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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영웅은 마왕이 되었다
23화


<12성좌의 일원, 신속의 소향이 쓰러졌습니다. 플레이어는 경험치를 소모해 되살릴 수 없습니다. 24시간 후 마왕성에서 부활합니다.>

“세상에…….”
믿었던 소향의 죽음을 알리는 메시지를 접한 시안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 쥐었다. 가면을 쓰고 있었기에 피부가 아닌 딱딱한 나무의 감촉이 느껴졌다.
단순한 짐 덩어리라 생각했던 소향이 생각 이상으로 우수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시안은 그녀에게 성좌의 하나를 넘겨주었다.
그 결과 소향은 추가 어빌리티를 가지게 되었다.
PPO시절 초월적 업적을 세운 이향이 받았어야 할 특전을 대신 받은 그녀는 이번 것까지 합쳐 상당한 양의 어빌리티 보정을 받고 있는 셈이다. 이는 어지간한 플레이어 상대로는 지고 싶어도 지기 어려운 상당한 수치이기도 하다.
그런 소향이 사망했다고 하니 안타까움보다는 어처구니없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부대 편성 스킬을 확인해 보니 생각보다 많은 수의 고블린이 죽었다. 심지어 제법 비싸게 값을 치르고 소환한 오크도 한 마리가 죽어 있었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설마 베넨 마을에 PPO의 랭커라도 있었던 건가? 그렇지 않고서는 지금의 피해 수준이 이해가 안 되는데…….”
툴툴거리던 시안은 도망쳐 나온 마을 사람들과의 거리가 제법 멀어졌음을 확인하고 걸음을 재촉했다. 현재 그는 일반 플레이어인 척 사람들을 속이고 피난민의 행렬에 합류한 상황이다.
“그렇지 않아도 상황이 복잡해서 거기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단 말이야. 일단 이쪽에 집중하지 않으면…….”
손가락으로 가면을 두드리는 소리를 신호 삼아 잡념을 날려버린 시안이 날카로운 눈으로 정면을 응시했다.
선두에서 약 10여 명의 플레이어가 100명이 조금 안 되는 마을 주민들을 안내하고 있었다. 마을 주민들도 농기구를 가진 채 나름대로 무장을 하고 있지만 그리 위협이 되는 수준은 아니다.
미리 빼놓은 고블린 기병 1개 분대라면 모든 플레이어들을 섬멸하고 항복을 받아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안이 고블린들에게 돌격 명령을 내리지 않고 숨어 있게끔 지시한 이유는 마을 주민들 속에 섞여 있는 이질적인 존재들 때문이다.
“저 녀석들이 노예사냥꾼인가?”
마을 주민들의 중앙에 자경단보다 더 탄탄한 무장을 갖춘 몇몇이 눈에 띄었다. 얼핏 정보를 확인해 본 결과 평균 레벨이 11에 해당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마을 사람들의 모습을 보아하니 그들 역시 한패인 모양이다. 그러지 않고서야 노예사냥꾼들과 섞여 저리도 태연자약한 모습을 보일 수는 없는 노릇이다.
노예사냥꾼들은 커다란 마차를 호위하고 있었는데, 마차의 창문으로부터 본 적 있는 나비의 모습이 엿보인다. 저 마차가 무엇을 태우고 있는지는 안 봐도 뻔하다.
“너무 어려운데…….”
전장으로부터 슬그머니 빼돌린 병력은 고블린 기병 1개 소대. 즉 15마리의 고블린과 15마리의 슬라임이 전부다.
결코 약한 병력은 아니지만 플레이어와 노예사냥꾼이 협력해서 공격해 온다면 상황이 제법 어려워진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엘프 궁수 같은 거 필요 없으니 당장이라도 병력을 물리고 싶다.
하지만 여전히 퀘스트 항목에서 빛나고 있는 강제라는 단어가 먹이를 물면 놓아주지 않는 식인초의 이빨처럼 그를 옭아매고 있었다.
“결국 믿을 것은 이것뿐인데…….”
자신감 없는 목소리로 중얼거린 시안이 꺼낸 것은 마신으로부터 받은 선물이다.
도대체 어떤 효능을 지닌 것인지 알 수 없으나 그렇기에 너무도 수상쩍다. 비장의 무기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효과가 나타났다가는 꼼짝없이 데드 엔딩이다.
결국 시안이 택한 방법은 마신이 준 선물의 도움 없이 전투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그를 위해서 필요 불가결하게 직접 전투에 뛰어들어야만 했다. 시안의 지원을 받지 못한 고블린들이 플레이와 노예사냥꾼 연합에 전멸할 것은 자명하기 때문이다.
결단을 내린 시안은 의념 전달 스킬을 사용해 고블린들에게 돌격을 명령했다.
[알았다. 우리는 왕의 명령에 따라 돌격한다!]
답이 돌아오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숲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정지! 적습이다!”
마차를 몰던 말들이 겁을 집어먹고 갈팡질팡하기 시작했다. 눈치 빠른 노예사냥꾼 하나가 그를 보고 냉큼 소리를 질렀다. 기왕이면 기습으로 인한 혼란을 틈타 최대한의 이득을 보려 했는데 실패하고 말았다.
플레이어들이 각자의 무기를 들고 어둠이 드리운 숲을 노려보았다. 얼핏 보면 용맹스러운 모험가 무리를 연상케 하지만 실상은 맹수 앞에서 죽음이 두려워 겁을 집어먹은 초식동물의 무리에 불과하다.
반면 노예사냥꾼들은 노련함을 무기삼아 침착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역시 이 전투에서 가장 큰 적은 플레이어가 아닌 노예사냥꾼들이었다.
“키이익!”
날카로운 외침과 함께 숲의 어둠을 뚫고 고블린 한 마리가 나타났다. 슬라임을 몰고 통통거리며 뛰어오는 고블린의 뒤로 수많은 고블린들이 하나둘 나타나 위협적인 괴성을 내지른다.
“강해봤자 고블린이다.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응하면 충분히 쓰러뜨릴 수 있어!”
“네, 대장!”
유난히 우락부락한 근육을 가진 남자가 노예사냥꾼들의 선두에 섰다. 다수의 노예사냥꾼들이 그의 뒤를 따른다. 그것만으로도 그가 노예사냥꾼의 리더인 칼카스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는 무심코 오크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튀어나올 만큼 거대한 체구와 근육을 가졌고, 덩치에 어울리게 큼직한 양날 도끼를 무기로 삼고 있었다. 일반인이라면 휘두르는 것은 고사하고 들고 있는 것만으로도 허리뼈가 비명을 지를 것이다.
양날 도끼를 질질 끌며 플레이어들 사이로 파고든 칼카스가 야차와도 같은 표정을 지었다. 심장이 덜컹 내려앉을 만큼이나 흉악한 외모다.
“감히 내 재산을 노리다니, 간도 큰 놈들이구나! 으랴아아아!”
제법 거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귀청이 찢어질 만큼 거대한 기합을 내지른 칼카스가 있는 힘껏 양날 도끼를 휘둘렀다.
대기를 가르며 휘둘러진 양날 도끼가 가장 선두에 있던 고블린 기병의 방패를 때렸다. 방패가 일그러짐과 동시에 고블린이 애처로운 비명을 내지르며 뒤로 날아갔다. 실로 놀라운 힘이다.
그의 양날 도끼는 고블린 한 마리를 튕겨낸 것만으로 위력을 잃지 않았다. 힘차게 나아간 양날 도끼가 슬라임의 머리를 때렸다.
[꾸이익!]
강한 방어력과 체력을 가진 슬라임인지라 일격에 사망하지는 않았으나 상세한 정보를 살펴보지 않더라도 상당한 생명력이 빠져나갔음을 알 수 있었다.
“으하하하! 고작 이 정도냐? 고작 이 정도로 나를 막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거냐. 이 멍청한 고블린들 같으니라고! 내가 이 마을의 왕인 칼카스다!”
스스로를 왕이라 칭한 그는 통나무처럼 굵은 다리로 슬라임을 걷어차더니 마구잡이로 양날 도끼를 휘둘렀다. 결국 생명력이 다한 슬라임이 자폭을 했다.
폭발에 휘말린 칼카스는 어떠한 방어 자세도 취하지 않았다. 하지만 방어력이 상당한 것인지 터프하게 몸에 묻은 먼지를 털어낼 뿐 이렇다 할 피해는 없어 보인다.
“전원, 고블린들의 머리를 하나 이상 잘라 와라! 그러지 못한 놈들은 이번 수익에서 감봉한다!”
“우오오오!”
돈이 걸리자 노예사냥꾼들이 매섭게 달려들었다. 선두에 선 거구의 칼카스만큼은 아니지만 노예사냥꾼들 하나하나가 굉장히 강력하다.
처음에는 도주를 꾀하던 플레이어들이 그들의 힘을 통해 자신감을 갖고 하나둘 반격을 감행하기 시작한다. 호기롭게 달려들었던 고블린들은 삽시간에 막다른 길로 몰리고 말았다.
가만히 두면 고블린 2소대는 전멸하고 퀘스트는 실패하여 패널티를 입게 된다. 이래저래 손해가 상당한지라 시안으로써는 어떻게든 노예사냥꾼들을 쓰러뜨려야만 했다.
때문에 시안은 주저 없이 마신의 선물을 사용했다.
“오라, 마의 힘이여.”
마신의 선물을 꺼내들고 적혀 있는 명령어를 읊는다. 그 순간 검은색의 구체로부터 하늘을 꿰뚫는 검은색 빛줄기가 솟구쳤다. 하늘을 덮고 있던 구름이 창에 꿰뚫린 것처럼 원을 그리며 흩어졌다.
갑작스럽게 일어난 이변에 일대에 존재하는 모든 이목이 시안에게 향했다. 자연스럽게 전투가 멎고 노예사냥꾼, 플레이어, 심지어는 그의 휘하 고블린조차 당혹감으로 젖은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실상 제일 당황한 사람은 다름 아닌 본인이었다.
“우와, 이 씨, 이거 왜 이래? 깜짝 놀라서 욕할 뻔했네!”
마신의 선물을 받고 그를 이용해 성대하게 노예사냥꾼들의 뒤통수를 후려갈길 예정이었는데 너무나도 화려하고 이목을 잡아끄는 이펙트로 인해 계획이 무산되고 말았다. 이래서야 정체를 숨기고 마을 사람들 사이에 숨어 있던 노력이 물거품이 된 셈이다.
그의 손에서 마신의 선물이 사라졌다. 흑색의 빛이 모두 하늘로 올라선 직후 번개가 치듯 하늘이 수차례 울부짖었다.
하늘로부터 한 줄기 섬광이 내리꽂혔다. 강한 땅울림에 몇몇 마을 주민이 엉덩이를 깔고 주저앉았다.
섬광이 내리꽂힌 장소는 시안의 코앞이다. 화들짝 놀란 그가 붕어처럼 입을 벙긋거렸다. 가면에 가려져서 그렇지 그 너머에 있는 얼굴은 실로 우스꽝스러웠다.
내리꽂힌 섬광의 정체는 한 자루의 검이었다. 손잡이부터 칼끝까지 하나의 어둠으로 이루어진 검은 그 자체로도 기이하면서도 묘한 매력이 있는 형태를 갖추고 있다. 검신에는 여백을 이용한 기이한 문양이 나타나 있다.
흑색의 요사스런 검에 홀린 시안이 무의식적으로 대상의 정보를 확인했다.

<봉인된 마검 ― Rank : Legend.>
상당한 힘이 봉인되어 있는 검. 마신의 권능에 의해 오로지 순수한 심연의 어둠이 뭉쳐 만들어진 지고의 무기. 강인한 힘이 내재되어 있다. 마신의 힘이 담겨 있기 때문에 어둠과 신격의 속성을 동시에 지닌다.
― 공격력 : 사용자의 레벨에 비례.
― 마력 및 최대 MP가 10%상승한다.
― 내구 : 파괴 불가.
― 공격 적중 시 대미지의 10%만큼 HP와 MP를 회복한다.
― 무기를 이용한 3회의 일반 공격을 가하면 다음 공격에 마력에 비례한 마법 공격이 추가된다. 치명타 적중 시 범위 공격 발생한다. 마력의 상처를 입혀 회복 속도를 더디게 만든다.
― 암흑 속성 마법의 위력이 20%강화되며, 소모 마력이 30%증가한다.

“…우오오!”
검을 쥔 시안은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감탄사를 터뜨렸다.
결코 현 시점에 풀려서는 안 될 성능의 무기가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못하게끔 한다. 압도적이라는 단어로는 허용할 수 없는 이 성능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균형 파괴. 완벽한 오버 밸런스다.
하지만 애당초 시안은 수많은 플레이어를 상대해야 하는 마왕 후보다. 이 정도 오버 밸런스는 조금 과한 애교 정도의 축에 속한다.
이거라면 할 수 있다. 저기 보이는 노예사냥꾼들을 모조리 도륙할 수 있다. 이만한 성능의 무기를 가지고 해낼 수 없다면 미르의 이름이 아깝다.
입가에 미소가 맺혔다.
“이 장소에서 아무도 벗어나지 못하게 해.”
시안은 살아 있는 고블린들에게 명령했다. 고블린은 슬라임과 분리되어 피난민들의 주변을 감쌌다. 몇몇 고블린들이 도망간 플레이어의 뒤를 추격하기 시작했다.
노예사냥꾼 정도의 수준이라면 고블린의 포위망 따위 어렵지 않게 뚫고 도망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저들은 마차에 들어 있는 엘프의 크리스탈을 지켜야 하므로 도망칠 수가 없었다.
“네놈, 정체가 뭐냐.”
노예사냥꾼 대장 칼카스가 맹수처럼 으르렁거리며 질문을 던졌다. 짐짓 용감한 척하고 있지만 내뱉는 음성에 숨길 수 없는 떨림이 묻어났다.
“저승사자시다.”
개도 비웃을 농담을 던진 시안이 일말의 주저도 없이 그를 향해 내달렸다.
“다른 것은 몰라도 네놈이 적이라는 것만큼은 알겠군. 곱게 죽을 생각은 마라! 베넨 마을의 왕인 이 칼카스 님께 덤빈 것을 뼈저리게 후회하도록 만들어주마!”
“호랑이가 없는 숲에서는 여우가 왕 행세를 한다고 하지. 네가 딱 그 꼴이다.”
“네 이놈!”
시안의 도발에 분노한 칼카스가 목에 핏줄이 터지도록 괴성을 지르며 거대한 양날 도끼를 휘둘렀다. 마검으로 막아낸다 해도 힘과 무게로 인해 짓눌리고 말 것이다.
시안에게는 칼카스만큼의 힘과 근육이 없다. 그 대신 재빠른 몸놀림과 압도적인 동체시력, 나아가서는 그의 움직임을 하나하나 예상할 수 있는 뛰어난 머리가 있다.
“그렇게 느려 터져서야 맞아주기도 힘들겠다.”
쉬지 않고 도발을 걸친 시안이 좌측으로 이동해 도끼를 피했다. 굉음과 함께 바닥이 움푹 파이며 사방으로 파편들이 비상했다. 그를 예상했기에 마력방패를 만들어 몸을 보호한다.
“쥐새끼 같은 놈이……!”
농락당한 칼카스가 험악한 눈을 부라리며 미친 듯 양날 도끼를 휘둘렀다. 시안의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공격을 피하며 마검으로 그의 허리춤을 베었다.
“크아아악!”
그의 입에서 고통에 찬 비명소리가 터져 나와 시안을 기쁘게 만들었다.
높은 레벨과 두터운 방어구. 체구와 근육에서 나오는 높은 내구성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남자의 허리는 어렵지 않게 잘려나갔다. 시안의 높은 마력이 일반 공격에 추가 공격력을 더해준 까닭이다.
하지만 나름대로 네임드에 속하는 NPC인 건지 방어력이 상당하다. 상처는 입힐 수 있었지만 치명상은 아니다.
“이 자식이… 반드시 네놈을 붙잡아서 힘줄을 죄다 끊어낸 후 가장 더러운 곳에 노예로 팔아넘겨 주마!”
“발상부터가 천박한 놈이군.”
시안의 집중력을 흐트러뜨리기 위해 으름장을 놓으며 주먹과 양날 도끼를 번갈아가며 휘두르는 칼카스. 하지만 시안은 일말의 흔들림도 없이 그의 공격을 회피한다.
조금 전에 만든 상처에 다시 한 번 검격을 가하고 캐스팅속도가 빠른 암흑탄을 왼손에 들고 때려 박는다. 강한 폭발에 흔들리는 틈을 노려 다시 한 번 검을 휘둘렀다.
그렇게 총 세 번의 공격이 가해지자 그의 검이 짙은 암적색으로 일렁이기 시작했다. 넘실거리는 불꽃을 휘감은 듯한 검의 크기가 1.2배는 커져 있었다.
검에 담긴 범상치 않은 힘을 느낀 칼카스는 황급히 뒤로 물러섰다. 하지만 가만히 손가락만 빨며 도망가는 것을 두고 볼 시안이 아니다. 그는 재빠르게 거리를 좁히며 찌르기를 시도했다.
“뭐 하고 있는 거야! 저 자식을 막아!”
부하들에게 명령을 내린 그가 우측에 있던 대머리 노예사냥꾼의 멱살을 붙잡고 앞으로 내밀었다. 때문에 시안이 내지른 마검은 칼카스가 아닌 대머리 노예사냥꾼의 가슴 한복판을 꿰뚫게 되었다.
“끄아아악! 보, 보스?!”
설마 자신을 소모품으로 사용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은 것인지 대머리 노예사냥꾼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살짝 벌어진 입술 사이로 대량의 혈액이 흘러내렸다.
마검이 휘감고 있던 기운이 대머리 노예사냥꾼의 체내로 흘러 들어갔다. 상처 부위로부터 혈액을 닮은 붉은빛의 폭발이 일어난다.
남자의 입에서 찢어지는 처절한 비명 소리가 울렸다. 눈이 뒤집어진 남자는 혀를 내밀며 목숨을 잃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