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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통제사 1권 (4화)
제2장 (1)
상급 마나석이 장착된 전투 슈트의 최대 가동 시간은 네 시간이다.
하지만 이것은 전투 시에 적용되는 시간으로, 달리는 것만이라면 최대 여섯 시간까지 최고 속도를 유지할 수가 있다.
러시아 국경선까지는 1,000킬로미터 정도이기에 절반이 채 되지 않는 거리만 이동이 가능하다.
교체해 보관 중인 상급 마나석이 충전되고는 있고는 하지만 교체해서 사용한다고 해도 최고속도를 유지할 수 있는 시간은 전부해서 열 시간뿐이다.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틀림없이 적과 조우할 테니 충전되고 있는 마나석은 전투에 활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최고 속도로 달릴 수 있는 시간으로 봤을 때 절반밖에는 가지 못한다는 말이다.
‘일단 해보는 데까지 해보자. 뭔가 일이 벌어졌지만 센터장이 우리를 버릴 리 없으니 말이야.’
중간에 적을 만나기라도 한다면 이동 시간이 더욱 늦어질 것이 분명하기에 마음이 착잡했지만 최선을 다해야 했다.
이번 작전을 기획한 센터장이라면 분명히 우리들의 구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을 믿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교체한 상급 마나석의 에너지가 다 떨어질 때까지 적과 조우하지 않고 이동할 수 있었다.
도로가 거의 없는 지역이라는 점이 적의 추적을 불리하게 한 것 같았다.
더군다나 우리가 이탈한 후 토네이도가 불어서 이동한 흔적을 지웠기에 추적을 어렵게 한 것도 한몫을 한 것 같다.
―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여기서부터는 팀을 둘로 나누어 움직인다. 가온 부팀장은 네 명을 이끌고 서쪽으로 이동한 후에 바이칼 호 쪽으로 이동한다. 그리고 나와 나머지 팀원들은 몽골과 러시아 국경선 쪽으로 이동을 한 후에 몽골 쪽으로 움직인다. 만약 적과 조우하게 되면 될 수 있으면 교전하지 말고 피하도록 한다. 그리고 지금부터 연락은 암호화된 통신 채널만 이용한다.
― 대장, 배신자가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 정보를 얻을 수 없는 지금 상황으로서는 판단을 내리기 어렵지만, 우리가 이런 처지에 놓인 이유는 그것밖에는 없다고 생각한다.
― 골치 아프게 됐군.
― 연락이 끊어졌으니 센터장님도 어느 정도 상황을 알아차렸을 거다. 배신자에 대해서는 센터장니께서 알아서 하실 테니 우리는 본토로 귀환하는 것에만 최대한 집중한다. 질문 있나?
― 대장, 국경을 넘은 후에 다시 인원을 쪼개야 될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때는 어떻게 해야지?
― 배신자에게 우리들의 비선이 알려져 있을 가능성이 있으니 그때부터는 팀원을 반으로 쪼갠 후에 각자 움직인다. 무운을 빈다.
형이 이끄는 팀원들과 헤어져 세 명의 팀원들을 이끌고 북쪽으로 향했다.
사원에 투입된 것으로 알 수 있듯이 아홉 명의 팀원 중에서도 강한 축에 속하는 이들이었다.
이번에는 우리가 추적하는 자들을 끌어들이는 유인조다.
이동하는 동안 적과 조우하지는 않았지만 고비사막 지역을 횡단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렇게 두 시간을 전속력으로 달린 후 잠시 멈춰 섰다.
‘이런! 놈들이 기다리고 있다.’
멀리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위험이 느껴졌다.
심연의 심안이 아니면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아주 은밀하게 매복을 한 것을 보면 작정하고 기다리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으음, 이건 예상 밖이다. 어떻게 우리가 이동할 경로를 알아차린 거지?’
기다리고 기운들에서 느껴지는 자신감을 보면 만반의 준비를 하고 기다리고 있는 것이 역력했다.
경로를 정확히 파악해 능력자를 대기시킨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이렇다는 것은 누군가 실시간으로 경로를 알려주고 있기 전까지는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팀원들 중에도 배신자가 있는 것이 확실하다. 도대체 누가? 아직 거리가 있으니 일단 여기서 팀원들을 나누자. 누가 배신자인지는 모르지만 예상 경로를 벗어나게 되면 누군지 알 수 있겠지.’
배신자가 누구인지 알 수는 없지만 최선을 선택을 해야 했다.
모든 것이 불확실하기에 갈라져 이동하기로 했다.
― 나라와 오름이 한 조를 이뤄서 서쪽으로 이동한 후에 국경선을 넘어라. 피안과 나는 동쪽으로 이동한 후에 곧장 몽골로 들어간다.
― 조심하십시오.
평소 손발이 잘 맞춰 왔던 두 사람을 한 조로 묶어 이동을 시키고, 남아 있던 피안과 한 조를 이뤄 정반대 방향으로 빠르게 이동을 했다.
교체한 상급 마나석의 에너지가 다 떨어지기까지는 두 시간 정도 남았으니 최대한 거리를 벌려야 했다.
이동을 시작한 지 30분이 채 지나지 않아 기다리고 있던 자들이 둘로 갈라져 추적을 시작하는 것이 느껴졌다.
진성능력자가 포함되어 있어 에너지의 유동으로 놈들의 움직임을 확인한 것이다.
‘그래도 다행이군.’
무사히 귀환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이 시간을 버는 것이다.
30분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꽤나 많은 거리를 벌릴 수 있었기에 어느 정도 여유가 생겼다.
― 어느 정도 거리를 벌린 것 같으니 다행이지만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 같다. 뒤처지지 말도록!
― 알겠습니다, 대장.
계속해서 달려 나갔다.
빠르게 달리면서도 놈들의 추적을 감시했다.
‘으음, 놈들은 정확하게 우리를 따라 오고 있다. 피안, 너였구나.’
1년 전에 전주에서 열린 게이트를 닫으면서부터 심연의 심안으로 인간의 의식이 발산하는 에너지 파동을 느끼게 되어 능력이 더욱 강화되었다.
이로 인해 팀원들의 에너지 사용 방법을 어느 정도 알게 되었는데, 피안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전부 쓰는 것을 한 번도 본적이 없었다.
오늘 사원 안에서 있던 전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비상 상황을 대비해 여력을 남겨 두는 것이라고 판단해 전에는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사원 안에서의 전투는 아니었다.
근거리의 강화계와 원거리의 원소계 능력자 조합이 생명력을 소진해 가며 공격을 하고 있었다.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절반이나 남겨두고 상대할 수 있는 자들이 아니었는데 피안은 그렇게 했다.
팀원들과 헤어진 후 피안을 데리고 움직인 것은 그때부터 주목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동하는 경로를 실시간으로 알려주고 있는 이가 피안이라는 판단에서였는데 불행하게도 내 생각이 맞은 것 같다.
‘아마도 나 때문이겠지.’
기다리던 적들이 30분을 지체한 것은 아마도 나 때문일 것이다.
내가 극도로 긴장을 하게 되면 특별한 능력을 발휘한다는 것을 피안도 알고 있기에 함부로 연락을 취하지 않았을 것이다.
어느 정도 거리가 벌어지자 내가 안도한 척하며 지시를 내렸더니 그 사이 연락을 취한 모양이다.
‘이제부터 목적이 뭔지 알아내야 한다. 무엇 때문에 배신을 한 건지? 그리고 놈들이 노리는 것이 무엇인지 말이야.’
놈들이 추적하는 이유가 게이트를 닫은 것 때문만은 아닌 것 같기에 목적을 알아봐야 했다.
그리고 피안 말고 다른 배신자가 있는 지도 알아내야 했기에 마음이 복잡했다.
‘이제 본격적으로 움직이는 건가?’
거리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라 이대로라면 문제가 될 것 같았는지 적들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타타타타타!
멀리서 헬리콥터의 프로펠러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 것을 보니 본격적으로 움직일 모양이다.
‘조금 있으면 확실히 확인이 되겠군. 센터의 보안이 얼마나 확실한 지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알파팀원들은 모두가 암호명으로 불리고 있다.
어떤 인물인지 그리고 무엇을 하다가 들어왔는지는 철저히 비밀에 붙여지고 있어 오랫동안 작전을 같이 작전을 수행해 왔지만 실제로는 잘 모른다.
사촌형을 제외하고는 전부 교체된 인원이다.
입대하고 특수전 훈련을 이수한 뒤 곧바로 알파팀에 배치를 받은 후에 계속해서 팀원들이 바뀌었고, 그나마 이번에 함께하는 팀원들이 가장 오래 됐는데 가장 짧은 기간은 6개월, 가장 긴 기간이 1년 4개월이 채 넘지를 못했다.
나는 피안이 중간에 변절을 한 건지, 아니면 위장 신분으로 들어 온 것인지 알아야 했다.
중간에 변절을 했다는 것도 문제가 되겠지만, 위장 신분을 이용해 알파 요원으로 들어왔다면 더 큰 문제였기 때문이다.
타타타타!
투투투투투투투!
헬리콥터 소리에 뒤이어 머신 건에서 발사된 총탄이 요란한 소음과 함께 쏟아지면 흙이 사방으로 튀었다.
직접 사격을 할 생각은 없는지 상당히 떨어진 곳에 총탄이 쏟아졌지만 충분히 위협적이었다.
‘생포하려는 건가?’
총탄이 계속해서 빗발쳤지만 직접적인 사격이 없기에 결코 멈추지 않았다.
달리는 와중에 스킨 패널을 열어 통신 장비와 접속을 했다.
얼마 전까지 열었던 다중 채널을 닫아 버리고 딱 두 곳만 열었다.
― 추적은 있나?
― 없습니다.
― 없습니다.
― 예정대로 귀환하도록.
피안이 배신자라는 확인을 마쳤기에 간단하게 연락을 하고 패널을 닫았다.
타타타타탓.
피안이 어떻게 행동할지 파악하기 위해 속도를 더욱 높였다.
그때, 등 뒤에서 충격파가 다가오는 것이 느껴졌다.
뒤쪽에서 에너지 파동이 일어나는 것을 느끼자마자 피하려 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너무도 은밀히 다가온 터라 느끼는 것이 너무 늦었다.
‘젠장!!’
콰―앙!
전투 슈트에서 피어오른 배리어가 막기는 했지만, 에너지가 거의 떨어진 터라 충격파를 완전히 방어할 수는 없었다.
“크으윽…….”
가까스로 균형을 잡은 후 흔들리는 내부를 진정시키며 피안을 바라보았다.
일체형 고글에 가려져 표정을 알 수 없었지만,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전부 쓴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피안이 결코 좋아서 배신한 것이 아님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었다.
― 왜지?
― 미안하오, 대장.
타타타타탁!
헬리콥터에서 떨어져 내리며 포위하는 자들로 인해 더 이상 대화를 나눌 수 없었다.
― 나를 원망하시오, 대장.
포위망이 구축되자마자 피안이 허공으로 솟구치더니 헬리콥터에 올라타 버렸다.
‘조금 더 물어보면 단서를 얻을 수도 있을 것 같았는데 아쉽군.’
마지막으로 내게 보낸 목소리에 미안함이 묻어 있었다.
무엇 때문에 우리를 배신했는지 알 수가 없게 된 상황이 너무 아쉬웠다.
피안이 맡은 역할은 나를 저지하는 것까지 인지 헬리콥터는 곧바로 현장을 이탈했다.
“드디어 만나는군, 알파팀장!”
포위망을 구축한 자중 하나가 유창한 중국어로 말했지만 대답하지 않았다.
“우리말을 모르는 건가? 우리가 파악한 정보대로라면 그럴 리가 없을 텐데?”
놈의 말처럼 중국어는 관어에서부터 광동어까지 원어민 수준으로 한다.
다만 대답할 필요가 없었을 뿐이다.
“오늘로서 끝이 났지만 네놈이 계속 우리 일을 방해해 왔다고 들었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군.”
흥미가 돋는 말이었기에 음성을 변조해 대답을 했다.
“꽤나 유창하군. 네가 알파팀장이라는 것은 확인을 했으니 몇 가지 추가로 확인만 된다. 협조한다면 목숨은 살려주마.”
“내가 협조할 것이라고 생각하나?”
“결심하기 어렵겠지만 우리에게 협조를 한다면 평생 만져보지 못할 거금은 물론, 눈이 돌아갈 정도의 미녀도 안겨 주도록 하지.”
되지도 않는 수작이다.
“괜찮은 제안이기는 한데 내가 별로 그런데 관심이 없어서 말이야. 그나저나 지구 대차원과 연결이 되지 않은 게이트를 열려고 하는 이유가 뭐지?”
“역시 알파팀장이로군. 이 와중에도 정보를 캐내려고 하다니 말이야. 제압해라.”
역으로 이유를 묻자 더 이상 볼 것도 없다는 듯 놈이 지시를 내렸다.
알파팀처럼 전신을 가린 채 움직이는 것을 보면 우리처럼 비밀에 가려진 자들이 분명하다.
정체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데 아쉽다.
‘어떻게 해서든지 얼굴 하나만 확인하면 되니 기회를 봐서 일체형 고글을 벗겨보자.’
많이도 필요 없이 한 사람만 얼굴을 확인하면 된다.
당장은 모르겠지만 이곳을 벗어나면 피안이 왜 배신을 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기에 기회를 노려보기로 했다.
제2장 (1)
상급 마나석이 장착된 전투 슈트의 최대 가동 시간은 네 시간이다.
하지만 이것은 전투 시에 적용되는 시간으로, 달리는 것만이라면 최대 여섯 시간까지 최고 속도를 유지할 수가 있다.
러시아 국경선까지는 1,000킬로미터 정도이기에 절반이 채 되지 않는 거리만 이동이 가능하다.
교체해 보관 중인 상급 마나석이 충전되고는 있고는 하지만 교체해서 사용한다고 해도 최고속도를 유지할 수 있는 시간은 전부해서 열 시간뿐이다.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틀림없이 적과 조우할 테니 충전되고 있는 마나석은 전투에 활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최고 속도로 달릴 수 있는 시간으로 봤을 때 절반밖에는 가지 못한다는 말이다.
‘일단 해보는 데까지 해보자. 뭔가 일이 벌어졌지만 센터장이 우리를 버릴 리 없으니 말이야.’
중간에 적을 만나기라도 한다면 이동 시간이 더욱 늦어질 것이 분명하기에 마음이 착잡했지만 최선을 다해야 했다.
이번 작전을 기획한 센터장이라면 분명히 우리들의 구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을 믿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교체한 상급 마나석의 에너지가 다 떨어질 때까지 적과 조우하지 않고 이동할 수 있었다.
도로가 거의 없는 지역이라는 점이 적의 추적을 불리하게 한 것 같았다.
더군다나 우리가 이탈한 후 토네이도가 불어서 이동한 흔적을 지웠기에 추적을 어렵게 한 것도 한몫을 한 것 같다.
―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여기서부터는 팀을 둘로 나누어 움직인다. 가온 부팀장은 네 명을 이끌고 서쪽으로 이동한 후에 바이칼 호 쪽으로 이동한다. 그리고 나와 나머지 팀원들은 몽골과 러시아 국경선 쪽으로 이동을 한 후에 몽골 쪽으로 움직인다. 만약 적과 조우하게 되면 될 수 있으면 교전하지 말고 피하도록 한다. 그리고 지금부터 연락은 암호화된 통신 채널만 이용한다.
― 대장, 배신자가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 정보를 얻을 수 없는 지금 상황으로서는 판단을 내리기 어렵지만, 우리가 이런 처지에 놓인 이유는 그것밖에는 없다고 생각한다.
― 골치 아프게 됐군.
― 연락이 끊어졌으니 센터장님도 어느 정도 상황을 알아차렸을 거다. 배신자에 대해서는 센터장니께서 알아서 하실 테니 우리는 본토로 귀환하는 것에만 최대한 집중한다. 질문 있나?
― 대장, 국경을 넘은 후에 다시 인원을 쪼개야 될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때는 어떻게 해야지?
― 배신자에게 우리들의 비선이 알려져 있을 가능성이 있으니 그때부터는 팀원을 반으로 쪼갠 후에 각자 움직인다. 무운을 빈다.
형이 이끄는 팀원들과 헤어져 세 명의 팀원들을 이끌고 북쪽으로 향했다.
사원에 투입된 것으로 알 수 있듯이 아홉 명의 팀원 중에서도 강한 축에 속하는 이들이었다.
이번에는 우리가 추적하는 자들을 끌어들이는 유인조다.
이동하는 동안 적과 조우하지는 않았지만 고비사막 지역을 횡단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렇게 두 시간을 전속력으로 달린 후 잠시 멈춰 섰다.
‘이런! 놈들이 기다리고 있다.’
멀리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위험이 느껴졌다.
심연의 심안이 아니면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아주 은밀하게 매복을 한 것을 보면 작정하고 기다리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으음, 이건 예상 밖이다. 어떻게 우리가 이동할 경로를 알아차린 거지?’
기다리고 기운들에서 느껴지는 자신감을 보면 만반의 준비를 하고 기다리고 있는 것이 역력했다.
경로를 정확히 파악해 능력자를 대기시킨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이렇다는 것은 누군가 실시간으로 경로를 알려주고 있기 전까지는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팀원들 중에도 배신자가 있는 것이 확실하다. 도대체 누가? 아직 거리가 있으니 일단 여기서 팀원들을 나누자. 누가 배신자인지는 모르지만 예상 경로를 벗어나게 되면 누군지 알 수 있겠지.’
배신자가 누구인지 알 수는 없지만 최선을 선택을 해야 했다.
모든 것이 불확실하기에 갈라져 이동하기로 했다.
― 나라와 오름이 한 조를 이뤄서 서쪽으로 이동한 후에 국경선을 넘어라. 피안과 나는 동쪽으로 이동한 후에 곧장 몽골로 들어간다.
― 조심하십시오.
평소 손발이 잘 맞춰 왔던 두 사람을 한 조로 묶어 이동을 시키고, 남아 있던 피안과 한 조를 이뤄 정반대 방향으로 빠르게 이동을 했다.
교체한 상급 마나석의 에너지가 다 떨어지기까지는 두 시간 정도 남았으니 최대한 거리를 벌려야 했다.
이동을 시작한 지 30분이 채 지나지 않아 기다리고 있던 자들이 둘로 갈라져 추적을 시작하는 것이 느껴졌다.
진성능력자가 포함되어 있어 에너지의 유동으로 놈들의 움직임을 확인한 것이다.
‘그래도 다행이군.’
무사히 귀환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이 시간을 버는 것이다.
30분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꽤나 많은 거리를 벌릴 수 있었기에 어느 정도 여유가 생겼다.
― 어느 정도 거리를 벌린 것 같으니 다행이지만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 같다. 뒤처지지 말도록!
― 알겠습니다, 대장.
계속해서 달려 나갔다.
빠르게 달리면서도 놈들의 추적을 감시했다.
‘으음, 놈들은 정확하게 우리를 따라 오고 있다. 피안, 너였구나.’
1년 전에 전주에서 열린 게이트를 닫으면서부터 심연의 심안으로 인간의 의식이 발산하는 에너지 파동을 느끼게 되어 능력이 더욱 강화되었다.
이로 인해 팀원들의 에너지 사용 방법을 어느 정도 알게 되었는데, 피안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전부 쓰는 것을 한 번도 본적이 없었다.
오늘 사원 안에서 있던 전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비상 상황을 대비해 여력을 남겨 두는 것이라고 판단해 전에는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사원 안에서의 전투는 아니었다.
근거리의 강화계와 원거리의 원소계 능력자 조합이 생명력을 소진해 가며 공격을 하고 있었다.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절반이나 남겨두고 상대할 수 있는 자들이 아니었는데 피안은 그렇게 했다.
팀원들과 헤어진 후 피안을 데리고 움직인 것은 그때부터 주목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동하는 경로를 실시간으로 알려주고 있는 이가 피안이라는 판단에서였는데 불행하게도 내 생각이 맞은 것 같다.
‘아마도 나 때문이겠지.’
기다리던 적들이 30분을 지체한 것은 아마도 나 때문일 것이다.
내가 극도로 긴장을 하게 되면 특별한 능력을 발휘한다는 것을 피안도 알고 있기에 함부로 연락을 취하지 않았을 것이다.
어느 정도 거리가 벌어지자 내가 안도한 척하며 지시를 내렸더니 그 사이 연락을 취한 모양이다.
‘이제부터 목적이 뭔지 알아내야 한다. 무엇 때문에 배신을 한 건지? 그리고 놈들이 노리는 것이 무엇인지 말이야.’
놈들이 추적하는 이유가 게이트를 닫은 것 때문만은 아닌 것 같기에 목적을 알아봐야 했다.
그리고 피안 말고 다른 배신자가 있는 지도 알아내야 했기에 마음이 복잡했다.
‘이제 본격적으로 움직이는 건가?’
거리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라 이대로라면 문제가 될 것 같았는지 적들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타타타타타!
멀리서 헬리콥터의 프로펠러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 것을 보니 본격적으로 움직일 모양이다.
‘조금 있으면 확실히 확인이 되겠군. 센터의 보안이 얼마나 확실한 지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알파팀원들은 모두가 암호명으로 불리고 있다.
어떤 인물인지 그리고 무엇을 하다가 들어왔는지는 철저히 비밀에 붙여지고 있어 오랫동안 작전을 같이 작전을 수행해 왔지만 실제로는 잘 모른다.
사촌형을 제외하고는 전부 교체된 인원이다.
입대하고 특수전 훈련을 이수한 뒤 곧바로 알파팀에 배치를 받은 후에 계속해서 팀원들이 바뀌었고, 그나마 이번에 함께하는 팀원들이 가장 오래 됐는데 가장 짧은 기간은 6개월, 가장 긴 기간이 1년 4개월이 채 넘지를 못했다.
나는 피안이 중간에 변절을 한 건지, 아니면 위장 신분으로 들어 온 것인지 알아야 했다.
중간에 변절을 했다는 것도 문제가 되겠지만, 위장 신분을 이용해 알파 요원으로 들어왔다면 더 큰 문제였기 때문이다.
타타타타!
투투투투투투투!
헬리콥터 소리에 뒤이어 머신 건에서 발사된 총탄이 요란한 소음과 함께 쏟아지면 흙이 사방으로 튀었다.
직접 사격을 할 생각은 없는지 상당히 떨어진 곳에 총탄이 쏟아졌지만 충분히 위협적이었다.
‘생포하려는 건가?’
총탄이 계속해서 빗발쳤지만 직접적인 사격이 없기에 결코 멈추지 않았다.
달리는 와중에 스킨 패널을 열어 통신 장비와 접속을 했다.
얼마 전까지 열었던 다중 채널을 닫아 버리고 딱 두 곳만 열었다.
― 추적은 있나?
― 없습니다.
― 없습니다.
― 예정대로 귀환하도록.
피안이 배신자라는 확인을 마쳤기에 간단하게 연락을 하고 패널을 닫았다.
타타타타탓.
피안이 어떻게 행동할지 파악하기 위해 속도를 더욱 높였다.
그때, 등 뒤에서 충격파가 다가오는 것이 느껴졌다.
뒤쪽에서 에너지 파동이 일어나는 것을 느끼자마자 피하려 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너무도 은밀히 다가온 터라 느끼는 것이 너무 늦었다.
‘젠장!!’
콰―앙!
전투 슈트에서 피어오른 배리어가 막기는 했지만, 에너지가 거의 떨어진 터라 충격파를 완전히 방어할 수는 없었다.
“크으윽…….”
가까스로 균형을 잡은 후 흔들리는 내부를 진정시키며 피안을 바라보았다.
일체형 고글에 가려져 표정을 알 수 없었지만,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전부 쓴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피안이 결코 좋아서 배신한 것이 아님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었다.
― 왜지?
― 미안하오, 대장.
타타타타탁!
헬리콥터에서 떨어져 내리며 포위하는 자들로 인해 더 이상 대화를 나눌 수 없었다.
― 나를 원망하시오, 대장.
포위망이 구축되자마자 피안이 허공으로 솟구치더니 헬리콥터에 올라타 버렸다.
‘조금 더 물어보면 단서를 얻을 수도 있을 것 같았는데 아쉽군.’
마지막으로 내게 보낸 목소리에 미안함이 묻어 있었다.
무엇 때문에 우리를 배신했는지 알 수가 없게 된 상황이 너무 아쉬웠다.
피안이 맡은 역할은 나를 저지하는 것까지 인지 헬리콥터는 곧바로 현장을 이탈했다.
“드디어 만나는군, 알파팀장!”
포위망을 구축한 자중 하나가 유창한 중국어로 말했지만 대답하지 않았다.
“우리말을 모르는 건가? 우리가 파악한 정보대로라면 그럴 리가 없을 텐데?”
놈의 말처럼 중국어는 관어에서부터 광동어까지 원어민 수준으로 한다.
다만 대답할 필요가 없었을 뿐이다.
“오늘로서 끝이 났지만 네놈이 계속 우리 일을 방해해 왔다고 들었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군.”
흥미가 돋는 말이었기에 음성을 변조해 대답을 했다.
“꽤나 유창하군. 네가 알파팀장이라는 것은 확인을 했으니 몇 가지 추가로 확인만 된다. 협조한다면 목숨은 살려주마.”
“내가 협조할 것이라고 생각하나?”
“결심하기 어렵겠지만 우리에게 협조를 한다면 평생 만져보지 못할 거금은 물론, 눈이 돌아갈 정도의 미녀도 안겨 주도록 하지.”
되지도 않는 수작이다.
“괜찮은 제안이기는 한데 내가 별로 그런데 관심이 없어서 말이야. 그나저나 지구 대차원과 연결이 되지 않은 게이트를 열려고 하는 이유가 뭐지?”
“역시 알파팀장이로군. 이 와중에도 정보를 캐내려고 하다니 말이야. 제압해라.”
역으로 이유를 묻자 더 이상 볼 것도 없다는 듯 놈이 지시를 내렸다.
알파팀처럼 전신을 가린 채 움직이는 것을 보면 우리처럼 비밀에 가려진 자들이 분명하다.
정체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데 아쉽다.
‘어떻게 해서든지 얼굴 하나만 확인하면 되니 기회를 봐서 일체형 고글을 벗겨보자.’
많이도 필요 없이 한 사람만 얼굴을 확인하면 된다.
당장은 모르겠지만 이곳을 벗어나면 피안이 왜 배신을 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기에 기회를 노려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