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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
5장 : 다양한 스킬들
“음…… 생각보다 많은 것이 밝혀졌군.”
명일은 버추얼 유니버스를 돌아다니며, 라스트 앤서에 관한 자료들을 찾고 있었다.
처음에는 비난의 폭풍우였지만, 행동에 따라 캐릭터가 성장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유저들의 상당수가 대응을 바꾸었다. 하지만 그래도 역시 불평불만은 많았다.
그것은 맨 처음 플레이어가 당하는 대우 때문이다.
이방인, 그것도 얼치기 여행자로 취급당하는 상황을 쉽게 참을 수 있는 사람은 없는 것이다.
라이트 유저들 중에는 벌써 아사를 경험한 캐릭터도 있는 것 같았다. 핸드처럼 잽싸게 생업을 얻은 사람들은 베타테스터들 정도일 것이다.
‘하지만 내 경쟁자는 저 사람들이 아니지.’
이런 곳에서 의견을 밝히지 않는, 숨은 고수들이 그의 경쟁자다. 스타트라인에도 서지 못한 사람들은 결코 비교 대상이 될 수 없었다.
“그나저나…… 역시 F급 퀘스트는 악평이 자자한데?”
주는 건 일당뿐이다. 그것도 여관비도 안 되는 돈! 게다가 NPC들은 불친절하기 짝이 없었다.
그래서 대다수의 유저들은 물론 공략 사이트에서도 F급 퀘스트를 쓰레기 취급하고 있었다.
F급 퀘스트는 초반에 바꿔 가면서 4∼5번쯤 실시해 스테이터스를 좀 올리는 역할이라는 해석이다. 적성에 맞는 F급 퀘스트를 찾았을 무렵에는 캐릭터가 조금 성장해 있으므로 사냥해서 레벨을 올리라는 것이다.
“흐음. 대부분 사냥꾼들에게 잡은 걸 갖다 주면서 스킬을 배우고, 사냥 위주로 능력을 올리는군.”
요컨대 E급 퀘스트로 갈아타는 것!
처음에는 진도가 느리지만, 사냥하면서 버는 돈은 F급 퀘스트로 주는 돈의 몇 배가 넘었다. 하루에 짐승 한 마리만 잡아도 며칠 여관비는 벌 수 있다고 한다.
‘그러면 신용 스킬은 물 건너간다고.’
저들이 그 사실을 깨달았을 무렵에는 이미 게임 시간으로 2달 이상이 지난 뒤일 것이다.
능력치가 안 오른다고 투덜대는 유저들도 많았다.
‘별 볼일 없는 정보들뿐이네.’
명일은 플래닛 접속을 해제하고, 운동을 시작했다.
취하는 동작은 상당히 기묘했다.
여러 종류의 중국권법과 서양의 격투기 기술을 혼합한 느낌이 들면서도, 공격 기술은 거의 없었다.
‘몸을 만들기 위한 동작이라고 했지.’
룽 노사가 그를 마구 괴롭히면서 몸에 땅땅 때려 넣은, 희한한 무술 동작이다.
수많은 무술의 몸을 만드는 과정, 현대 스포츠 과학, 현대 요가와 고대의 요가, 중국 권법의 방대한 단련법들.
그 모든 것을 섭렵하여 종합했다는 룽 노사.
명일은 말년에 그가 완성한 수련법을 익힌 것이다.
룽 노사가 명일에게 가르친 이유는 두 가지. 절박한 마음, 그리고 정금사로서 얻은 감각이다.
육안으로는 관찰 불가능한 정도까지 동작을 수정할 수 있는 섬세함!
그 정도의 감각이 없었다면 룽 노사는 명일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충분힌 땀을 뺀 명일은 씻자마자 접속을 개시했다.
* * *
핸드는 모래 자루를 조심스럽게 들어 보았다.
“흠. 모래 자루도 상당히 묵직해졌군.”
지금 모래 자루의 무게는 약 10kg이나 된다. 문제는 이게 식량을 넣던 자루라서, 더 이상 무게를 늘릴 수 없고 상당히 불편하다는 점이었다.
자루 무게에 비례하여 힘도 증가했다.
현재 완력은 34!
때문에 중압 1단계도 풀린 상태였다.
‘납 벨트 같은 게 있으면 좋겠는데…….’
현재 자금으로는 구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당분간은 10kg의 모래 자루로 만족해야 할 것이다.
“그나저나 지능과 행운은 어떻게 올리는 걸까.”
민첩이나 매력은 감을 잡은 상태였다. 하지만 지능이나 행운은 아직 방법이 없다.
역시 다양한 일을 해 보는 수밖에 없을 것 같았다.
오늘은 드디어 푸줏간의 휴일이다.
그날 이후 며칠 정도 푸줏간을 더 나갔기 때문에, 자금에는 약간 여유가 있었다. 일도 순조로워서 조만간 칼을 잡을 수 있을지도 몰랐다.
‘도축 스킬을 얻어야 해.’
가죽을 가공하는 기술은 장인들의 것이지만, 가죽을 벗기는 기술은 도축이다.
반드시 배워 둬야 할 스킬의 하나다.
사냥터에서 맨땅에 헤딩하고 있는 유저들은, 가죽의 질이 나빠서 돈을 못 받는다고 투덜대고 있었다.
플레이어의 필수 스킬 중 하나인 셈이다.
만약 가죽이 비싸게 취급되는 몬스터를 쓰러뜨렸는데, 도축 스킬이 없다면 억울해서 밤잠을 설칠 것이다.
핸드는 이런저런 생각을 정리하고, 여관을 나와 소개장을 든 채 약방으로 향했다.
약방은 위치는 푸줏간과는 달리 여관과 상당한 거리가 있었다. 걸어서 20분 정도는 걸렸다.
‘저기가 약방이군.’
핸드는 조금 어둑어둑하고 그늘진 곁길에서 약초와 약초 주머니가 그려진 간판을 발견했다.
이곳의 일은 오히려 푸줏간보다 자신이 있었다.
문을 열자 종이 가볍게 울었다.
약초 냄새가 코를 찔렀다. 여러 냄새가 섞여 있어서 잘 감별할 수 없지만, 쓸 것 같은 냄새는 약초 공통이다.
구석의 의자에 웅크린 채 앉아 있던 노인이, 엄청나게 무거울 것 같은 안경을 치켜 올리며 핸드를 바라보았다.
“손님인가? ……아니군.”
“어? 어떻게 아셨습니까?”
깜짝 놀란 핸드가 묻자, 노인은 시큰둥하게 답했다.
“약방에 들르는 사람은 다섯 종류야. 여유롭고 돈 냄새를 풍기는 사람, 여유는 없지만 돈 냄새가 나는 사람, 여유도 돈 냄새도 안 나는 사람, 네 번째가 약초꾼, 마지막이 동업자지. 일자리를 찾으러 왔나 보군.”
NPC라고 경시하다간 큰코다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핸드지만,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소개장을 가지고 왔습니다.”
그는 여관 주인이 써 준 편지를 내밀었다. 그걸 받아 본 노인은 조금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힘이 없어 뵈지는 않는데. 약초에 대해 좀 아나?”
“정식으로 배운 적은 없습니다만…….”
“그럼 어렵겠는데? 허드렛일할 사람은 필요 없다네.”
노인의 표정이 시큰둥해지자, 핸드는 급히 매달렸다.
“어떤 일이든 시켜만 주십시오.”
노인은 딱 잘라 거절하려고 했지만, 갑자기 짓궂은 표정을 짓더니 풀을 짓이겨서 굳혀 놓은 것 같은 스틱을 꺼내 놓았다.
“이게 뭔지 맞춰 보게. 그럼 한번 생각해 보지.”
약방 노인의 시험(F급 퀘스트)
『노인은 소개장을 가지고 온 당신을 귀찮아합니다. 문외한으로 보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당신은 노인이 꺼낸 약초가 어떤 것인지 맞혀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노인은 당신을 내쫓을 것입니다.』
약초를 잘 모르는 핸드는 엄청나게 긴장했다.
그는 카운터에 올려놓은 스틱을 조심스럽게 만져 보고, 냄새를 맡았다. 그리고 보푸라기 조각을 떼어 씹어 봤다.
시원하고 상쾌한 느낌이 드는 맛과 함께, 독특한 향기가 코끝을 간질였다.
‘어? 이건…… 어디서 맛본 것 같은데. 냄새도 어딘지 모르게 익숙하고, 톡 쏘는 것 같은 향기도…….’
핸드의 머릿속에서 순간 룽 노사와 보낸 지옥 같았던 시간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몸을 만들려면, 먹기도 잘 먹어야 한다. 하지만 사람의 소화력에는 한계가 있지. 그러므로 식단을 계산하지 않을 수가 없어. 내가 일일이 차려 줄 수는 없고, 레시피를 알려 줄 테니 잘 기억해 놔라!」
초죽음이 된 그에게 뭘 먹어야 하는지를 알려 주면서, 룽 노사가 내놓은 것이 있었다.
“이건 시나몬(계피)?”
시나몬. 즉 계피는 계수나무 등 녹나무 계열의 껍질을 벗기고, 쪄서 하루 동안 말리고 바깥쪽 껍질을 제거하고 남은 부분이다.
흥분을 진정시키고 수분대사와 혈행을 좋게 하여 장기의 기능을 증진시키는 작용이 있었다.
노인이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아니, 자네…… 설마 이쪽 업계 사람이었나?”
“그건 아닙니다만…… 그게, 스승님 같은 분이 이런 쪽에 박학하셔서 곁눈질로 조금.”
사실대로 말하자면 요리 때문이다.
처음에는 멋도 모르고 요리에 넣어 먹었지만, 뭔지도 모르고 먹고 있었다는 걸 안 룽 노사가 「이런 불학무식한 놈!」을 연발하며 강제로 지식을 익히게 했다.
매번 그런 식이었다.
몸을 회복하기 위해 좋은 약재, 특히 생약이나 약초에 관해서 철저하게 가르쳤다. 서양의 허브는 물론 한방의학에서 쓰는 지식들이 복합된 것이지만, 핸드가 배운 것은 『단련』에 필요한 것뿐이었다.
룽 노사의 지옥 같은 단련을 거듭하면, 자연 치유력만으로는 도저히 회복하기 어려운 한계에 부딪친다.
그것을 보충하기 위해 생약, 혹은 여러 종류의 약초를 가져다가 다려 먹었다. 이것도 처음에는 룽 노사가 해 줬지만, 나중에는 스스로 해야 했다.
단련의 반동으로 인해 근골이 망가지는 것을 보완하는 것이나, 혹은 오감을 날카롭게 만들기 위한 조합 등등.
생각해 보면 명일의 몸은 마약 종류만 없다 뿐이지, 다양한 약물을 그야말로 몸으로 기억한 셈이다.
순전히 죽지 않기 위해서!
“음…… 내가 몇 가지 묻겠네.”
그 후, 노인은 핸드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던졌다.
약방 노인의 시험(F급 퀘스트)
『노인은 조금 미심쩍어하지만, 당신이 약초를 조금이지만 알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그러나 완전히 그 사실을 납득한 것은 아닌 모양입니다.』
대답 못한 것도 있고, 생각 이상으로 자세하게 대답한 것도 있었다. 하지만 노인은 강한 흥미를 보였다.
“자네가 아는 약초들은 상당히 편향되어 있군. 생각보다 자세한 것도 있고…… 영 엉터리 같기도 하고. 대체 어떻게 그런 지식을 손에 넣었나? 쉽게 가르쳐 줄 지식이 아닌데.”
핸드가 아는 약초 중에는, 잘못 배합하면 독이 되거나 그 자체로도 독성이 있는 놈들도 있었다.
잠시 망설였지만, 핸드는 솔직하게 자신의 몸이 심하게 다친 적이 있다는 것과 회복을 위해 몸을 단련하면서 룽 노사에게 배운 배합들로 부담을 덜었다는 말을 했다.
그런데 노인의 반응은 상상 이상이었다.
“헉! 자네, 연단법을 알고 있다는 건가?!”
눈을 부릅뜬 노인.
얼마나 놀랐는지 손까지 부들부들 떤다.
“여, 연단법이라니. 그게 뭡니까?”
처음 듣는 이야기였다.
“끙, 정말 초짜 중의 초짜군. 자네는 엄청난 기연을 만난 거야. 그 노인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연단법은 귀족 가문이나 무술의 명문 사이에서나 비밀스럽게 전해지는 지식이라네. 알겠나? 무예로 몸을 만들다 보면 한계에 부딪치는데, 그 반동을 덜고 근골을 보호하면서 계속 단련하기 위해서는 특수한 약의 배합이 필요해. 마약이나 비싼 약재를 쓰지 않으면서, 싼 약재들로 효과를 보는 비법은 연단법 중에서도 거의 없다네. 물론 고급 과정이라면 비싼 약재도 쓸 수밖에 없지만…… 무의 명가에서는 반드시 하나쯤은 전해져 내려오는, 남보다 앞서 나갈 수 있는 비법이지.”
『당신은 연단법의 비밀에 대해서 알았습니다. 자세한 오의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지만, 그 존재를 안다는 것만으로도 지능과 지혜가 1 증가했습니다.』
‘헉! 룽 노사님은 대체 나한테 뭘 가르쳐 준 거지? 아니, 잠깐…… 여긴 가상현실인데?’
핸드가 혼란에 빠지기에 충분한 말이었다.
연단법은 현실에서 배운 지식이다. 그런데 그게 여기서 통하다니?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하자 처음 있는 일도 아니다.
‘아냐. 그건 강격 스킬에서도 같이 나타났어.’
강격 스킬은 다른 스킬보다 몇 배 빨리 상승했다. 룽 노사에게서 배운 경의 비법을 혼합했기 때문이다.
“자네. 혹시 연단법을 내게 알려 줄 수 없나? 자세히 기억하지 못해도 좋으니, 어떤 약재들이 주로 들어간 건지만 알려 줘도 충분하네.”
약방 노인의 부탁(E급 퀘스트)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모르지만, 약방의 노인은 연단법에 대한 지식을 간절히 원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지식욕이나 학술적인 욕구에 의해서만은 아닌 모양입니다. 그는 당신에게서 연단법의 지식을 알 수만 있다면, 커다란 보상을 줄 것입니다.
보상 : 당신의 지식에 따라 다름』
핸드는 망설이지 않을 수 없었다.
‘사실 다 기억하고는 있는데…….’
그 지옥 같은 시련에서 살아남아 양팔을 고친다. 그러한 집념으로 약에 대해서 파고들었다. 때문에 세세한 부분까지 모두 기억하고 있었다.
약을 달일 때의 온도 조절은 물론, 미세한 배합 등에 대해서도 선명하게 기억났다.
적어도 자신의 몸을 만들 때 쓰인 약이 어떤 메커니즘으로 작용했는지에 대해서는 잘 안다.
약초에 관해서는 오직 그것밖에 몰라서 문제지…….
‘그런데 말해도 되는 건가?’
룽 노사는 아무렇지도 않게 가르쳐 주었다.
그러나 진정한 비전(秘傳)은 아니라고 그 스스로도 말하고 있었다. 오히려 요즘은 그 스포츠 과학이란 놈이 더 우수할 때도 있다고 투덜거릴 정도였다.
핸드는 가상현실이라는 점도 있으므로, 발설치 않도록 당부하면 새어 나가지 않을 거라고 판단했다.
“좋습니다. 기억하는 부분까지는 다 말씀드리죠. 하지만 다른 사람한테는 알리면 안 됩니다.”
“오, 그렇게 하겠네. 고맙네. 정말 고맙네!”
“대신 저에게 약초에 대해서 좀 가르쳐 주십시오. 사흘에 하루밖에 오지 못합니다만…….”
“그 정도는 상관없네. 어허, 이럴 게 아니지.”
노인은 서둘러 일어나더니 약방의 문을 닫고, 팻말을 걸어서 누군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했다.
그들은 구석에 있는 계단을 통해 지하로 내려왔다.
창고를 겸하고 있는지 끈으로 묶어 놓은 말린 약초들이 벽과 천장에 걸려 있었다.
노인은 랜턴에 불을 붙이고, 핸드를 안내했다.
지하실에서 가장 깊은 곳에 있는 방. 그 문을 열자마자 퀴퀴한 책 냄새가 풍겨 왔다.
그는 옆에 있는 반쯤 녹은 초에 불을 붙였다.
빛이 밝혀지자 책장으로 꽉꽉 차 있는 방이 보였다.
두루마리, 양피지로 된 책, 아주 오래되어 바스러질 것 같은 섬유로 된 책도 있었다. 점토판마저 보이는 것이 어지간히 오래된 지식들을 모아 놓은 것 같았다.
“이게 내가 평생 모은 의학서지. 아마 왕립 도서관에도 이렇게 많지는 않을 걸세.”
노인은 어딘가 자랑스러운 듯했다.
‘어? 이건…… 연계 퀘스트의 냄새가 나는데?’
이 정도로 책을 모아 두었다면, 노인은 상당한 지식의 소유자일 것이다. 그런 사람이 관여된다면 보통 퀘스트는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네는 연단법을 정리해서 알고 있는 건 아니지?”
“그렇습니다만…….”
“좋아. 내가 받아 적을 테니 어떤 수련을 했는지, 그리고 어떤 약을 먹었는지 말해 보게.”
핸드는 직접 자신이 먹을 약을 만들었다. 때문에 세세하게 정리되어 있지는 않았지만, 어떤 상황에 어떤 약을 쓰는지 이해하고 있었다.
게다가 노인도 약학을 알고 있으니, 핸드가 말하는 약초의 종류나 배합을 기록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그렇군! 연단법은 기존의 약재들을 배합하는 것만이 아니라, 상황에 맞는 것들을 배합해서 약효를 몸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계산해야 하는 것이었어! 이러니 인체에 대해 오랜 연구를 한 명가들만이 알 수 있지!”
몸을 회복하는 것이 아니라 단련하기 위한 배합!
워낙 양이 많고, 복잡한 계산이 섞여 있어 두어 시간으로는 모든 것을 다 알려 줄 수 없었다. 하지만 노인에게는 이것만으로도 상당한 단서가 된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