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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통제사 1권 (7화)

제3장 (1)









시선을 받은 가온은 하나하나 눈길을 맞춘 후 이야기를 꺼냈다.

― 너희들은 모르고 있었겠지만 사실 이번 작전이 우리가 수행할 마지막 작전이었다. 끝나고 나면 보상과 함께 각자의 생활로 돌아갈 예정이었지.

― 센터에서도 허락한 일인가요?

― 그렇다.

‘이런 일은 처음인데…….’

알파팀원들을 개인적으로는 절대 모을 수 없는 것이 센터의 규정이었다.

누구보다 센터의 규정을 준수하는 대장이 사사로이 팀원들을 모이라고 한 것에 궁금증이 일지 않을 수 없었다.

― 그러면 대장이 규정대로 각자의 생활로 복귀하면 그만일 텐데 왜 모이라고 한 거죠?

― 작전의 성공 여부를 떠나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본래의 얼굴로 만나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이건 강요는 아니다. 센터의 규정상 이름은 서로의 마주할 때는 이 고글을 써야하니 말이다.

― 규정을 어기고 팀원들이 서로 얼굴을 마주할 필요가 있다고 대장이 판단한 건가요?

― 그래, 대장 말로는 너희들의 미래와 관련이 있을 것 같다고 했다.

― 누구보다 우리의 신원을 철저히 보호하는 대장이 그런 말을 했다면 그럴 이유가 있을 테니 난 찬성이에요.

― 나도 찬성!

오름이 찬성하자 곧바로 누리가 찬성을 했고, 나머지 팀원들도 연이어 찬성을 했다.

성찬의 정식 호칭은 알파팀의 팀장임에도 누구보다 믿고 있었기에 대장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작전을 수행하는 동안 수도 없는 위험을 회피할 수 있었던 것이 그들이 대장이라 부르는 팀장 덕분이었고, 자신들이 알고 있는 대장이라면 분명히 이유가 있을 것이기에 찬성을 한 것이다.

― 모두들 찬성을 했으니 정확히 6개월 후, 지난 번 작전을 마치고 헤어진 곳에서 만나기로 한다.

― 그 암자가 약속 장소에요?

― 그렇다. 잊지 말도록.

― 알았어요.

오름의 대답을 따라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 대장이 남긴 말을 전했으니, 그럼 지금부터 B플랜에 대해서 설명을 하겠다.

가온은 사촌 동생이자 알파의 팀장이 남긴 작전 내용을 팀원들에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 너희들도 좌석 옆에 보면 포켓에 팔찌가 하나씩 있을 것이다. 뒷목 피부 아래에 삽입된 통신 시스템을 망가트릴 수도 있으니 조심해서 착용하도록 해라.

시스템을 망가트릴 수 있다는 소리에 팔찌가 마법으로 작동하는 아이템임을 짐작하면서도 팀원들은 군말 없이 팔찌를 착용했다.

― 착용했으면 의지를 일으켜 통신 시스템과 연동을 시킨다고 생각을 해라. 의식과 연결되는 것이라서 약간 어지러울 테지만 믿고 시행하면 된다.

‘의지를 일으켜 연동을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는 거지?’

오름은 가온의 말대로 팔찌와 통신 장비와 연동된다고 생각을 했다.

지이잉―!

가온의 말대로 갑자기 이명이 들리며 머리가 약간 어지러워졌다.

― 등록된 개인 정보를 임의대로 바꾼다고 생각을 해 봐라.

― 무, 무슨 소립니까?

7클래스에 이르는 마법사의 도움으로 만든 통신 장비는 식별시스템이 내재되어 있는데 정보를 바꿀 수 있다는 말에 오름이 놀라 물었다.

― 가능하니 한 번 해봐라.

― 아, 알겟습니다.

자신만이 볼 수 있도록 설정이 된 개인정보에 새겨진 이름을 다른 것으로 바꾸려고 생각을 하자 거짓말처럼 이름이 바뀌어 있었다.

― 어, 어떻게?

― 이게 정말 가능다니…….

말을 잊지 못하는 오름을 대신해 누리가 물었다.

― 지금 변화된 정보들은 어떤 스캔 장치로도 가짜라는 것을 밝혀낼 수 없는 것이다.

― 지금 바뀐 정보가 진짜로 인식이 된다는 겁니까?

― 그렇다.

― 그, 그럴 수가!!

가온이 말한 의미가 어떤 것인지 알기에 다들 놀라고 있었다.

― 맞다. 너희들이 어떤 신분을 지녔는지는 모르지만, 이제부터 너희들은 자유를 되찾은 것이다.

― 이것도 대장이 마련한 건가요?

― 그래.

― 진짜로 인식이 된다고 하지만 확실한 건가요?

― 확실하다. 작동 원리는 모르지만 내가 개인 정보를 바꾸고 시험해 본 결과, 정부 쪽 스캔 장치들은 전부 진짜로 인식을 했었다.

― 정말 대장은…….

진성능력자가 아니면서 7클래스 급의 마법을 속일 정도라니 누리로서는 대장의 정체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 우리는 본토로 귀환한 후 정부 부처를 감시한다.

― 정부 부처요?

― 대장이 파악한 바로는 센터에 입김이 닿고 있는 인사가 정부 쪽인 것 같다.

― 직접이든 아니면 해킹을 했든 센터에 접근한 자가 누구인지 알아내는 거군요?

― 맞다. 신분을 마음대로 세탁할 수 있으니 작전을 펼치는데 문제가 없을 것이다.

― 하지만 그 정도로 될까요?

― 대장이 이야기한 B플랜은 거기까지다. 나머지는 대장이 해결할 거다. 하지만 대장의 말로는 너희들의 움직임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 대충 짐작이 가네요. 이번 B플랜은 대장이 독자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아니군요?

― 맞다.

― 그다지 어려운 작전은 아니지만 최선을 다해 밑바닥까지 훑어보도록 할게요.

― 그리고 이번 작전에서는 토탈 성형을 하도록 한다.

― 가면을 뒤집어쓰라는 소리에요?

토탈 성형은 사람의 피부와 또 같은 인조 피부를 뒤집어쓰는 것이다.

대부분의 신원을 스킬 패널로 하니 큰 문제가 없지만 불편한 것이 사실이었기에 누리가 물었다.

― 그래. 너희들의 얼굴이 남겨지는 것도 그렇지만, 두 사람이 한 조로 움직여야 하니 그렇다.

― 알았어요. 6개월 후에 만나기 전까지는 서로의 진면목을 보이지 말라는 거죠?

― 그래, 모두가 만약을 위해서다.

― 알았어요.

― 앞으로 30분 후 대한민국 영공으로 들어선다. 무작위로 내려 줄 테니 내리면 된다.

― 어느 부처로 움직일지는 말 안 해 줘요?

― 대장과 연락이 닿으면 부처별로 움직일 조를 확정하고 해당 내용은 각자의 통신 채널로 전송할 것이다.

― 알았어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작전이지만 내용은 분명했다.

부처에 숨어서 센터를 잠식하려고 하는 제5열을 찾아내는 것이다.

센터의 정식 명칭은 차원 위기 대응 센터로, 때가 될 때까지 지구 대차원과 연결이 된 세 개의 대차원 이외에 다른 대차원과의 접속점을 찾아내고, 폐쇄하는 것이다.

센터가 하는 일은 간단해 보이지만, 그 여파는 결코 간단하지가 않다.

지구와 연결된 쌍둥이 대차원들은 인과율로 인해 문제가 없지만, 다른 대차원과의 연결이 된다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

에너지 기반이 안정을 찾는다고 해도 아직 새로운 대차원으로 나갈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이기에 지구 대차원에 살아가고 있는 인류가 멸종할 수도 있는 최악의 위기 상황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무수히 많은 연결점이 나타났지만 센터의 적절한 대응으로 게이트들을 폐쇄해 왔었다.

알아주지는 않지만 지구 대차원에 존재하는 종의 생존에 지대한 공헌을 해왔던 것이다.

그동안 정부와 거리를 두고 철저히 비밀에 가려진 조직으로 운영되었는데 누군가 잠식하려고 한다는 것은 정보가 유출되었다는 뜻이었다.

자연적으로 발생한 것이 대부분이지만 누군가 다른 대차원과 연결을 시도하고 있는 정황을 포착하고 있는 터라 팀원들의 마음이 무거워졌다.

팀원들이 각자 생각에 잠겨 있는 동안 가온은 팀장으로부터 들은 것들을 복기하고 있었다.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지 계획을 짜기 위해서였다.

‘최소한 한 달은 연락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으니 팀원들이 잠입할 계획이나 세워 두자.’

대변혁이 일어나 정부가 획기적으로 바뀐 이후부터는 말단인 9급 공무원이라 할지라도 철저한 조사와 검증이 이뤄지고 난 후 임용되고 있었다.

공채 형식으로는 불가능하니 개방형 직위를 대상으로 우회해서 들어가야 하고, 부처 직원들의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위치에 있어야 하기에 알파팀원들의 정부 부처 잠입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대략 잠입 계획을 짜 놓으니 비공정이 벌써 대한민국 영공에 들어서고 있었다.

― 지금부터 내리도록 한다.

― 앞으로 일주일 후 개략적인 잠입 루트를 전송할 테니 쉬면서 작업 준비를 하도록.

― 예!!

영공으로 들어서기 전에 투명화 시키고, 스텔스 기능을 가동한 터라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레이더에도 잡히지 않는 비공정이 수도권의 한곳에 도착해 상공에 머물렀다.

― 누리부터 내린다.

― 연락을 기다리겠습니다.

비공정의 해치가 열린 후 누리는 지체 없이 지상으로 자유낙하를 했다.

누리를 내리자마자 비공정은 또다시 움직이기 시작했고, 그렇게 7명의 팀원들을 모두 내려준 가온은 충청도 쪽으로 향했다.

“정말 오랜만이군.”

아주 어렸을 때 아버지들에 의해 사촌 동생과 함께 수련을 하던 산세가 눈에 들어오자 가온은 감회에 젖었다.

“일단 비공정부터 감추자.”

지금까지 나온 감지기들로부터 안전하다고는 하지만, 다른 세계로의 길이 열린 후 나날이 발전하는 기술로 인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 가온은 비공정을 감출 수 있는 안가로 향했다.

천천히 내려가기 시작한 비공정은 산 밑에 외따로 떨어져 있는 커다란 건물 앞마당에 안착했다.

3,000제곱미터에 달하는 대지 위에 지어진 이 창고 건물은 오래 전에 아버지들이 건축한 것으로, 농가 소득을 올리기 위한 특용작물을 보관하는 곳이었다.

땅 위에서 1미터 정도 부유하는 비공정은 천천히 창고로 향했는데, 자동차 차고처럼 한 쪽 벽이 열렸다.

이중으로 되어 있는 창고에 비공정을 수납한 가온은 해치를 열고 내려와 한쪽 구석에 있는 슬라이드 캐비닛을 열고는 전투 슈트를 벗어 집어넣고 일상복으로 갈아입었다.

“이제부터 연락이 올 때까지 한동안 기다려야 하는 건가? 후우, 걱정이로군.”

연락이 오기는 했지만 조금은 우려되는 상황이다.

센터 내에 제5열이 존재하고, 정부 내에 센터를 장악하려는 존재가 있을 것을 봤을 때 쉽지 않은 작전이 될 것이 분명했다.

더군다나 6개월로 작전 기간을 잡은 것으로 볼 때 팀장이 부상을 입은 것이 분명하기에 안위도 걱정스러웠다.

다른 팀원들과는 다르게 팀장은 자신과 피로 이어진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일단 스님부터 만나보자.”

차원 위기 대응 센터에 들어가 알파팀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요원이 될 수 있었던 이면에는 스님의 영향이 컸다.

지금의 센터장과 스님은 사형제 지간으로, 자신과 사촌 동생의 스승이라고 할 수 있는 분이었기에 어느 정도 조언을 구할 수 있을 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