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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화] 수춘 전투 (1)
비록 원술군이 서주에서 여포에게 패배를 겪었다고는 할지라도, 남방의 대군벌이라 불릴 정도의 전력을 무시할 순 없었다.
5만 대군으로 구강군을 침공.
선봉장 하후연이 회남(淮南)의 북부 지역을 점령하는데 성공하면서 본격적인 전쟁이 발발했다.
“역적 원술을 죽여라!”
“모두 강을 건너라. 역적들이 건너에 있다!”
오로지 수춘성으로!
조조군 군세들이 푸른 깃발을 나부끼며 강을 건너기 시작했다.
원술은 직접 정예군을 이끌고 진왕(陳王) 유총의 영토를 빼앗으러 출정한 상태.
당연히 구강군(九江郡)은 평소의 전력에 비해 열악할 수밖에 없었다. 원술군의 맹장, 기령이 빠진 상황에서 남은 인원이라고는 책상다리에서 머리나 굴리던 책사들뿐이었으니.
직접 창칼을 휘두를 수 있는 장수들이 없었으므로 초전에서 조조군에게 격파당하는 것은 당연했다.
하후돈이 하채현(下蔡縣)을 점령.
조인이 하채현(下蔡縣)을, 조홍이 직접 여강군으로 나아가기 시작하면서 원술군에 대한 대대적인 침공은 그 영역을 넓혀가기 시작했다.
“모두 순조롭습니다. 서주에서 군량이 차곡차곡 전해지고 있는 지금, 보급로를 걱정할 것이 없습니다.”
순욱이 쾌재를 부르며 말했다.
설마 원술군을 상대로 이렇게나 압도적인 전황을 형성할 수 있을 줄이야.
원술은 황제를 자칭할 정도의 세력을 가진 대군벌. 그를 상대로 승기를 따내고 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었다.
역시 가짜황제 원술이 진왕 유총을 죽이러 떠난 지금이 군사를 일으킬 최고의 적기였다.
“적이 회하(回河)를 이용하여 보급을 옮기고 있습니다.”
곽가가 말했다.
원술이 점령한 구강군을 반으로 횡단하는 회하.
예주(豫州)가 모두 원술을 지지하는 호족들이 모여 있었으므로, 설령 조조에게 밀리는 모습을 보이더라도 원술군에 협력하고 있었다.
덕분에 원술군은 치명적인 기습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난공불락이라 불리는 수춘성을 기점으로 하여 남쪽에는 속속히 군단들이 모여들었다.
남쪽에서 모여드는 원술의 대군.
수춘성을 방패로 삼아서 병력들을 최대한 징발했다.
정예병으로 이름이 높은 조조의 군단에 비할 바는 아니었지만, 그 수가 두 배를 아득히 넘어서는 대병력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한다면 치명적일 수밖에 없었다.
조조는 최대한 속전속결을 내고 싶은 반면, 남쪽의 군단을 상대하게 되면 시일이 계속 질질 끌릴 수밖에 없다.
“어떻게 해서든 저 수춘성을 넘어야 한다는 말인가?”
조조가 물었다.
그 말에 모든 책사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수춘성을 점령해야 한다.
원술군의 본거지이며, 원술이 선포한 중나라의 수도.
구강군은 물론 예주와 양주에 이르기까지, 원술은 백성들에게 과도할 정도로 많은 세금을 징수하여 수춘성의 방위에만 전념했다.
그 결과, 그 성벽은 장안성을 연상시킬 정도로 견고하였으며, 바로 앞에 회하를 두고 있었기 때문에 공성을 해야 하는 조조군의 입장에서는 강을 건너서 보급로를 억지로 넓혀야 한다는 단점까지 떠안게 되었다.
“이 주변의 수적 떼들은 모두 원술의 부하들입니다.”
“분명 아군이 선박들을 이용해서 보급을 옮기는 순간, 적으로부터 약탈을 당할 겁니다.”
원술은 도적들과도 어울리며 그들을 부하로 삼았기 때문에, 회하를 거점으로 떠도는 수적들이 특히나 원술을 좋아했다. 수적들에게 강을 지나는 상선들을 약탈할 수 있는 권리를 내렸기 때문이다.
수적으로선 그 권리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원술을 따를 것이다.
한편 조조는 치안을 어지럽히는 도적들을 매우 혐오하였으므로, 애초에 수적들과 타협점은 없는 셈이 되었다.
“보고 드립니다.”
전령이 군막으로 들어와 보고를 올렸다.
“여강으로 진출한 조홍 님께서 다시 회군을 결정하셨습니다.”
여강태수 유훈에게 막혀서 조홍이 퇴각을 결정.
유훈은 원술 다음으로 가는 권력을 가진 독립 군벌이었으므로, 조홍이 이끄는 소규모 부대로는 절대로 함락할 수 없었다.
조홍은 병력의 손실을 최대한 아끼고자 퇴각할 수밖에 없게 되었는데, 그 말은 곧 여강이 원술군의 영토로 건재하다는 뜻이었다.
또한 유훈이 군세를 보낸다면 반드시 조조군의 보급로를 공격하는 한편, 후방을 노릴 것이니 조조로서는 뼈아픈 심정이었다.
“봉효. 여강군을 먼저 공격한다는 선택지는 어떤가?”
“안 됩니다, 승상. 여강과 수춘, 두 개의 전선으로 늘린다면 오히려 아군이 취약해질 우려가 있습니다.”
회하를 건널 수 있도록 부교(浮橋)를 설치하였지만, 적의 공세에 쉽게 부서질 정도로 약했다. 만약 적 기병대가 급습을 감행할 경우, 부교가 무너지며 퇴각로가 모두 끊어질 것이므로 장수들이 그를 우려했다.
여강성과 수춘성.
두 개의 세력권이 건재하다.
조조는 여강군을 먼저 공략할지를 물었지만, 곽가는 물론 순욱과 정욱까지 나서면서 그를 반대하였다.
“지금이 아니면 절대로 원술을 넘어서지 못한다.”
조조가 결단을 내리며 검을 뽑아들었다.
원하는 것은 수춘성의 함락.
그를 위해서 5만 대군을 모두 출병시켰다.
조조에게 있어선 원술을 멸망시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나 다름없었고, 이번 기회가 실패한다면 조조군은 사방의 적들로부터 공격을 받아 사분오열 흩어질 수밖에 없었다.
“반드시 수춘성을 넘어라.”
수춘성에서 등을 보이는 자는 내 손에 죽는다.
조조가 직접 선봉에 나서며 병사들을 독려하였다.
화살들이 빗발치며 닿을 법한 거리까지 나서며 수춘성을 노려보았다. 조조의 앞에는 거인보다도 더 큰 성벽이 우두커니 서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넘어야 할 장해물.
여남원씨의 거만한 상징물처럼 여겨졌다.
수많은 백성들로부터 고혈을 짜내어 만들어진 수춘성.
그 성벽을 향해서 수십 개의 운제(雲梯)들이 놓아지며 병사들이 성벽을 오르기 시작했다.
* * *
“어서 폐하께 회군을 종용하시오!”
이러다가 우리 모두 조조에게 죽을 판국이니!
대장군 장훈이 소리치며 진왕 유총을 토벌하러 떠난 원술에게 전령을 다급히 보냈다.
수춘성을 지키는 지휘관은 장훈과 교유였다.
두 명 모두 원술이 세운 중나라의 대장군이었으며, 실질적으로 병권을 가진 실세들이었다.
장훈과 교유는 조조군이 쳐들어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원술의 출정을 만류한 인물들이었는데, 그들의 예상대로 조조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곧장 병사들을 이끌어 수춘성에 들이닥쳤다.
“성문을 굳게 지킨다면 능히 막을 수 있습니다.”
성벽에서 조조군 병사들을 필사적으로 막아내던 양강이 외쳤다.
결사항전을 외치는 주장에 근거를 더하듯, 양강의 갑옷은 날카로운 병장기에 상처가 나있었다. 머리칼이 귀신처럼 헤집어져 있었고, 팔다리에는 옅은 상처들로 가득했다.
조조군은 필사적으로 수춘성을 넘으려 하고 있다.
중나라의 수도를 공격하여 함락시킴으로써 원술군을 멸망시키려는 의도겠지.
양강은 절대로 조조군의 의도대로 되게 할 순 없다며, 최대한 병사들과 함께 항전을 펼치며 성벽을 굳게 사수했다.
“그 말이 맞습니다.”
원술군의 장수 악취 또한 양강의 의견에 동의했다.
지금도 조조군은 수춘성을 함락시키고자 충차(衝車)를 비롯해 벽력거(霹靂車)까지 동원하여 성문과 성벽을 동시에 공략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의 필사적인 공격에도 불구하고 수춘성은 건재했다.
쉴 새 없이 돌덩이들이 떨어지며 성벽 위의 병사들이 죽어나가고 있었지만, 그 정도로는 수춘성을 함락시킬 순 없었다.
게다가 남쪽 지역에서는 조조군의 침공을 들은 지방관들이 속속히 병사들을 집결시키며 지원군 파병을 준비하고 있었기에, 시간을 질질 끌수록 유리한 쪽은 원술군이었다.
그를 알기에 병사들도 사기가 제법 높았다.
지금은 황제 유협의 토벌 칙령서로 인해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완성의 장수와 형주의 유표 또한 조조군 토벌을 위해서 무언가 군사 행동을 보일 것이니 원술군으로선 오히려 유리한 국면을 맞이하고 있었다.
“폐하께서 오실 때까지만, 적어도 보름 이상만 버텨내도 이번 전쟁은 우리가 이깁니다.”
고작해야 중원에서 벼락출세한 환관 따위가 뭘 할 수 있겠습니까.
대장군 장훈이 조조를 비웃으며 말했다.
비록 원술군이 여포와의 전쟁에서 피해를 입었다고는 해도, 3개의 주에서 보내오고 있는 물자 지원들은 건재하다. 병력 또한 넉넉하게 충당되고 있었기에 부족할 게 없었다.
반면 조조는 어떠한가?
시간에 쫓기는 것은 물론, 언제든지 사방의 적으로부터 노려질 수 있다는 다급함에 젖어있지 않은가.
전쟁은 서두르는 자가 진다.
조조는 시기를 잘 골랐지만, 그 상대가 나빴다.
남방의 황제를 자칭한 원술은 절대로 조조에게 쉽게 질 상대가 아니었다.
비록 원술군이 서주에서 여포에게 패배를 겪었다고는 할지라도, 남방의 대군벌이라 불릴 정도의 전력을 무시할 순 없었다.
5만 대군으로 구강군을 침공.
선봉장 하후연이 회남(淮南)의 북부 지역을 점령하는데 성공하면서 본격적인 전쟁이 발발했다.
“역적 원술을 죽여라!”
“모두 강을 건너라. 역적들이 건너에 있다!”
오로지 수춘성으로!
조조군 군세들이 푸른 깃발을 나부끼며 강을 건너기 시작했다.
원술은 직접 정예군을 이끌고 진왕(陳王) 유총의 영토를 빼앗으러 출정한 상태.
당연히 구강군(九江郡)은 평소의 전력에 비해 열악할 수밖에 없었다. 원술군의 맹장, 기령이 빠진 상황에서 남은 인원이라고는 책상다리에서 머리나 굴리던 책사들뿐이었으니.
직접 창칼을 휘두를 수 있는 장수들이 없었으므로 초전에서 조조군에게 격파당하는 것은 당연했다.
하후돈이 하채현(下蔡縣)을 점령.
조인이 하채현(下蔡縣)을, 조홍이 직접 여강군으로 나아가기 시작하면서 원술군에 대한 대대적인 침공은 그 영역을 넓혀가기 시작했다.
“모두 순조롭습니다. 서주에서 군량이 차곡차곡 전해지고 있는 지금, 보급로를 걱정할 것이 없습니다.”
순욱이 쾌재를 부르며 말했다.
설마 원술군을 상대로 이렇게나 압도적인 전황을 형성할 수 있을 줄이야.
원술은 황제를 자칭할 정도의 세력을 가진 대군벌. 그를 상대로 승기를 따내고 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었다.
역시 가짜황제 원술이 진왕 유총을 죽이러 떠난 지금이 군사를 일으킬 최고의 적기였다.
“적이 회하(回河)를 이용하여 보급을 옮기고 있습니다.”
곽가가 말했다.
원술이 점령한 구강군을 반으로 횡단하는 회하.
예주(豫州)가 모두 원술을 지지하는 호족들이 모여 있었으므로, 설령 조조에게 밀리는 모습을 보이더라도 원술군에 협력하고 있었다.
덕분에 원술군은 치명적인 기습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난공불락이라 불리는 수춘성을 기점으로 하여 남쪽에는 속속히 군단들이 모여들었다.
남쪽에서 모여드는 원술의 대군.
수춘성을 방패로 삼아서 병력들을 최대한 징발했다.
정예병으로 이름이 높은 조조의 군단에 비할 바는 아니었지만, 그 수가 두 배를 아득히 넘어서는 대병력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한다면 치명적일 수밖에 없었다.
조조는 최대한 속전속결을 내고 싶은 반면, 남쪽의 군단을 상대하게 되면 시일이 계속 질질 끌릴 수밖에 없다.
“어떻게 해서든 저 수춘성을 넘어야 한다는 말인가?”
조조가 물었다.
그 말에 모든 책사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수춘성을 점령해야 한다.
원술군의 본거지이며, 원술이 선포한 중나라의 수도.
구강군은 물론 예주와 양주에 이르기까지, 원술은 백성들에게 과도할 정도로 많은 세금을 징수하여 수춘성의 방위에만 전념했다.
그 결과, 그 성벽은 장안성을 연상시킬 정도로 견고하였으며, 바로 앞에 회하를 두고 있었기 때문에 공성을 해야 하는 조조군의 입장에서는 강을 건너서 보급로를 억지로 넓혀야 한다는 단점까지 떠안게 되었다.
“이 주변의 수적 떼들은 모두 원술의 부하들입니다.”
“분명 아군이 선박들을 이용해서 보급을 옮기는 순간, 적으로부터 약탈을 당할 겁니다.”
원술은 도적들과도 어울리며 그들을 부하로 삼았기 때문에, 회하를 거점으로 떠도는 수적들이 특히나 원술을 좋아했다. 수적들에게 강을 지나는 상선들을 약탈할 수 있는 권리를 내렸기 때문이다.
수적으로선 그 권리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원술을 따를 것이다.
한편 조조는 치안을 어지럽히는 도적들을 매우 혐오하였으므로, 애초에 수적들과 타협점은 없는 셈이 되었다.
“보고 드립니다.”
전령이 군막으로 들어와 보고를 올렸다.
“여강으로 진출한 조홍 님께서 다시 회군을 결정하셨습니다.”
여강태수 유훈에게 막혀서 조홍이 퇴각을 결정.
유훈은 원술 다음으로 가는 권력을 가진 독립 군벌이었으므로, 조홍이 이끄는 소규모 부대로는 절대로 함락할 수 없었다.
조홍은 병력의 손실을 최대한 아끼고자 퇴각할 수밖에 없게 되었는데, 그 말은 곧 여강이 원술군의 영토로 건재하다는 뜻이었다.
또한 유훈이 군세를 보낸다면 반드시 조조군의 보급로를 공격하는 한편, 후방을 노릴 것이니 조조로서는 뼈아픈 심정이었다.
“봉효. 여강군을 먼저 공격한다는 선택지는 어떤가?”
“안 됩니다, 승상. 여강과 수춘, 두 개의 전선으로 늘린다면 오히려 아군이 취약해질 우려가 있습니다.”
회하를 건널 수 있도록 부교(浮橋)를 설치하였지만, 적의 공세에 쉽게 부서질 정도로 약했다. 만약 적 기병대가 급습을 감행할 경우, 부교가 무너지며 퇴각로가 모두 끊어질 것이므로 장수들이 그를 우려했다.
여강성과 수춘성.
두 개의 세력권이 건재하다.
조조는 여강군을 먼저 공략할지를 물었지만, 곽가는 물론 순욱과 정욱까지 나서면서 그를 반대하였다.
“지금이 아니면 절대로 원술을 넘어서지 못한다.”
조조가 결단을 내리며 검을 뽑아들었다.
원하는 것은 수춘성의 함락.
그를 위해서 5만 대군을 모두 출병시켰다.
조조에게 있어선 원술을 멸망시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나 다름없었고, 이번 기회가 실패한다면 조조군은 사방의 적들로부터 공격을 받아 사분오열 흩어질 수밖에 없었다.
“반드시 수춘성을 넘어라.”
수춘성에서 등을 보이는 자는 내 손에 죽는다.
조조가 직접 선봉에 나서며 병사들을 독려하였다.
화살들이 빗발치며 닿을 법한 거리까지 나서며 수춘성을 노려보았다. 조조의 앞에는 거인보다도 더 큰 성벽이 우두커니 서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넘어야 할 장해물.
여남원씨의 거만한 상징물처럼 여겨졌다.
수많은 백성들로부터 고혈을 짜내어 만들어진 수춘성.
그 성벽을 향해서 수십 개의 운제(雲梯)들이 놓아지며 병사들이 성벽을 오르기 시작했다.
* * *
“어서 폐하께 회군을 종용하시오!”
이러다가 우리 모두 조조에게 죽을 판국이니!
대장군 장훈이 소리치며 진왕 유총을 토벌하러 떠난 원술에게 전령을 다급히 보냈다.
수춘성을 지키는 지휘관은 장훈과 교유였다.
두 명 모두 원술이 세운 중나라의 대장군이었으며, 실질적으로 병권을 가진 실세들이었다.
장훈과 교유는 조조군이 쳐들어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원술의 출정을 만류한 인물들이었는데, 그들의 예상대로 조조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곧장 병사들을 이끌어 수춘성에 들이닥쳤다.
“성문을 굳게 지킨다면 능히 막을 수 있습니다.”
성벽에서 조조군 병사들을 필사적으로 막아내던 양강이 외쳤다.
결사항전을 외치는 주장에 근거를 더하듯, 양강의 갑옷은 날카로운 병장기에 상처가 나있었다. 머리칼이 귀신처럼 헤집어져 있었고, 팔다리에는 옅은 상처들로 가득했다.
조조군은 필사적으로 수춘성을 넘으려 하고 있다.
중나라의 수도를 공격하여 함락시킴으로써 원술군을 멸망시키려는 의도겠지.
양강은 절대로 조조군의 의도대로 되게 할 순 없다며, 최대한 병사들과 함께 항전을 펼치며 성벽을 굳게 사수했다.
“그 말이 맞습니다.”
원술군의 장수 악취 또한 양강의 의견에 동의했다.
지금도 조조군은 수춘성을 함락시키고자 충차(衝車)를 비롯해 벽력거(霹靂車)까지 동원하여 성문과 성벽을 동시에 공략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의 필사적인 공격에도 불구하고 수춘성은 건재했다.
쉴 새 없이 돌덩이들이 떨어지며 성벽 위의 병사들이 죽어나가고 있었지만, 그 정도로는 수춘성을 함락시킬 순 없었다.
게다가 남쪽 지역에서는 조조군의 침공을 들은 지방관들이 속속히 병사들을 집결시키며 지원군 파병을 준비하고 있었기에, 시간을 질질 끌수록 유리한 쪽은 원술군이었다.
그를 알기에 병사들도 사기가 제법 높았다.
지금은 황제 유협의 토벌 칙령서로 인해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완성의 장수와 형주의 유표 또한 조조군 토벌을 위해서 무언가 군사 행동을 보일 것이니 원술군으로선 오히려 유리한 국면을 맞이하고 있었다.
“폐하께서 오실 때까지만, 적어도 보름 이상만 버텨내도 이번 전쟁은 우리가 이깁니다.”
고작해야 중원에서 벼락출세한 환관 따위가 뭘 할 수 있겠습니까.
대장군 장훈이 조조를 비웃으며 말했다.
비록 원술군이 여포와의 전쟁에서 피해를 입었다고는 해도, 3개의 주에서 보내오고 있는 물자 지원들은 건재하다. 병력 또한 넉넉하게 충당되고 있었기에 부족할 게 없었다.
반면 조조는 어떠한가?
시간에 쫓기는 것은 물론, 언제든지 사방의 적으로부터 노려질 수 있다는 다급함에 젖어있지 않은가.
전쟁은 서두르는 자가 진다.
조조는 시기를 잘 골랐지만, 그 상대가 나빴다.
남방의 황제를 자칭한 원술은 절대로 조조에게 쉽게 질 상대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