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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통제사 1권 (5화)
제2장 (2)
‘저건 중국의 무가출신 진성능력자들이 사용하는 전형적인 진법이로군.’
서서히 다가오는 자들을 보며 진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대변혁이 일어나기 전에는 잘 해야 합격술로서 의미가 있었을 뿐이었다.
기나 마나, 포스 같은 자연 에너지를 끌어와 사용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합격술에 더해져 자연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기에 능력이 떨어지더라도 강한 자를 상대할 수 있다.
‘으음, 압박감이 상당하다. 저건 강자를 상대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분명하다.’
무공을 익힌 자들이 펼치는 진법은 대부분 다수 대 다수나 한사람을 상대할 때 많이 사용되는 것이다.
지금 저들이 펼치는 것은 나에게 에너지가 밀집되는 것이 개인전에 특화된 진법이 분명했다.
‘다행이다. 저들이 나를 진성능력자로 생각하고 있으니 기회가 생길 가능성이 많겠군.’
진성능력자라면 저들이 내뿜는 에너지에 영향을 받을 테지만, 나에게는 상관이 없는 일이다.
내가 사용하는 에너지는 내부에서 끌어오는 것이 아니라 전투 슈트에 장착된 상급 마나석을 이용하는 것이라 영향이 덜 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지금은 비검을 사용할 수 없으니 체술로만 승부해야 한다.’
전투 슈트에 장착된 마나석의 에너지가 완충되지 않은 상태라 상대할 수 있는 시간이 별로 없다.
상급 마나석이라고는 하지만 에너지를 끌어다 쓴다면 채 10분도 사용하지 못할 것이기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생포하려고 전용 무기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다행이군. 그렇지 않았다면 꽤나 골치가 아팠을 텐데…….’
알파의 팀장이면서도 나는 제약이 있어 절대 살인을 하지 못한다.
사원 안에서 청동검을 사용해 쓰러트린 진성능력자들도 사실 죽은 것이 아니다.
미간을 뚫고 들어간 청동검은 곧바로 에너지 형태로 변해 뇌의 인식 기능을 차단시켜 버린 것뿐이니 말이다.
놈들이 전용 무기를 사용했다면 어쩔 수 없이 살인을 해야 했기에 안심이 되었다.
― 전투 시스템 개방!
포위하고 있는 자들의 진형을 확인하며 의지를 일으키자 전투 슈트 안쪽에서 돋아난 돌기들이 피부에 밀착하며 마나를 전달하기 시작했다.
정신이 고양되며 전신에 마나를 끌어 오른다.
내 본질이자 능력이기도 한 심연의 심안이 발휘됐다.
‘보인다.’
진법을 형성하고 있는 진형 사이로 에너지가 휘도는 것이 보인다.
노란빛에 가까운 느낌의 에너지가 놈들 사이에서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은 나에게 큰 메리트다.
언제 어디서 놈들의 공격이 이루어지는 지 예측이 가능하니 말이다.
파파파파팡!
공격이 시작되고 몸을 피하자 공기가 터져 나간다.
맞는다면 어디 하나 부러지고도 남을 강력한 공격이다.
내가 살아 있기만 하면 되기에 웬만한 부상쯤은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저들은 죽이지 않으려면 부상을 각오해야겠다.’
에너지의 흐름을 따라 안전한 공간으로 계속해서 움직이며 공격을 피하고 있지만 쉽게 빠져 나갈 수 없을 것 같기에 각오를 다졌다.
‘젠장!’
각오를 다지기 무섭게 뒤에서 들어오는 공격이 있어 피하려 했지만 순간적으로 파고 들어온 것이라 완전히 피할 수 없었다.
퍼억!
“윽!”
몸을 틀어 빗겨 맞았는데도 불구하고 충격이 상당했지만, 버티며 몸을 다시 틀어 연타를 먹였다.
퍼퍼퍽!
갈비뼈 밑과 가슴, 그리고 턱을 내리치고 난 뒤 마지막 공격에 손가락을 펴 놈이 쓴 고글의 돌기를 잡아챘다.
찌이익―!
일체형 고글의 밑이 찢어지며 놈의 얼굴이 드러났다.
쐐―애액!
파파파팡!
얼굴을 확인하는 순간 파상적인 공격이 밀어닥쳤지만, 신형을 아래로 내려 휘돌듯 다리를 내지른 후 몸을 말아 바닥을 굴렀다.
진형에서 약간 벗어나며 경계면에 다다른 후 슈트에 장착된 단추를 눌렀다.
푸―슈슈슈슈!
전신에서 푸른 연기가 솟구치며 진형을 따라 휘도는 에너지 사이로 스며들었다.
내가 지금 작동시킨 것은 마법의 한 종류인 포이즌을 모방한 것으로, 에너지 흐름을 따라 강력한 신경독이 퍼져 나간 것이다.
파파파파팟!
예상을 한 대로 쇄도하며 공격을 이어나가던 자들이 위험함을 느꼈는지 빠르게 뒤로 물러났다.
‘진형에서 발생하는 증폭된 에너지만으로는 신경독을 막을 수 없을 것이다.’
잠시 물러난다고 해서 결코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마법적인 에너지가 가미된 것이라 신경독이 상대를 따라가고 있는 중이니 말이다.
고글이 찢어진 자는 벌써 중독되어 사지를 떨며 쓰러지고 있다.
단순히 뇌를 마비시키는 것이라 죽지는 않을 것이다.
재빨리 다가가 나머지 부분도 찢은 후 얼굴을 확인했다.
‘이제 피하자.’
독이 알아서 추격을 하는 것도 내가 보내는 에너지가 있을 때만 가능한 일이라 지금부터 도주를 시작해야 한다.
파―팡!!
마나석의 에너지를 최대한 발로 보낸 후 지면을 박찼다.
콰―앙!!
지면이 일그러지며 작전지역을 벗어나 지금까지 달려오며 나오던 것과는 차원이 다른 속도가 나왔다.
지면에서 발생한 파장을 앞쪽으로 보내 진법이 형성한 결계의 에너지 막을 흔든 다음 속도가 실린 신체로 그대로 뚫어버린 후 벗어날 수 있었다.
파―앙!
지면을 박차고 달리기 시작했다.
한계를 초과해 에너지가 급속도로 유입되는 터라 달리는 속도는 거의 시속 400킬로미터에 달했다.
이는 내가 입고 있는 슈트가 다른 팀원들과는 다르기에 가능한 일이다.
피안을 태우고 날고 있는 헬리콥터라 하더라도 쉽게 따라올 수 없는 속도다.
헬리콥터의 한계 상 시속 300킬로미터 이상의 속도를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문제는 지금 전투 슈트에 장착된 상급 마나석의 에너지 상태로는 20분 이상 속도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파파파팟!
달려 나가는 속도로 인해 먼지가 일었다.
흔적이 강렬하게 남겠지만 상급 마나석의 에너지가 다 닳을 때까지는 전력을 다해야 했기에 멈추지 않았다.
‘어라?’
따라 붙는 자가 있어 살펴보니, 나를 포위했던 자들에게 나를 제압하라 명령을 내렸던 수장이다.
‘저놈은 전투 슈트를 제대로 활용할 줄 아는군.’
무공이라 일컬어지는 경신법에 전투 슈트에서 발생하는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내가 내는 속도와 거의 근접하게 따라 붙는 것을 보니 빠져나가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슈아앙―!!
섬뜩한 소리에 신형을 비틀었다.
콰―앙!
검에서 발생한 에너지 빔이 머리카락을 스치며 앞쪽의 지면을 때리며 터졌다.
‘검기인가?’
심연의 심안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일격에 죽었을지도 모른다.
검강이나 오러 블레이드에는 한참 미치지는 못하지만 검기라면 전투 슈트 정도는 가볍게 베어낼 수 있는 터라 모골이 송연했다.
검에 에너지를 밀집시켜 쳐내면서 유형화한 에너지를 발산하게 만든 것인 검기는 지금의 나로서는 상대할 수 없는 것이다.
‘마음먹고 죽이려고 하면 할 수는 있지만 아직 그래서는 안 되니 골치 아프군.’
1차 각성을 했지만 아직 2차 각성을 하지 않았다.
진성능력자가 되기 전에 사람을 죽인다면 인과율로 인해 내가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을 얻을 수 없기에 다른 해결책을 찾아야 했다.
‘이제 시간이 얼마 없다.’
상급 마나석의 에너지가 떨어질 시점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최대한 빨리 결정을 내려야 했다.
슈―슈슈슝!
생각을 이어갈 사이도 없이 다리를 향해 연이어 검기가 날아들었다.
‘죽지만 않으면 된다는 건가?’
어떻게 해서든지 나를 저지하려는 것 같다.
‘준비한 것으로 될지 모르겠지만 일단 시도를 해보자.’
알파팀 단위로는 처음 외국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터라 사전에 준비를 해둔 것이 있다.
내가 준비한 것은 오직 나와 형만이 아는 것으로, 센터에서도 알지 못하는 것이다.
피안을 비롯해 팀원들 또한 내가 준비한 것에 대해 알지 못하니 나를 쫓는 놈도 모를 가능성이 높았다.
‘이제 머지않아 몽골 국경이다. 내일까지는 대기하고 있으라고 부탁을 해 뒀으니 좌표를 따라 가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상급 마나석이 폐기 처분 되는 것을 각오하고 한계 속도를 넘어서 달리는 것은 몽골 국경에 준비한 것 때문이다.
‘있다.’
먼동이 트느라 사방이 환해지고 있기에 멀리 보이는 곳에서 약속된 표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지금 가고 있다.
스킨 패널을 열어 통신 장비에 접속한 후 약속된 주파수로 신호를 보냈다.
퍼석!
‘이런 젠장!’
약속된 지점을 넘어 가기만 하면 되는데 신호를 보내자마자 상급 마나석이 부서지는 소리가 생생하게 들렸다.
갑작스럽게 속도가 줄어들었고, 뒤에서는 검기가 날아들고 있어 옆으로 피하며 몸을 굴렸다.
퍼퍼퍼퍼퍽!
기회다 싶은지 굴러가는 궤적을 따라 검기가 연이어 지면을 파고들었다.
‘최대한 빠르게.’
철컥!
추적해 온 놈과의 거리는 겨우 1킬로미터 밖에 되지 않기에 몸을 굴리며 상급 마나석이 부서지며 열려 버린 에너지 팩에다가 조금 밖에 충전되지 않은 마나석을 집어넣었다.
‘그나마 다행이다.’
눈에 떠오른 디스플레이에 나타난 에너지 게이지 상태를 봐서는 최악의 상황은 모면한 것 같다.
많아야 채 3분이 되지 않는 시간만 가동이 될 수 있었지만 그것만으로도 감지덕지였다.
약간 모자란 감이 있었지만 어떻게든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퍼퍼퍼퍽!
지면을 때리는 검기를 피해 일어나며 한 손으로 작은 돌을 두 개 집어 들었다.
콰직!
슈슉!
지면을 발로 박차며 추적해 오는 놈에게 돌을 순차적으로 던졌다.
손가락과 손바닥을 이용에 약간의 시간차를 두고 던진 돌에는 다른 유형의 에너지가 담겨 있다.
첫 번째 돌은 놈이 쳐내려 하는 순간 폭발하게 만들었고, 다른 하나는 폭발의 영향으로 아래쪽으로 휘어지며 다섯 조각으로 갈라져 회전하며 쐐기처럼 박히게 만들었다.
전투 슈트를 찢어발길 정도는 되지 않지만 내부에는 타격을 줄 정도는 되기에 시간을 벌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쾅!
우당탕탕!
폭발음에 뒤이어 놈의 신형이 넘어지며 요란한 소리를 내는 것이 들렸지만 뒤돌아보지 않고 달렸다.
놈을 지체시키느라 1분 정도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를 소모한 터라 최대한 빨리 약속한 경계선을 넘어서야 한다.
퍼석!
예상대로 2분이 약간 넘어 슈트에 장착된 마나석이 부서져 에너지 팩이 열렸다.
“으아아아!!”
속도를 이기지 못해 넘어지지 않도록 육체를 최대한 쥐어 짜냈다.
우당당탕!!
다리 근육이 파열되며 고통이 치밀어 올랐지만 간신히 넘어지지 않고 약속된 지점을 지나친 후 땅바닥을 굴렀다.
“헉! 헉! 크으윽!”
저절로 신음이 흘러나왔다.
전투 슈트를 사용하지 않고 인간의 한계 속도를 돌파해 약속된 장소까지 거의 500미터를 넘게 달린 터라 일어설 수조차 없었다.
“고작 여기까지면서 왜 악착같이 도망친 거냐? 크크크, 나를 수고롭게 한 대가는 치러야겠지?”
나를 쫓던 놈이 고글을 벗으면서 검을 치켜들었다.
“헉! 헉! 기본이 되어 있지 않은 놈이로군.”
“무슨 개소리지?”
“헉! 헉! 조금 있으면 알게 될 거다. 크으.”
“무슨 소리인지는 모르지만 나를 힘들게 한 네놈의 다리부터 잘라내고 시작하겠다.”
“크크크큭, 한번 해봐라.”
퍽!
놈이 검을 치켜드는 순간, 이마에서 파열음이 들렸다.
타―앙!
털썩!
뒤이어 사방을 울리는 총성이 들려왔고, 놈은 허물어지듯 바닥에 쓰러졌다.
타타타타탁!
뒤이어 다급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제2장 (2)
‘저건 중국의 무가출신 진성능력자들이 사용하는 전형적인 진법이로군.’
서서히 다가오는 자들을 보며 진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대변혁이 일어나기 전에는 잘 해야 합격술로서 의미가 있었을 뿐이었다.
기나 마나, 포스 같은 자연 에너지를 끌어와 사용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합격술에 더해져 자연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기에 능력이 떨어지더라도 강한 자를 상대할 수 있다.
‘으음, 압박감이 상당하다. 저건 강자를 상대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분명하다.’
무공을 익힌 자들이 펼치는 진법은 대부분 다수 대 다수나 한사람을 상대할 때 많이 사용되는 것이다.
지금 저들이 펼치는 것은 나에게 에너지가 밀집되는 것이 개인전에 특화된 진법이 분명했다.
‘다행이다. 저들이 나를 진성능력자로 생각하고 있으니 기회가 생길 가능성이 많겠군.’
진성능력자라면 저들이 내뿜는 에너지에 영향을 받을 테지만, 나에게는 상관이 없는 일이다.
내가 사용하는 에너지는 내부에서 끌어오는 것이 아니라 전투 슈트에 장착된 상급 마나석을 이용하는 것이라 영향이 덜 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지금은 비검을 사용할 수 없으니 체술로만 승부해야 한다.’
전투 슈트에 장착된 마나석의 에너지가 완충되지 않은 상태라 상대할 수 있는 시간이 별로 없다.
상급 마나석이라고는 하지만 에너지를 끌어다 쓴다면 채 10분도 사용하지 못할 것이기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생포하려고 전용 무기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다행이군. 그렇지 않았다면 꽤나 골치가 아팠을 텐데…….’
알파의 팀장이면서도 나는 제약이 있어 절대 살인을 하지 못한다.
사원 안에서 청동검을 사용해 쓰러트린 진성능력자들도 사실 죽은 것이 아니다.
미간을 뚫고 들어간 청동검은 곧바로 에너지 형태로 변해 뇌의 인식 기능을 차단시켜 버린 것뿐이니 말이다.
놈들이 전용 무기를 사용했다면 어쩔 수 없이 살인을 해야 했기에 안심이 되었다.
― 전투 시스템 개방!
포위하고 있는 자들의 진형을 확인하며 의지를 일으키자 전투 슈트 안쪽에서 돋아난 돌기들이 피부에 밀착하며 마나를 전달하기 시작했다.
정신이 고양되며 전신에 마나를 끌어 오른다.
내 본질이자 능력이기도 한 심연의 심안이 발휘됐다.
‘보인다.’
진법을 형성하고 있는 진형 사이로 에너지가 휘도는 것이 보인다.
노란빛에 가까운 느낌의 에너지가 놈들 사이에서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은 나에게 큰 메리트다.
언제 어디서 놈들의 공격이 이루어지는 지 예측이 가능하니 말이다.
파파파파팡!
공격이 시작되고 몸을 피하자 공기가 터져 나간다.
맞는다면 어디 하나 부러지고도 남을 강력한 공격이다.
내가 살아 있기만 하면 되기에 웬만한 부상쯤은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저들은 죽이지 않으려면 부상을 각오해야겠다.’
에너지의 흐름을 따라 안전한 공간으로 계속해서 움직이며 공격을 피하고 있지만 쉽게 빠져 나갈 수 없을 것 같기에 각오를 다졌다.
‘젠장!’
각오를 다지기 무섭게 뒤에서 들어오는 공격이 있어 피하려 했지만 순간적으로 파고 들어온 것이라 완전히 피할 수 없었다.
퍼억!
“윽!”
몸을 틀어 빗겨 맞았는데도 불구하고 충격이 상당했지만, 버티며 몸을 다시 틀어 연타를 먹였다.
퍼퍼퍽!
갈비뼈 밑과 가슴, 그리고 턱을 내리치고 난 뒤 마지막 공격에 손가락을 펴 놈이 쓴 고글의 돌기를 잡아챘다.
찌이익―!
일체형 고글의 밑이 찢어지며 놈의 얼굴이 드러났다.
쐐―애액!
파파파팡!
얼굴을 확인하는 순간 파상적인 공격이 밀어닥쳤지만, 신형을 아래로 내려 휘돌듯 다리를 내지른 후 몸을 말아 바닥을 굴렀다.
진형에서 약간 벗어나며 경계면에 다다른 후 슈트에 장착된 단추를 눌렀다.
푸―슈슈슈슈!
전신에서 푸른 연기가 솟구치며 진형을 따라 휘도는 에너지 사이로 스며들었다.
내가 지금 작동시킨 것은 마법의 한 종류인 포이즌을 모방한 것으로, 에너지 흐름을 따라 강력한 신경독이 퍼져 나간 것이다.
파파파파팟!
예상을 한 대로 쇄도하며 공격을 이어나가던 자들이 위험함을 느꼈는지 빠르게 뒤로 물러났다.
‘진형에서 발생하는 증폭된 에너지만으로는 신경독을 막을 수 없을 것이다.’
잠시 물러난다고 해서 결코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마법적인 에너지가 가미된 것이라 신경독이 상대를 따라가고 있는 중이니 말이다.
고글이 찢어진 자는 벌써 중독되어 사지를 떨며 쓰러지고 있다.
단순히 뇌를 마비시키는 것이라 죽지는 않을 것이다.
재빨리 다가가 나머지 부분도 찢은 후 얼굴을 확인했다.
‘이제 피하자.’
독이 알아서 추격을 하는 것도 내가 보내는 에너지가 있을 때만 가능한 일이라 지금부터 도주를 시작해야 한다.
파―팡!!
마나석의 에너지를 최대한 발로 보낸 후 지면을 박찼다.
콰―앙!!
지면이 일그러지며 작전지역을 벗어나 지금까지 달려오며 나오던 것과는 차원이 다른 속도가 나왔다.
지면에서 발생한 파장을 앞쪽으로 보내 진법이 형성한 결계의 에너지 막을 흔든 다음 속도가 실린 신체로 그대로 뚫어버린 후 벗어날 수 있었다.
파―앙!
지면을 박차고 달리기 시작했다.
한계를 초과해 에너지가 급속도로 유입되는 터라 달리는 속도는 거의 시속 400킬로미터에 달했다.
이는 내가 입고 있는 슈트가 다른 팀원들과는 다르기에 가능한 일이다.
피안을 태우고 날고 있는 헬리콥터라 하더라도 쉽게 따라올 수 없는 속도다.
헬리콥터의 한계 상 시속 300킬로미터 이상의 속도를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문제는 지금 전투 슈트에 장착된 상급 마나석의 에너지 상태로는 20분 이상 속도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파파파팟!
달려 나가는 속도로 인해 먼지가 일었다.
흔적이 강렬하게 남겠지만 상급 마나석의 에너지가 다 닳을 때까지는 전력을 다해야 했기에 멈추지 않았다.
‘어라?’
따라 붙는 자가 있어 살펴보니, 나를 포위했던 자들에게 나를 제압하라 명령을 내렸던 수장이다.
‘저놈은 전투 슈트를 제대로 활용할 줄 아는군.’
무공이라 일컬어지는 경신법에 전투 슈트에서 발생하는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내가 내는 속도와 거의 근접하게 따라 붙는 것을 보니 빠져나가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슈아앙―!!
섬뜩한 소리에 신형을 비틀었다.
콰―앙!
검에서 발생한 에너지 빔이 머리카락을 스치며 앞쪽의 지면을 때리며 터졌다.
‘검기인가?’
심연의 심안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일격에 죽었을지도 모른다.
검강이나 오러 블레이드에는 한참 미치지는 못하지만 검기라면 전투 슈트 정도는 가볍게 베어낼 수 있는 터라 모골이 송연했다.
검에 에너지를 밀집시켜 쳐내면서 유형화한 에너지를 발산하게 만든 것인 검기는 지금의 나로서는 상대할 수 없는 것이다.
‘마음먹고 죽이려고 하면 할 수는 있지만 아직 그래서는 안 되니 골치 아프군.’
1차 각성을 했지만 아직 2차 각성을 하지 않았다.
진성능력자가 되기 전에 사람을 죽인다면 인과율로 인해 내가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을 얻을 수 없기에 다른 해결책을 찾아야 했다.
‘이제 시간이 얼마 없다.’
상급 마나석의 에너지가 떨어질 시점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최대한 빨리 결정을 내려야 했다.
슈―슈슈슝!
생각을 이어갈 사이도 없이 다리를 향해 연이어 검기가 날아들었다.
‘죽지만 않으면 된다는 건가?’
어떻게 해서든지 나를 저지하려는 것 같다.
‘준비한 것으로 될지 모르겠지만 일단 시도를 해보자.’
알파팀 단위로는 처음 외국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터라 사전에 준비를 해둔 것이 있다.
내가 준비한 것은 오직 나와 형만이 아는 것으로, 센터에서도 알지 못하는 것이다.
피안을 비롯해 팀원들 또한 내가 준비한 것에 대해 알지 못하니 나를 쫓는 놈도 모를 가능성이 높았다.
‘이제 머지않아 몽골 국경이다. 내일까지는 대기하고 있으라고 부탁을 해 뒀으니 좌표를 따라 가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상급 마나석이 폐기 처분 되는 것을 각오하고 한계 속도를 넘어서 달리는 것은 몽골 국경에 준비한 것 때문이다.
‘있다.’
먼동이 트느라 사방이 환해지고 있기에 멀리 보이는 곳에서 약속된 표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지금 가고 있다.
스킨 패널을 열어 통신 장비에 접속한 후 약속된 주파수로 신호를 보냈다.
퍼석!
‘이런 젠장!’
약속된 지점을 넘어 가기만 하면 되는데 신호를 보내자마자 상급 마나석이 부서지는 소리가 생생하게 들렸다.
갑작스럽게 속도가 줄어들었고, 뒤에서는 검기가 날아들고 있어 옆으로 피하며 몸을 굴렸다.
퍼퍼퍼퍼퍽!
기회다 싶은지 굴러가는 궤적을 따라 검기가 연이어 지면을 파고들었다.
‘최대한 빠르게.’
철컥!
추적해 온 놈과의 거리는 겨우 1킬로미터 밖에 되지 않기에 몸을 굴리며 상급 마나석이 부서지며 열려 버린 에너지 팩에다가 조금 밖에 충전되지 않은 마나석을 집어넣었다.
‘그나마 다행이다.’
눈에 떠오른 디스플레이에 나타난 에너지 게이지 상태를 봐서는 최악의 상황은 모면한 것 같다.
많아야 채 3분이 되지 않는 시간만 가동이 될 수 있었지만 그것만으로도 감지덕지였다.
약간 모자란 감이 있었지만 어떻게든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퍼퍼퍼퍽!
지면을 때리는 검기를 피해 일어나며 한 손으로 작은 돌을 두 개 집어 들었다.
콰직!
슈슉!
지면을 발로 박차며 추적해 오는 놈에게 돌을 순차적으로 던졌다.
손가락과 손바닥을 이용에 약간의 시간차를 두고 던진 돌에는 다른 유형의 에너지가 담겨 있다.
첫 번째 돌은 놈이 쳐내려 하는 순간 폭발하게 만들었고, 다른 하나는 폭발의 영향으로 아래쪽으로 휘어지며 다섯 조각으로 갈라져 회전하며 쐐기처럼 박히게 만들었다.
전투 슈트를 찢어발길 정도는 되지 않지만 내부에는 타격을 줄 정도는 되기에 시간을 벌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쾅!
우당탕탕!
폭발음에 뒤이어 놈의 신형이 넘어지며 요란한 소리를 내는 것이 들렸지만 뒤돌아보지 않고 달렸다.
놈을 지체시키느라 1분 정도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를 소모한 터라 최대한 빨리 약속한 경계선을 넘어서야 한다.
퍼석!
예상대로 2분이 약간 넘어 슈트에 장착된 마나석이 부서져 에너지 팩이 열렸다.
“으아아아!!”
속도를 이기지 못해 넘어지지 않도록 육체를 최대한 쥐어 짜냈다.
우당당탕!!
다리 근육이 파열되며 고통이 치밀어 올랐지만 간신히 넘어지지 않고 약속된 지점을 지나친 후 땅바닥을 굴렀다.
“헉! 헉! 크으윽!”
저절로 신음이 흘러나왔다.
전투 슈트를 사용하지 않고 인간의 한계 속도를 돌파해 약속된 장소까지 거의 500미터를 넘게 달린 터라 일어설 수조차 없었다.
“고작 여기까지면서 왜 악착같이 도망친 거냐? 크크크, 나를 수고롭게 한 대가는 치러야겠지?”
나를 쫓던 놈이 고글을 벗으면서 검을 치켜들었다.
“헉! 헉! 기본이 되어 있지 않은 놈이로군.”
“무슨 개소리지?”
“헉! 헉! 조금 있으면 알게 될 거다. 크으.”
“무슨 소리인지는 모르지만 나를 힘들게 한 네놈의 다리부터 잘라내고 시작하겠다.”
“크크크큭, 한번 해봐라.”
퍽!
놈이 검을 치켜드는 순간, 이마에서 파열음이 들렸다.
타―앙!
털썩!
뒤이어 사방을 울리는 총성이 들려왔고, 놈은 허물어지듯 바닥에 쓰러졌다.
타타타타탁!
뒤이어 다급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