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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숨결

[연재] 숨결

  • 저자 알리시아
  • 제공사 다향
  • 출간일 2020-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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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구매 3500 원

책 소개

“우린 이혼한 사람들이라고요.”
인욱이 눈빛 하나만으로 그 존재감을 드러내며 강렬한 체취를 뿜어냈다. 이 상황에서도 그녀의 가슴이 주책없이 떨려 오자 연수는 그들이 상기해야 할 문제를 잊지 않고 꺼냈다.
“이혼을 혼자 하나?”
“어쨌든 난 지금까지 당신과 헤어졌다고 믿고 살았다고요. 내게 당신은 남일 뿐이란 말이에요.”
“남?”
“그, 그래요. 우린…… 남이란 말이에요…….”
그의 날카롭게 번들거리는 눈빛이 그녀에게 꽂히는 순간 전신에 소름이 끼쳤다. 은근슬쩍 곁눈으로 그를 살피며 말을 더듬었다.
“글쎄, 과연 우리가 진짜 남일까?”
그녀의 눈을 뚫어지게 응시만 하던 인욱이 바닥에 낮게 깔린 안개처럼 잔뜩 가라앉은 말투와 시선으로 그녀를 사로잡았다. 그의 눈빛이 야만스럽게 빛나는 걸 발견한 연수는 위험을 읽고 흠칫거렸다. 괜스레 그에게 휘말리지 않으려 뒤로 물러나 거리를 두었다.
“무슨……?”
뒷걸음질친 연수는 인욱이 좁은 공간 안으로 완전히 들어와 달칵거리며 문을 잠그자 펄쩍 뛰며 놀란 눈으로 그를 올려다봤다. 그가 문을 잠그는 이유가 불순해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여자의 직감에 빨간 등이 켜졌다.
설마, 아니겠지? 이리 급작스럽게 뭘 어찌하는 건 그의 스타일이 아니었다. 그리고 4년이라면 다른 여자가 생겨도 벌써 생겼을 시간이니 상상하는 그런 일이 생기진 않을 것이다.
“입으로야 얼마든지 남이라고 외칠 수 있겠지. 하지만 네 육체도 날 남이라고 느끼고 있는지 한번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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