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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갓파더 1권(20화)
7. 사건을 받아들이는 반응들(3)


“김 부장.”
“예, 전무님.”
“아무래도 아버지는 내 말을 믿지 않는 것 같아. 김 부장은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진혁은 같이 사장실에서 나온 김용성 부장을 보며 물었다.
그런 진혁을 보며 용성은 무엇 때문에 그런 질문을 하는지 물었다.
“전무님은 어떻게 하실 것입니까?”
진혁은 조금 전 들은 내용을 반만 믿더라도 아니, 군에 있을 때 들었던 내용만 하더라도 그냥 이대로 조직에 남아 있다가는 자신의 안전을 기약할 수가 없다고 생각했다.
“난 당분간 조직을 떠나 있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야.”
“확실히 그게 안전하죠.”
“훗, 내 이 말은 하지 않으려 했는데…….”
진룡은 잠시 머뭇거리다 자신의 사무실이 눈앞에 보이자 용성을 자신의 사무실로 데려가 앉으며 말을 하였다.
“아까 어디까지 이야기했지?”
“아 예, 말을 하지 않으려 했다는 말까지 했습니다.”
“아, 그랬지.”
진룡은 용성의 말을 듣고 다시 자신이 사무실에 들어오기 전 하려던 이야기를 했다.
“내가 그러니까…….”
사무실 문을 닫고 주변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진혁은 자신의 계획을 용성에게 들려주었다.
“김 부장도 그를 우리가 상대하기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지?”
“그렇습니다. 그는 사람이 아닙니다.”
“맞아, 나도 들은 것이 있으니…….”
진혁은 예전 군에 있을 때 훈련을 뛰고 온 친구가 들려준 이야기가 갑자기 생각났다.

◈ ◈ ◈

“야, 넌 키 높이로 쌓인 눈 위에서 발자국도 안 남기고 돌아다니는 사람을 상대할 수 있겠냐?”
“이 새끼, 쌩 구라를 치고 있네, 아니 그게 인간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냐?”
“그러니 내가 물어보는 것 아니냐!”
“그럼 그런 괴물이 실제 있다는 말이야?”
“그렇다니까! 내 눈으로 똑똑히 봤다.”
친구 진룡의 말에 진혁은 얼른 그 사람의 정체에 대해 물었다.
진혁이 물어오자 진룡은 무슨 큰 비밀이라도 알고 있는 것처럼 거들먹거리기 시작했다.
“어험! 목이 마르네.”
진혁은 거들먹거리는 진룡이 못마땅했지만 그 사람의 정체가 너무 궁금해 나중에 휴가 나가 한 턱 쏘겠다는 말을 하며 진룡을 재촉했다.
진혁이 약속을 하자 그제야 짐짓 모르는 척 이야기를 계속했다.
“너도 특전사 무술 교관으로 있는 정성환 소령에 대한 이야기는 들어봤지?”
갑자기 뜬금없이 정성환 소령의 이야기를 왜 꺼내는지는 모르지만 진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받았다.
“나도 귀가 있으니 듣기는 했지. 하지만 그 소문 너무 뻥이 심한 것 아냐?”
진혁은 무술 교관으로 있는 정성환 소령에 대해 생각을 하다 너무 과장이 심하다 생각했다.
어떻게 한 사람이 특전사 전원을 상처 하나 없이 처리할 수가 있다는 말인가?
비록 17 : 1이니 하는 무용담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진혁 자신이 조폭 두목의 아들로 커 오면서 그런 무용담을 떠드는 사람들을 하도 많이 보았어도 결국 3명 이상이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아니, 오히려 집단 폭행을 당하는 수준까지 내려가는 이들도 많았다.
그것을 보며 진혁은 다구리에 장사 없다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깨달았다.
그런 진혁에게 부대 내에 떠도는 무술 교관에 관한 소문은 너무도 과장되었다 생각했다.
“훗, 역시나 우매한 중생은 안 된다니까.”
진룡은 뭔가 아는 것처럼 진혁을 보며 고개를 흔들며 진혁을 비웃었다.
그런 진룡의 모습에 속에서 욱하는 것이 있었지만 일단 참기로 했다.
“말해 줄 거야, 말 거야!”
“알았다. 그럼 지금부터 내가 본 것을 네게 알려 주지.”
진룡은 자신이 훈련을 나갔다 본 무술 교관에 관한 이야기를 진혁에게 들려주었다.

◈ ◈ ◈

푸짐하게 저녁을 푸짐하게 먹어서 그런지 뱃속에서 신호가 왔다.
“젠장! 너무 과식을 했네.”
진룡은 대변을 해결하기 위해 소리를 죽여 밖으로 나왔다.
달의 기울기를 보니 아직 새벽 3시 정도.
저 멀리 뭔가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너무 빨라 움직이는 물체의 정체를 알 수가 없었다.
혹시 몰라 자세를 낮춰 접근했다.
그런데 가까이 접근을 해 정체를 확인한 진룡은 속으로 작게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안도의 한숨을 쉰 것은 빠르게 움직이던 물체의 정체가 바로 자신들의 훈련 교관이었기 때문이다.
안도의 한숨을 쉬던 진룡은 갑자기 눈을 크게 떴다.
도저히 인간으로서 상상할 수 없는 그런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진룡이 자세히 살펴보니 무슨 무술 동작 같은데 너무 빨라 그 종류를 알 수 없어 잠시 구경하였다.
그런데 이상한 것을 진룡의 눈에 띄었다.
분명 주변은 밤새 눈이 와 눈이 쌓여 있었다.
그것도 허벅지까지 찰 정도로 깊게 쌓였다.
하지만 교관은 눈 위에서 저렇게나 빠르게 움직이며 무술 수련을 하고 있었다.
더욱이 눈 위에 발자국 하나 찍히지 않았다.
“헉!”
자신도 모르게 그 모습을 보고 소리를 내고 말았다.
소리를 들었는지 교관이 고개를 돌려 진룡을 보았다.
진룡을 본 교관은 눈 위를 걸어 그에게 다가와 한마디 하고 멀어졌다.
“춥다, 들어가서 조금 더 자라.”
눈 위를 걸어 사라지는 교관의 뒷모습을 본 진룡은 교관이 사라지자 자리에서 일어나 아까 교관이 있던 곳에 가 보았다.
하지만 진룡은 그 자리에 가 보지도 않고 돌아 나올 수밖에 없었다.
혹시 그곳이 자신이 있던 곳보다 눈이 덜 쌓인 곳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오히려 더 깊은 곳이라 자신의 키를 넘을 정도로 쌓인 곳이었다.
그 때문에 하마터면 자신은 눈에 파묻힐 뻔하였다.

◈ ◈ ◈

한편 최만수는 큰아들인 진혁이 성환이 무서워 도망친 것도 모르고 둘째 아들의 잘못을 어떻게든 무마하기 위해 이곳저곳 연락을 하기 바빴다.
언제 연락을 받고 온 것인지 만수파의 일을 전담하고 있는 김인수 변호사가 와 있었다.
“부르셨습니까?”
“그래, 어서 와! 내가 김 변과 상의할 일이 있어 이렇게 늦은 시간에 찾았네.”
“어떤?”
“그게 그러니까…….”
최만수는 자신의 둘째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었다.
최만수의 이야기를 듣던 김인수는 이야기를 들으며 눈살을 찌푸렸다.
방금 그가 한 이야기는 요즘 한참 떠들고 있는 그 일이었다.
어떤 수를 쓰던 가볍게 끝날 일이 아니었다.
미성년자를 억지로 끓고 와 약물을 주입하고 성폭행을 한 사건이다.
그런데 그걸 자신보고 해결을 하라는 말에 김인수는 기가 막혔다.
“회장님, 아무리 제가 인맥이 뛰어나고 성공률이 높다고 하지만, 이런 사건은…….”
김인수는 간접적으로 이번 사건을 이기기 힘들다는 것을 돌려 말했다.
자신이 아무리 뛰어난 변호사라고 하지만, 이번 사건만은 누가 맡더라도 이길 수 없는 사건이었다.
그러한 것을 잘 알기에 말을 하는 최만수가 화가 나지 않게 조심스럽게 말을 하였다.
“나도 이 일이 얼마나 심각한 일인지 잘 알고 있어. 하지만 이번 사건에 내 아들만 연관이 된 것이 아니라 그분의 손자까지 연관이 있단 말일세!”
그분이라는 말에 김인수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오랜 기간 만수파 두목인 최만수와 거래를 하다 보니 그가 말한 그분이 누군지 그도 잘 알고 있었다.
이번 사건에 여당 실세의 손자가 연관이 있다는 말에 김인수는 긴장을 하였다.
아무리 그가 뒤에 있다고 해도 이번 사건만은 해결하기 힘들었다.
이미 전국에 널리 알려진 사건이다보니 어떻게 손을 쓰기도 힘들었다.
막말로 이번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그분이 나선다면 일이 해결이 되는 것이 아니라 일파만파 커질 공산이 컸다.
“설마, 그분이 나서신 것입니까?”
김인수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을 전해 듣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렇진 않네. 그분도 정치를 하시는 분인데, 구설수에 오르내리는 것은 피해야 하지 않겠나?”
“그렇지요, 음…….”
다행히 그분이 나서지 않았다는 말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 사람의 손자가 관련된 일인데, 그냥 두었다간 어떤 여파가 자신에게 넘어올지 몰라 한참을 궁리하였다.
그렇게 사무실 안은 침묵이 흘렀다.
한참을 고민하던 김인수는 뭔가 생각이 떠오르자 최만수를 보며 작은 목소리로 소곤거렸다.
“이렇게 하는 것이 어떻습니까?”
“어떻게?”
김인수는 자신이 생각한 것을 차근차근 최만수에게 이야기하였다.
이야기를 모두 들은 최만수는 아주 호탕하게 웃었다.
사실 자신이 생각해도 이번 사건은 그냥 힘으로 묻을 수 있을 만한 사건이 아니었다.
누군가는 총대를 메야 하는 사건이었다.
그래서 김인수가 생각해 낸 것이…….

◈ ◈ ◈

다음날 만수파 조직원 몇 명이 경찰에 자수를 했다.
이번 사건이 벌어진 것엔 자신들의 과잉된 충성 때문에 벌어진 일이란 것이었다.
조직 상부로 올라가고 싶은 마음에 M&S엔터의 연습생을 보스의 둘째 아들의 생일 파티에 데려갔다는 것이었다.
물론 그렇게 하면 데뷔를 앞둔 연습생이니 서로 좋은 것이라 생각했다는 것이다.
너무도 뻔뻔한 말이었지만 그들은 그렇게 앵무새가 배운 인간의 말을 무한 반복하듯 그렇게만 떠들었다.
어린 여학생들에게 마약을 먹인 것도 자신들이라는 것이다.
이런 주장을 하자 이들을 구속시킬 수밖에 없었다.
더욱이 사건의 장본인들은 김인수 변호사의 이야기를 듣고 왔는지 자신들은 파티를 하는 중에 마신 술에 취해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말만 되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