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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화] 진짜 강하면 안 참아도 된다(2)







(2)





“타앗!”

기환은 조금 전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듯 이미 발검을 하고 있었다.

그동안 마전과 실랑이를 하는 척하면서 그 기회만 엿보고 있었는지도 몰랐다.

아무튼 바로 검을 날린 걸 보면 작정한 건 분명했다.

“진짜 손쓸 마음도 없어지네.”

그런데 문제는, 이게 너무 엉망진창이라는 것이었다.

발검은 느려도 너무 느렸고, 초식의 흐름 자체는 더욱 심각했다. 검결을 따르지 않고 제멋대로 흘러간 검식은 원래의 속검이라는 취지를 오히려 방해하고 있었다.

그제야 담천우는 송가상단이라는 작은 집단에 속해있음을 여실히 실감할 수 있었다.

이건 뭐 점창도 뭣도 아니었다. 주먹에서 절로 힘이 빠진 담천우는 두리번거리며 접시를 찾았다. 살생은 절대 안 된다는 충현의 말도 있었지만, 진심으로 대하기에는 너무도 허접했기 때문이었다.

꽈앙!

담천우가 손으로 탁자를 누르자, 탄결의 반탄력이 주변을 짓눌렀다. 흔히 볼 수 없는 고명한 수에 휘둥그레지는 사람들의 눈동자. 어느새 나무로 된 접시가 담천우의 눈높이까지 튀어 올라 있었다.

그 공중으로 튀어 오른 접시에 담천우가 손가락을 가져다 대자, 내력이 담긴 접시가 빗살처럼 날아가 꽂혔다.

뻐억.

“……끄헉.”

담천우로서는 죽어도 괜찮다는 생각이었기에 타격음이 전과는 달리 제법 둔탁했다. 기환은 검을 쥔 채 그대로 엎어져 쓰러졌다.

“마, 말도 안 돼.”

기환의 부하들은 온통 불신이 가득 찬 눈빛을 하고는 그대로 얼어붙었다.

사실 그게 더 웃겼다.

설마 저 녀석을 절세고수인줄로 알았던 거냐?

어찌됐든 이제부터는 적어도 거들먹거리지는 못할 터였다. 쟁자수한테 접시를 두 번이나 맞고 기절한 인간이니까.

담천우가 비웃음을 띤 표정으로 말했다.

“너희도 덤빌 생각이냐?”

기환의 부하들에게 경어는 집어치웠다. 수틀리면 죄다 죽여 버릴 생각이었다.

기환이 두 번이나 쓰러지자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는지, 무인들은 담천우의 눈을 피하기에만 급급했다.

웃기는 놈들.

이번에는 마전에게로 담천우의 눈길이 갔다. 그만 아니었어도 기환은 담천우 손에 죽었을 터였다. 실수라는 명목 하에.

“끄… 으으으.”

가는 신음소리가 기환에게서 흘러나왔다.

담천우는 기가 막힌다는 표정으로 기환을 바라봤다. 같은 곳을 두 번씩이나 때려 박히고도 살아남다니. 거의 사경을 헤매야 맞는 건데.

이정도면 철두공을 익힌 게 확실하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담천우는 이러한 상황 속에도 유일하게 활기찬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작은 생명체를 향해 말했다.

“다음에는 국물도 좀 있었으면 좋겠어.”

“아, 드시려고요?”

“아니. 저놈 머리에 부으려고. 소채는 조금 약했어.”

“킥킥킥.”

웃음이 꼬맹이로부터 시작해 행수들에게까지 차례차례 번져나갔다.

하지만 기환 쪽 무사들의 얼굴에는 분기가 역력했다.

마전이 살짝 한숨을 내쉬며 어쩔 줄 몰라 하는 기환 쪽 무사들에게 말했다.

“기 조장을 안으로 들여보내게. 아무래도 충격이 클 것 같군.”

“알겠소…….”

마전의 말이 그들에게는 탈출구가 된 듯 했다.

아무리 반목하고 있다고는 해도 마전 역시도 송가상단의 호위대 조장인 것은 마찬가지였다.

“두, 두고 보자!”

“조장님, 정신 차리십시오.”



무사들은 기환을 부축한다 어쩐다 하면서 부산스럽게 사라져갔다.

행수들은 그것을 고소해하면서도 웬일인지 얼굴에 그늘이 져있었다.

“이곳 송가상단의 호위를 맡고 있는 마전이라 하오.”

“천우. 송가상단에서 지낸 지 이제 한 달째입니다.”

담천우의 인사에 마전이 놀라는 얼굴을 했다.

“……그렇습니까? 우리 상단이라고요?”

“못 봤을 겁니다. 쟁자수니까.”

“쟁자수? 쟁자수요?”

“네. 상단 유일의 쟁자수죠.”

“그, 그렇군요.”

마전은 담천우를 무슨 별종이라도 보듯이 쳐다보았다.

하지만 그건 담천우 역시도 매한가지였다.

“이상한가 봐요? 제가 쟁자수라는 게?”

“그렇소. 그런 고강한 무공에 쟁자수라는 게 가당키나 한지…….”

마전의 의심어린 눈빛에 담천우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일부러 약해 보이는 척 하는 사람도 있는데요 뭐.”

“……뭐라고 했습니까?”

“당신, 기환이라는 자보다 강하잖아요.”

“그걸 어떻게…….”

“그 정도는 뭐 그냥 보여서.”

담천우의 자신감이 마전에게는 의심이라는 덫을 덧씌운 듯했다.

그가 한결 침중해진 목소리로 말했다.

“귀하, 내 주시하고 있겠소. 부디 행동거지를 조심해 주시오.”

“글쎄요. 제 심기를 건드리지만 않으면 괜찮을 거예요.”

담천우 또한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마전을 바라보았다.



털레털레 숙소로 향하던 길.

담천우가 어느 순간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

“좋은 말로 할 때 나와. 참고로 나는 내 뒤에 몰래 숨어드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 * *



“나, 나왔어요.”

짐작대로였다.

어느새 담천우의 앞에는 조금 전에 식당에서 보았던 그 꼬맹이가 서 있었다.

취조하는 듯한 담천우의 눈빛에 질려서 소년이 말했다.

“율이에요. 마율!”

담천우는 얕은 한숨을 토해냈다. 누가 이름을 말하랬나…….

사실 지금은 꽤나 곤란한 상황이었다. 마교도는 어릴 때부터 성화에 방해 되는 존재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가차 없이 벨 것을 주입받는다. 그런데 담천우는 그중에 어린 쪽은 조금 꺼려했다.

약하다는 이유 때문에.

담천우가 퉁명하게 대꾸했다.

“알아. 아까 식당에서 봤잖아. 숙수의 아들.”

“우와!”

그의 말에 마율은 대단한 것이라도 들은 것처럼 신기한 듯이 볼을 한껏 부풀렸다.

담천우는 신기해했다.

이 나이 때의 애들은 원래 이런 건가?

역시 애들은 자신과 안 맞는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그래, 마율. 그런데 왜 나를 엿보고 있었지?”

“기 조장 형아 때문에…….”

“아, 그래. 혹시 지인?”

그렇다면 미안한 일이지.

“고마워요.”

“응? 고맙다고?”

굳이 그 말을 하려고 왔다?

조금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기는 했지만, 뭐 그 정도야.

마율은 설명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는지 말을 늘어놓았다.

“기 조장 형아는 우리 상단 사람들을 대놓고 무시했어요. 자기가 막 제일 강하다면서 사람도 때리고 그랬어요.”

“아, 그거 거짓말이야. 상단에서 제일 센 사람은 마전이거든.”

마율은 신기한 일을 처음 알았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정말요?”

“그럼. 그 녀석 완전 음흉한 녀석이야. 기환인가 하는 놈을 제압할 수 있는데도 일부러 가만히 있는 거라고.”

“우와!”

눈을 동그랗게 뜨는 녀석의 모습이 아주 볼만했다.

담천우는 자신도 모르게 빤질빤질한 녀석의 뒤통수를 쓰다듬으려고 손을 가져갈 뻔했다.

그 정도로 이 녀석은 무서운 녀석이었다.

“그런데요. 제가 마전 형아한테 들었을 때는 본인은 실력이 못 미친다고 했어요.”

“그건…….”

뭐라고 말할까.

기환이놈 뒤에 있는 점창이 무서워서라고 할까?

“그냥 겁쟁이라서 그렇다.”

“겁쟁이요? 마전 형아는 그런 사람 아닌데.”

“원래 나이가 많아지면 겁이 많아진다. 당연한 이치…….”

담천우는 말을 하다 말고 살짝 어이가 없어졌다.

이 꼬맹이는 이제 일곱이나 되었을까 싶은 어린 녀석이었다.

그런 애를 붙잡고 뭘 하고 건지.



“아… 무슨 소리인지 알겠어요. 기 조장 형아는 점창파 속가제자 출신인 제열기의 문하잖아요. 그래서 다들 쉬쉬하는 거예요.”

이제야 깨달았다. 이 꼬맹이, 되바라진 녀석이다. 그것도 아주 많이!

“우와! 기 조장 형아의 배경을 알고도 형처럼 반응하는 사람은 처음 봤어요.”

그런데 그런 모습이 마율에게는 큰 충격을 준 듯했다.

심히 부담스러운 눈빛.

하지만 귀엽잖아.

쓱싹쓱싹.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어느새 담천우는 마율의 머리를 마구 헝클어뜨리고 있었다.

이런 제길… 어린애는 역시 나랑 안 맞는다.

“얌마, 쓸데없는 소리 말고 저리가!”

“헤헤헤.”

축객령에도 불구하고 마율은 좋다고 웃음을 흘렸다.

그 모습이 왠지 주인을 보고 꼬리를 흔드는 강아지 같았다.

이것 또한 담천우로서는 처음 보는 유형이었다.

담천우가 맘에 들지 않는다는 듯이 툭하고 내뱉었다.

“어이 꼬맹이. 난 가야 되니까, 따라오려면 따라 오던지…….”

괜히 말했나?

담천우는 흠칫 놀랐다.

어떻게 사람의 눈꼬리가 저렇게 휠 수가 있지?

마율의 눈꼬리는 완전히 반달이 되어 있었다.

“네에! 따라 갈 거예요.”

마율은 신이 나서 대답했다.



* * *



“그러니까 송가상단의 무사집단이 둘로 나뉘어져 있다 이거지? 한쪽은 마전을 필두로 한 마씨 혈족의 무사들이고, 나머지는 기환을 비롯한 무사들이고.”

담천우는 마율에게 말을 걸면서도 무공수련을 멈추지 않았다.

몸을 추스른 지 얼마 안 되었기 때문에 몸이 완전치가 못했고, 따라서 원행 전까지는 몸 상태를 완벽하게 만들어야 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녀석이 심히 부담스러운 눈빛으로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었다.

“네. 둘이 완전 완전 앙숙이에요. 사실은 기환이 형아가 마 조장님을 무시하는 쪽이지만요.”

마율은 마씨 일족이라서 그런지 기환을 얘기하다 말고 볼을 심하게 부풀렸다.

제기랄. 귀엽잖아.

이번에도 담천우는 저도 모르게 마율의 머리를 헝클어뜨리려다가 애써 참아냈다.

……이 녀석, 정말 위험한 녀석이다.

파아앙.

공권을 말아 가볍게 떨쳐내는 손짓에 공기가 터져 나갔다.

“우와!”

그 모습에 마율의 눈매가 반달이 되었다.

이해는 하지.

그 나이 때는 무공을 익히고 싶어 하니까.

담천우가 짐짓 심술궂은 표정이 되어 말했다.

“왜? 무공에 관심 있어?”

“그럼요. 이 나이 때 애들은 다아~ 그런 법이라구요.”

“또또. 애늙은이 같은 소리 하고 있다.”

담천우가 볼을 쭉쭉 늘리자 마율은 헤헤하고 웃었다.

웃지 마라…….

문득 꼬맹이의 근골이 담천우의 눈에 들어왔다.

꽤나 괜찮은 근골이었다.

아니, 천마신교에서도 보기 힘들 정도로 훌륭했다.

지금이라도 명사의 가르침을 받는다면…….

하아. 지금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꼬맹이.”

“네? 왜요?”

“너, 무공 배우고 싶지?”

“가르쳐 주실 거예요? 진짜? 진짜로요?”

“아니.”

“치이. 치사해.”

“무공은 말이야, 익히고 나면 써먹고 싶어져. 그리고 그 대상은 필연적으로 사람이 된단 말이지.”

“아…….”

알면서 내뱉는 건지, 모르면서 내뱉는 건지 모를 탄성.

담천우는 녀석의 머리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그리고 사람에게 써먹다 보면 나 같은 미친놈이 될지도 모르는 거고.”

“형아가 미쳤어요?”

“아니. 이번 생에는 착해졌는데…….”

진짜다.

충현 놈이 비웃고는 있지만, 아까도 그놈을 안 죽였으니까.

전생이었다면 반드시 죽였을 터였다.



쉐에엑. 팡. 쇄애액. 팡!

일곱 살 꼬맹이의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방안에는 크고 작은 파공성만이 침묵을 메우고 있었다.

무아지경.

땀이 맺힐수록 담천우는 주변 상황을 잊어가고 있었다.

그의 손에서 펼쳐지던 천무무극권이 천마도의 도식과 어느 정도 융합해 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아!”

담천우는 그제야 꼬맹이가 그대로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어이, 꼬맹이. 아직도 안 갔냐?”

“형아가 말한 거 너무 어려워요. 아무리 고민해 봐도 모르겠어요.”

“밥이나 먹자. 배고프다.”

“네, 잘생긴 형아.”

무인에게 있어 평생에 걸친 난제라고 할 수 있는 숙제를 풀려고 하는 되바라진 꼬맹이의 손을 붙잡고, 담천우는 다시 식당으로 향했다.



* * *



그날 이후로 일상이 소소하게 변화하기 시작했다.

안 그래도 외부인에 대한 경계심이 심한 송가상단이었는데, 기환을 뭉개고 나니 행수는 행수대로 보복을 두려워해서인지 다가오지 않았고, 마씨 일가를 제외한 무사집단들은 더욱 더 기환을 중심으로 똘똘 뭉쳤다.

현재 상단에서 담천우에게 말을 거는 사람들은 상단주를 제외하고는 송찬과 마율, 마전이 유일했다.

그리고 기환은 그날 이후 일관되게 애써 담천우에게 무관심한 척을 했다.

그러면서 뒤로는 방심해서 그랬다며 떠들어대고 있었지만, 담천우는 그대로 내버려 두었다.

개가 개소리를 하는 데 짖지 말라고 하는 것도 너무한 처사니까.



그런데 그렇게 원행이 삼 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 작은 사단이 발생했다.

“어이, 상단주. 어디 있나?”

딱 봐도 나 파락호다, 라고 얼굴에 쓰여 있는 듯한 사내가 상단주를 어느 집 강아지마냥 부르고 있었는데, 신기한 건 그 누구도 그를 제지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담천우는 그걸 재미있게 바라보고만 있었다.

쟁자수니까, 함부로 끼어들고 그러면 안 되거든.

“이게 지금 무슨 경우 없는 짓이오?”

‘역시 저 녀석뿐인가. 이 상황에 나설 녀석은.’

마전의 얼굴에는 한가득 분노가 실려 있었는데, 여차하면 칼부림도 불사할 기세였다.

그런데 이상한 건, 분명 흑도 파락호인데도 겁을 먹지를 않고 있었다.

“호오, 겁쟁이 마전 아닌가. 그 검, 뽑히기는 하는 건가? 우리 현 내에서 그게 뽑히는 걸 본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데. 흐흐흐흐.”

“……가시오. 내 인내심이 다하기 전에.”

그의 말에 마전이 엄중한 목소리로 말했다.

흑도사내는 그 기세에 놀라 움찔했다.

마전은 눈빛까지도 아주 흉흉했다.

그래서일까, 흑도사내의 음성이 조금은 누그러졌다.

“흥! 납기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건 잘 알고 있겠지. 고작 두 달. 두 달이면 만기라고. 만약 그 안에 돈을 갚지 못할 시에는…….”

“갚을 거예요!”

당찬 음성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 이는 다름 아닌 송린이었다.

그녀의 등장에 흑도사내의 얼굴에는 불현듯 음흉함이 떠올랐다.

“호오, 송가상단주. 그 뵙기 어렵다는 얼굴을 이리 뵈니 참으로 영광이오.”

“나가주시죠. 당장.”

송린의 얼굴에는 단호함이 서려 있었다. 담천우가 이전에 보았던 순진무구함은 생각조차 안 날 정도였다.

“에이, 그리 딱딱하게 굴지 말라고.”

“만기까지 두 달이 남았다고 했잖아요. 그 말은, 그 때까지는 우리에게 어떠한 위해도 가할 수 없다는 것이구요. 그러니… 당장 나가주세요.”

바깥으로 향하는 철문 쪽을 가리키고 있던 송린의 손가락은 분노 때문인지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공주님에게 이런 문제가 있었다니. 소인이 불민하여 번민을 안겼나이다.]

담천우는 한숨을 내쉬었다.

요새 좀 잠잠하다 싶었는데, 이 공주 밝힘증 환자가 또 시작이군.

‘그런데 조그만 상단에 뭔 놈의 문제가 이렇게도 많냐. 하찮은 무공을 가진 호위무사에, 내부 분열에다가 이번에는 사채까지.’

안 봐도 저건 흑도 쪽인데, 흑도 쪽 자금은 빌리는 놈이 병신이다.

그런데 그걸 여기서 했다는 거다.

“어허, 송 상단주. 간단한 방법이 있는데, 왜 이렇게 말귀를 못 알아먹고 길을 비잉 돌아가실까. 천하영웅인 우리 방주님께 의탁하면 다 해결될 일을.”

[이런 개## 씨##!]

아… 귀가 더러워지고 있어.

[내가! 내가 너에게 살인을 허락한다.]

목소리가 부들부들 떨리는 것을 보니 충현은 분노가 상당한 듯했다.

‘싫은데?’

[뭐어? 그렇게도 사람을 죽이고 싶어 했잖아.]

‘아니. 나 그렇게 사람 막 죽이고 그러는 사람 아니다. 누구 덕에 내가 많이 착해졌거든.’

솔직히 말하자면, 마도 쪽에 푹 절여졌던 자신으로서는 저 흑도 놈이 보이는 행태는 그냥 애교 수준이었다.

“이런 개잡놈이!”

그리고 굳이 자신이 아니어도 저놈을 죽이고 싶어 하는 놈들은 많을 거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