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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 망할……!
폭발 3초 전!
2초 전!
1초 전!
젠장!!!
“주문하시겠습니까?”
그래……. 나는 바텐일 뿐이다. 바텐한테 주문을 해야지, 안 그래?
악 다물린 이를 들키지 않으려 애를 쓰며 싱긋 웃는다.
“브랜디.”
네네~ 브랜디 말씀입죠? 돌아서며 이를 부득부득 갈았다. 평소엔 Bar 근처에 얼씬도 안 하더니 요새는 뻑 하면 Bar에 앉아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
또 시작되는 수군거림.
주한석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이슈가 되는 이 Bar에서 지금 주한석의 행동은 기괴하다 싶을 정도로 이해가 안 되는 행동들이라 주한석이 이렇게 Bar로 올 때마다 수군거림이 커지는 거다.
우선 첫째! 테이블에 앉지 않고 혼자서 바에 앉아 술을 기울이는 행동!
둘! 그의 옆에 남자 하나 없다는 점.
셋! 그의 주위에 있는 이는 나! 바텐 하나밖에 없다는 점!
아마도 이 세 가지의 행동 중 세 번째가 제일 납득이 안 갈 거다. 쳇.
브랜디를 부드럽게 목 뒤로 넘긴 주한석이 카드 같이 생긴 걸 툭 하고 내 앞으로 던진다.
“뭡니까? 계산할 수 있는 신용카드론 보이지 않습니다만.”
그리고 계산은 저쪽입니다 라는 뜻을 담아 카운터를 향해 고갯짓을 해 주었다. 그러자 주한석은 피식 웃음을 흘렸다.
“뭐가 웃기십니까?”
슬금슬금 올라오는 열등감. 잘난 놈들을 보면 나도 모르게 울컥해 버리고 만다. 특히 잘난 놈들이 짓는 자신만만한 표정이라든지 비웃음을 담은 웃음이라든지…….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자꾸만 초라해지고 마는 거다.
“아아, 호텔 같은 곳에선 해 본 적이 없나 싶어서.”
……그 말은 내가 남들과 잠자리를 가질 때 호텔 같은 곳엔 갈 수 없는 능력 없는 남자들만 만났다는 소리로 들립니다만?
이렇게 이야기해 주고 싶었지만 듣는 귀가 너무 많아 입을 다문다.
“왜 호텔을 가야 합니까? 하루 종일 쉴 수 있는 집을 두고요.”
주한석의 짙은 눈썹이 꼼틀거린다.
“나를 만나고도 다른 녀석하고 잔 건가?”
윽……. 이곳을 보는 눈들이 점점 믿을 수 없다는 듯 커다래진다. 설마 저놈하고!! 라는 뜻을 담고.
콱 다 죽여 버려?
“주한석 씨하고의 일은 술이 너무 과해 기억에 없습니다.”
이젠 나도 이판사판이다!! 라는 생각을 하며 모르쇠로 밀어 붙였다. 정말 기억 안 나는 걸 어쩌겠는가?
주한석의 눈썹이 확연하게 비틀린다. 이러다가 맞는 거 아닐까 싶을 정도로 험악해진다.
“피식.”
같잖다는 웃음? 아니면 그럼 그렇지, 라는 웃음?
“이 앞에 있는 호텔이다. 지금부터 오프지?”
“네?”
주한석의 말에 시계를 흘끔 보니 새벽 4시가 좀 넘었다.
“그렇습니다만?”
“가지.”
“에? 자, 잠깐! 잠깐만요! 내가 왜 주한석 씨랑 가야 합니까?”
“닥치고 따라오지 않으면 이 자리에서 그날 일을 재현해 주지.”
윽……. 이놈 미친놈이 아닐까 싶다. 질질 끌려가는 나를 아무도 말려 주지 않는다. 그저 저 주한석이 바텐을? 말도 안 돼!! 라는 시선으로 보고만 있을 뿐…….
질질 끌려가기 싫어 주한석의 손을 팍 뿌리치고 내 발로 척척 앞으로 걸어가니 주한석이 말없이 뒤따른다. 아무렇지 않게 내 어깨를 감싼 주한석의 손이 부담스러워 툭 하고 손을 쳐 내어 버린다.
“누가 친한 척 내 몸에 손대는 거 좋아하지 않습니다.”
해 본 적 없는 짓에 얼굴이 붉게 물들까 고개도 돌리지 않고 말했다.
“너는 보면 볼수록 이해가 가지 않아.”
이해라…….
칫……. 너같이 잘난 놈들이 나를 이해할 수 있을 리 없지.
주한석에게 끌려가는 나를 보며 주한석의 추종자들의 눈이 커다랗게 떠진다. 믿을 수 없다는 눈빛을 한 무리들에게 잔뜩 열이 올라 너희들이 좋아하는 주한석은 내 엉덩이에 환장한 놈이다! 하고 소리치고 싶은 걸 간신히 참으며 발을 옮겼다. 참지 못하고 정말 그런 소릴 뱉었다간 주한석 추종자들에게 밟혀 버릴지도 모를 일이니 그저 참는 게 속 편한 일이다. 그런 생각을 하며 나는 마치 무슨 죄라도 지은 사람처럼 잔뜩 긴장한 채 주한석과 나란히 걸어 Bar를 나왔다.

주한석에게 끌려오다시피 한 호텔 방 안으로 들어서니 가슴이 쿵쾅거린다.
“먼저 씻을 텐가?”
슈트를 아무렇게나 벗어 던지는 폼이 왜 이렇게 잘났을까? 영화 주인공 같은 주한석의 모습에 덜컹하고 심장이 내려앉는다.
“같이 씻죠, 시간 아까운데.”
주한석의 눈이 커다랗게 떠진다. 예상외라는 듯.
하지만, 욕실에선 물 흐르는 소리가 내 신음을 막아 줄 것 같단 말이야. 그리고 더불어 뽀얀 수증기가 나를 좀 가려 줄 것 같아서……. 이런 생각을 해야 하는 내 자신이 싫다. 일단 나와의 섹스가 좋아서 만나자고 한 사람한테도 이런 식으로 나를 감춰야만 하는 내가…….
쏴-
샤워기를 틈과 동시에 주한석의 커다란 손이 뻗어 와 내 몸을 지분거리기 시작했다.
제길…….
참을 수 없을 만큼의 흥분이 정신을 아득하게 한다. 혼자 할 때완 격이 다른 쾌감. 내가 스스로 젖꼭지를 만질 때는 만지면 만질수록 아픔만 커졌었는데 주한석의 손길이 닿은 젖꼭지는 만지면 만질수록 민감해져 건들이기만 해도 자지러질 것만 같다.
“흣…….”
자꾸만 쾌감을 느끼는 곳 근처를 감질나게 주무르는 주한석의 손길에 울컥 하는 마음이 생긴다.
결국 주한석이 주는 쾌감에 못 이겨 그의 페니스를 찾아 과감하게 골 사이에 끼우고 비벼 대고 만다. 이성이 아차! 하고 돌아오기도 전에 일을 저지른 몸이 죽을 만큼 부끄러워 주한석의 손길에서 벗어나려던 참이었다.
“쿡, 정말이지 야한 몸이로군.”
재미있다는 듯이 말하는 주한석의 음성이 기쁨으로 차 있다. 주한석이 기쁜 만큼 나는 왜 이렇게 슬퍼지는 걸까? 야한 몸이기만 하면 내가 누구 손을 타든지 상관없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서일까? 아니, 오히려 다른 이의 손을 타서 야해진 몸이라 기뻐하는 것 같은 느낌 때문일까?
그건…… 당신이 나 같은 건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는 뜻이지? 주한석은 나 김영훈 같은 건 눈곱만치도 좋아하지 않는 뜻이지?
“빨리 끼워요.”
몸은 점점 뜨거워지고 마음은 점점 식어 간다.
“당신 같은 타입은 질색이지만 섹스만 잘한다면야, 타입이 아니라도 상관없지.”
그래……. 주한석, 네가 말하는 야한 몸이 되어 주지! 네가 싫증이 나서 나를 다신 찾아오지 않을 때까지!
다리를 벌리고 주한석의 페니스가 쉽게 들어올 수 있도록 엉덩이를 치켜든다. 그런 내 행동에 내 안으로 쉽게 들어오는 주한석의 커다란 페니스를 느끼며 기분 좋은 한숨을 뱉는다.
사람의 체온이란 좋은 거구나, 장난감의 차가운 온도를 느낄 때마다 들던 쓸쓸함 같은 게 없어. 샤워기를 틀어 놓은 채라 다행이다. 흐르는 눈물 따위 보이지 않아도 되어서.
찰싹찰싹.
물기가 묻은 피부는 격한 피스톤질에 찰싹찰싹 소릴 내며 쫙쫙 달라붙는다.
몸이 점점 숙여진다. 아랫배를 꾹 누르는 주한석의 페니스에 고통과 함께 찌릿찌릿한 느낌이 든다. 힘을 주지 못한 몸이 점점 차가운 벽에 가까워졌다. 손을 들어 벽을 밀어 보지만 뒤에서 쳐 대는 속도와 힘이 장난이 아니라 자꾸만 타일에 얼굴을 부빌 것만 같다.
배려도 없는 놈. 속궁합이 맞네, 이러더니 나는 솔직히 아파서 속궁합이 맞는지 조금도 모르겠다.
제길. 거의! 처음인 사람한테 이따위 대우라닛!!
화가 점점 치밀어 올라 퍽퍽 쳐 대기만 하는 주한석을 피해 몸을 쭉 폈다.엉덩이가 내려가는 바람에 주한석의 페니스가 쑥 하고 애널에서 빠진다.
슬쩍 뒤를 돌아보니 몸을 펴는 바람에 자기 페니스가 빠졌다며 인상을 팍 쓰고 있는 주한석의 얼굴이 보였다. 너 따위가 나를 피해? 하는 눈빛이 어이가 없다.
“당신만 기분 좋으면 다입니까?”
나도 화낼 줄 아는 놈이라 이거야! 내가 변기냐? 변기야? 저 기분 좋을 때로 쑤셔 박고 나가게? 화난 내 눈빛에 주한석이 놀란 얼굴을 한다.
“피식, 다들 내가 박기만 해도 버거워해서 말이야, 자, 그럼 바텐은 어떻게 하는 걸 원하지?”
팔짱을 척 하니 끼고선 나를 같잖다는 듯 내려다보는 주한석의 얼굴을 뭉개고 싶다. 꼭 잘난 놈이 못난 놈 깔보는 시선이라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내가 움직일 테니까 일단 가만있어요. 당신 물건은 내가 넣어 본 것 중에도 가장 굵으니까.”
틀린 말은 아니다, 내 컬렉션 중에 주한석의 물건처럼 굵은 건 없으니깐. 다시 아까처럼 엉덩이를 치켜들고 다리를 살짝 벌렸다. 그러고는 가랑이 사이로 손을 뻗어 주한석의 물건을 찾아 쥐었다. 처음으로 쥐어 보는 다른 사내의 물건. 가슴이 두근두근거렸다.
제길, 이런 거 하나에도 감격하는 나라니……. 울컥 울분이 치민다. 주한석의 페니스를 잡고 내 애널에 가져다 대고 몇 번 훑는다. 이건 오래된 습관이라 어쩔 수가 없다. 장난감을 쓸 때엔 아무래도 젤을 펴 발라야 하니 고쳐지지가 않는 거다.
“흣.”
애널에 대고 몇 번 훑으니 주한석의 입에서 신음이 흐른다.
쳇, 저 혼자 기분 좋아져 버리다니 나 같은 건 기분 좋든 말든 신경도 안 쓰는 거 같잖아?
아마도 귀두를 만져 주는 걸 좋아하는 모양인 주한석이 미워 애널 사이로 쥐고 있던 페니스를 냉큼 쏙 넣어 버렸다.
순순히 네 놈 기분 좋은 거 해 줄 성 싶으냐?!
화가 나 아파 보라고 애널에 꽉 힘을 주니 주한석의 몸이 움칫하고 굳는다.
……제길. 상황 판단 미스였는지 주한석의 페니스가 점점 부풀어 애널을 더욱 빡빡하게 압박하기 시작한다. 이러다가 정말 찢어져 버릴 것 같아 천천히 엉덩이를 흔들었다. 그러자 점점 더 커져 가는 주한석의 페니스.
으!! 이 변강쇠 같으니라고!! 어디까지 커질 셈이냐!
이러다 정말 기분 좋은 경험도 못 해 보고 고통만 겪게 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어 엉덩이를 다시 천천히 움직인다.
주한석이 닥치고 박아 대던 페니스를 내 페니스 바로 위 안쪽 벽을 향하게 하여 힘을 주어 엉덩이를 띄웠다 주한석에게 밀어붙인다.
“하읏!”
기분 좋은 아찔함! 손끝이 짜릿해질 정도의 순간적인 쾌감이 정신을 못 차리게 몸을 휘감는다.
“하읏~ 응!”
그 부분을 중점으로 허릴 흔드니 주한석이 자신의 손을 내 허리에 대고 같이 허릴 움직인다.
“앗! 거기!! 하응!”

후들거리는 다리.
샤워실에서 너무 거칠게 해 댄 탓에 주한석과 함께 사정을 마친 난 곧바로 뻗어 버릴 만큼 몸이 노곤해졌다. 생각 없이 애널에 싸 댄 주한석을 한껏 째려보곤 뒤처리해 주겠다는 그를 밀어내고 내 손가락을 넣어 벽 안쪽을 긁었다.
주한석의 손이 내벽 안의 포인트를 잘못 만지기라도 하면 또 발딱 일어서는 내 페니스를 그 앞에서 보이게 될 텐데 그건 절대 사양이다.
그러면 내가 주한석을 보고 꼴려하는 거 같지 않은가?!
내가 혼자 처리하는 걸 눈치 없게 보고 있던 주한석이 내가 일을 마치자 구경이 끝난 듯 욕실 밖으로 척척 걸어 나간다.
쳇, 몸이나 닦아 줄 것이지. 센스 없는 자식!
주한석을 열심히 씹어 대며 수건으로 몸을 닦고 나오니 소파에 앉아 그가 술을 마시고 있었다.
양주를 꺼내어 홀짝이는 주한석이 자신의 앞에 앉으라고 눈짓한다. 알몸으로 터덜터덜 걸어가 척 하니 앉으니 뭔가 되게 민망해 수건으로 슬쩍 배와 아래 부분을 가렸다.
저쪽은 알아주는 몸짱, 나는 뱃살 나온 물살.
쳇, 또 열 받네.
주한석이 주는 술잔을 손으로 밀어 버리고 옷을 찾아 주워 입는다.
“피곤할 텐데 자고 가지?”
“집이 편해요.”
“꽤 정열적이던데 이럴 때는 찬바람이 쌩쌩 부는군. 다른 놈들하고 해도 매번 이런가?”
무슨 의미로 물어보는 건지 모르겠다. 비웃는 건지 정말 궁금한 건지 술이 들어간 주한석의 눈빛을 읽어 내지 못하겠다.
“글쎄요. 당신한테만 이런다는 말은 할 수 있겠네요.”
다른 사람하곤 해 보질 못했으니 알 턱이 있나.
“그럼 저는 가보겠습니다. 그리고 부탁인데 일하는 곳에선 아는 척하지 말아 주십시오, 당신 추종자들 시선 불쾌하거든요.”
생각해 보니 또 열이 받는다.
“쿡. 아아, 아는 척하지 말아 줬음 한다? 그러면 내가 아는 척하지 않게 해 줄 뭔가가 있어야 될 것 아닌가?”
비릿하게 웃는 것도 잘나서 짜증이 치밀어 오른다.
“내가 자고 싶을 때 연락할 수 있게 폰 번호라도 남겨.”
기가 차서 소리도 지를 수가 없다.
“하룻밤 잤으면 된 거지 뭘 더 봅니까?”
“그렇담 바에서 이야기하는 수밖에 없군.”
……제길.
“상대도 많으신 분이 저에게 왜 이러십니까?”
진심이 100% 담긴 물음에 주한석은 피식 웃었다.
“내 물건을 쉽게 한 번에 받아들인 사람은 네가 처음이거든.”
젠장……. 짜증이 한층 더 울컥 치밀어 오른다.
“아아, 그렇습니까? 하아……. 2주일에 한 번 이상은 안 됩니다.”
웬만해서는 떨어지지 않을 것 같은 주한석에게 선전포고 하듯 못을 박았다.
젠장. 그래도 기분 좋긴 한데……. 일주일에 한 번이라고 할 걸 그랬나? 후회가 살짝 되긴 하지만 주한석과의 인연은 얼른 끊어버리는 게 좋다. 점점…… 주한석이란 뻔뻔한 남자한테 마음이 가 버리는 듯하니…….

부글부글부글.
이 남자, 열 받는다.
바에 앉아서 브랜디를 홀짝이는 주한석의 상판대기를 갈아 버리고 싶을 만큼 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르지만 내 입장이 입장인지라 그저 입을 꾹 처닫고 유리잔들을 닦을 뿐이다.
“한 잔 더.”
네네~ 그럽죠~
내게 잔을 내미는 주한석의 손에 힘이 들어가 있다. 꽉 쥐고 있으면 내가 네 손잡고 실랑이라도 할 줄 알고? 칫, 사람 너무 얕잡아 보는 거 아냐?
술병을 들고 주한석이 쥐고 있는 잔에 적당량 따라 부어 주니 주한석이 피식, 하고 웃는다.
“보면 볼수록 재미있단 말이야. 바텐, 나랑 끝나고 술 한잔하지 않을 텐가?”
이런……, 씨!
점점 구겨져 가는 얼굴을 어찌하지 못하고 주한석에게 싫은 티를 팍팍 내니 뭐가 그리 웃긴지 또 연신 웃어 댄다.
“선약이 있습니다만.”
“선약?”
믿지 못한다는 눈빛.
이씨!! 잘난 거 없으면 친구도 없는 줄 아냐!! 쳇!! 네 놈 수법 모를 줄 알고? 술 처먹여서 결국은 호텔로 끌고 갈 거면서!!
젠장. 또 급 우울해졌다.
흘끔 다른 테이블을 보니 선물 공세니 어디 좋은데 밥이라도 먹으러 가자느니 괜찮은데 여행이라도 가자느니 공을 들이는데 눈앞의 놈은 그저 쉽게 몸이나 섞으려고 하고 있다.
에씨. 시무룩해져 주한석에게 멀어지려고 할 때였다.
“정말로 선약이 있는 건가, 아니면 나와 함께 나가는 게 눈치가 보이는 건가?”
으……. 자뻑 대마왕 같으니라고!
“사람 말하는 거 잘 안 믿으시나 봅니다. 그리고 여기선 아는 척하지 말아 달라고 했을 텐데요?”
이쪽을 주시하고 있는 주한석의 추종자들을 흘끔거리며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니 그는 시니컬한 미소를 지으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여기에서 아는 척하지 말아 달라는 건 내가 너와 잤다는 사실을 말하지 말아 달라는 거 아니었나?”
나는 네 놈의 앝은 꾀에 당할 정도로 호락호락하지 않다고 말하듯 주한석이 승리의 미소를 짓는다.
제길.
“친한 척도 하지 말아 줬으면 좋겠습니다. 한 번 잔 사람한테 원래 이렇게 집요하게 구십니까?”
너 짜증나! 가 버려! 라는 의미와 함께 이젠 좀 떨어져라! 라는 뜻이 내포된 물음을 던지니 주한석이 손에 쥐고 있던 잔을 입에 가져다 댄다.
“말했지 않나? 내 물건에 맞는 사람은 극히 드물어서 내 취향이 아니더라도 쉽게 포기가 안 되거든. 그래서 이 내가, 바텐 자네에게 이러고 있는 거지.”
너는 그냥 뒤만 주면 돼, 라는 뜻의 말을 뱅뱅 둘러말하지도 않는 주한석의 뻔뻔함에 헛웃음이 흘러나온다.
기가 차도 이렇게 기가 찰 수가?! 뭐 이런 씹새가!
“아아, 그러십니까? 그런데 주한석 씨, 제 이름이라도 알고는 계십니까?”
질문과 동시에 아니, 모르는데? 꼭 그런걸 알아야 하나? 라는 듯 나를 우습게 보는 눈빛이 내게 와 닿는다.
구제불능! 왕자병에 도끼병!!
지금까지 속으로 꾹꾹 눌러 담았던 울분이 죄다 흘러나와 당장 이 자리를 박차고 나가 버리고 싶어졌다.
“서방!”
지금 여기서 들릴 리 없는 심히 낯익은 목소리에 그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지석?”
얼굴 한가득 꽃 웃음을 달고선 바에 턱 하니 앉은 지석이 옆에 있던 주한석을 커다란 눈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쓱 훑는다.
“여긴 웬일이야? 집으로 간다고 했잖아.”
일터라 큰 소리로 묻진 못하고 조그마한 소리로 물으니 까닥까닥 귀를 대 보라며 손짓한다.
“심심해서 와 봤지~”
자기 애인 유혹할 때나 쓰는 눈웃음을 한껏 그리며 내게 속닥거리는 놈을 보니 오늘 뭔가 잘못 먹었나 심히 걱정이 되어 이마를 짚었다. 그러자 순식간에 고양이 같은 눈으로 변해 나를 잡아먹을 듯 노려본다.
윽, 내가 뭘 잘못했다고…….
한순간에 의기소침해진 나는 녀석에게 달달한 오렌지 블로섬을 만들어 주곤 동태를 살폈다.
흘끔흘끔 아니, 대놓고 주한석을 바라보던 지석이 재미있다는 듯 피식거린다.
“뭔가 말하고 싶은 모양이군.”
지석이에게 눈길을 준 거 같지도 않은 주한석이 잔을 기울이며 예의사람 깔아뭉개는 시선을 보낸다.
“아아, 우리 서방이랑 같이 잤다면서요?”
씨익 웃으며 아무렇지도 않게 주한석에게 정말 궁금한 걸 물어보는 지석.
윽! 내가 이놈 호기심 대마왕인 건 알았지만 이렇게 대놓고 물을 줄을 몰랐다!
“으악!! 너 왜 그래?”
놀라 지석을 만류하니 씨익 쪼개기만 하고 입은 나불나불 잘도 움직여 댄다.
“원래 원나잇이란 게 이름도 모르고 얼굴도 모르는 건데 둘은 이름도 알고 얼굴도 알잖아요? 그런데 원나잇이 되나?”
정말로 지 궁금한 걸 오늘 다 풀고 가겠다는 건지 거침없이 조잘대는 놈의 멱살을 콱! 잡아 버리고 싶었지만 그러면 이쪽을 주시하고 있는 주한석 추종자 패거리에게 단단히 잘못 걸릴 거 같아 입을 꾹 다물고 이만 바득바득 갈아 댈 뿐이다.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지? 네 거니까 만나지 말라? 이런 건가?”
재미있다는 듯 지석을 향해 입꼬리를 올린 주한석의 얼굴이 위험스런 분위기를 뿜어 댄다.
“뭐, 우리 서방도 풀 때가 있어야 하니 만나지 말라고는 안 해요. 잘하지 않나요? 꽤 공들여서 길들인 건데?”
빙글거리며 의미심장한 말을 툭 내 뱉은 지석을 놀랍다는 듯 바라보는 주한석의 시선이 나와 지석이을 번갈아 바라본다.
“네가 바텐을 길들였다?”
지석이 이겼다는 듯 만족스런 표정으로 자리에 일어서며 주한석에게 한 마디 더 던진다.
“바텐? 혹시 우리 서방 이름 몰라요?”
“……알아야 하나?”
진심으로 묻는 듯한 주한석의 말에 헉, 하고 어이없는 숨이 터져 나왔다. 장난인 줄 알았는데 정말 모르고 있었다니……. 어쩐지 나를 바텐, 바텐으로 부르더라니.
“아아, 알 필요 없죠, 그런데 그거 알아요? 우리 서방은 마음에 들지 않은 사람한테 이름 안 가르쳐 주는데~”
찡끗 살인미소를 날리는 지석의 얼굴에 장난기가 그득하다. 내가 이겼어! 음하하하! 하고 곧 웃음이라도 터트릴 의기양양한 표정이라 어이없음을 넘어 피식 웃음이 터진다.
“마눌, 적당히 하고 집에서 기다려. 난 또 여기 왜 왔다고. 하아……! 이 호기심 대마왕을 어찌해야 돼! 얌전히 집으로 가!”
“치~ 알았다, 모~”
정말 너 때문에 내 목숨이 단축될 거 같다는 뜻으로 말을 하니 녀석이 또 배시시 웃는다.
으……. 이 망할 호기심 대마왕 같으니라고…….
지석이 내 말에 총총 Bar를 나가니 주한석이 재미있다는 듯 나를 본다.
“내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는 듯한 눈빛이라 기가 막힐 따름이다. 지석이나 주한석이나 둘 다 뻔뻔! 대마왕 지존들!
하아……. 내 인생은 왜 이러지?

+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미간을 찌푸린다. 그리곤 주문을 받는 척 내게서 등을 돌린다.
흐음…….
정말로 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단 말인가? 하! 그게 있을 수 있는 일이란 말인가? 얼굴이며 돈이며 어디 하나 부족한 곳이 없는 나인데? 먼저 유혹한 것도 자신이지 않은가? 아리송한 기분에 손에 쥔 브랜디를 홀짝인다.
술에 취한 바텐을 봤을 땐 이 녀석도 취할 때가 있나 싶었다. 언제나 말이 없고 조용한 녀석이어서 좀 의외다 싶기도 했다.
/“쳇, 오느른 혼자네? 나라 자러 가까요?”(회상)/
배시시 웃는 얼굴이 참 못생겼다 싶었다. 감히 누굴 넘보나 싶어 솔직히 기분이 더러워졌다.
/“킥, 실음 말고, 헤헤 근데…… 마스턴? 나 재워 죠야 하느데…….”(회상)/
불확실한 발음 또한 마음에 들지 않는다 생각할 때였다.
마스터? 눈을 슬쩍슬쩍 굴리는 녀석이 동정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녀석에 대한 이야긴 동정이네, 게이바에 애인을 구하러 왔네, 라는 등의 소문만을 들었던 터라 의아해졌다. 정말로 동정이 아니란 건가……?
확인해 보고 싶었다. 과연, 이 못생긴 놈에게 상대라는 것이 있는지.
“제길…….”
그날의 일이 떠오르니 모르쇠를 일관하는 앞의 바텐 놈에게 열이 확 뻗쳐오른다. 분명 지가 먼저 유혹하지 않았나! 그런데 지금은 내가 몸이 달아 매달리는 것처럼 구차해 보인다. 그 사실에 미친 듯이 화가 나지만 그래도 화를 낼 수 없는 이유는 극히 단순하다. 이놈과의 잠자리를 잊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아, 내가 왜 이런 놈을!
처음 귀두 부분을 넣었을 땐 그저 허! 요놈 봐라? 정말 동정이 아니었잖아? 하는 단순한 호기심, 그리고 적당한 놀람 정도였다. 바텐을 만나기 바로 전에 가졌던 잠자리에서 파트너가 아파한 덕에 제대로 사정하지 못해 작은 자극에도 금세 흥분할 대로 흥분한 페니스가 순식간에 빳빳이 서 버렸다. 잠시 그만둘까 생각하다 원나잇인데다 별로 예쁘지도 않게 생긴 이놈에게 친절할 필요가 있나 싶어 그대로 꽂아 넣어 버렸던 것이 문제였다. 스무스하게 쑥! 들어가는 내 페니스에 녀석의 표정을 한동안 보고 있었다. 분명 아파할 거야, 이렇게 쉽게 들어 갈 리가 없어! 혹시 기절한 건가? 같은 이런저런 생각에 잠시 빠졌던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 이 녀석은 혼자 신이 나 내 위에 앉아서 하겠다고 나섰다. 그리곤 본능에 충실하게 허리를 흔들어 대며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는 모습에 얼이 빠져 버렸다. 이 녀석에게 이런 면이 있었다는 게 충격적이랄까? 하지만 충격이긴 해도 당분간 밤이 즐거워지겠다 싶었다. 그런데……, 문제는 정열적인 잠자리 후의 일이었다.
나에게 들러붙고 싶어 안달인 놈들은 누구 하나 가릴 것 없이 모두 내게 집착을 해 대는데 이놈은 내가 귀찮은 듯 슬금슬금 피하기만 하는 거다.
게다가 녀석을 서방이라 부르던 놈이 말한 한 마디가 자꾸만 귓가에 맴돌았다.
/“잘하지 않나요? 꽤 공들여서 길들인 건데.”(회상)/
‘윽! 그 여리여리한 게 이놈을 길들였단 말인가? 그런 거냐고!’
“하아. 미치겠군, 내가 왜 이러는 거지?”
저놈이 누구와 뒹굴든 내가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이제 저놈에겐 신경을 끊으리라…….
잔을 들고 자리에 일어서도 녀석은 흘끔거리는 시선조차 주지 않는다.
바득 이가 갈린다. 네 놈이 내 시선을 끌기 위해 수작을 부리는 중이라면 계산 착오다. 네놈 같은 거에 이 내가 넘어갈 줄 알고? 아쉽지만 너 같은 놈은 널렸어. 이걸로 끝이야!

+

하?
이놈 뭐라는 거야?
바에서 몸을 일으키는 주한석의 행동에 이젠 더는 귀찮게 하지 않겠지 싶어 슬금슬금 자리로 돌아가려 할 때였다. 등을 돌려 몇 걸음 걸어가던 녀석이 우뚝 멈춰 돌연 휙 하고 얼굴을 돌려 내게 시선을 준다.
히익!
설마 하니 영업 중인데 마음에 안 든다고 때리진 않겠지? 녀석이 시선을 훽 돌리니 주한석의 추종자들도 휙 하고 고갤 돌려 내 얼굴을 본다.
윽! 재수탱이! 니 추종자 하고 빨리 꺼져 버려!! 라고 외치고 싶었으나…… 그러면 나는 맞아 죽겠지? 주한석에게든 주한석 추종자들에게든!
쩝, 내가 고갤 돌리지 뭐.
“바텐.”
그래, 내 직업은 바텐이야~ 네네~ 바텐 대령합죠!
“네. 더 필요한 게 있으십니까?”
필요한 게 있냐는 내 말에 주한석의 미간이 꿈틀거린다. 까불면 한 대 패 버린다! 라고 하는 듯해 시선을 슬쩍 돌렸다.
주문 안 할 거면 치우라고. 쳇! 쳇!
속으로 투덜거리다 다시 슬금슬금 도망을 가려던 참이었다.
“이름.”
“네?”
“이름이 뭔가?”
……뭐라는 거야?
“그런 칵테일은 없습니다만?”
주한석의 미간에 내 천 자가 새겨진다.
힉!
“그럼 전 교대시간이라!”
슬쩍 멀리서 걸어오는 교대자를 보고 후다닥 Bar에서 물러났다.
나 맞아 죽을 뻔한 거 맞지? 주한석이랑은 농담도 못하겠네.
송글송글 맺힌 땀을 쓱 닦아 내곤 서둘러 지석이네로 향한다. 꽤 쌀쌀해진 밤공기에 얇은 잠바를 껴입고 뒷문으로 총총 나온다. 뭐…… 남들 눈엔 내가 귀엽게 총총 나온 걸로 보이진 않았겠지만…… 녀석들의 동거 기념일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매년 내가 음식을 해 주고 있다. 둘 다 드~럽게 음식을 못 하기도 했지만 녀석들의 동거 햇수가 늘어 갈수록 내가 다 뿌듯하달까? 잘 만나고 잘 헤어지는 이 바닥의 생리와 다른 녀석들의 귀여움이 좋아 매년 이렇게 축하를 해 주고 싶은 것이다.
“오늘은 지석이가 좋아하는 해물찜이나 해 볼까~”
즐거운 마음으로 새벽 시간에도 장을 볼 수 있는 재래시장을 향해 서둘러 발길을 옮길 때였다.
“뭐가 그렇게 신이 난 거지?”
히엑!!
놀라 나자빠질 뻔한 몸을 추스르며 보고 싶지 않은 얼굴을 보기 위해 고개를 돌렸다. 벽에 상체를 척 하니 기대곤 나를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눈빛으로 보고 있는 주한석.
“흠흠!”
놀란 것을 들키지 않기 위해 눈에 힘을 빡! 주고 주한석을 마주 본다.
……누, 눈에 힘 좀 풀어 주지 않을래요? 무서운데?
속으론 달달 떨고 있으면서도 왠지 그에겐 이런 모습 들키기 싫어 배에 힘을 빡! 주고 떨지 않으려 애쓰며 입을 연다.
“글쎄요. 일이 끝나서겠죠. 그럼 저는 이만.”
“그 녀석한테 가는 건가?”
“그런 거 물으셔서 뭐하시려고 그러십니까? 제 이름조차 궁금해하지 않으셨던 분이?”
또 그의미간이 꿈틀거린다.
나 이러다 아무도 없는 이 뒷골목에서 죽는 거 아냐?
흘끗 흘끗 지나가는 사람이 있는지 확인을 해 봐도 개미새끼 하나 없이 조용하다는 걸 증명이라도 하는지 고양이가 나른하게 야옹 소리를 낸다.
쳇, 네 놈한테 가끔 내가 먹일 주는 게 아니었어!
“그럼 저는 늦어서 이만.”
주한석을 스쳐 지나가는 길이 왜 이렇게 길게 느껴질까? 무서워서일까?
“이름.”
이름? 얘 왜 이렇게 내 이름에 집착해? 뭐 잘못 먹었나? 가만히 주한석의 얼굴을 들여다보는 내 시선에 그가 아까보다 더 화가 난 듯 으르렁거리기 일보 직전인 얼굴을 한다.
“제 이름은 바텐입니다. 그럼…….”
쿨하게 돌아서 빠른 걸음으로! 혹시나 붙잡아 패대기치진 않을까 무지 서둘러 걸음을 옮긴다.
퍽!!
히엑!
커다란 소리에 놀라 고개를 돌렸을 때 다행히 모퉁이를 돌아가는 중이라 주한석과는 얼굴이 마주치지 않았지만 덜컹 내려앉은 가슴은 쿵덕쿵덕 방아를 찧는 것처럼 요란스럽게 울려 댄다.
“나 진짜 이대로 가다 한 방 맞고 시체 되는 거 아냐?”
모락모락 불안함이 피어오르지만 그래도 뭐……, 설마 죽이기야 하겠어? 이 대한민국에서~

+

보글 보글 보글.
빨간 방울을 터트리면서 매콤하고 얼큰한 해물탕이 완성되어 가고 있다. 그 옆에는 코를 콕 찌르는 해물찜의 매운 향이 맛있게 풍긴다. 이 아침에 왜 이리 매운 걸 하느냐 싶겠지만 하는 일의 특성상 저녁엔 밥을 해 줄 수 없는 터라 이리 새벽부터 진수성찬을 만들고 있는 거다.
“애들을 깨우러 가 볼까?”
몸은 고되지만 내 자식에게 음식을 먹이는 이상한 기분에 휩싸여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지석이와 지석의 연인, 규호를 깨우러 주방을 나섰다. 내가 음식을 만들고 있어서 그런지 편안하게 방에서 퍼질러 자지 못하고 소파에 쭈그리고 불편한 잠을 자는 놈들을 오른발을 들어 꾹꾹 누른다.
서로 뭐가 그리 좋은지 꼭 안고 잠을 청하는 놈들이 부럽기도 부럽고 지금 일어나지 않으면 규호가 지각하기에 인정사정없이 깨워야 해서 발에 좀 더 힘을 싣는다.
“음…… 십 분만…….”
“규호야! 장난하냐? 밥 안 먹고 출근할래?”
이게 지금 요리한 사람 성의가 있지! 당장 안 일어나? 하고 빽! 소릴 지르려고 하던 참이었다.
“밥?! 밥!!”
“……야, 마눌, 너 애한테 어떻게 했길래 밥에 환장하냐?”
부스스한 머릴 어찌하지도 않고 고양이 세수를 하듯 손으로 비비적거리며 눈을 비비더니 지석이 스르륵 일어선다.
“밥!”
눈을 번쩍 하고 뜬 지석이까지 도도도 주방으로 뛰어가 버린다.
뭐야? 여기가 기아 체험소도 아니고? 둘이 하는 꼴이 한 달은 굶은 듯해 보이는 건 내 착각인걸까? 어이가 없어 말을 잃고 터덜터덜 주방으로 들어섰다 못 볼 꼴을 보고 만다.
“진짜 맛있다!! 그지~”
“웅웅!! 달링~~ 많이 먹어~”
……애정이 과한 건 괜찮거든? 밥을 먹다가 눈이 맞아 찌릿찌릿하는 것도 좋아. 다 좋다고.
“이 새끼들아!! 식탁에서 안 처먹을래!! 거지 같이 서서 밥을 먹어?!”
속이 터진다! 터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