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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갓파더 1권(18화)
7. 사건을 받아들이는 반응들(1)
월요일 아침 대한민국은 한 가지 사건으로 무척이나 시끄러웠다.
한 소형 연예 기획사의 사장이 경찰 조사를 받은 일 때문이었다.
사실 그가 경찰 조사를 받는다는 것이 이슈를 불러일으킨 것이 아니라 그가 조사 받는 중 증언한 내용이 일파만파 커졌다.
처음은 단순한 연예인을 꿈꾸는 연습생의 실종 사건이 시작이었다.
그런데 그 사건이 연습생의 실종 사건이 아니라 납치, 약물 중독 및 성폭행이란 것 때문이었다.
더군다나 대상이 미성년자라는 것이 일을 더욱 크게 확대시켰다.
처음에는 또 흔한 연예계 성상납 사건인 줄 알고 그렇게 관심을 크게 끌지 못했다.
연예 기획사에서 신인을 데뷔시키기 전 성상납을 했다가 일이 약속대로 이루어지지 않자 터뜨린 사건쯤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그게 아니란 것이 곧 밝혀졌다.
이는 성상납과 전혀 상관없는 납치 사건이었다.
물론 아주 관계가 없지만은 않았다.
넓게 보면 그 기획사가 전부터 조폭들과 연관이 있다는 것이 암암리에 전해졌다.
그리고 그 회사에서 신인을 데뷔시킬 때 종종 성상납을 해 왔다는 것도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하지만 이번만은 아니라고 발표를 하였다.
음지에서 양지로 진출하려는 조폭 출신 사업가가 투자를 하고 있었는데, 그 일환으로 직원들을 연예인 매니저로 등용을 했단다.
그런데 그 조폭 출신 매니저가 데뷔 준비를 하는 연습생을 불러내 자신의 상급자에게 잘 보이기 위해 보스 아들의 생일 파티에 강제로 데려갔다.
생일 파티 중 약에 취한 이들은 데뷔를 준비 중이던 연습생들에게 강제로 약을 먹여 성폭행을 했다는 것이다.
이런 정황을 뒤늦게 알게 된 기획사 사장은 부랴부랴 사건을 수습하기 위해 연습생들을 그곳에서 데려왔지만 다른 멤버들은 충격을 받기는 했지만 곧 정신을 차렸다고 한다.
하지만 나이가 어린 연습생 한 명이 너무 많은 약에 취해 정신을 못 차려 그것을 치료하기 위해 집에 알리지 않고 데리고 있던 것이 시간이 오래 지체되면서 실종 사건으로 번졌다는 것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피해자의 부모에게 진실을 알리지 않은 것에 대한 죄를 달게 받겠다는 대표의 말에 기획사에 쏟아지던 비난은 줄어들었다.
그런데 그대로 묻일 수도 있었던 사건이 알려진 것에 의문을 가지던 네티즌들은 사건을 조금 더 깊이 조사를 했다.
그리고 그 사건의 중심에 피해자의 친척이 있다는 것이 알려지게 되었다.
하지만 어찌 된 것인지 그 사람에 관해서는 아무리 조사를 해도 나오는 것이 없었다.
이 때문에 소문이 진실이다, 아니다 하는 진실 공방이 있었지만 어찌 되었든 이 사건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던 사람들은 네티즌 수사대의 조사에 흥분했다.
연예계 성상납이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사랑하는 스타가 그런 일을 겪었다고 생각만 해도 화가 나는 일이다.
그런데 이제 겨우 17―8살의 어린 학생들이 조직폭력배에게 납치되어 강제로 꿈도 이루어 보지 못하고 그런 일을 겪은 것에 공분을 사게 되었다.
특히나 자식을 둔 부모들의 분노는 경찰과 검찰에 대대적인 수사를 촉구하기에 이르렀다.
◈ ◈ ◈
중앙지검 207호 검사실.
검사 황미영은 자신에게 떨어진 사건을 들고 천천히 살펴보고 있었다.
“음…….”
미영은 사건의 개요를 밤은 서류를 읽을 때마다 분노를 참기위해 어금니를 꽉 깨물어야 했다.
자신도 출근을 하면서 라디오 뉴스를 통해 내용을 들었다.
그러면서 뉴스를 들을 때 이런 사건이 자신에게 떨어진다면 관계자를 아주 철저하게 털어 법의 심판을 받게 하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하늘의 뜻인지 사건이 자신의 손에 떨어졌다.
상급자인 부장 검사에게 사건을 전달 받았을 때는 자신도 모르게 전율을 느꼈다.
운명과 같은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사건을 받아 자신의 검사실에서 사건을 검토하고 있는데, 그 내용이 참 가관도 아니었다.
그런데 사건을 읽어 가면서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내용을 보면 사건을 일으킨 사람이 유명한 조직폭력배 두목의 아들이 연관이 되어 있었다.
조폭 두목의 아들과 연관된 사건이라면 일이 잘 해결이 되도 신고를 한 이들이 보복을 당할 위험이 있었다.
그런데 증언을 한 연예 기획사 사장은 그런 것도 두렵지 않은지 경찰서에 출두하여 자수를 하였다.
그는 현재 경찰서에 구금이 되어 있는 상태였다.
물론 자수를 한 것도 있고, 또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한 정황이 있기에 법의 처벌을 받더라고 경미한 처벌을 받을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조폭의 보복은 법의 심판과는 다른 것이다.
그런데 보복을 두려워하지 않고 이렇게 나선 것이 미영은 선 듯 이해가 가지 않았다.
미영이 자신이 놓친 것이 무언가 생각을 하며 피해자의 인적 사항을 조금 더 자세히 읽어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자신이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이름을 찾아냈다.
한때 자신과 연인 관계에 있다가 자신의 잘못으로 결별한 남자의 이름이 그곳에 있던 것이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경찰 조사서에 그 사람에 관한 것은 비밀 등급의 도장이 찍혀 있었다.
미영은 너무도 이상해 자신의 컴퓨터로 성환에 대한 신원조회를 해 보았다.
하지만 검찰청 부부장 검사라는 직위로는 접근이 힘들었다.
이는 성환에 대하여 숨기기 위해 국군 정보사령부에서 접근을 차단했기 때문이다.
성환에 관한 정보를 취득하려면 특급 비밀 취급 인가증을 발부 받아야 한다.
그만큼 성환이 가진 가치를 정보사령부에서 정확히 보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 가치를 가장 먼저 알게 된 것은 성환의 동기인 최세창 중령이었다.
사건이 일어나고 성환이 조카를 찾기 위해 움직이면서 그 심각성을 깨달은 최세창 중령은 급하게 정보사령부에 상신해 성환에 대한 보안 등급 상승과 정보의 유출을 차단했다.
아무튼 성환에 대한 접근이 막히자 미영은 일단 경찰이 넘겨 준 조사서를 자세히 읽기 시작했다.
한참 내용을 읽다 주변에 있는 보조 검사와 수사관들을 바라보며 말을 꺼냈다.
“다들 내용 읽어 봤지?”
“예, 선배님.”
“네!”
“이번 사건은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사건이야! 특히나 만수파와 진원파 등 조폭뿐 아니라 정관계 자식들까지 관련된 사건이니 아주 철저히 준비를 하지 않으면 우리가 곤란해져, 알았지?”
미영은 자신을 주시하는 검사와 수사관들에게 주의를 주며 지시를 내렸다.
“박 검사는 이민호 수사관하고 같이 강남 경찰서에 가서 M&S엔터 사장의 신변을 확보해 와.”
검사와 수사관, 두 명은 미영의 말에 두 사람은 대답을 하고 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알겠습니다.”
두 사람이 나가고 미영은 남은 사람들을 쳐다보며 다른 지시를 내렸다.
“박태민 수사관은 자료실에 가서 만수파에 대한 모든 자료 가져와.”
다른 사람에게 지시를 내리다 무슨 생각이 났는지 밖으로 나가는 이민호 수사관에게 또 다른 지시를 내렸다.
“참 이민호 수사관은 경찰에 가서 M&S엔터에 관한 것도 좀 알아보고 자료도 가져와.”
“알겠습니다, 걱정 붙들어 매십시오.”
미영을 비롯해 수사관들의 행보가 바빠졌다.
이번 사건의 핵심인 M&S엔터와 만수파의 관계에 대하여 철저히 수사를 해야 했다.
그리고 만수파가 관련이 된 사건이기에 작은 실수가 있다면 그들은 자신들의 뒷배를 이용해 작은 피라미만 몇 마리를 희생양으로 던지고 빠져나갈 것이 분명했다.
◈ ◈ ◈
검찰이 철저히 준비를 하고 있을 때, 만수파에서도 난리가 났다.
두목의 둘째 아들이 사고를 쳤는데, 그것 때문에 경찰은 물론이고 검찰에서도 수사가 이루어진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샹그릴라 호텔 사장실, 사장 최만수는 카지노의 지배인인 김용성 부장과 자신의 첫째 아들인 최진혁과 대책 회의를 하고 있었다.
“이제 어떻게 할 거냐?”
최만수는 일단 자신의 둘째에 관한 문제라 신중하게 물었다.
자신이 아무리 만수파 두목이라고 하지만 조직이 작을 때와는 다르게 이젠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었다.
만수파가 이젠 구멍 가게도 아니고 언제까지 주먹구구식으로 운영을 할 수가 없게 되었다.
덩치가 커지면 그만한 역량을 가져야 도태되지 않고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
일반 조직이 이런 과정에서 성장과 도태를 하는데, 만수파는 이를 잘 극복하였다.
조직은 이렇게 성장을 할 때 두 가지로 발전을 모색한다.
하나는 더욱 강력한 지배력으로 모든 것을 찍어 눌러 불만이 생기지 않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적당히 권력을 이양하는 것이다.
즉 기존에 있던 중간 간부들에게 적당한 구역을 나눠 주어 그곳에서는 자신 외의 다른 조직 간부도 터치하지 못할 권한을 주는 것이다.
한마디로 소두목을 두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소두목은 자신의 구역을 키우기 위해 노력을 한다.
물론 이렇게 한다면 나중에 커진 소두목에게 뒤통수를 맞을 수도 있지만 그것이 무서워 권력을 한 손에 잡고 있다면 그 전에 조직이 와해될 수도 있다.
만수파는 두 번째 방법을 사용했는데, 그렇다고 전적으로 소두목을 믿어서 그런 권력을 나눠 준 것은 아니다.
그 소두목들을 관리하기 위해 최만수는 머리가 잘 돌아가는 자신의 장남에게 많은 권한을 주었다.
소두목들이 감히 반란을 일으키지 못하게 감찰하는 자리를 준 것이다.
반란을 하려는 작은 조짐만 보여도 본보기로 아주 잔인하게 보복을 했다.
그럼으로써 조직의 단결을 꾀했다.
지금 이 자리에 장남과 사건 초기에 조사를 받은 김용성이 최만수 앞에 불려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