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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화]
‘보너스 포인트?’
미간을 살며시 좁힌 여울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보너스 포인트라고는 하지만 정확한 사용처가 나타나지 않았으므로 직접 찾아보는 것 외에는 도리가 없다.
가장 그럴싸한 건 능력치다.
여울은 곧바로 헌터 자격증을 꺼내 들었다.
거기에 소량의 마력을 흘려 넣었지만 특별한 무언가는 없었다.
‘능력치가 아니라면… 설마 스킬인가?’
심장이 전보다 거칠게 뛰기 시작했다.
여울의 스킬인 이차원 요리는 그 자체만으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성능을 가지고 있다.
그런 스킬의 레벨을 높여 보다 우수한 성능을 갖도록 성장시킬 수만 있다면 그보다 가슴 벅찬 일은 없을 것이다.
기대를 한가득 품은 여울은 곧바로 스킬 목록을 호출했다.
아니나 다를까, 스킬 이름의 우측에 못 보던 푸른색의 플러스 버튼이 생겨나 있었다.
스킬뿐만이 아니다.
이번에 보스 몬스터의 코어를 먹고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든 어둠 친화 특성 옆에도 플러스 버튼이 생성되어 있었다.
‘큭!’
절로 피어나는 미소를 가리기 위해 고개를 숙인 여울은 자신의 입을 가렸다.
맞은편에 앉은 하유리가 걱정 어린 시선을 보내왔지만 그에 신경을 쓸 겨를조차 없었다.
‘마치 내가 강해지는 것을 누군가가 독촉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야.’
이차원 요리는 소지자의 능력을 영구적으로 상승시켜주는 전무후무한 스킬이다.
그 존재만으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데 스킬의 능력을 지금보다 더욱 상승시킬 수 있다니.
꿈만 같은 이야기가 현실이 되었다.
제법 오랜 시간을 들여 흥분을 가라앉힌 여울은 하나뿐인 보너스 포인트를 어디에 쓸까 고민했다.
그는 차근차근 스킬의 설명을 읽고 효율을 따져봤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정보야.’
요즘 시대에 정보의 중요성을 모르는 이는 어리석단 말을 들어도 할 말이 없다.
그리고 요리사의 눈은 미지로 가득한 몬스터의 소재로부터 어느 정도의 정보를 제공해준다.
현재까지는 그 효능이 썩 효율적이라곤 할 수 없었지만 스킬레벨이 상승하면 보다 많은 정보량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좋아. 요리사의 눈으로 하자.’
더 이상의 고민은 단순한 시간 낭비라 판단한 여울은 망설임 없이 플러스 버튼을 눌렀다.
그 순간 황금색의 빛이 ‘요리사의 눈 Lv1’이라는 문구를 뒤덮었다.
그 빛이 사라졌을 때는 스킬의 내용이 상당히 바뀌어 있었다.
=======================
<요리사의 눈 Lv2>
식재료의 상태를 보다 자세하게 살펴보는 것이 가능하다.
눈이 식재료의 신체구조에 익숙해져 보다 쉽게 급소를 간파할 수 있으며, 능력치 일부를 파악하는 것이 가능하다.
=======================
‘예상치도 못한 놈이 나왔네.’
지금까지 그래왔듯 당연히 요리와 관련된 스킬이 나올 거라 생각했다.
여울이 원하던 것은 어디까지나 이차원 요리에 써먹을 수 있는 정보를 보다 쉽게 구할 수 있는 눈.
적의 약점을 꿰뚫어 볼 수 있는 눈을 원한 것이 아니었다.
‘그래도 나쁘지 않아. 오히려 기대 이상이잖아!’
원하던 것은 아니지만, 한층 진화한 요리사의 눈은 여울의 부족한 전투력을 상승시켜줄 것이다.
그리고 그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상대방의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효과의 추가다.
“요리사의 눈.”
여울은 바로 근처에 있는 하유리에게조차 닿지 않을 만큼 작은 목소리로 스킬을 사용했다.
상대는 몬스터가 아닌 인간이다.
여울은 자신이 원하는 결과가 나올 거라고는 기대조차 하지 않았다.
그는 여유롭게 물 한 모금을 들이켜며 결과를 기다렸다.
하지만.
=======================
<능력 Page>
이름 : 하유리
호칭 : 헌터
근력 : 82(+1) / 민첩 : 68(+4)
체력 : 69 / 마력 : 89(+6)
정신 : 88 / 감각 : 76(+2)
보유스킬 : 시간조정
종합 랭크 : B
=======================
“콜록! 콜록!”
너무도 놀란 나머지 물이 기도로 넘어갈 뻔했다. 여울은 눈물을 쏟아내며 기침을 했다.
그러면서도 두 눈은 눈앞에 나타난 하유리의 능력 페이지에 못 박힌 듯 고정되어 있었다.
“괘, 괜찮으세요?”
여울의 갑작스러운 발작에 놀란 것은 하유리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보석 같은 두 눈을 동그랗게 뜬 채 여울의 등을 조심스레 두드려주었다.
하지만 하유리의 상냥한 손길조차 여울의 시선을 움직이게 하지는 못했다.
‘이게 B랭크 각성자의 능력치…….’
여울이 가진 보잘것없는 능력 페이지와는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 수치는 온몸에 전율이 일어날 정도였다.
그야말로 압도적이다.
만약 지금의 능력치로 그녀와 전투를 벌인다면 어떻게 될까?
정답은 정해져 있다.
백이면 백, 아주 처참하게 엉망진창으로 깨질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상대의 강함을 사전에 확인할 수 있는 능력은 당첨 복권을 뽑았다 생각해도 될 만큼 효용성이 높다.
요리에 관해서는 아니지만 전투에 관해 상당한 정보를 뽑아낼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여울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그녀가 가진 보유스킬이 숨김없이 드러나 있다는 것이었다.
‘보통 스킬은 비장의 한 수라 어지간하면 타인에게 공개하지 않아. 그런데 그토록 꽁꽁 숨기고 있는 스킬까지 훔쳐볼 수 있다니… 마음에 드네.’
단지 스킬의 정확한 성능까지는 확인할 수 없으므로 이름만 가지고 상세내용을 유추해야 한다.
하지만 아무것도 모른 채 당하는 것보다는 나았다.
여울의 손이 자신의 입가를 가렸다. 저도 모르게 피어난 음흉한 미소를 숨기기 위함이다.
뿐만 아니라, 해당 스킬은 몬스터에게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본래 그럴 용도로 만들어진 스킬이니 틀림없을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손에 넣은 정보를 보다 유효하게 활용할 수 있는 신체 능력을 손에 넣는 것뿐.
다행히도 여울에게는 새로이 능력을 얻을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되어 있었다.
고블린과 슬라임.
여울은 아직 두 종류 몬스터로부터 능력을 흡수하지 않았다.
이미 요리를 위한 사전준비는 끝나있다.
조금 전에는 하유리를 위한 라멘을 만들었다면, 이번에는 자신을 위한 라멘을 만들 차례다.
* * *
얼마 지나지 않아 여울은 자신 몫의 요리를 만들었다.
하유리에게 대접한 라멘과 다른 점은 고블린 리더와 슬라임의 코어가 추가로 들어갔다는 것이다.
“그러면, 잘 먹겠습니…….”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여울은 습관적인 감사 인사를 하고 식사를 시작하려 했다.
하지만 그것을 방해하는 시선이 있었다.
‘신경 쓰여서 먹기가 힘드네.’
맞은편에 앉아 군침을 흘리며 빤히 바라보는 하유리를 보고 있자니, 음식을 먹어도 목으로 넘긴 것 같지가 않을 것 같았다.
차마 한 그릇을 더 달라고 말하지는 못하고 눈동자만 빛내는 것은 그녀가 염치라는 것을 아는 사람이기 때문이었다.
“하아, 잠깐만 기다려보세요.”
“네? 아니, 그러니까… 죄송하기도 하고…….”
염치없이 고개를 끄덕이지도, 자신을 속이고 고개를 가로젓는 것도 하지 못한 하유리는 얼굴을 붉히며 의미 모를 제스처를 취했다.
청순한 외모에 어울리지 않는 엉뚱한 행동에 여울은 무심코 웃고 말았다.
“약속한 대가만 제대로 지불해 주신다면 몇 그릇이라도 만들어 드릴게요. 게다가 저도 조금 노리는 게 있으니까요.”
자리에서 일어난 여울은 면을 끓이고 그릇에 담아 육수를 부었다.
거기에 고명을 듬뿍 얹는 것으로 순식간에 한 그릇의 라멘을 완성시켰다.
“자, 드세요.”
“……감사합니다.”
여울이 만든 라멘의 양은 결코 적은 편이 아니었다.
그것을 두 그릇이나 탐하는 걸 보면 하유리는 자그마한 몸집에 비해 의외로 대식가인 것이 분명했다.
본인 역시 그것을 알고 있는지, 라멘을 받아드는 그녀의 얼굴이 수치심에 새빨갛다.
‘이걸로 또다시 보너스 포인트를 얻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인데.’
이 라멘은 하유리를 상대로 96점의 만족도를 이끌어냈다.
그렇다면 몇 그릇을 대접하더라도 같은 결과를 낼 수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기대감이 자연스레 눈빛에 드러났다.
“그, 그렇게 뚫어져라 쳐다보시면 먹기 힘든데요. 제 얼굴에 뭐라도 묻었나요?”
“아무것도 아닙니다.”
하유리의 간곡한 요청이 있고 나서야 여울은 그녀로부터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자신의 음식에 집중했다.
‘보통의 면발이었으면 진즉 불었겠네.’
슬라임으로 만든 면발은 흡수력이 상당하다.
하지만 허용치가 정해져 있는 것인지 일정량 이상의 수분을 빨아들이면 더 이상의 흡수는 하지 않았다.
그 특성에 감사를 느끼며 여울은 비로소 식사를 시작했다.
호로롭!
면발을 건져 올려 입으로 흡입함과 동시에 젓가락은 계속해서 새로운 면발을 집어 올린다.
“매, 매워!”
요리에 첨가한 몬스터 소재들이 여울의 지식으로는 알지 못하는 상호작용이라도 일으킨 걸까.
처음 간을 봤을 때보다도 매운 정도가 상당했다.
‘나야 매운 것을 원체 좋아하니까 상관없지만, 하유리는 용케도 맛있게 먹었네.’
여울은 맞은편에 시선을 줬다.
여전히 행복한 얼굴을 한 채 식사에 열중하는 하유리를 보고 있자니 보너스를 기대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샘솟았다.
하지만 세상만사는 원하는 대로만 풀리지는 않는 법이다.
“잘 먹었습니다. 굉장히 맛있었어요.”
먼저 젓가락을 내려놓은 것은 하유리였다.
때문에 여울은 식사 도중 만족도와 관련된 메시지를 접할 수 있었다.
<각성자에게 이차원 요리를 대접했습니다. 만족도 : 93점>
<같은 요리를 중복으로 대접했기에 추가 스탯은 획득하지 못했습니다.>
‘똑같은 요리를 내놓았는데 만족도가 기존보다 떨어졌어.’
다소 아쉬운 감이 없잖아 있지만 충분히 예상했던 일이다.
인간은 무엇이든지 반복된 것에 익숙해지는 생물이다.
하유리는 난생처음 먹은 이차원 요리에 커다란 감동을 느꼈다.
하지만 같은 요리를 반복해서 먹으면 자연히 그 감동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아무리 좋아하는 음식이라도 같은 요리를 계속 먹으면 질려버리는 것과 같은 이치다.
즉, 반복해서 새로운 요리를 만들지 않으면 만족도로 얻는 보너스 포인트는 기대할 수 없다.
‘그게 아니면 하유리 외에 요리를 먹어줄 각성자를 구하는 것도 괜찮겠지.’
탁!
식사를 마친 여울은 테이블에 빈 그릇을 내려놓았다.
그릇 안에는 붉은 액체의 잔재만이 미미하게 남아있을 뿐이었다.
“스읍.”
여울은 길게 숨을 들이쉬었다.
혀에 남아있던 얼얼한 감각이 차가운 바람에 조금은 무뎌지는 듯했다.
한 잔의 차가운 물로 열기에 덴 입안을 식힌 여울은 즐거운 마음으로 눈앞에 나타난 메시지를 열람했다.
<라멘 : 슬라임(D)을 먹었습니다.>
<정제된 마력이 신체에 녹아듭니다. 마력이 15만큼 상승합니다. 요리재료의 일부에 내성을 가져 일정시간 후 3만큼 하락합니다.>
<일시적으로 슬라임, 고블린, 처형자의 그림자의 특성을 신체가 받아들입니다. 민첩 증폭 Lv2, 암시(暗視) Lv2, 충격 흡수 Lv3.>
<음식 버프. 민첩4, 근력3, 감각2, 기술1 추가 상승. ‘고통차단’부여.>
<코어의 섭취로 인한 특성 영구습득. 암시 Lv1, 충격 흡수 Lv1.>
글자가 너무 많아서 눈이 어지러울 정도였다.
하지만 그 어지러움이 기분 좋았다.
그만큼 얻은 것이 많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새로 얻은 특성 중 암시는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능력이었다.
던전은 어두운 장소가 많다.
그렇기에 여울은 어둠 친화를 이용해 어둠 속에서 자신의 몸을 더욱 수월하게 숨기는 것이 가능했다.
하지만 어둠 속에서는 여울 역시 상대를 파악하는 것이 어려워진다.
때문에 암시의 특성은 굉장히 반가운 소식이었다.
충격 흡수는 돈이 없어 방어구를 구비할 수 없고 마력 부족으로 마력장을 형성할 수도 없는 여울에게 좋은 방어 수단이 되어줄 것이다.
더군다나 이번 요리로 얻은 마력 수치가 상당했다.
여울은 급히 자신의 능력 페이지를 열람했다.
‘보너스 포인트?’
미간을 살며시 좁힌 여울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보너스 포인트라고는 하지만 정확한 사용처가 나타나지 않았으므로 직접 찾아보는 것 외에는 도리가 없다.
가장 그럴싸한 건 능력치다.
여울은 곧바로 헌터 자격증을 꺼내 들었다.
거기에 소량의 마력을 흘려 넣었지만 특별한 무언가는 없었다.
‘능력치가 아니라면… 설마 스킬인가?’
심장이 전보다 거칠게 뛰기 시작했다.
여울의 스킬인 이차원 요리는 그 자체만으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성능을 가지고 있다.
그런 스킬의 레벨을 높여 보다 우수한 성능을 갖도록 성장시킬 수만 있다면 그보다 가슴 벅찬 일은 없을 것이다.
기대를 한가득 품은 여울은 곧바로 스킬 목록을 호출했다.
아니나 다를까, 스킬 이름의 우측에 못 보던 푸른색의 플러스 버튼이 생겨나 있었다.
스킬뿐만이 아니다.
이번에 보스 몬스터의 코어를 먹고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든 어둠 친화 특성 옆에도 플러스 버튼이 생성되어 있었다.
‘큭!’
절로 피어나는 미소를 가리기 위해 고개를 숙인 여울은 자신의 입을 가렸다.
맞은편에 앉은 하유리가 걱정 어린 시선을 보내왔지만 그에 신경을 쓸 겨를조차 없었다.
‘마치 내가 강해지는 것을 누군가가 독촉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야.’
이차원 요리는 소지자의 능력을 영구적으로 상승시켜주는 전무후무한 스킬이다.
그 존재만으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데 스킬의 능력을 지금보다 더욱 상승시킬 수 있다니.
꿈만 같은 이야기가 현실이 되었다.
제법 오랜 시간을 들여 흥분을 가라앉힌 여울은 하나뿐인 보너스 포인트를 어디에 쓸까 고민했다.
그는 차근차근 스킬의 설명을 읽고 효율을 따져봤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정보야.’
요즘 시대에 정보의 중요성을 모르는 이는 어리석단 말을 들어도 할 말이 없다.
그리고 요리사의 눈은 미지로 가득한 몬스터의 소재로부터 어느 정도의 정보를 제공해준다.
현재까지는 그 효능이 썩 효율적이라곤 할 수 없었지만 스킬레벨이 상승하면 보다 많은 정보량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좋아. 요리사의 눈으로 하자.’
더 이상의 고민은 단순한 시간 낭비라 판단한 여울은 망설임 없이 플러스 버튼을 눌렀다.
그 순간 황금색의 빛이 ‘요리사의 눈 Lv1’이라는 문구를 뒤덮었다.
그 빛이 사라졌을 때는 스킬의 내용이 상당히 바뀌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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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사의 눈 Lv2>
식재료의 상태를 보다 자세하게 살펴보는 것이 가능하다.
눈이 식재료의 신체구조에 익숙해져 보다 쉽게 급소를 간파할 수 있으며, 능력치 일부를 파악하는 것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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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도 못한 놈이 나왔네.’
지금까지 그래왔듯 당연히 요리와 관련된 스킬이 나올 거라 생각했다.
여울이 원하던 것은 어디까지나 이차원 요리에 써먹을 수 있는 정보를 보다 쉽게 구할 수 있는 눈.
적의 약점을 꿰뚫어 볼 수 있는 눈을 원한 것이 아니었다.
‘그래도 나쁘지 않아. 오히려 기대 이상이잖아!’
원하던 것은 아니지만, 한층 진화한 요리사의 눈은 여울의 부족한 전투력을 상승시켜줄 것이다.
그리고 그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상대방의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효과의 추가다.
“요리사의 눈.”
여울은 바로 근처에 있는 하유리에게조차 닿지 않을 만큼 작은 목소리로 스킬을 사용했다.
상대는 몬스터가 아닌 인간이다.
여울은 자신이 원하는 결과가 나올 거라고는 기대조차 하지 않았다.
그는 여유롭게 물 한 모금을 들이켜며 결과를 기다렸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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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 Page>
이름 : 하유리
호칭 : 헌터
근력 : 82(+1) / 민첩 : 68(+4)
체력 : 69 / 마력 : 89(+6)
정신 : 88 / 감각 : 76(+2)
보유스킬 : 시간조정
종합 랭크 :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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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록! 콜록!”
너무도 놀란 나머지 물이 기도로 넘어갈 뻔했다. 여울은 눈물을 쏟아내며 기침을 했다.
그러면서도 두 눈은 눈앞에 나타난 하유리의 능력 페이지에 못 박힌 듯 고정되어 있었다.
“괘, 괜찮으세요?”
여울의 갑작스러운 발작에 놀란 것은 하유리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보석 같은 두 눈을 동그랗게 뜬 채 여울의 등을 조심스레 두드려주었다.
하지만 하유리의 상냥한 손길조차 여울의 시선을 움직이게 하지는 못했다.
‘이게 B랭크 각성자의 능력치…….’
여울이 가진 보잘것없는 능력 페이지와는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 수치는 온몸에 전율이 일어날 정도였다.
그야말로 압도적이다.
만약 지금의 능력치로 그녀와 전투를 벌인다면 어떻게 될까?
정답은 정해져 있다.
백이면 백, 아주 처참하게 엉망진창으로 깨질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상대의 강함을 사전에 확인할 수 있는 능력은 당첨 복권을 뽑았다 생각해도 될 만큼 효용성이 높다.
요리에 관해서는 아니지만 전투에 관해 상당한 정보를 뽑아낼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여울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그녀가 가진 보유스킬이 숨김없이 드러나 있다는 것이었다.
‘보통 스킬은 비장의 한 수라 어지간하면 타인에게 공개하지 않아. 그런데 그토록 꽁꽁 숨기고 있는 스킬까지 훔쳐볼 수 있다니… 마음에 드네.’
단지 스킬의 정확한 성능까지는 확인할 수 없으므로 이름만 가지고 상세내용을 유추해야 한다.
하지만 아무것도 모른 채 당하는 것보다는 나았다.
여울의 손이 자신의 입가를 가렸다. 저도 모르게 피어난 음흉한 미소를 숨기기 위함이다.
뿐만 아니라, 해당 스킬은 몬스터에게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본래 그럴 용도로 만들어진 스킬이니 틀림없을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손에 넣은 정보를 보다 유효하게 활용할 수 있는 신체 능력을 손에 넣는 것뿐.
다행히도 여울에게는 새로이 능력을 얻을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되어 있었다.
고블린과 슬라임.
여울은 아직 두 종류 몬스터로부터 능력을 흡수하지 않았다.
이미 요리를 위한 사전준비는 끝나있다.
조금 전에는 하유리를 위한 라멘을 만들었다면, 이번에는 자신을 위한 라멘을 만들 차례다.
* * *
얼마 지나지 않아 여울은 자신 몫의 요리를 만들었다.
하유리에게 대접한 라멘과 다른 점은 고블린 리더와 슬라임의 코어가 추가로 들어갔다는 것이다.
“그러면, 잘 먹겠습니…….”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여울은 습관적인 감사 인사를 하고 식사를 시작하려 했다.
하지만 그것을 방해하는 시선이 있었다.
‘신경 쓰여서 먹기가 힘드네.’
맞은편에 앉아 군침을 흘리며 빤히 바라보는 하유리를 보고 있자니, 음식을 먹어도 목으로 넘긴 것 같지가 않을 것 같았다.
차마 한 그릇을 더 달라고 말하지는 못하고 눈동자만 빛내는 것은 그녀가 염치라는 것을 아는 사람이기 때문이었다.
“하아, 잠깐만 기다려보세요.”
“네? 아니, 그러니까… 죄송하기도 하고…….”
염치없이 고개를 끄덕이지도, 자신을 속이고 고개를 가로젓는 것도 하지 못한 하유리는 얼굴을 붉히며 의미 모를 제스처를 취했다.
청순한 외모에 어울리지 않는 엉뚱한 행동에 여울은 무심코 웃고 말았다.
“약속한 대가만 제대로 지불해 주신다면 몇 그릇이라도 만들어 드릴게요. 게다가 저도 조금 노리는 게 있으니까요.”
자리에서 일어난 여울은 면을 끓이고 그릇에 담아 육수를 부었다.
거기에 고명을 듬뿍 얹는 것으로 순식간에 한 그릇의 라멘을 완성시켰다.
“자, 드세요.”
“……감사합니다.”
여울이 만든 라멘의 양은 결코 적은 편이 아니었다.
그것을 두 그릇이나 탐하는 걸 보면 하유리는 자그마한 몸집에 비해 의외로 대식가인 것이 분명했다.
본인 역시 그것을 알고 있는지, 라멘을 받아드는 그녀의 얼굴이 수치심에 새빨갛다.
‘이걸로 또다시 보너스 포인트를 얻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인데.’
이 라멘은 하유리를 상대로 96점의 만족도를 이끌어냈다.
그렇다면 몇 그릇을 대접하더라도 같은 결과를 낼 수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기대감이 자연스레 눈빛에 드러났다.
“그, 그렇게 뚫어져라 쳐다보시면 먹기 힘든데요. 제 얼굴에 뭐라도 묻었나요?”
“아무것도 아닙니다.”
하유리의 간곡한 요청이 있고 나서야 여울은 그녀로부터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자신의 음식에 집중했다.
‘보통의 면발이었으면 진즉 불었겠네.’
슬라임으로 만든 면발은 흡수력이 상당하다.
하지만 허용치가 정해져 있는 것인지 일정량 이상의 수분을 빨아들이면 더 이상의 흡수는 하지 않았다.
그 특성에 감사를 느끼며 여울은 비로소 식사를 시작했다.
호로롭!
면발을 건져 올려 입으로 흡입함과 동시에 젓가락은 계속해서 새로운 면발을 집어 올린다.
“매, 매워!”
요리에 첨가한 몬스터 소재들이 여울의 지식으로는 알지 못하는 상호작용이라도 일으킨 걸까.
처음 간을 봤을 때보다도 매운 정도가 상당했다.
‘나야 매운 것을 원체 좋아하니까 상관없지만, 하유리는 용케도 맛있게 먹었네.’
여울은 맞은편에 시선을 줬다.
여전히 행복한 얼굴을 한 채 식사에 열중하는 하유리를 보고 있자니 보너스를 기대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샘솟았다.
하지만 세상만사는 원하는 대로만 풀리지는 않는 법이다.
“잘 먹었습니다. 굉장히 맛있었어요.”
먼저 젓가락을 내려놓은 것은 하유리였다.
때문에 여울은 식사 도중 만족도와 관련된 메시지를 접할 수 있었다.
<각성자에게 이차원 요리를 대접했습니다. 만족도 : 93점>
<같은 요리를 중복으로 대접했기에 추가 스탯은 획득하지 못했습니다.>
‘똑같은 요리를 내놓았는데 만족도가 기존보다 떨어졌어.’
다소 아쉬운 감이 없잖아 있지만 충분히 예상했던 일이다.
인간은 무엇이든지 반복된 것에 익숙해지는 생물이다.
하유리는 난생처음 먹은 이차원 요리에 커다란 감동을 느꼈다.
하지만 같은 요리를 반복해서 먹으면 자연히 그 감동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아무리 좋아하는 음식이라도 같은 요리를 계속 먹으면 질려버리는 것과 같은 이치다.
즉, 반복해서 새로운 요리를 만들지 않으면 만족도로 얻는 보너스 포인트는 기대할 수 없다.
‘그게 아니면 하유리 외에 요리를 먹어줄 각성자를 구하는 것도 괜찮겠지.’
탁!
식사를 마친 여울은 테이블에 빈 그릇을 내려놓았다.
그릇 안에는 붉은 액체의 잔재만이 미미하게 남아있을 뿐이었다.
“스읍.”
여울은 길게 숨을 들이쉬었다.
혀에 남아있던 얼얼한 감각이 차가운 바람에 조금은 무뎌지는 듯했다.
한 잔의 차가운 물로 열기에 덴 입안을 식힌 여울은 즐거운 마음으로 눈앞에 나타난 메시지를 열람했다.
<라멘 : 슬라임(D)을 먹었습니다.>
<정제된 마력이 신체에 녹아듭니다. 마력이 15만큼 상승합니다. 요리재료의 일부에 내성을 가져 일정시간 후 3만큼 하락합니다.>
<일시적으로 슬라임, 고블린, 처형자의 그림자의 특성을 신체가 받아들입니다. 민첩 증폭 Lv2, 암시(暗視) Lv2, 충격 흡수 Lv3.>
<음식 버프. 민첩4, 근력3, 감각2, 기술1 추가 상승. ‘고통차단’부여.>
<코어의 섭취로 인한 특성 영구습득. 암시 Lv1, 충격 흡수 Lv1.>
글자가 너무 많아서 눈이 어지러울 정도였다.
하지만 그 어지러움이 기분 좋았다.
그만큼 얻은 것이 많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새로 얻은 특성 중 암시는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능력이었다.
던전은 어두운 장소가 많다.
그렇기에 여울은 어둠 친화를 이용해 어둠 속에서 자신의 몸을 더욱 수월하게 숨기는 것이 가능했다.
하지만 어둠 속에서는 여울 역시 상대를 파악하는 것이 어려워진다.
때문에 암시의 특성은 굉장히 반가운 소식이었다.
충격 흡수는 돈이 없어 방어구를 구비할 수 없고 마력 부족으로 마력장을 형성할 수도 없는 여울에게 좋은 방어 수단이 되어줄 것이다.
더군다나 이번 요리로 얻은 마력 수치가 상당했다.
여울은 급히 자신의 능력 페이지를 열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