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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



아침 점호가 끝나자, 교관과 조교들은 평소보다 분주하게 움직였다.

총검술 대전 평가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조교들 사이에서 투덜거리는 소리가 지속적으로 들려왔다.

“어휴, 이게 대체 무슨 난리람.”

“나도 귀찮아 죽겠다. 야, 입 놀릴 시간에 훈련병들 보내서 의자나 넉넉히 챙겨.”

“빨리빨리 움직여. 시간 없다!”

600여 명의 훈련병이 제공하는 노동력으로 연병장 곳곳에 심사석 테이블이 마련됐다.

그뿐만 아니라, 단상 위쪽으로는 좌우로 넓게 좌석을 준비했다.

그러고 나서 곧장 예선전이 치러졌다.

예선은 심사 방식으로 치러지며 오후에 진행될 본선에 진출할 128명을 빠르게 선정했다.

평가받는 훈련병은 총 615명이니, 예선에서 떨어진 487명은 오후엔 가만히 앉아서 대전을 구경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였다.

심사는 그동안 배운 총검술 37개 동작을 차례로 펼치는 게 전부였다.

훈련병들은 열 명씩 조를 짜 심사석 앞에서 자신들의 솜씨를 뽐냈다.

그러는 동안 나는 심사를 기다리며 심사석에 보이는 사람들을 살폈다.

중령과 소령 한 사람씩을 제외하면, 다들 대위 계급장을 단 사람들뿐이었다.

조금 특이한 건, 그들의 팔에 달린 부대 마크가 모두 다르다는 점이었다.

그중 눈에 띄는 사람이 하나 있는데, 심사위원들 중에서 가장 체구가 크고 강인한 인상을 가진 남자였다.

그는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소령 계급장을 달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다른 심사위원들은 전부 디지털 무늬의 국방색 군복을 입었는데, 그 남자만 혼자만 검은 옷을 입고 있었다.

가슴 양쪽에 온갖 마크가 달려 있는 건 물론이고, 붉은색 바탕에 까만 글씨로 C.H.T.라는 작은 부대 마크가 부착돼 있었다.

그 밑으로는 금색 실로 김태웅이라는 이름이 수 놓여 있었다.

나이도 얼마 안 돼 보이는데 소령이라면, 엄청난 능력을 가진 헌터일 게 분명했다.

그때, 다음으로 평가에 임할 훈련병들과 평가서를 번갈아 바라보던 김태웅 소령과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그는 무심한 표정이었으나, 나는 순간 등골이 오싹한 느낌을 받았다.

강기오 중사와 비슷한 눈빛이지만, 그와는 차원이 다른 묵직함이 담겨 있었다.

[다음, 위치로.]

“위치로!”

앞서 훈련병들의 시범이 끝나자, 열여섯 번째 조에 속한 내 차례가 돌아왔다.

앞선 열다섯 개 조에서 나온 합격자 수는 달랑 스물다섯 명.

한 조에 평균 두 명도 안 될 정도로 엄격하고 까다로운 심사란 뜻이었다.

나는 불합격한 훈련병들이 조교 앞으로 달려가 얼차려를 받는 걸 힐끗 확인한 뒤, 따로 마련된 공간에서 편히 쉬는 합격자들을 바라봤다.

마침 1조에 속해 합격 판정을 받은 차지혁이 손을 흔들며 날 응원해 줬다.

‘상위 32위 안에 들려면 무조건 예선을 통과해야 해!’

긴장된 순간, 마른침을 삼키며 머릿속으로 동작들을 재확인했다.

그동안 연습에 몰두한 결과, 동작을 반대로 하는 문제점도 고쳤다.

아침 점호 후에 마지막으로 연습할 때, 차지혁도 만족할 만한 성과에 엄지를 치켜세워 줬다.

‘잘할 수 있을 거야.’

심사위원 중 한 명이 손을 슬쩍 들어 올리자, 신호를 기다리던 강기오 중사가 나를 바라봤다.

“그럼 지금부터 16조의 예선 심사를 시작하겠습니다. 차려 총!”

“차려 총!”

“총검술 37개 동작 실시.”

“실시!”

딱, 따닥, 따다닥.

강기오 중사가 시범을 보일 때처럼 소리가 크지 않지만, 개머리판이 하박을 때리며 경쾌한 타격음을 냈다.

나는 그동안 소대원들과 함께 땀 흘리며 연습한 동작들을 자신 있게 선보였다.

숨 쉬는 것조차 잊을 정도로 동작을 펼치는 데만 집중하다 보니, 어느새 마지막 자세인 몬스터의 목을 찌르는 중이었다.

“하앗!”

훈련병들이 기합을 내지르며 멈춰 서자, 강기오 중사가 소리쳤다.

“쉬어.”

“쉬어!”

나는 거친 숨을 고르며 심사 결과에 집중했다.

연습할 때는 채 5분도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너무 집중하다 보니 10분 넘게 총을 휘두른 것처럼 느껴졌다.

잠시 후, 평가를 마친 심사위원들이 심사평을 읊어 나갔다.

“42번 훈련병.”

“42번 훈련병, 김은호!”

“37개 동작 모두 숙지가 잘돼 있고, 특히 찔러 동작이 매우 간결하고 빠르다. 합격.”

“합격!”

“66번 훈련병은 서른 번째 동작까지 잘했으나, 후반 일곱 개 동작이 미흡합니다. 불합격.”

“불합격!”

16조에 속한 인원 중에 내가 군번이 제일 늦는 모양인지, 나를 제외한 다른 훈련병들의 심사가 모두 끝났다.

역시나 합격이 쉽지 않은지, 42번 훈련병을 제외한 다른 이들은 모두 불합격 판정을 받고 말았다.

드디어 차례가 돌아오자 나는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그러자 김태웅 소령은 시큰둥한 표정으로 나를 불렀다.

“173번 훈련병.”

“173번 훈련병, 최대길!”

김태웅 소령은 뭐라 말을 하려다 말고 평가서를 잠시 내려다봤다.

그러고 나서 고개를 들더니 계속 말을 이어 나갔다.

“훈련병은 연습을 아주 많이 한 모양이군. 찌르고 베는 동작에 열정이 담겨 있다. 웬만한 현역보다 나은 편이야.”

“감사합니다!”

김태웅 소령이 미소를 머금고 나를 칭찬했다.

그래, 내가 원하던 게 바로 이런 극찬이었다.

나는 힐끗 강기오 중사를 바라보며 그의 표정을 살폈다.

그는 내 일취월장한 실력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듯 오른손으로 이마를 짚은 채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그때, 나의 꿈을 깨부수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가 들려왔다.

“그런데… 자네는 왜 모든 동작을 반대로 하나? 좌로 피하는 동작은 우로 피하고, 우로 도는 동작은 좌로 돌고. 일부러 그렇게 하는 것도 쉽지 않았을 텐데?”

나는 순간 머리가 새하얗게 물들고 말았다.

김태웅 소령은 평가서를 내려다보며 설명을 이어 나갔지만, 내 귀에는 이미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그토록 신경 쓰며 연습했건만, 너무 몰입하는 바람에 다시 좌우를 혼동한 모양이었다.

“불합격.”

최종적으로 김태웅 소령의 불합격 통보가 내려졌다.

“불합격!”

합격 판정을 받은 김은호는 쾌재를 부르며 합격자 대열로 합류했고, 나를 포함한 나머지 아홉 명의 불합격자는 강기오 중사를 따라 한 줄로 이동했다.

‘아, 쪽팔려.’

32위는커녕 예선도 통과하지 못했으니, 강기오 중사가 앞으로 얼마나 나를 괴롭힐지 안 봐도 빤했다.

강기오 중사는 가만히 우리를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어깨동무 실시.”

어떤 위로의 말이나 질책의 말도 없었다.

“실시!”

“하나에 정신을, 둘에 차리자. 하나.”

“정신을!”

그렇게 남은 시간 동안 정신없이 얼차려를 받다 보니, 62개 조의 심사가 모두 끝났다.

부들부들 떨리는 다리로 불합격한 소대원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다가간 나는 합격자가 89명뿐이라 보충 심사를 진행하게 됐다는 소식을 접했다.

나는 아직 기회가 남았다는 것에 기뻐하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러자 한상혁이 초를 치며 시비를 걸었다.

“어이구, 2차 보충 심사 명단에도 없는 게 꼴값 떠네.”

“뭐라고?”

내가 한상혁을 잡아먹을 듯 노려보자, 놈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좌우를 다 틀린 놈 점수가 높을 리가 있나. 2차 심사는 아쉽게 탈락한 사람들만 모아서 치른다네?”

때마침 심사위원석에서 방송이 울려 퍼졌다.

[지금부터 2차 보충 심사를 시작하겠습니다. 보충 심사를 명받은 인원들은 준비하도록 합니다.]

아직 방송이 다 끝나지도 않았는데, 불합격자들 사이에서 몇몇이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한 번 심사를 받기 오와 열을 맞춰 섰다.

그 수가 대략 100명 정도인데, 한상혁이 끼어 있다는 게 자존심이 상했다.

“큭큭큭, 동생아, 형님은 심사받으러 다녀오마.”

“하, 설레발치는 걸 보니, 넌 또 불합격이다, 인마!”

일단 울컥해서 큰소리는 빵빵 쳤는데, 만에 하나라도 녀석이 합격해서 본선에 진출하기라도 하는 날엔 끔찍한 일이 기다리고 있을 터였다.

‘설마, 정말 형이라고 불러야 되는 건가?’

상상만 해도 끔찍했다.

나는 한상혁이 2차 심사에서도 떨어지기를 간절히 빌었다.

솔직히 말해 보충 심사에서 떨어져도 녀석은 나보다 순위가 높다고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어차피 불합격인 점은 같으니까, 순위가 어찌 되든 상관없다고 우겨볼 수는 있으리라.

“173번 훈련병, 자네는 왜 여기 있나?”

나를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번쩍 들어 보니, 멀거니 날 바라보는 김태웅 소령을 발견할 수 있었다.

“173번 훈련병, 최대길!”

“보충 심사받으라는 방송 못 들었나?”

“들었습니다!”

“그런데 왜 아직도 여기 있나? 보충 심사를 받지 않겠다는 뜻인가?”

“아닙니다!”

이게 도통 무슨 상황인지 몰라 어리둥절해하는데, 김태웅 소령이 오른손을 쓰윽 내밀었다.

이번엔 또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 쭈뼛거리자, 그가 앞으로 몸을 숙이며 내 오른손을 붙잡았다.

“173번 훈련병, 최대길!”

처음엔 자세히 몰랐는데, 그의 상체가 눈앞으로 다가오니 더욱 크게 보였다.

190㎝ 정도의 큰 키에 떡 벌어진 어깨, 웬만한 여성의 다리보다 팔뚝이 두꺼우니 말 다했다.

“관등성명은 집어치우고, 손에 힘을 줘보게.”

나는 혹시 몰라 딱 악수할 때만큼의 힘을 줬다.

그냥 슬쩍 손을 쥐었을 뿐인데, 평생 동안 단련하며 거칠어진 촉감을 느낄 수 있었다.

“뭐야? 힘주고 있는 거 맞아? 안간힘을 써봐.”

“알겠습니다!”

나는 그제야 이를 악물고 손에 힘을 줬다.

하지만 김태웅 소령은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나를 가만히 지켜봤다.

“힘줘, 훈련병. 젖 먹던 힘까지 써봐!”

“이게 최대입니다!”

“그래? 그럼 반대 손.”

뭔가를 확인한 듯한 김태웅 소령은 왼손을 내밀었다.

그래서 이번엔 손을 마주 잡자마자 힘을 주었다.

그러자 김태웅 소령은 고개를 연신 끄덕이더니,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중얼거렸다.

“으음, 아주 미세하군. 이제 손을 놓고 뒤로 돌아봐.”

내가 그의 지시에 따라 몸을 돌리자, 그는 내 어깨와 상체 이곳저곳을 만져 보고는 질문을 던졌다.

“입대하기 전에 무술을 배운 게 있나?”

“173번 훈련병, 최대길! 아주 어릴 때, 아버지께 검도를 배웠습니다.”

“검도?”

“그렇습니다. 아버지께서 검도관을 운영하셨습니다.”

“언제부터 얼마나 배웠지?”

“워낙 어릴 때라 기억은 잘 안 나지만, 어머니께 듣기로는 걸음마를 떼고부터라고 들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일곱 살에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후에는 더 배우지 못했습니다.”

“저런, 부친께서 돌아가셨나?”

“예…….”

“일곱 살 때라… 혹시 부친의 존함이 어떻게 되시나?”

“태 자, 석 자 되십니다.”

“그런가…….”

나의 대답에 김태웅 소령이 뭔가를 기억해 내려는 듯 여운을 남기며 말을 삼켰다.

내 몸을 어루만지던 손길이 멈춰지자, 나는 슬쩍 뒤를 돌아봤다.

그러자 그는 과거의 향수에 잠긴 듯 눈매를 좁힌 채 허공을 응시하고 있었다.

“알겠네. 일단 보충 심사 때, 총을 쥐는 손의 위치를 바꿀 수 있도록.”

“그걸 마음대로 바꿔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시키는 대로 하라. 죽도를 잡을 때처럼 말이야.”

내가 즉각 대답하지 못하고 머뭇거리자, 김태웅 소령이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

순간이지만, 그의 모습이 커다란 곰처럼 느껴졌다.

“왜? 문제라도 있나?”

“그게 독사…가 아니라, 심사 기준에 어긋나서 오히려 감점을 받을 것 같습니다.”

“내가 허락했다고 말하도록.”

낮은 소리로 말하는 김태웅 소령의 목소리에는 항거 불능의 힘이 담겨 있었다.

“알겠습니다!”

힘찬 내 대답에 그제야 만족한 듯 김태웅 소령은 성큼성큼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휴.”

그제야 나는 맹수에게서 탈출했다는 안도감에 깊은 한숨을 내쉬고, 서둘러 보충 심사자들이 모여 있는 장소로 향했다.

이어진 보충 심사는 10개 조로 편성됐고, 나는 늦게 나온 만큼 마지막 조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운명의 장난인지 모르겠지만, 한상혁과 같은 조였다.

한상혁은 나를 보며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혀끝을 찼다.

하지만 나는 총검술에만 집중하기 위해 정신을 가다듬었다.

다시 찾아온 기회를 허망하게 날릴 수는 없었다.

앞서 심사를 시작한 훈련병들은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1차 때보다 더 기를 쓰며 동작을 펼쳤다.

앞선 아홉 개 조에서 총 서른여섯 명의 합격자가 나왔다.

1차보다 합격률이 확실히 높아졌다.

덕분에 남은 자리는 이제 세 개뿐이었다.

그 안에 들지 못하면 강기오 중사의 정성 어린 보살핌을 받아야 할 터.

“10조, 위치로!”

“위치로!”

“전체, 차려 총!”

“차려 총!”

나는 김태웅 소령이 일러준 대로 왼손과 오른손의 위치를 바꿔 총을 들었다.

그러자 심사위원 중 한 명이 나를 지적했다.

그것도 가장 계급이 높은 중령이었다.

“거기 훈련병.”

“173번 훈련병, 최대길!”

“긴장했나?”

“아닙니다!”

“그런데 왜 손 위치가 다른가?”

“김태웅 소령의 지시 사항입니다!”

내 대답에 강 중령은 자신의 왼쪽에 앉은 김태웅 소령을 바라봤다.

“네. 제가 그렇게 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그러니 그냥 진행하시죠.”

김태웅 소령은 별거 아니라는 말투로 말을 꺼냈다.

그러자 나를 지적한 강 중령은 미간을 좁혔지만, 별다른 말없이 심사를 진행시켰다.

“실시!”

딱, 따닥, 따닥, 딱.

힘차게 총을 뻗어 찌르고, 베고, 돌려 쳤다.

고작 총 잡는 손을 바꿨을 뿐인데, 자세들이 자연스럽게 취해졌다.

왼발을 뻗어야 할 때는 오른발을, 오른발을 뒤로 빼야 할 때는 왼발을 움직였다.

여태 연습하던 것과는 정반대지만, 의식하지 않아도 물 흐르듯 동작을 취할 수 있었다.

다른 훈련병들과 모든 동작이 반대지만, 나는 전혀 부자연스러움을 느낄 수 없었다.

마지막 찌르기 동작을 끝으로 모든 총검술 시연이 끝났다.

이제 평가만 남겨둔 상황.

심사위원의 평가가 이어졌다.

“76번 훈련병, 이번에는 합격이다.”

“76번 훈련병, 박찬도! 감사합니다!”

“88번 훈련병, 합격.”

“88번 훈련병, 김영웅! 감사합니다!”

같은 조에서 벌써 두 명의 합격자가 발표됐다.

이제 본선에 진출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한 명뿐이었다.

“94번, 123번, 157번, 불합격.”

합격 두 명 이후 줄줄이 불합격 통보가 날아들었다.

이제 남은 건 두 명, 나와 한상혁뿐이다.

심사 전에 내 자세를 지적한 강 중령이 고개를 들어 한상혁과 나를 번갈아 살폈다.

“180번 훈련병.”

“180번 훈련병, 한상혁!”

“아주 잘했습니다. 합격.”

“잠깐.”

한상혁이 환호성을 내지르려는 순간, 김태웅 소령이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김 소령, 무슨 일이지?”

“180번보다 173번 훈련병을 합격시켜야 합당합니다.”

“아니, 그게 무슨 말인가? 173번 훈련병은 모든 동작이 틀리지 않았나. 그런데 합격이라고?”

“네. 손의 위치가 바뀌었으니 자세가 바뀌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의 모든 동작이 정확했습니다.”

“받아들일 수 없네. 180번 훈련병이 더 잘했어.”

강 중령은 한상혁을 합격시키고 싶어 하는 눈치였다.

하지만 김태웅 소령 역시도 절대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을 모양이었다.

그가 기어이 팔짱을 풀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어쩔 수 없군요. 남은 자리는 하난데 합격자는 둘이니,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가리는 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