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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갓파더 1권(7화)
3. 연예계의 검은 그림자(1)


성환이 M&S엔터테인먼트를 나가고 전무는 급하게 사장실로 뛰어갔다.
“형님! 큰일 났습니다.”
전무는 사장실로 뛰어들며 소란을 피웠다.
하지만 M&S엔터의 사장인 최신규는 요즘 연습생 하나가 잘못된 것 때문에 고민이었다.
곧 데뷔가 잡힌 그룹의 멤버 한 명이 그만 사고가 나고 말았다.
밑에 놈들이 일을 잘못 처리하는 바람에 사단이 벌어졌다.
병신들이 다른 애를 보내야 하는데, 투자자 아들이 그 애를 원했다고 아직 미성년인 애를 데려갔다.
물론 데려간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외부에 알려지면 연예인 성상납이니 뭐니 떠들겠지만, 연예계라는 곳이 다 그런 거 아닌가?
알면서 쉬쉬하는 것뿐이다.
더욱이 알려져도 다들 힘 좀 쓰는 자리에 있기에 전화 한 번이면 금방 흐지부지된다.
그런 것을 잘 알기에 이번에도 그냥 그 애만 잘 달래면 될 문제였다.
하지만 일은 자신이 생각한 대로 흐르지 않았다.
이 자식들이 사고를 쳐도 단단히 쳐 버렸다.
투자자의 아들이 그 아이에게 마약을 먹인 것이다.
그것도 상당히 많은 양을 먹이는 바람에 사고가 발생했다.
그 때문에 그 아이의 집에 돌려 보내지도 못하고, 정신 차릴 때까지 감금시켜 놓고 있었는데, 그 애 부모가 실종 신고를 해 버렸다.
물론 경찰에는 모른다고, 이미 퇴출된 상태라 둘러대긴 하였지만 그래도 걱정이 되었다.
그런 와중 전무라는 놈이 소리를 치고 들어왔다.
“이 자식아! 내가 사장님이라고 부르라 했지!”
사장인 최신규는 자신을 예전처럼 형님이 부르는 전무를 향해 명패를 던져 버렸다.
족히 3~4㎏은 나가는 명패를 맞으면 큰 부상을 입을 수도 있었다.
다행히 명패는 전무를 지나 사장실 문에 부딪혔다.
쾅!
“넌, 언제까지 예전 양아치 티내고 다닐 거야! 가득이나 신경 쓰이는 일 때문에 골치가 아픈데!”
최신규는 예전 양아치 짓을 하고 다닐 때, 함께했던 최진규를 보며 이야기를 하였다.
사실 둘의 관계는 이름이 비슷할 뿐 친척도, 무엇도 아니다.
다만 이름이 비슷하고, 고등학교 다실 때 같은 서클에 있던 것이 인연이 되어 지금까지 함께하는 것이다.
고등학교를 나와 공부 안 하고, 양아치 짓만 했기에 갈 데도 없고, 오라는 곳도 없이 빈둥빈둥하다 우연히 연예 기획사에서 매니저를 구한다는 소리에 입사를 하였다.
그렇게 밑바닥부터 일을 하면서 둘은 형님, 동생 하면서 끝까지 함께 하였다.
그러다 연예계가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런 곳이 아닌 아주 지저분한 뒷거래가 만연한 곳이란 것을 깨닫게 되었다.
최신규는 이곳이야말로 자신의 적성과 아주 잘 맞는 세계란 것을 알게 되었다.
순수한 실력만 있다고 성공하는 곳도 아니고, 실력이 없다고 성공을 못하는 곳도 아니었다.
실력이 없더라도 PD나 방송국 관계자, 권력자, 조폭 등에게 어떻게든 연을 대고 돈이건, 여자건 로비를 하면 안 되는 일이 없었다.
그런 생리는 최신규에게 욕심을 심어 줬다.
자신이 가장 잘하는 것이 바로 여자 장사.
고등학교에 다닐 때도 여학생들을 홀려 포주 노릇을 했었다.
용돈이 필요한 여자들은 최신규의 알선에 거리낌 없이 나이 많은 남자들과 데이트를 하였다.
웃긴 것은 당시 고등학생들 사이에 은밀하게 원조 교제가 유행처럼 번졌다는 것이다.
잘 나가는 학생일수록 원조 교제를 잘했다.
원조 교제, 스폰 등등 많은 용어들이 있지만, 일단 당시 학생들에게는 훈장과 같은 것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최신규의 사업은 아주 잘 됐다.
하지만 달도 차면 기운다고 했던가?
그 일은 분명 범죄다.
자신이 한 일이 학교에 알려지면서 최신규는 학교의 강요로 자퇴를 하였다.
만약 자퇴를 하지 않으면 강제 퇴학을 시키겠다는 말에 어쩔 수 없이 자퇴를 하였다.
그 후 나중에 다른 학교에 편입을 하여 만난 것이 최진규다.
동급생으로 만나기는 했지만 1년 꿇은 최신규와 최진규는 이름도 비슷해, 형, 동생하게 되었다.
자신이 예전에 하던 일과 비슷한 일을 하는 곳이 연예계라 생각하게 된 최신규는 그때부터 회사 연습생을 꼬셔 방송 관계자들과 인맥을 형성하였다.
그러다 일이 커져 자신이 몰래 방송 관계자와 연을 맺게 해 준 연습생이 방송 데뷔를 시켜 주지 않자 신고를 하는 바람에 감방까지 다녀왔다.
그렇게 처음 들어갔던 연예 기획사에서 퇴출되었다.
하지만 이미 다져 놓은 인맥이 있기에 금방 연예계 복귀를 하였다.
아니, 이번엔 그냥 매니저가 아닌 자신이 직접 사장으로 회사를 차렸다.
대한민국엔 연예인을 꿈꾸는 이들이 무척이나 많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기 때문에 최신규는 과감하게 그동안 뒤로 꿍쳐 두었던 돈을 가지고 강남에 작은 연예 기획사를 차렸다.
역시나였다.
기획사를 차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골빈 것들이 찾아오기 시작하였다.
그중에는 돈 많은 부모를 가진 이들도 있었고, 얼굴은 되는데, 배경이 없는 이들도 있었다.
그런 애들은 예전에 그랬듯 자신이 잘 아는 PD나 방송 관계자를 불러 대가를 주고 방송에 몇 번 출연을 시켰다.
그럼 TV에 몇 번 나온 애들은 자신들이 금방 스타라도 된 듯 굴었고, 그런 것들을 적당히 벗겨 먹으며 이곳저곳에 돌렸다.
그렇게 커 온 M&S.
M&S엔터의 지분은 현재 사장인 자신이 30%, 눈앞에 있는 전무가 10%, 그리고 투자자들이 60%를 가지고 있다.
투자자 중에는 여러 가지 직업들이 있지만, 그중 가장 많은 20%의 지분을 가진 이가 이곳 청담동 일대를 주름잡는 만수파의 보스 최만수였다.
그 최만수 보스의 아들이 이번에 사고를 단단히 쳐 버렸다.
자신의 친구들과 파티를 한다며 아이들을 몇 보내라 한 것이다.
M&S엔터에는 최신규를 감시하기 위해 만수파 조직원 몇이 직원으로 들어와 있었다.
배운 것이 없다보니 예전 최신규가 처음 했던 것처럼 매니저 일을 하고 있었다.
그런 놈 중 한 놈이 이번 회사에서 야심차게 준비하던 걸 그룹 멤버를 데려가 버렸다.
돌아올 시간이 되었는데도 오지 않는 애들 때문에 걱정이 되 찾아갔던 파티장.
그곳에서 최신규는 어린놈들이 벌인 일이라고는 믿지 못할 광태를 보고 말았다.
이제 겨우 20대 초반인 놈들이 마약에 절어 광난의 섹스 파티를 벌인 것이다.
그곳에 이제 겨우 17살인 회사가 준비하던 걸 그룹 멤버 하나가 입에 거품을 물고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급하게 다가가 숨을 쉬는지 살펴본 최신규는 다행이 정신을 잃고 있는 것이라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했다.
며칠 데리고 있다, 정신을 차리면 어떻게든 달래서 집으로 보낼 생각이었다.
그런데 일이 커졌다.
그 아이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계속해서 혼수상태로 있었다.
이런 경우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라 당황한 최신규는 관계자들에게 접대를 하기 위해 준비해 둔 아파트에 아이를 숨겼다.
여자를 이용할 줄만 알지 어떻게 수습할 줄을 몰라 전전긍긍하는 최신규.
더군다나 사고를 친 이들에게 따질 수도 없었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힘이 너무도 막강했기 때문이다.
처음 애들을 부른 것은 만수파 보스 아들이지만, 그 파티에 있던 그 친구들의 배경이 너무 대단했다.
오히려 만수파 보스 아들이란 타이틀이 초라해 보일 정도였다.
만수파 보스 아들의 친구 중 한 명은 만수파가 있는 청담동은 물론이고, 강남 전체와 강동까지 세력권으로 하는 대조직의 간부 아들이었다.
또 다른 친구는 국내 도급 순위 10위 안에 드는 건설사 사장 아들에, 뿐만 아니라 남은 두 명의 신분도 그들보다 더 배경이 탄탄했다.
바로 육 선 의원 손자이며, 아버지까지 국회의원인 놈과, 국내 재벌 순위 50위의 뉴월드 그룹의 손자였다.
아마도 만수파 보스 아들은 자신의 생일을 맞아, 이들에게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아니면 접대를 하기 위해 아이들을 부른 듯하였다.
하지만 그 일로 자신의 손해는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준비했던 걸 그룹의 멤버 한 명이 데뷔가 불투명해졌다.
아니, 그 아이는 이젠 M&S엔터와 상관없는 사람이 되었다.
그 아이 엄마가 실종 신고를 하는 바람에 경찰에 불려가 변명을 하다가 일이 꼬였다.
그렇다고 이 아이를 어디 갔다 버릴 수도 없었다.
그랬다가는 바로 이 아이의 신분이 언론에 공개될 것이고, 그에 대한 조사가 들어갈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런 것이 무섭기도 하고, 혼수상태라고 하지만 산 사람을 생으로 바다에 버릴 정도로 모질지 못하는 최신규는 자꾸만 가슴이 쪼그라드는 느낌이다.
어려서도 최신규는 양아치밖에 되지 못했다.
만약 자신의 이득을 위해 사람을 스스럼없이 죽일 수 있었다면, 최신규는 이런 연예 기획사를 하는 사람이 아닌 조직폭력배가 되어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전무라는 놈은 예전 버릇 못 버리고 자신에게 형님이란 말을 하여 간담이 철렁하게 만든다.
“오늘은 뭔 일인데, 그렇게 호들갑이야?”
조금 진정이 되자 방금까지 하던 고민은 털어 버리고 최진규에게 물었다.
그러자 최진규는 얼른 최신규에게 다가가 조금 전 자신이 만난 성환에 대하여 이야기했다.
“방금 전 내가 여기 오기 전 누굴 만났는지 알아?”
밑도 끝도 없이 묻는 최진규의 말에 최신규는 다시 열이 받기 시작했다.
“야, 이 새끼야! 지금 나하고 장난해?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말 똑바로 못해? 누굴 만났기에 그리 호들갑 떠는 거야!”
최신규의 호통에 최진규는 얼른 바른 자세로 대답을 했다.
비록 양아치이긴 했지만 최신규의 싸움 실력은 웬만한 조폭 못지않았다.
다만 그 하는 짓이 대범하지 못하고 양아치 같아 그렇지.
최진규는 이젠 나이가 들어 힘이 빠질 만도 한 최신규에게 아직도 겁을 먹고 있었다.
“그, 그게…… 실종된 수진이 외삼촌이란 사람이 왔다 갔는데, 그게…….”
말을 하면서도 뭔가 불안한 표정으로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것이 여간 겁을 먹은 것이 아니었다.
그런 진규를 달래며 계속 물었다.
“그래, 수진이 외삼촌이 뭐. 뭐라고 했는데?”
“그게, 만약 수진이 실종과 우리가 연관이 있다면 가만 두지 않겠다고 했어.”
“뭐, 그런 거야 걱정할 거 없잖아. 수진이 다 조사를 했는데, 우리가 신경 쓸 만한 건 없었잖아.”
최신규의 말에 진규는 얼른 조금 전 만난 성환에 대하여 설명을 하였다.
“그렇게 알고 있는데, 오늘 본 그 외삼촌이란 사람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
“심상치 않다니?”
“그게 그러니까……!”
진규는 자신이 본 성환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을 하였다.
아주 고급은 아니지만 양복을 입고, 다부진 체격에 짧은 머리, 구리빛 피부 등 전체적으로 몸을 쓰는 직업을 가지고 있어 보인다는 말을 하였다.
부연 설명으로…….
“그게 내가 보기에 아무래도 조폭이나 아니면 경찰의 고위직 같아!”
최신규는 진규의 이야기를 모두 듣고, 생각하길 경찰은 아닌 것 같았다.
만약 경찰이라면 파출소에 실종 신고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경찰 간부가 양복을 입고 이곳을 찾아올 이유가 없다.
오히려 경찰 제복을 입고 찾아왔다면 그가 경찰이라고 생각할 것인데, 그러지 않고 양복을 입고 찾아 왔다고 하니, 어쩌면 처음 말한 것처럼 조폭일 가능성이 높았다.
아니, 맞을 것이란 생각했다.
조폭들이 양복을 좋아한다는 것은 그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최신규는 내려놓았던 수진의 일이 다시금 떠올라 골치가 아팠다.
“아, 제길! 그 개새끼들은 누굴 건들인 거야!”
최신규는 자신도 모르게 광란의 파티를 벌이며 여자아이들에게 마약을 먹인 그 인간들을 씹어 댔다.
그러다 안 되겠는지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김 부장님 계십니까? M&S엔터의 최신규 사장입니다.”
최신규는 만수파에 전화를 건 것이다.
수진의 외삼촌이 조폭이라 단정하고, 회사의 뒷배를 봐주는 만수파에 연락을 하였다.
이번 사건을 일으킨 것이 만수파 두목 아들이니 도움을 청하기 위해서다.
“예, 잠시 뒤 뵈었으면 합니다. 예, 예. 그 일 때문에 복잡하게 되었습니다.”
한참을 통화를 한 최신규는 전화기를 내려놓았다.
“넌 아파트에 가서 수진이 어떤지 확인해.”
최신규가 진규에게 수진에 대하여 말을 하자 눈을 크게 떴다.
“어? 수진이 어디 있는지 형님은 알고 있었어?”
자신도 모르게 다시 최신규에게 형님이라 했다.
하지만 이번에 최신규도 실수한 진규를 뭐라 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며 알려 주었다.
“하…… 젠장! 지금 수진이 상태 말이 아니다. 그 새끼들 지 두목 아들이 파티 한다고 애들 데려가 돌린 모양인데, 그때 마약을 얼마나 먹였는지…… 애가 지금 정신 못 차리고 있다.”
진규는 신규의 이야기를 듣고 놀랐다.
수진이 실종된 지 벌써 한 달이 거의 다 되어 가고 있다.
그런데 약을 얼마나 했으면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한단 말인가?
아니, 아직까지 살아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진규도 양아치 짓을 하며, 또 최신규를 따라 연예 기획사에 입사를 해 매니저 일을 하며, 마약을 하는 스타들을 보았었다.
아무리 심하게 해도 보통 3, 4일이면 깨어났었다.
그런데 벌써 한 달 가까이 정신을 못 차린다는 것은 이미 가망이 없을 수도 있었다.
“알았어, 내가 가 볼게.”
대답을 하는 진규를 보며 최신규는 밖으로 나갈 준비를 하다 당부를 하였다.
“당분간 너만 알고 있어라! 외부에 알려져 봐야 좋을 것 없다.”
“알았다니까! 그런데 어디 가는데?”
“수진이 외삼촌이 심상치 않다며. 그래서 이번 사건 일으킨 만수파에 도움 좀 요청하러 간다. 쌌으면 치워야 할 거 아냐!”
최신규는 그렇게 밖으로 나갔다.
그런 신규의 모습을 지켜보던 진규도 다시 뛰어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