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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화] 나는 오늘 살인 면허를 가졌다(3)







(3)



혼원은 어느 순간부터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음을 알아챘다.

알아챌 수밖에 없는 게, 엄연히 송가상단과 자신이 데리고 온 흑사방도 사이에는 현격한 차이가 있었다.

그런데 맞붙은 지가 얼마나 되었다고 피해가 난 것은 오히려 자신들 쪽이었다.

“어… 느 방면의 고인이시오!”

혼원은 침중한 목소리로 일갈했다.

그의 눈은 안광이 형형했는데, 개미 새끼 한 마리조차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분위기를 일신시킨 일갈에, 공격에 열중하던 흑사방도는 물론 송가상단 쪽에서도 손을 멈추었다.

“어……?”

드디어 송가상단에서도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챘다.

그 짧은 시간에 희생자가 여럿 있었는데, 그 희생자 모두 야행복을 입은 습격자였던 것.

혼원은 술렁이던 장내는 신경도 쓰지 않은 채, 조심스런 어투로 어떤 조직에 관해 언급했다.

“혹시… 당가에서 나오셨소?”

독과 암기의 명가인 당가를 언급하는 혼원의 말에는 진한 경계심이 어려 있었다.



* * *



“사천당가와는 척을 질 생각이 없소만, 오늘의 행사를 방해하실 생각이라면 양보할 수 없소. 지금 내가 형편상 누구라고 밝힐 수는 없지만, 오늘 일을 방해한다면 당가로서도 후회할 것이외다. 내 뒤도 만만치는 않으니까 말이오.”

혼원은 그렇게 말하면서도 당가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사천당가는 그만큼 어려운 존재니까.

독과 암기의 대명사이며, 은혜는 두 배로, 원한은 열 배로 갚는다.

그게 신조일 만큼 은원에 확실한 조직이었다.

최근에 멋모르는 흑도 하나가 실수로 당가 방계를 죽였다가, 흑도가 속한 방파뿐만 아니라 그 윗선에서 상납을 받던 흑도문파까지 죄다 몰살시켜 버린 전례는 흑도세계에서는 아주 유명했다.

그랬기에 흑도인들 사이에서는 사천당가를 건드리는 건 금기 중에 금기에 속했다.

그러니 복면인이 이렇게 경계를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게다가 이런 야음에, 그것도 그 짧은 사이에 이마를 꿰뚫어 죽인다는 것은 보통의 실력을 가진 암기고수가 아니면 안 되는 일이었다.

“…….”

혼원은 자신의 예상과는 달리 별다른 대답을 듣지 못하자, 눈살을 찌푸렸다.

“정녕 방해하실 생각이오? 그렇다면 잘 보시고 판단하시오! 그대의 눈으로 직접 말이오. 이게 내 진짜 실력이오.”

쿠궁.

혼원은 기세를 들불처럼 끌어 올렸다.

“마, 맙소사!”

마전을 비롯한 무사들은 기겁을 하며 뒤로 물러났다.

그만큼 복면인의 기세는 매섭기가 그지없었다.

절정 그 이상의 경지를 넘보는 절대고수의 격.

비록 상대방 측은 숫자에 있어 열세였으나, 단 한 명의 존재만으로도 그 균형을 무너뜨리고 있었다.



* * *



‘호오, 꽤 하는데? 마기가 좀 불순하기는 하지만. 근데 이건 어느 계열의 아이지?’

담천우는 꽤나 흥미로운 시선으로 마기를 풀풀 날리고 있는 흑의복면인을 바라봤다.

다른 건 몰라도, 마교 본단 직속이 아닌 것만은 분명했다.

하지만 언뜻 비치는 마기로 보건데, 어떤 방식으로든 마교와 연관된 것만큼은 확실해 보였다.

[저 정도라면… 마전이 상대하기에는 좀 버거워 보이는군.]

담천우의 흥미로움과는 달리 충현은 조금 걱정스러운 빛을 내비쳤다.

‘글쎄, 이 정도는 감당해야 하지 않을까? 그것보다 마전에게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고.’

[그게 무슨 말이지?]

‘생각해 보니까, 마전이 다 부족하기는 하지만 특히나 취약한 부분이 있더라구.’

[아, 그런가? 실전이었군.]

다행히 충현은 담천우가 말하려는 바를 금방 깨달았다.

‘의외로 마전은 실전 경험이 많지 않아. 아마도 그건 상단을 지켜야 하기에 경거망동해서는 안 된다는 녀석의 조심성 때문이겠지.’

그 나쁜 면이 지금 여실히 드러나고 있었다.

소강상태에 빠졌던 난전이 다시 재개된 지금, 흑의인 중에 우두머리는 당연하게도 마전에게 붙어 있었다.

곧바로 손발이 어지러워지는 마전. 어찌할 바를 모르는 기색이 역력했다.

치지지익.

혼원의 검기에는 짙푸른 흑기가 덧씌워져 있었는데, 그것을 맞댈수록 마전은 휘청휘청하는 게 위태롭기가 그지없었다.

“크윽.”

결국은 온몸을 짓누르는 상대의 검력을 참지 못하고 신음성을 잘게 토해내는 마전이었다.

그나마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는 걸 칭찬해 줘야 할 만큼 모든 게 엉망이었다.

이대로라면 끝장나는 건 시간문제.

“흥! 그따위 검으로 호락호락하지 않다느니 이딴 소리를 하다니, 가당치도 않군.”

콧방귀소리를 흘리는 혼원.

그가 지금 신경 쓰고 있는 건 마전 따위가 아니었다. 어디선가 자신을 보고 있을 사천당가의 고수에 대한 경계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었다.

하지만 어디에서도 그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하자, 혼원의 수는 갈수록 거칠 것이 없어졌다.

그에 반해 마전은 짙은 패배감에 젖어 있었다.

이제 죽음이라는 구렁텅이에 겨우 한 걸음 남짓 남아 있을 뿐이었다.

“이것으로 끝이다.”

혼원의 장담은 헛소리가 아니었다. 눈 깜빡할 사이에 검이 이미 마전의 목전에 다다라 있었다. 목까지도 꿰뚫릴 것이 확실해 보였다.

만약 방해가 없었다면 말이다.

피빗.

어디선가 들려온 미세한 파공음.

혼원은 그 기음에 놀라 몸을 철판교의 수로 뒤집었다.

하지만 이미 지척에 다다른 암기가 혼원의 검면을 때린 후였다.

지잉.

“크윽.”

공명음을 울리는 금속성 속에서 혼원은 잇새로 가는 신음을 집어 삼켰다.

그만큼 암기는 거력을 담고 있었다.

그 덕분에 천우신조로 목숨을 구한 마전은 재빨리 몸을 뒤로 튕겨 신형을 날렸다.



“그대는 끝까지 나를 방해할 생각인가? 흥! 사천당가답지 않게 너무 치졸하군.”

혼원은 사천당가를 욕하며 이를 갈았다.

그걸 보며 마전은 몸을 부르르 떨었다.

만약 어딘가에 몸을 숨긴 고인이 도움을 주지 않았다면, 자신은 지금쯤 저 마귀의 검 끝에 고혼이 되었을 터였다.

바로 그때 혼원의 예상과는 전혀 다른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차라라라랏.

마치 놀리듯 간헐적으로 쏟아지는 암기 공세.

암기의 대상은 혼원뿐만이 아니었다. 다른 복면인들, 그러니까 흑사방도들에게까지 암기가 쏟아졌다.

그 광경을 본 혼원의 뇌리에 떠오른 생각은 하나였다.

‘당했다!’

암기는 대량 살상무기다.

그렇게 본다면, 암중에 숨은 사천당가 고수의 수는 더없이 효율적인 것이었다.

혼원과는 달리 흑사방도들은 별 대응도 못한 채 흙바닥에 하나둘 쓰러져 갔다.

“설마… 저놈들의 실전경험을 도와주기 위해서?”

어이가 없었지만 혼원이 그런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던 건, 분명 한꺼번에 죽일 수도 있을 텐데 농락하듯 하나하나 암기로 죽여 나갔기 때문이었다. 그것도 상단무사들이 위험해질 때에만.

그러니 모를 수가 없었다.

‘사천당가가 왜? 무슨 이득이 있다고?’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상대의 수는 고명했다.

급해진 마음만큼 혼원의 검로는 거칠고 투박해졌다.

“질긴 놈! 쓰러져라!”

마음이 급하니 만만해 보였던 상대도 쉽사리 쓰러지지를 않았고, 상황은 혼원의 생각처럼 흘러가지 않았다. 처음과는 달리 마전이 어떻게든 버텨내고 있었으니까.

그제야 기본기만큼은 탄탄하다는 걸 깨달은 혼원은 어떻게든 결착을 내려고 했지만, 그의 검력은 헛된 용력일 뿐, 몸 여기저기에 얕은 생채기만 내고 있었다.

쉬리리릿.

챙!

“이런 빌어먹을!”

게다가 마전의 위기 때마다 암기가 가로막으니, 기습에 대비해 검력에서 반 푼쯤은 힘을 뺄 수밖에 없는 노릇이었다, 그러다 보니 혼원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패배란 깊은 늪에 발을 반쯤 담그고 있는 상태가 되었다.

그렇게 혼원이 끝나지 않는 대결을 이어갈 무렵, 흑사방도들은 몰살지경에 이르러 있었다.

“허… 어찌 상황이 이리 되었단 말이냐!”

뒤늦게야 혼원은 주변의 상황을 깨달았지만 늦은 감이 있었다. 주위를 둘러봐도 죄다 적들뿐이었다.

아무리 자신이 고수라고는 하나, 이리 된다면 열손을 한손으로 거둬내기란 여간 지난한 일이 아닐 터였다. 게다가 사천당가의 암중고수마저 있는 상황이라면 두말할 나위가 없었다.

살짝 망설이는 듯했던 혼원은 순간, 무언가를 결심한 듯 두 눈에 시퍼런 독기를 품었다.

파밧.

그때, 마전의 눈에 의아함이 깃들었다.

막강한 검력으로 밀어붙이던 혼원이 스스로 신형을 뒤로 날렸기 때문이었다.

“흥! 먹이를 두고 그냥 가는 건 예의가 아니지.”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비조처럼 몸을 날리는 혼원.

마전은 그의 도착지를 알아채고는 순간 혼비백산했다.

그가 내달리는 곳에 송린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 * *



“크, 큰일이다!”

경호성을 지른 마전이 따라붙었지만, 혼원의 노림수를 너무 늦게 알아챈 상황이었다.

원래부터 내공도 신법 자체도 우월했던 혼원이고 보니, 마전이 따라잡을 일은 요원해 보였다.

“크크크. 본좌가 그리 허망하게 물러설 줄 알았더냐!”

혼원은 마치 그림자가 길어지듯, 송린과의 거리를 빠르게 좁혀나갔다.

이제는 손만 뻗으면 닿을 정도로 지척에 다다라 있었다.

“놈이 상단주님을 노리고 있다. 막아라!”

마전의 다급한 음성이 등 뒤에서 들렸지만, 혼원에게는 아무런 위협도 되지 않았다.

자신에게 위협거리란 오로지 그 의문의 당가고수뿐.

곳곳에서 길을 막아서는 상단무사들이 눈에 보였지만, 혼원은 일체 대응치 않고 연어처럼 이를 타넘어 갔다.

“오호라. 가까이서 보니 정말이지 절세의 미녀로구나.”

혼원은 혀를 날름거렸는데, 요악한 마공 탓인지 삿되기가 이를 데 없었다.

아마 상황만 허락됐다면, 지금쯤 그녀의 옷을 갈기갈기 찢고서 당장에 범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쇄액.

바로 그 순간, 혼원을 가로막는 은밀하면서도 파괴적인 기운.

“흥!”

콧방귀를 낀 혼원은, 그러나 아까와는 사뭇 다른 반응을 보였다.

“기다리고 있었다.”

기다렸다는 말이 거짓이 아니었던 게, 그는 자신 쪽으로 오는 암기의 수를 정확히 예측하고 있었다.

예측만 가능하다면 능히 막아낼 수 있는 게 암기니까.

그래서 암기의 경로를 정확히 예측해서 막아 세운 혼원의 일검은 여유가 있었고, 과감했다.

그러나…….

“크윽. 이, 이게 암기란 말인가…….”

암기를 막아 세운 혼원의 얼굴에는 득의함 대신 낭패감이 번져 있었다.

암기는 검을 반쯤이나 먹고 들어가 날을 상하게 만들었는데, 그게 혼원을 소름 돋게 만드는 원인이었다.

‘나, 나뭇가지라고?!’

믿을 수가 없었지만, 부정할 수 없는 명명백백한 증거가 눈앞에 있었다.

나뭇가지 따위에 이렇듯 지금까지 고전하고 있었던 것이다.

혼원의 날숨이 가빠졌다.

‘나뭇가지에 이 정도 경력이라면 적엽상인의 경지. 내가 감히 감당키 어려운 고수다.’

혼원은 이제 자신이 살 길은 송린뿐이라는 것을 확연히 깨달았다.

그래도 다행인건 송린이 바로 지척에 있었고, 길게 뻗은 자신의 금나수로 낚아채는 게 여반장이나 다름이 없었다는 것.

바로 그 순간, 누군가가 나타나 진로를 방해했다.

얼핏 보이는 누런 안감으로 보아서는…….

‘쟁자수?’

혼원의 얼굴에 살짝 짜증이 어렸다.

안 그래도 한시가 급한데 웬 쟁자수까지.

“거슬린다. 비켜라!”

혼원은 가차 없이 손을 썼다.

공포에 젖은 쟁자수가 무의식적으로 한 행동이겠지만, 그래봐야 검의 또 다른 제물이 될 뿐이었다.

그렇게 쟁자수를 이승에서 치워버리기 직전, 혼원은 우연히 쟁자수와 눈이 마주쳤다.

그리고 그 눈을 보는 순간, 조금 전보다 더한 소름을 느꼈다.

‘사람의 눈이 어찌…….’

왠지 모르게 그 눈빛이 매서웠다.

그리고 그 불길한 오한은 불길한 현실로 다가왔다.

쟁자수는 아무렇지도 않게 혼원의 검을 저지했다. 그것도 맨손으로 말이다.

“헙!”

“왜 하필 이쪽으로 와서 귀찮게 하냐?”

“너, 너…….”

혼원은 그 말만을 계속해서 떠듬거렸다.

분명 이십대의 애송이가 확실한데 너무도 오싹했다.

그리고 눈을 보았을 때는, 마치 얼음 굴에 들어간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완벽한 무심.’

아무런 감정도 담겨 있지 않은 차가운 눈빛은 이십대의 청년이 보여줄 수 없는 위압감이었다.

그리고 그것을 끝으로 혼원의 의식은 끊어지고 말았다.



* * *



혼원이 허망하게 쓰러진 뒤, 장내에는 죽음 같은 정적이 감돌았다.

그 누구도 입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만약 누군가 말을 했다가는 큰일이 날것만 같은 분위기였기 때문이었다.

얼마 남지 않은 암습자들은 이미 저항을 포기한 채 칼을 내려놓은 상황이었다.

‘도대체 어찌된 영문인지…….’

마전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쟁자수복을 입고 오연히 서있는 담천우를 바라보았다.

아무리 봐도 현실감이 없었다.

저런 이십대 청년이 그리도 흉흉한 기운을 뿌리던 무인을 잡아내다니.

솔직히 적도가 송린의 지척까지 내달렸을 때에는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끝장난 건 오히려 흉흉한 기운을 뿌리던 적도였다.

고작 이십대의 청년이 그 위풍당당하던 절정고수의 멱살을 틀어쥐고 있었다.

“저기, 이보시게…….”

그저 송찬만이 흘러가는 분위기도 모른 채 물색없이 말을 걸려고 했는데, 주변 사람들이 그런 그의 입을 틀어막았다.

그만큼 담천우의 분위기는 지극히 위험해 보였다. 현재 송가상단 사람들은 담천우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어디 면상 한번 볼까요?”

그러거나 말거나 담천우는 느긋한 손길로 꽤나 볼품없이 매달려 있던 암습자의 두건부터 벗겨냈다.

그러자 윗머리가 벗겨져 조금은 특이한 인상의 사내가 두건 속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서, 설마… 흑산비상검 혼원!”

알아보는 사람이 누군가 싶어 바라보니, 마전이었다.

“흑… 산비상검?”

담천우는 몇 번이나 입안에서 그 명호를 굴려 보았지만 역시나 기억에 없는 인물이었다.

“기억에 없는 놈인데…….”

“……저기.”

“뭐죠?”

담천우의 눈길과 마주친 마전의 얼굴에는 난감함이 깃들어 있었다. 하던 말을 계속 하라는 듯이 담천우가 추궁의 뜻을 보내자, 그가 어렵사리 말문을 열었다.

“혹시… 흑산비상검을 모르십니까?”

“몰라요. 누군데요?”

“대… 협께서는 모르신다 하시지만…….”

“에이, 대협 아니에요.”

담천우는 극구 손사래를 쳤다.

자신과 가장 안 어울리는 단어가 대협이라고 생각했으니까.

천마에게 대협이라니, 당치도 않지.

마전은 이리 반응할 줄은 몰랐는지 조금 당황한 표정이었다.

“그럼… 뭐라고 불러야 할까요?”

“송가상단 은둔의 고수… 는 물 건너갔으니까, 뭐 대충 알아서 부르세요. 대협은 빼고요. 제가 협이라는 말을 들으면 두드러기가 나서.”

“아, 예…….”

마전의 얼굴이 더욱 조심스러워졌다.

“그럼, 천 공자님이라고 부르겠습니다. 다시 말씀을 드리자면, 저기 있는 흑산비상검은 절정에 달한 고강한 무공과 잔악한 손속으로, 무림맹에서 규정한 삼십대 악인에 등재된 인물입니다.”

“아, 그래요? 꽤 하네.”

“……아하하, 예. 그런데 지금은 안경의 패자인 패천문에 몸을 의탁한 걸로 알고 있는데… 어찌 여기 나타났는지…….”

“흐음, 흑산비상검은 맞는 거죠?”

“네. 오른쪽 눈의 자상과 왼쪽 귀가 반쯤 갈려 있는 것으로 보니 분명한 것 같습니다.”

“흐음.”

담천우는 고민에 빠졌다.

이놈을 어떡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