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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통제사 1권(6화)
제2장 (3)
고비사막 지역에 맞춰진 황갈색의 전투 슈트를 입은 자들이 빠르게 다가왔다.
전투 슈트를 입고 있는 자들은 중국의 영향권에 있는 몽골 정부와 싸우고 있는 반군들이다.
대한민국이 중국과의 전쟁에서 승리해 고토를 되찾은 후 활동을 시작한 자들로 몽골의 완전한 자주독립을 기치로 내세우고 정부와 싸우고 있다.
이들과는 개인적인 인연으로 몇 번의 도움을 준 적이 있는데,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도움을 부탁해 놓았다.
“왔나?”
“약속은 지켰다.”
영원한 꽃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뭉흐체첵이다.
쓰러진 놈을 저격한 것도 바로 이 사람으로 반군들을 이끄는 수장이다.
초원지대에서 출생한 사람답게 시력이 거의 6.0에 달하고, 침착한 성품으로 저격에 특별한 재능을 가진 자다.
“후후후, 아직은 아니지 않나?”
“초원의 용사는 약속을 생명처럼 지킨다. 내가 온 이상, 나머지 약속도 지켜질 것이다.”
믿음이 가는 목소리다.
“그럼 부탁한다. 그리고 저자도 함께 옮겨 줬으면 한다. 여유분 마나석이 있으면 그것도 좀 주도록 하고.”
“알았다. 자 여기!”
뭉흐체첵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여유분의 마나석을 나에게 주었다.
“고맙다.”
“최대한 빨리 옮겨라.”
마나석을 장착하는 동안 뭉흐체첵이 지시를 내렸다.
시체로 변해 버린 놈을 뭉흐체첵이 들쳐 업자, 그의 수하 네 명이 접이식 들 것을 편 후 나를 싣더니 그대로 달리기 시작했다.
― 귀환 준비 완료. 제5열은 피안이고, 진상 규명을 위해 남아야 하니 귀환 예정 시기는 6개월 후가 될 것이다. 나머지는 B플랜대로 시행 하도록.
스킨 패널을 열어 통신 장비와 접속한 후 팀원들에게 정보를 함축해 전달했다.
이제부터 6개월 동안은 형이 알파의 부팀장으로서 팀원들을 지휘하게 될 것이다.
B플랜이 가동된 이상 팀원들은 센터로 귀환하지 않고 내부의 배신자를 찾기 위해 움직일 것이다.
나 또한 귀환하지 않고 몸을 추스른 후 중국으로 잠입을 할 생각이다.
피안이 어쩔 수 없이 배신을 해야 했던 이유를 알아야 하니 말이다.
‘한 놈은 죽었지만 얼굴을 인지했으니 피안의 배후에 있는 자들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문제는 제대로 된 정보를 얻을 수 있느냐 하는 건데, 몸을 추스르는 동안 생각해 보자. 앞으로 육 개월 동안은 나 혼자서 움직여야 하니 말이다.’
적대국인 중국에서 센터의 도움도 받지 못한 채 작전을 펼쳐야 하기에 생각할 것이 많았다.
뭉흐체첵의 도움을 받는다면 보다 수월하겠지만 이번 도움으로 약속을 지킨 것은 물론이고, 충분히 위험을 감수했기에 더 이상의 부탁은 곤란하다.
‘몽골 반군들이 이번 위기를 잘 이겨내야 할 텐데…….’
자신들에게 반기를 든 반군에 대해 몽골 정부에서 중국에 정식으로 도움을 요청한 이상, 앞으로 뭉흐체첵도 힘든 시간을 보내야 한다.
사실 더 이상의 부탁은 나로서도 사절이기는 하다.
내가 반군들과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기라도 한다면 중국에서 전격적으로 능력자들을 투입할 가능성이 높으니 말이다.
* * *
― 귀환 준비 완료. 제5열은 피안이고, 진상 규명을 위해 남아야 하니 귀환 예정 시기는 6개월 후가 될 것이다. 나머지는 B플랜대로 시행하도록.
스킨 패널을 통해 팀장의 통신을 받은 팀원들이 일제히 멈춰 섰다.
― 어떻게 생각하나?
― 피안은 절대 우리를 배신할 사람이 아닙니다.
부팀장인 가온의 말에 바람이 대답했다.
― 그래, 대장의 통신으로 볼 때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피안이 배신할 사람이 아니지. 우리에게는 추적자가 붙지 않은 것 같으니 일단 나라와 오름에게 연락해 합류하도록 한다. 그리고 지시대로 우리는 지금부터 B플랜을 시작한다.
― 대상은 어디까지 입니까?
― 센터장 이하 전원이 조사대상이다.
― 비공정이 제때에 도착하지 않은 것도 그렇고, 작전에 관여할 수 있는 사람 중에 배신자가 있다면 귀국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 지금에서야 말하는 것이지만 대장이 따로 준비한 것이 있으니 그것은 걱정하지 마라.
― 대장이요?
― 외국에서 하는 작전이 이번이 처음인데도 센터에서 별다른 예비 플랜을 준비하지 않는 것을 보고 따로 준비를 해뒀다고 했다.
― 역시! 대장이 가지고 있는 특성이 발휘된 건가요?
― 맞다. 사실 나는 예감이 맞지 않기를 바랐지만 이렇게 맞아버렸으니 대장이 준비한 대로 움직인다.
가온의 말에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 바람, 두 사람에게 곧바로 연락을 해라.
지시를 내리자 바람이 곧바로 통신을 열어 나라와 오름에게 연락을 취했다.
― 대장의 통신을 들었을 테니 곧바로 우리와 합류하도록 해라.
― 알았다. 이동 경로를 그쪽으로 잡고 있으니 하루 정도면 합류할 수 있을 것 같다.
― 혹시나 추적자가 있을지 모르니 최대한 흔적을 지우며 움직여라.
― 알았다.
통신을 끝낸 바람이 고개를 끄덕였다.
― 연락을 완료했습니다.
― 이동한다.
가온의 지시에 알파팀원들은 곧바로 움직였다.
중국 쪽의 능력자들이 팀장을 유인하는데 투입이 되었던 터라 상당히 거리를 벌려 어느 정도 여유가 있었기에 자신들이 움직인 흔적을 지우며 바이칼 호를 향했다.
통신이 이루어진 대로 나라와 오름은 다음 날 합류할 수 있었다.
상급 마나석의 에너지 상태를 감안해 이동을 해야 했기에 속도는 많이 늦춰졌지만 완벽하게 흔적을 지우며 이동을 해 나갔다.
그렇게 4일을 이동한 후, 알파팀원들은 바이칼 호에 근처에 도착할 수 있었고, 오랫동안 그들을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들은 일제시대에 박해를 못 이겨 한반도를 떠나 바이칼 호 근처에 터를 잡고 살아온 이들로, 부팀장과도 안면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팀원들이 일체형 고글을 쓰고 있어 얼굴을 확인하지 못해 불안할 만도 하건만 반갑게 맞아주는 이들을 보면서 알파팀원들은 비로서 안도할 수 있었다.
알파팀은 그들의 거주지에서 사흘간 푹 쉬며 몸을 추스른 후 떠나기로 했다.
계절에 따라 이리저리 이동하며 유목생활을 하는 터라 외부에 알려지기는 어렵겠지만, 대한민국과 전면전을 치렀던 러시아 땅이기에 자신을 환대해 준 사람들에게 만에 하나라도 피해를 주기 실었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보내니 섭섭합니다.”
촌장인 박상원이 섭섭함을 드러냈다.
“아닙니다. 지금까지 환대해 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입니다. 러시아 쪽에서도 타클라마칸 사막에서 벌어진 일에 대한 정보가 들어갔을 테니 지금 떠나는 것이 맞습니다.”
“그래도…….”
“일 년 후에 다시 올 생각이니 그리 섭섭해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알겠습니다. 회포는 그때 푸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예, 그럼.”
가온은 박촌장에게 인사를 한 후 곧바로 마을을 벗어났다.
유목 생활을 하는 터라 자신들이 떠나면 박상원이 이끄는 마을 사람들도 떠날 것을 알기에 뒤는 돌아보지 않았다.
“어디로 가는 겁니까?”
팀원들 중 수송을 담당하고 있는 나래가 물었다.
“대장이 준비를 해 놓은 것이 있다.”
“혹시?”
“그래, 비공정이 숨겨져 있으니 그걸 타고 대한민국으로 가면 된다.”
“방공망에 걸릴 겁니다.”
“지금까지 나온 비공정과는 완전히 다른 놈이고, 등록도 되어 있지 않으니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대장이 어디서 훔치기라도 한 겁니까?”
“나도 잘 모른다.”
비공정은 운용하는 국가도 강대국에 한정되어 있을 정도로 전략적으로 사용되는 것이기에 개인이 가질 수 없는 것이었다.
팀장의 능력이 어디까지인지 궁금했지만 나래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
부팀장도 모른다면 물어보았자 소용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알파팀원들이 향한 곳은 바이칼 호였다.
비공정이 감춰진 곳이 바이칼 호의 수중이었기 때문이다.
입고 있는 전투 슈트는 우주복으로 사용해도 아무런 이상이 없는 것이기에 수중에 대기하고 있는 비공정까지 가는 것은 문제가 없었다.
― 아무것도 없지 않습니까?
목표한 지점에 당도했음에도 비공정이 보이지 않자 나래가 물었다.
― 스텔스 기능이 가동되고 있는 중이니 잠시만 기다려라.
가온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전면에 희미하게 비공정의 모습이 비춰지기 시작했다.
― 이야! 마법진을 사용한 건가요?
알파팀의 수송 담당답게 탈것에 집착이 심한 나래가 관심을 드러냈다.
― 임시로 운행할 수 있는 권한만 부여 받아서 나도 어떤 기능이 있는지는 자세히 모른다. 하지만 누구에게도 들킬 염려는 없다고 하니 안심해도 될 거다.
― 현존하는 어떤 탐지 장치도 발견할 수 없다니, 저 정도의 스텔스 기능이면 정말 대단한 물건입니다.
대변혁이 일어나고 다른 차원과의 교류가 활발해진 이후 탐지 기술은 비약적으로 발전을 했다.
모두가 마법이라는 신비로운 에너지 활용법으로 인해서다.
국가 간의 분쟁이 잦아든 것도 탐지 마법을 활용한 각종 탐지 장치의 발전으로 이상 행동을 사전에 알아차릴 수 있게 된 덕분이 클 정도다.
그런 상황에서 아무도 탐지할 수 없다면 굉장한 일이었기에 다들 비공정에 관심을 보였다.
― 다를 외곽에 쳐져있는 배리어로 들어서라.
― 배리어로 물이 침투하는 것을 막고 있는 거군요.
― 그렇다고 들었다. 어서 가자.
가온의 지시에 배리어 안으로 들어서자 비공정의 문이 열렸다.
조종석을 제외하고 딱 열 명이 타게 되어 있는 구조로 만들어져 있어 좌석에는 문제가 없었다.
― 각자 위치를 지키며 탑승해라.
가온의 지시에 팀원들은 비공정으로 작전을 수행할 때 탑승하는 위치대로 좌석에 앉았다.
스르르.
좌석에 탑승하자 비공정의 문이 닫히며 천천히 떠오르기 시작했다.
슈―우웅!
수면 위로 떠오른 비공정이 급가속을 하며 곧바로 하늘 위로 떠올랐다.
― 와우! 이거 정말 굉장한데요.
다른 비행체라면 10G 이상의 압력이 가해졌을 테지만 일반 자동차를 타는 것처럼 아무런 압력도 느끼지 못하자 나래가 탄성을 질렀다.
작전지역에 침투할 때 사용한 비공정만 하더라도 압력이 굉장했기에 전투 슈트를 가동하고 있어야 했는데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이었다.
― 작전 기간은 대장의 말대로 정확히 6개월 동안 만이다. 작전이 실패하게 되면 센터로 복귀하지 않고 그대로 잠수해 각자의 생활로 복귀하면 된다.
― 각자의 생활로 복귀하다니 무슨 말입니까?
팀장이 작전을 수립하는데 도움을 주는 정보 담당인 누리가 물었다.
― 나에게만 한 이야기지만 사실 대장은 몇 달 전부터 센터를 의심하고 있었다.
― 센터를요?
― 이런 결과로 나타날지는 몰랐지만 누군가의 입김이 닿고 있다는 말을 했었지. 문제가 지속되면 이대로 팀을 해산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덧붙이기도 했고 말이야.
― 그걸 알게 된 것도 역시 대장의 특성 때문인가요?
― 그런 것 같다. 사실 이번 작전에도 의문이 많다고 했었다. 그것 때문에 혼자 비밀로 간직하고 있던 비공정도 우리를 위해 움직인 것이다. 이 비공정은 대장의 비밀이니 다들 엄수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 알겠습니다!!
팀원들이 일제히 대답을 했다.
― 센터를 정화하는 작업이 성공할 수도 있지만 실패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 본토에 도착하기 전에 대장이 남긴 말을 전하겠다.
― 대장이 남긴 말이 있어요?
― 대장이 제시한 기간이 지나게 되면 우리는 한 번 모이게 될 것이다. 작전의 성공 여부를 떠나서 모두들 팀을 떠나게 될 테니 말이다.
― 팀을 떠나다니 무슨 말이죠?
알파팀의 유일한 여성 팀원인 오름이 물었다.
전혀 들어 본 바가 없었기에 아머지 팀원들도 궁금한 듯 가온에게 시선을 던졌다.
제2장 (3)
고비사막 지역에 맞춰진 황갈색의 전투 슈트를 입은 자들이 빠르게 다가왔다.
전투 슈트를 입고 있는 자들은 중국의 영향권에 있는 몽골 정부와 싸우고 있는 반군들이다.
대한민국이 중국과의 전쟁에서 승리해 고토를 되찾은 후 활동을 시작한 자들로 몽골의 완전한 자주독립을 기치로 내세우고 정부와 싸우고 있다.
이들과는 개인적인 인연으로 몇 번의 도움을 준 적이 있는데,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도움을 부탁해 놓았다.
“왔나?”
“약속은 지켰다.”
영원한 꽃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뭉흐체첵이다.
쓰러진 놈을 저격한 것도 바로 이 사람으로 반군들을 이끄는 수장이다.
초원지대에서 출생한 사람답게 시력이 거의 6.0에 달하고, 침착한 성품으로 저격에 특별한 재능을 가진 자다.
“후후후, 아직은 아니지 않나?”
“초원의 용사는 약속을 생명처럼 지킨다. 내가 온 이상, 나머지 약속도 지켜질 것이다.”
믿음이 가는 목소리다.
“그럼 부탁한다. 그리고 저자도 함께 옮겨 줬으면 한다. 여유분 마나석이 있으면 그것도 좀 주도록 하고.”
“알았다. 자 여기!”
뭉흐체첵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여유분의 마나석을 나에게 주었다.
“고맙다.”
“최대한 빨리 옮겨라.”
마나석을 장착하는 동안 뭉흐체첵이 지시를 내렸다.
시체로 변해 버린 놈을 뭉흐체첵이 들쳐 업자, 그의 수하 네 명이 접이식 들 것을 편 후 나를 싣더니 그대로 달리기 시작했다.
― 귀환 준비 완료. 제5열은 피안이고, 진상 규명을 위해 남아야 하니 귀환 예정 시기는 6개월 후가 될 것이다. 나머지는 B플랜대로 시행 하도록.
스킨 패널을 열어 통신 장비와 접속한 후 팀원들에게 정보를 함축해 전달했다.
이제부터 6개월 동안은 형이 알파의 부팀장으로서 팀원들을 지휘하게 될 것이다.
B플랜이 가동된 이상 팀원들은 센터로 귀환하지 않고 내부의 배신자를 찾기 위해 움직일 것이다.
나 또한 귀환하지 않고 몸을 추스른 후 중국으로 잠입을 할 생각이다.
피안이 어쩔 수 없이 배신을 해야 했던 이유를 알아야 하니 말이다.
‘한 놈은 죽었지만 얼굴을 인지했으니 피안의 배후에 있는 자들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문제는 제대로 된 정보를 얻을 수 있느냐 하는 건데, 몸을 추스르는 동안 생각해 보자. 앞으로 육 개월 동안은 나 혼자서 움직여야 하니 말이다.’
적대국인 중국에서 센터의 도움도 받지 못한 채 작전을 펼쳐야 하기에 생각할 것이 많았다.
뭉흐체첵의 도움을 받는다면 보다 수월하겠지만 이번 도움으로 약속을 지킨 것은 물론이고, 충분히 위험을 감수했기에 더 이상의 부탁은 곤란하다.
‘몽골 반군들이 이번 위기를 잘 이겨내야 할 텐데…….’
자신들에게 반기를 든 반군에 대해 몽골 정부에서 중국에 정식으로 도움을 요청한 이상, 앞으로 뭉흐체첵도 힘든 시간을 보내야 한다.
사실 더 이상의 부탁은 나로서도 사절이기는 하다.
내가 반군들과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기라도 한다면 중국에서 전격적으로 능력자들을 투입할 가능성이 높으니 말이다.
* * *
― 귀환 준비 완료. 제5열은 피안이고, 진상 규명을 위해 남아야 하니 귀환 예정 시기는 6개월 후가 될 것이다. 나머지는 B플랜대로 시행하도록.
스킨 패널을 통해 팀장의 통신을 받은 팀원들이 일제히 멈춰 섰다.
― 어떻게 생각하나?
― 피안은 절대 우리를 배신할 사람이 아닙니다.
부팀장인 가온의 말에 바람이 대답했다.
― 그래, 대장의 통신으로 볼 때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피안이 배신할 사람이 아니지. 우리에게는 추적자가 붙지 않은 것 같으니 일단 나라와 오름에게 연락해 합류하도록 한다. 그리고 지시대로 우리는 지금부터 B플랜을 시작한다.
― 대상은 어디까지 입니까?
― 센터장 이하 전원이 조사대상이다.
― 비공정이 제때에 도착하지 않은 것도 그렇고, 작전에 관여할 수 있는 사람 중에 배신자가 있다면 귀국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 지금에서야 말하는 것이지만 대장이 따로 준비한 것이 있으니 그것은 걱정하지 마라.
― 대장이요?
― 외국에서 하는 작전이 이번이 처음인데도 센터에서 별다른 예비 플랜을 준비하지 않는 것을 보고 따로 준비를 해뒀다고 했다.
― 역시! 대장이 가지고 있는 특성이 발휘된 건가요?
― 맞다. 사실 나는 예감이 맞지 않기를 바랐지만 이렇게 맞아버렸으니 대장이 준비한 대로 움직인다.
가온의 말에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 바람, 두 사람에게 곧바로 연락을 해라.
지시를 내리자 바람이 곧바로 통신을 열어 나라와 오름에게 연락을 취했다.
― 대장의 통신을 들었을 테니 곧바로 우리와 합류하도록 해라.
― 알았다. 이동 경로를 그쪽으로 잡고 있으니 하루 정도면 합류할 수 있을 것 같다.
― 혹시나 추적자가 있을지 모르니 최대한 흔적을 지우며 움직여라.
― 알았다.
통신을 끝낸 바람이 고개를 끄덕였다.
― 연락을 완료했습니다.
― 이동한다.
가온의 지시에 알파팀원들은 곧바로 움직였다.
중국 쪽의 능력자들이 팀장을 유인하는데 투입이 되었던 터라 상당히 거리를 벌려 어느 정도 여유가 있었기에 자신들이 움직인 흔적을 지우며 바이칼 호를 향했다.
통신이 이루어진 대로 나라와 오름은 다음 날 합류할 수 있었다.
상급 마나석의 에너지 상태를 감안해 이동을 해야 했기에 속도는 많이 늦춰졌지만 완벽하게 흔적을 지우며 이동을 해 나갔다.
그렇게 4일을 이동한 후, 알파팀원들은 바이칼 호에 근처에 도착할 수 있었고, 오랫동안 그들을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들은 일제시대에 박해를 못 이겨 한반도를 떠나 바이칼 호 근처에 터를 잡고 살아온 이들로, 부팀장과도 안면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팀원들이 일체형 고글을 쓰고 있어 얼굴을 확인하지 못해 불안할 만도 하건만 반갑게 맞아주는 이들을 보면서 알파팀원들은 비로서 안도할 수 있었다.
알파팀은 그들의 거주지에서 사흘간 푹 쉬며 몸을 추스른 후 떠나기로 했다.
계절에 따라 이리저리 이동하며 유목생활을 하는 터라 외부에 알려지기는 어렵겠지만, 대한민국과 전면전을 치렀던 러시아 땅이기에 자신을 환대해 준 사람들에게 만에 하나라도 피해를 주기 실었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보내니 섭섭합니다.”
촌장인 박상원이 섭섭함을 드러냈다.
“아닙니다. 지금까지 환대해 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입니다. 러시아 쪽에서도 타클라마칸 사막에서 벌어진 일에 대한 정보가 들어갔을 테니 지금 떠나는 것이 맞습니다.”
“그래도…….”
“일 년 후에 다시 올 생각이니 그리 섭섭해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알겠습니다. 회포는 그때 푸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예, 그럼.”
가온은 박촌장에게 인사를 한 후 곧바로 마을을 벗어났다.
유목 생활을 하는 터라 자신들이 떠나면 박상원이 이끄는 마을 사람들도 떠날 것을 알기에 뒤는 돌아보지 않았다.
“어디로 가는 겁니까?”
팀원들 중 수송을 담당하고 있는 나래가 물었다.
“대장이 준비를 해 놓은 것이 있다.”
“혹시?”
“그래, 비공정이 숨겨져 있으니 그걸 타고 대한민국으로 가면 된다.”
“방공망에 걸릴 겁니다.”
“지금까지 나온 비공정과는 완전히 다른 놈이고, 등록도 되어 있지 않으니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대장이 어디서 훔치기라도 한 겁니까?”
“나도 잘 모른다.”
비공정은 운용하는 국가도 강대국에 한정되어 있을 정도로 전략적으로 사용되는 것이기에 개인이 가질 수 없는 것이었다.
팀장의 능력이 어디까지인지 궁금했지만 나래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
부팀장도 모른다면 물어보았자 소용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알파팀원들이 향한 곳은 바이칼 호였다.
비공정이 감춰진 곳이 바이칼 호의 수중이었기 때문이다.
입고 있는 전투 슈트는 우주복으로 사용해도 아무런 이상이 없는 것이기에 수중에 대기하고 있는 비공정까지 가는 것은 문제가 없었다.
― 아무것도 없지 않습니까?
목표한 지점에 당도했음에도 비공정이 보이지 않자 나래가 물었다.
― 스텔스 기능이 가동되고 있는 중이니 잠시만 기다려라.
가온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전면에 희미하게 비공정의 모습이 비춰지기 시작했다.
― 이야! 마법진을 사용한 건가요?
알파팀의 수송 담당답게 탈것에 집착이 심한 나래가 관심을 드러냈다.
― 임시로 운행할 수 있는 권한만 부여 받아서 나도 어떤 기능이 있는지는 자세히 모른다. 하지만 누구에게도 들킬 염려는 없다고 하니 안심해도 될 거다.
― 현존하는 어떤 탐지 장치도 발견할 수 없다니, 저 정도의 스텔스 기능이면 정말 대단한 물건입니다.
대변혁이 일어나고 다른 차원과의 교류가 활발해진 이후 탐지 기술은 비약적으로 발전을 했다.
모두가 마법이라는 신비로운 에너지 활용법으로 인해서다.
국가 간의 분쟁이 잦아든 것도 탐지 마법을 활용한 각종 탐지 장치의 발전으로 이상 행동을 사전에 알아차릴 수 있게 된 덕분이 클 정도다.
그런 상황에서 아무도 탐지할 수 없다면 굉장한 일이었기에 다들 비공정에 관심을 보였다.
― 다를 외곽에 쳐져있는 배리어로 들어서라.
― 배리어로 물이 침투하는 것을 막고 있는 거군요.
― 그렇다고 들었다. 어서 가자.
가온의 지시에 배리어 안으로 들어서자 비공정의 문이 열렸다.
조종석을 제외하고 딱 열 명이 타게 되어 있는 구조로 만들어져 있어 좌석에는 문제가 없었다.
― 각자 위치를 지키며 탑승해라.
가온의 지시에 팀원들은 비공정으로 작전을 수행할 때 탑승하는 위치대로 좌석에 앉았다.
스르르.
좌석에 탑승하자 비공정의 문이 닫히며 천천히 떠오르기 시작했다.
슈―우웅!
수면 위로 떠오른 비공정이 급가속을 하며 곧바로 하늘 위로 떠올랐다.
― 와우! 이거 정말 굉장한데요.
다른 비행체라면 10G 이상의 압력이 가해졌을 테지만 일반 자동차를 타는 것처럼 아무런 압력도 느끼지 못하자 나래가 탄성을 질렀다.
작전지역에 침투할 때 사용한 비공정만 하더라도 압력이 굉장했기에 전투 슈트를 가동하고 있어야 했는데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이었다.
― 작전 기간은 대장의 말대로 정확히 6개월 동안 만이다. 작전이 실패하게 되면 센터로 복귀하지 않고 그대로 잠수해 각자의 생활로 복귀하면 된다.
― 각자의 생활로 복귀하다니 무슨 말입니까?
팀장이 작전을 수립하는데 도움을 주는 정보 담당인 누리가 물었다.
― 나에게만 한 이야기지만 사실 대장은 몇 달 전부터 센터를 의심하고 있었다.
― 센터를요?
― 이런 결과로 나타날지는 몰랐지만 누군가의 입김이 닿고 있다는 말을 했었지. 문제가 지속되면 이대로 팀을 해산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덧붙이기도 했고 말이야.
― 그걸 알게 된 것도 역시 대장의 특성 때문인가요?
― 그런 것 같다. 사실 이번 작전에도 의문이 많다고 했었다. 그것 때문에 혼자 비밀로 간직하고 있던 비공정도 우리를 위해 움직인 것이다. 이 비공정은 대장의 비밀이니 다들 엄수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 알겠습니다!!
팀원들이 일제히 대답을 했다.
― 센터를 정화하는 작업이 성공할 수도 있지만 실패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 본토에 도착하기 전에 대장이 남긴 말을 전하겠다.
― 대장이 남긴 말이 있어요?
― 대장이 제시한 기간이 지나게 되면 우리는 한 번 모이게 될 것이다. 작전의 성공 여부를 떠나서 모두들 팀을 떠나게 될 테니 말이다.
― 팀을 떠나다니 무슨 말이죠?
알파팀의 유일한 여성 팀원인 오름이 물었다.
전혀 들어 본 바가 없었기에 아머지 팀원들도 궁금한 듯 가온에게 시선을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