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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 이도운의 방문 이유




신우철을 기다리는 사이, 이시우는 천천히 고물상 내부를 걷기 시작했다.
마치 아버지의 흔적을 천천히 짚어 보는 듯 이시우의 눈가가 다시 촉촉해지기 시작했다.
그러다 문득, 그는 희미하게 남은 핏자국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아마도 아버지가 고철을 머리에 맞고 쓰러진 자리가 이 자리이리라.
이시우는 이를 악물며 울음을 참았다.
더는 울고 싶지 않았다.
어째서 울고 싶지 않은지 그 이유는 이시우 본인조차 알 수가 없었다.
아무도 없는 마당에 창피할 것도 없었다.
하지만 괜히 장성우가 돌아와 자신의 모습을 보고 비웃을 게 두려워서인지, 혹은 사내가 되어서 우는 게 아니라는 아버지의 얼굴이 떠올랐기 때문인지, 이시우의 어금니에 힘이 바짝 들어갔다.
그렇게 한차례 울음을 참고 마음을 진정시키자, 문득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핏자국이 남아 있는 이곳은 고철장으로부터 꽤나 멀찍이 떨어져 있는 곳이었다.
이시우는 어째서 여기까지 고철이 튀어나와 아버지에게 화를 입혔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하지만 고민한다고 해서 답이 나오지는 않았다.
이시우는 다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언제나 차량과 일하는 직원들도 시끄러운 소음을 내던 고물상이었다.
이렇게까지 조용한 모습은 오랜만이었다.
거대하게 쌓인 고철장을 바라보던 이시우의 시야에 반짝거리는 물체가 들어왔다.
고철 사이에서 유독 튀는 물체.

‘비철인가?’

고철 사이에는 간간히 비철이라 불리는 물건들이 숨어 있었다.
직원들은 마치 보물찾기를 하듯 많은 고철 사이에서 비철을 찾아내는 게 주된 일이었다.
고철은 ㎏당 300원씩 한다면, 비철의 일종인 알류미늄의 경우 ㎏당 1,000원 이상이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 신주라 불리는 황동은 4,500원 정도의 가치를 지니고 있었고, 구리의 경우 6,000원이었다.
200원대 중반에 산 고철 사이에 동 1㎏라도 주우면 5,000원이 넘는 이득을 볼 수 있었다.
이현성의 시야에 들어온 물체는 노르스름한 게 신주일 확률이 높아 보였다.

― 고물상은 부지런해야 돈을 번단다. 귀찮다고 지나치지 말고 비철이 보이면 주워. 그게 쌓이고 쌓이다 보면 어느 순간 큰돈이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을 거란다.

문득 아버지의 말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어린 나이의 이시우가 저 말을 듣고 얼마나 열심히 비철을 주우러 다녔는지.
이시우는 천천히 고철장으로 다가갔다.
일을 할 때면 늘 오르락내리락하던 곳이었다.
고철장에는 거의 아파트 2층 높이만큼 높이 쌓인 고철들의 산이 있었다.
이시우는 두려워하지 않고 차근차근 고철을 밟으며 네 발로 기다시피 올라갔다.

투둑.

그때, 빗방울이 하나 이시우의 뺨에 떨어졌다.
정신없이 상을 치르느라 일기예보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
하지만 조금씩 내리기 시작하는 빗방울은 아랑곳하지 않고 이시우는 계속해서 고철산을 올랐다.
기왕 올랐으니 끝을 보고 싶다는 오기와 문득 떠올린 아버지와의 추억 때문이었다.
결국 고철산의 정상에 올라 황색 물체를 집어든 이시우는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꽤 묵직한 무게.
딱 봐도 황동이었다.

‘돈 벌었네.’

이윽고 이시우는 거세지는 빗방울을 의식하고 다시 아래로 내려가기 위해 몸을 낮추고 발을 내딛였다.

솨아아아.

그리고 채 내려가기도 전에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옷이 젖는 것도 순식간이었다.

‘이런… 서둘러 내려가야 돼.’

고물상에서 일하는 직원들에게는 한 가지 불문율이 있었다.
비 오는 날만큼은 절대 고철 위로 올라가지 않는 것.
돈도 중요하지만, 그 무엇보다 안전이 더 중요했다.
고철은 위험했고, 비를 맞아 미끄럽게 변한 고철은 더더욱 위험했다.
거기다 지금 이시우는 안전화가 아니라 일반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우르릉― 콰쾅!

갑자기 주변이 번뜩이며 천둥과 번개가 쳤다.
화들짝 놀란 이시우는 순간 균형을 잃고 미끄러지고 말았다.
이시우는 고철 사이를 뒹굴며 바닥으로 떨어졌다.
깨끗하던 옷이 찢어지고 등을 비롯한 팔다리에 깊은 상처가 생겨나는 것은 당연했다.
마지막으로 바닥에 떨어질 때에는 뾰족한 고철에 팔뚝이 찔렸다.

“크헉…….”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큰 충격에 이시우는 몸을 일으킬 수가 없었다.
그저 있는 힘을 다해 팔에서 고철을 뽑아내고는 쓰러져 있는 게 다였다.
흙바닥이 빗물과 핏물로 흥건해지는 것도 순식간이었다.
이시우의 입에서 신음소리가 끊임없이 흘러나왔지만, 빗소리에 묻혀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이내 신음소리를 내는 것마저 지쳤는지, 이시우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고물상 문은 닫혀 있었고, 안으로 들어올 사람은 없었다.

‘우철이 삼촌 한참 기다리겠네…….’

그렇게 천천히 희미해져 가는 의식을 간신히 붙들고 있을 때, 이시우는 아까 팔뚝에서 뽑아낸 고철로부터 저릿한 무언가가 느껴졌다.

‘설마…….’

그때.

번쩍.
우르릉―! 콰콰쾅!

눈앞이 번개와 함께 번쩍이더니 도무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거대한 충격이 이시우의 몸을 뒤덮었다.

“끄아아아아!”

***

이시우는 아버지가 죽은 것도, 자신이 번개를 맞고 허무하게 죽은 것도 모두 꿈이었으면 했다.
정신을 차리고 깨어났을 때, 그냥 평소의 일상으로 돌아오기를 원했다.
정신을 잃고 고철장 앞에 쓰러져 있던 이시우가 몸을 움찔거렸다.

‘꾸, 꿈이었나?’
“으윽…….”

이시우는 금방 모든 것들이 꿈이 아니라 현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온몸은 비와 피로 젖어 있었고, 자신이 누워 있던 바닥은 시꺼멓게 그슬려 있었다.
번개에 맞은 것만은 분명해 보였다.

‘어떻게 산 거지…….’

번개를 맞고도 자신이 살았다는 것에 놀라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상처들이 오염되기 전에 서둘러 치료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철에 베인 상처들이 물에 젖어 따끔거렸다.

‘응급 상자가 사무실에 있었나?’

비를 얼마나 맞았는지 몰라도, 이상하게 추위가 느껴지지 않았다.
이시우는 사무실로 아픈 몸을 이끌고 걸어갔다.
구석에서 응급 상자를 발견하고는 다리와 팔에 난 상처에 약을 발랐다.
고물에 찔린 팔뚝 역시 약을 바르고 붕대를 감았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오늘 신우철과 만난 이후에 병원에 꼭 가 봐야겠다고 다짐하는 이시우였다.

***

CCTV를 바라보고 있던 이시우가 사무실의 문을 열자, 신우철이 우산을 접으며 사무실 안으로 들어왔다.
후덕한 인상의 신우철은 상처투성이가 된 이시우를 발견하고 눈을 크게 떴다,

“시우야, 무슨 일이야?”
“고철장에서 넘어졌어요. 그래도 크게 안 다쳐서 약만 발랐어요.”
“야, 이런 날에 무슨 고철장에서 넘어져? 비 오는 날에 고철 위로 올라가지 말아야 한다는 거 몰라?”
“저도 아는데, 갑자기 비가 내려서요.”
“뭐? 비가 내리기 시작한 지 꽤 되지 않았니?”

신우철의 말대로 비가 내리기 시작한 지 이미 한 시간이 넘은 상태였다.
이시우는 자신이 한 시간 넘게 기절해 있었다는 말을 해서 신우철을 괜히 걱정시키고 싶지 않았다.

“아, 그냥… 비철이 보여서 올라갔어요.”
“조심해야지. 직원이 있는 것도 아니고 너 혼자 있다가 사고라도 났으면 큰일 났을… 하아, 잔소리는 이쯤하고, 일단 상처부터 보자.”

신우철이 거친 손길로 몸 여기저기를 살펴보자, 이시우가 앓는 소리를 냈다.

“살살해요, 삼촌. 아파요.”
“가만히 있어. 도대체 어떻게 굴러야 이런 상처가 나? 옷도 다 찢어지고… 어휴, 일단 병원부터 가자. 약은 다 발랐다고 하니까, 옷부터 갈아입어. 저녁은 먹었어?”
“아직이요.”
“그럼 병원 다녀와서 같이 밥 먹자. 삼촌이 사 줄게.”

***

다행히 대체로 찰과상이라 큰 문제는 없었다.
파상풍도 다행히 대학을 가기 전에 예방 주사를 맞았기에 그에 대해선 걱정이 없었다.
다만, 다시 주사를 맞아야 하는 게 싫을 뿐이지.
고철에 찔린 팔뚝도 크게 문제는 없어 간단히 소독하고 붕대를 감은 뒤에 병원을 나올 수 있었다.
그 뒤에 이시우는 신우철과 함께 곧장 소고기집으로 향했다.
이시우가 3일 내내 잠도 못자고 고생한 사실을 알았기에 신우철이 거하게 먹자고 제안한 까닭이었다.
식당 안으로 들어가 둘은 방에 자리를 잡았다.
이시우가 잔에 물을 따르고, 신우철이 수저를 꺼내 놓았다.
준비가 끝나자 신우철이 먼저 입을 열었다.

“그래서 무슨 일이야?”
“장 이사님이 일을 그만두고 퇴직금을 달라고 하더라고요.”
“뭐? 그 인간이? 하, 참나… 퇴직금을 달라고 할 정도로 잘한 건 없을 텐데.”

신우철의 말대로였다.
이시우도 물론 그 사실을 알고 있지만, 오랜 시간 동안 고물상에 남아 준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그래도 아버지와의 인연을 생각하면 빈손으로 보낼 수는 없잖아요.”
“하아, 도운이가 내게 부탁한 일이 있었어. 고소장을 제출할 준비를 해 달라 하더라.”
“네?”

갑작스러운 말에 이시우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아버지가 고소할 일이 뭐가 있겠는가?

“그 자식이 고물상 물건을 빼돌린다고 생각했나 봐. 그래도 심증은 있지만, 물증이 없으니… 민사로 고소하고 장 이사가 횡령을 했다는 증거를 찾겠다고 했어.”

그 말에 이시우는 괜히 울컥했다.
아버지는 절대로 자신의 말을 간과한 게 아니었다.

“아직 제대로 된 고소도 들어가지 않았는데, 어떻게 눈치를 챈 건지 몰라도 장 이사가 먼저 선수를 친 것 같더라.”

이시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여우같이 교활한 장성우가 아버지처럼 거짓말을 하면 티가 나는 사람의 변화를 눈치채지 못할 리가 없었다.

“사고가 난 날에도 무단으로 결근했다고 마지막으로 연락을 받았어. 그날 그 새끼만 잘 출근했다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

이시우는 이 말에 쉽사리 고개를 끄덕일 수 없었다.
장성우가 무단으로 결근한 것이 잘못된 것이기는 하지만, 아버지의 죽음이 그의 탓은 아니기 때문이었다.

“안 그래도 그날 아버지가 아침 일찍 전화하셨어요. 생전 찾아오시지도 않던 분이 갑자기 그날 만나자고 하셨거든요.”
“하아, 안 그래도 도운이 녀석이 장 이사 일로 너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한 적이 있긴 했어. 아마 그날 너와 만나려고 한 것도 장 이사의 문제 때문이었겠지.”
“장 이사님의 일을 왜 저하고…….”
“내가 그랬거든. 장 이사는 네 편이 아니지만, 시우는 언제나 네 편이 되어 줄 거라고. 내 말을 듣고 고민하는 것 같더라.”

그날 이도운이 찾아오려 한 이유를 알게 된 이시우가 입술을 깨물었다.
슬픔과 분노가 온 정신을 지배했으나, 애석하게도 지금 당장 장성우에게 보복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일단 고소장은 다 꾸려 놨어. 일을 진행할 건지, 아니면 덮고 갈 건지는 네가 결정해.”

신우철은 그 말을 끝으로 입을 다물었다.
이시우에게 결정하라고 선택권을 건넸지만, 표정은 전혀 그렇지 않아 보였다.
이글거리는 눈빛.
소중한 친구의 재산을 빼먹고도 뻔뻔하게 퇴직금까지 요구하는 게 많이 화가 난 모양이었다.
심지어 아버지가 변고를 당한 게 장성우의 무단결근 때문이라는 생각까지 들자, 완전히 열이 받은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이시우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걱정스러운 점이 있었다.

“하지만… 장 이사가 과연 이 상황을 예상하지 못했을까요?”
“시우야, 삼촌은 솔직히 네가 그대로 고소를 진행했으면 한다.”
“저도 멈출 생각은 없어요. 다만, 이 일로 장 이사를 법정에 세울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서요. 더 케이 베스틸과 장 이사가 긴밀한 사이라면 두고만 보지 않을 거예요.”

장성우는 분명 미꾸라지처럼 법망을 빠져나갈 것이 분명했다.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라면 그 어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사람이 바로 그였다.
아버지가 장성우와 함께한 시간만큼 이시우도 꽤 오랜 시간 동안 그를 지켜봐 왔다.

“일단 되는 대로 해 보자.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지 않니. 그놈이 빼돌린 고철로 처먹은 돈이 얼마인지는 몰라도, 상당할 거야.”

고물상이라는 일 자체가 힘들고 고된 일이었다. 하지만 고물상을 키우고 유지할 수만 있다면, 꽤 큰돈을 만질 수도 있는 직종이었다.

“예상보다 훨씬 많겠죠. 제가 대학에 가기 전에 체크해 놓은 고철과 더 케이가 보내온 명세서를 확인했을 때만 해도 한 달에 기본적으로 10t 정도가 차이 났으니까요.”

10t이면 거의 300만 원에 달했다.
중소기업의 부장급 직위가 받는 월급과도 비슷한 정도.
게다가 세금도 공제하지 않고 월급을 받아가고, 부가적으로 300만 원이라는 돈을 뒷돈으로 받았으니, 얼마나 많은 돈을 처먹었을지는 안 봐도 빤했다.

“고소는 그대로 진행해 주세요. 그리고 삼촌, 법인 대표 이사를 변경하는 걸 도와주세요. 그리고 상속 문제도 처리를 해야 할 것 같아요.”
“시우야, 너…….”
“전 이미 결정을 내렸어요. 아버지가 남긴 고물상을 팔 수는 없어요. 어떻게든 다시 일으킬 거예요.”

신중하게 생각한 것은 아니었다.
그저 분노와 슬픔에 잠식된 머리가 시키는 대로 저지른 것일 뿐.
하지만 진정이 된 지금 생각해 봐도 크게 틀렸다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떳떳하게 누리 리싸이클링을 성장시킬 거야. 보란 듯이 다시 일어나서… 더 케이든 장성우든 다 찍어 누르면 돼.’

걱정스러운 듯한 눈빛을 하고 있는 신우철에게 이시우가 말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요. 제 전공인 연기보다 더 잘 아는 게 고물상이에요. 아버지가 사업을 시작했을 때부터 고물상을 도와 왔는걸요.”
“알지. 힘든 도운이를 돕기 위해 어린 네가 얼마나 노력을 했는지도 알아.”
“잘할 수 있다고 장담하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할 수 있는 데까지 해 보고 싶어요.”

― 잘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 그래도 할 수 있는 데까지는 해 보려고.

이신우의 모습에서 자신의 친구, 이도운의 모습을 비춰 본 신우철은 고개를 팍 숙였다.
자신을 믿고 의지하고 있을 친구의 아들놈에게 눈물을 보여 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도운 이 녀석아, 시우가 이렇게 컸다.’

대견했다.
이도운이 비록 이시우에게 무뚝뚝하게 대하기는 했지만, 그것은 무관심이나 다른 부정적인 감정에서 기인한 것이 아니었다.
그저 어떻게 대하면 좋을지 모르기 때문이었다.
이도운은 매번 신우철과 만날 때면 아들인 이시우의 자랑을 하곤 했다.
오죽하면 딸만 둘이 있어 신우철이 질투할 정도였다.
그 정도로 이도운의 아들 사랑은 지극했다.
그렇게 사랑이 크면서도 남자대 남자로서 찐득하게 애정을 표현하는 게 부끄럽던 것이다.

“잘할 수 있을 거다. 삼촌이 옆에서 최대한으로 도와줄게.”

애써 눈물을 참아 낸 신우철은 고개를 들어 이신우에게 말했다.
그때의 이도운에게 말했던 것과 똑같은 말을.

신뢰가 가득한 신우철의 눈빛에 이시우가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이내 이시우의 표정이 굳어졌다.
장성우가 고물상을 떠나기 전에 한 말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더 케이가 거래를 중단하겠다고 전해 왔어요. 어차피 계속 이어 나갈 거래는 아니었지만, 새로운 거래를 할 곳을 찾아야 돼요.”
“삼촌이 누구냐? 한라로펌의 변호사야.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인맥을 총동원해서라도 새로운 거래처 뚫어 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