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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 : 나를 믿어 주는 사람들




장성우는 여전히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는지, 새빨간 얼굴로 애써 태연한 척 연기했다.

“어휴, 내가 어린애랑 무슨 이야기를 해. 나중에 딴소리나 하지 마라.”

장성우가 짜증 섞인 표정으로 고물상 밖을 나가려 했다.
그때, 어제 공지한 출근 시간보다 더 빠르게 고물상으로 온 강필중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1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일찍 출근해 온 그로서는 늦어진 출근 시간이 견디기 어려웠다.
결국 몸이 뻐근한 것을 참지 못해 예정된 시간보다 일찍 출근한 것이었다.

“어? 장 이사님?”
“강 기사?”

장성우의 눈이 동그래졌다.
강필중은 누리 리싸이클링에서 나가는 것에는 동의했어도 더 케이 베스틸에서 일하는 것을 단칼에 거절했다.
그런 그가 이곳의 문을 들어오고 있으니,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여긴 어떤 일입니까? 아, 이제 이사가 아니라 부장이시네요.”
“강 기사는 왜 여기에 있는 건데?”
“아, 못 들으셨구나. 저 여기서 다시 일해요. 사장님께서 다시 일하게 해 주셔서요.”
“뭐?”

장성우는 머릿속의 계획이 일부 어그러지는 것을 느꼈다.
그는 여기서 일하던 직원들을 모두 더 케이 베스틸로 빼돌리려 했다.
그리고 누리 리싸이클링을 인수하고 이곳의 담당자가 자신이 되면 그때 다시 데리고 올 심산이었다.
어차피 10년 동안 온갖 잡일들은 그들이 다 처리했고, 자신이 하는 것은 없었으니까 당연한 것이었다.

“내 제안을 거절한 게…….”
“더 케이는 좀 안 내켜서요. 아무래도 10년이나 일해서 그런지, 내 일터 같아서 애착이 가더라고요.”
“하아, 그렇군.”
“무슨 일로 오신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더 할 말 없으시면 갈 길 가시죠.”
“뭔 말을 그렇게 섭섭하게 해?”
“에이, 섭섭하게라니요. 우리, 같은 누리의 식구도 아니면서 그런 소리 하지 맙시다.”

강필중의 칼 같은 태도에 이시우는 시원함을 느꼈다.
막나간다고 하고 싶은 말을 다 했지만, 그래도 장성우라는 사람을 앞에 두고 이야기하고 있자니 화가 안 날 수가 없었다.
그러던 중에 강필중이 나타나 저런 말을 해 주니, 그저 고마울 따름이었다.
이시우는 둘에게로 다가갔다.

“일찍 오셨네요? 제가 9시에 출근하라고 말씀드렸잖아요.”
“아, 죄송합니다. 갑자기 늦게 출근을 하니까… 이게 뭐라고 해야 하지. 뭔가 불안하기도 하고, 뭘 해야 할지 몰라서 그냥 일찍 왔습니다. 하하.”
“익숙해지셔야죠. 강 기사님도 이제 몸을 생각하셔야 할 때잖아요.”
“아이고, 이렇게 제 생각 해 주시는 분은 사장님밖에 없습니다. 천천히 적응하겠습니다.”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나누는 두 사람.
장성우가 속으로 분통을 터트리며 짜증 섞인 표정으로 밖으로 나가려 했다.
하지만 문을 열고 들어오는 다른 두 사람에게 막혀 나갈 수가 없었다.

“박씨, 최씨?”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장 이사… 아니, 장 부장님.”
“어라? 더 처리할 게 남으셨나? 하긴, 퇴직금 문제가 남긴 했죠?”

최문식의 말에 박태문이 비웃음을 흘렸다.

“참, 염치도 없지. 그렇게 개판으로 일하고도 퇴직금을 받으려고 드네.”
“에이,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세요. 그래도 남들 다 일하는 동안 가만히 있는 게 얼마나 힘든 건데요. 저는 애를 써도 그렇게 못하겠더라고요.”

두 사람이 장성우를 비꼬며 피식거리자, 장성우는 얼굴을 붉힌 채 서둘러 고물상을 빠져나갔다.
장성우가 완전히 모습을 감추자, 두 사람이 표정을 확 바꾸며 이시우에게로 급하게 다가왔다.

“사장님, 저 인간이 왜 온 겁니까?”
“상의할 일이 있어요. 사무실로 들어가시죠.”
“알겠습니다.”

네 사람은 사무실로 들어왔다.
강필중이 먼저 나서서 커피를 타 와 사람들에게 한 잔씩 돌렸다.

“감사합니다.”

종이컵을 받은 이시우가 고개를 숙였다.
그는 커피를 홀짝이며 어제 온 내용 증명서를 나머지 셋에게 보여 주었다.

“이건…….”
“하, 이것들이 어디 한번 막나가 보자는 건가요?”
“개새끼들.”

박태문의 입에서 욕이 튀어나왔다.
그리고 최문식과 강필중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분통을 터트렸다.

“아니, 이게 말이 되는 경우입니까? 제가 기사만 해 와서 운영은 잘 모르지만, 계약분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맞아요, 사장님. 이건… 이건 정말 말이 안 되는 일입니다.”
“분명 장 부장, 아니, 그 새끼가 주도한 일일 겁니다, 사장님!”

누리 리싸이클링은 이시우만의 업체가 아니었다.
그들의 소중한 일터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 일터를 더럽히려는 게 바로 장성우였고.
자신의 일마냥 날뛰는 세 사람을 보고 이시우가 희미한 미소를 드러냈다.

“괜찮아요. 이 문제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이미 처리를 해 둬서 문제없이 해결될 거예요. 기사님들도 알아 두시면 좋을 거 같아서 보여 드린 거예요.”
“사장님이 그렇다고 하면야… 믿고 있겠습니다.”
“아, 그리고 새로운 거래처를 정했어요. 명산철제라고 다들 아시죠? 어제 오신 분이 명산철제의 대표님이셨어요.”
“아, 잘 생각하셨습니다. 이 바닥에서 명산철제 평판이 나쁘지 않아요. 간간이 나쁜 소문이 들리긴 합니다만, 경쟁 업체에서 낸 뜬소문일 겁니다. 제가 알기로는 진짜 괜찮은 곳입니다.”

강필중은 기사를 하면서 다양한 고물상의 사장들과 대화를 할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어느 업체가 평판이 좋고 나쁜지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대표님도 좋은 분이시구요. 잠깐 만나 본 것만으로는 믿어도 된다고 생각하는데, 일단 더 두고 보려고요.”

이시우는 세 사람과 함께 앞으로의 일에 대해 상의했다.
아침 8시, 남들에게 이르다면 이른 시간이었지만, 그들에게서 피곤함을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열띤 분위기로 서로 의견을 교환하며 집중하고 있었다.
그때, 강필중이 CCTV를 보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고물상으로 생소한 집게차 하나가 들어왔기 때문이다.

“오늘 명산에서 경량, 중량 한 차씩만 가져간다고 했어요.”
“아, 그렇군요.”

계근대에 집게차를 올려놓고 두 사람이 내렸다.
한 사람은 기사처럼 보였고, 다른 한 사람은 작업복을 입은 문재신이었다.
이시우는 문을 열고 나가 그를 마중했다.

“대표님, 오늘 일정이 있어서 일찍 왔습니다.”
“잘 오셨어요.”

이시우와 악수를 나누는 문재신에게 세 직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였다.
문재신이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

“명산철제의 대표 문재신이라고 합니다.”

인사를 받은 세 사람도 정중하게 자신의 소개를 이어 나갔다.
그러고는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눈치껏 자리를 비켜 주었다.

“그럼 저희는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오겠습니다, 사장님.”

세 사람이 사무실을 떠나자, 문재신과 함께 온 기사가 이시우에게 고개를 숙였다.

“명산철제의 이사 진준식이라고 합니다, 대표님.”
“누리 리싸이클링의 임시 대표 이시우라고 합니다.”
“임시라는 말은 빼는 게 좋겠습니다. 아직 법적으로 정리가 되지 않았다고 해도, 이 고물상의 대표는 이시우 사장님이시니까요.”
“아, 알겠습니다. 조언 감사합니다.”

하지만 굳이 임시를 붙이는 이시우가 그저 흐뭇한 문재신이었다.
이시우가 먼저 진준식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진준식은 공손하게 그의 손을 맞잡고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진 이사가 앞으로 대부분의 일처리를 하게 될 겁니다. 중요한 것들은 저하고 상의해야 하지만, 고철의 상태나 배차 문제 등은 진 이사와 상의하시면 됩니다. 진 이사.”

문재심의 부름에 진준식이 품에서 자신의 명함을 꺼내 내밀었다.
그의 명함을 받아 든 이시우는 머쓱한 미소를 지었다.

“아직 제 명함이 준비되지 않았습니다. 죄송하지만, 번호만 알려 드려도 될까요?”
“네, 그렇게 하셔도 됩니다.”

이시우가 전화번호를 메모장에 적어 건네자, 진준식이 이를 받아들며 싹싹한 미소를 지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대표님.”

***

짧게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눈 뒤, 진준식은 고철장으로 향했다.
CCTV를 바라보던 문재신에게 이시우가 말했다.

“오늘 아침에 더 케이 측에서 찾아왔습니다.”
“아, 계약분 문제는 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더 케이에 코드를 내주는 DS 측에 말해 놨으니, 알아서 잘 정리할 겁니다.”
“감사합니다.”
“도움이 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좀 더 시간이 걸릴 거라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문재신은 문제를 빠르게 해결해 줬다.
능력도 능력이지만, 그만큼 누리 리싸이클링에 관심을 가져 주는 것 같아 이시우는 힘이 났다.

“중량부터 가져가실 겁니까?”

이시우도 문재신을 따라 CCTV로 시선을 옮겼다.
진준식이 집게차를 이끌고 중량이 있는 부근에 차를 대고 있었다.
이시우의 물음에 문재신이 고개를 끄덕였다.

“물건을 내려놓고 바로 또 올 겁니다. 경량이든 중량이든, 한 차만 가져가면 되니까요.”

그 말을 끝으로 사무실에 잠시간 침묵이 흘렀다.
가만히 진준식이 작업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이시우가 조심스럽게 문재신에게 물었다.

“궁금한 게 있습니다. 우철이 삼촌, 아, 신우철 변호사님과 어떻게 알게 되셨는지…….”

변호사인 신우철이 고물상을 운영하는 문재신과 친분이 있다는 게 신기하면서도 궁금했다.
이시우의 물음에 문재신이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1년 전쯤에 법적으로 해결해야 할 일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인연을 맺고 지금까지 친구처럼 지내고 있었죠. 좋은 친구입니다.”
“그렇군요.”
“안 그래도 예전에 그 친구가 이도운 사장님을 소개시켜 주겠다고 했는데, 이도운 사장님 측에서 먼저 거절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아, 나쁜 뜻이 있는 건 아닐 겁니다. 아버지께서는 무척이나 신의를 중요시하시던 분이라…….”
“하하,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만한 고물상을 키워 내실 수 있던 거겠죠. 한 번쯤은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는데, 아쉽게 됐습니다.”

이도운.
문재신도 그 이름 석 자를 들어 봤을 정도로 이 바닥에서는 꽤 유명한 사람이었다.
고집이 강하기도 무척이나 강하고, 그렇게 거래처와의 신뢰를 중요하게 여긴다고.
바보 같은 사람이라는 말도 있었다.

“그러게 말입니다. 좀 더 일찍 더 케이랑 계약을 해지하고 대표님이랑 만났으면…….”
“그래도 이렇게라도 이 대표님과 만나게 되었으니, 다행 아니겠습니까. 분명 전 대표님께서 이렇게 훌륭히 빈자리를 채워 나가는 모습을 보며 기뻐하고 계실 겁니다.”

문재신은 순간 후회가 되었다.
괜히 이도운 전 대표의 이야기를 꺼내 분위기를 침울하게 만든 것만 같았다.
그도 그럴 것이, 이시우의 눈가가 이미 촉촉해져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잠시였다.
눈물이 맺혀 있던 이시우의 눈에서 그는 이글거리는 무언가를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이 무엇인지 문재신은 알 수 없지만, 아버지의 죽음으로 무너질 만큼 이시우가 나약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바닥에서 젊은 사람도 드물지만, 이토록 의지가 가득한 사람도 보기 드물었다.

“좋게 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하다는 말은 한 번이면 충분합니다. 감사도 습관이 되면 좋지 않으니 주의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명심하겠습니다.”
“아버님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질 테지만, 대표님이라면 잘 해내실 수 있을 겁니다.”

잘 해낼 거다.
이시우는 스스로에게 들으라는 듯이 속으로 중얼거렸다.
이 바닥은 영악해야 살아남는 곳이었다.
하지만 아버지는 영악하지 못했다.
영악해져 이득을 챙기기보다는 솔직해져 떳떳하기를 선택했다.
다만 그 과정에서 득실을 과도하게 정으로 판단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다.
그런 부분을 이시우는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그런 점을 존경했다.

“잘 해내고 싶습니다.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할 겁니다.”
“좋은 자세입니다. 저도 최선을 다해 도와드리겠습니다.”

한 시간 정도 흐르자, 중량 고철의 상차를 끝낸 집게차가 계근대에 올라갔다.
차에서 내린 진준식이 사무실로 걸어왔다.
이시우는 계근표를 뽑고 장부에 기록한 뒤 고개를 숙였다.

“고생하셨습니다, 진 이사님.”
“아닙니다. 제가 할 일이니까요. 물건의 질이 좋아 일하는 내내 흐뭇하더군요. 다만, 한 가지 걸리는 게 있는데, 말해도 되겠습니까?”

누리 리싸이클링으로 오면서 문재신은 이시우가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고물상에 대해 어설프지는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분명 부족한 것도 있을 거라며 다양한 조언을 해 주라고 부탁까지 했다.

“네, 말하셔도 됩니다.”
“중B에 중A로 들어갈 만한 고철들이 너무 많습니다. 저희 입장에서는 좋은 일이지만… 5원이라도 더 받아야 할 누리의 입장에서는 손해일 게 분명합니다.”

중량 b와 a를 제대로만 분리해놓았더라면 5원이라도 더 받을 수 있는 물건들이라는 건 알고 있었다.
하지만 장성우가 이미 엉망으로 관리한 상황.
이미 많은 고철이 쌓여 있었고 분리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었다.
그가 보다 체계적으로 그리고 꼼꼼하게만 고철을 분류해놨더라면 충분히 제 값에 넘길 수 있었을 테니까.
중량 B에서 중량 A로 갈 수 있는 고철이 많이 섞여 있다면 손해는 누리에서 다 안고 가야 했다.

“제가 대표가 된 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진 이사님의 말씀대로 중A 물건이 많이 섞여 있긴 하지만, 당장 조취를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그냥 놔뒀습니다.”
“그러시군요.”
“이제 저 물건들을 빼고 나면 이제부터라도 잘 분리해서 쌓아 둬야죠. 번거롭겠지만, 명산 측에서 잘 골라서 제값에 팔았으면 합니다.”

욕심이 나는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이미 섞여 있는 고철을 다시 분리하는 작업이 귀찮고 힘들다는 것이었다.
기름값도 생각해야 하고, 작업에 들어가는 시간도 계산해야 했다.
때문에 차라리 이번만큼은 그냥 통째로 넘기는 게 나았다.

“좋게 생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대표님.”
“아뇨, 저야말로 솔직하게 조언해 주셔서 감사하죠. 이렇게라도 명산에 도움이 될 수 있어 다행입니다.”

처음에는 이시우가 고철에 대해 잘 몰라서 그런 줄 알았다.
하지만 이야기를 들어 보니, 전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돈만 바라보고 무작정 중B와 중A를 골라내는 고물상들은 많았다.
다만 소요되는 시간과 작업을 하는 데 필요한 인력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

“그럼 고철을 마당에 내려놓고 바로 다시 오겠습니다.”
“네, 운전 조심하시고요.”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준식은 고개를 꾸벅 숙이고는 문재신과 함께 차량을 타고 떠났다.
그들을 떠나보낸 이시우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이미 직원들이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일을 하고 있었다.

“아직 일할 시간도 안 됐는데, 시작하시면 어떡해요?”

나무라듯이 말하고 있었지만, 이시우의 얼굴은 환했다.
그 말을 듣고 직원들이 그의 앞으로 다가왔다.

“일찍 시작하면 좋죠. 농땡이 피우는 것보다는 낫지 않습니까, 사장님?”

강필중 역시 환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고마운 사람들.
자신이 어린 사장임에도 꿋꿋하게 사장 취급을 해 주는 게, 아버지 때와 똑같이 성실하게 일해 주는 게 고마웠다.
이런 사람들과 함께라면, 뭐든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