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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화] 제3장 북원 전쟁(6)



홍이포의 위력에 몽골군은 후퇴했다.

기세등등하게 상도(上都)를 박차고 나온 링단 칸이었지만, 그는 새로운 신식화포에 경악하고 말았다.

대체 어디에서 등장한 화포란 말인가?

그것은 위력은 물론 사정거리까지도 기존의 것들보다 월등했다. 불벼락처럼 쏟아진 재앙에 몽골의 다루가치들은 겁을 먹었고, 병사들은 지휘관의 눈치를 보며 나서길 주저하고 있었다.

‘우리 몽골 전사들을 겁쟁이로 만들어버릴 줄이야. 대체 어디서 나온 무기란 말인가? 명나라는 저런 신식화포들을 도대체 언제부터 보유하고 있었단 말인가?’

병사들은 크게 겁을 먹은 상태였다.

하지만 그는 포기할 수가 없었다. 당장 회군을 결정하기에는 십만 대군이 너무도 먼 길을 달려왔기 때문이었다.

“공격하라! 다시 공격하라!”

링단 칸은 투멘들에게 다시 명령을 내렸다.

화포의 위력에 겁을 먹은 할하 투멘과 우량하이 투멘은 두 번 다시 선봉을 맡지 않겠다면서 발을 빼는 모습을 보였지만, 다른 투멘들이 선봉을 잡으면서 공세를 이어나갔다.

“공격하라!”

“거용관을 거꾸러뜨려라! 북경으로 가자!”

그 둘을 대신해 오르도스 투멘과 투메드 투멘이 병사들을 이끌었다.

전사들은 깃발을 나부끼며 전진했다. 병사들은 집채만 한 공성병기를 이끌고 사다리를 어깨 위에 짊어진 채 앞으로 내달렸다. 거용관을 향해 수만의 병력들이 일제히 움직이자 땅이 진동하기 시작했다.

“전군 발포 준비!”

주유검의 명령에 화승총병들은 대열을 이루고 성벽 아래에서 진격해오는 적들을 조준했다.

화약과 총탄의 장전이 모두 끝난 후, 옆에 있던 병사들이 화승총의 심지에 불을 놓았다. 수천 명에 달하는 병사들은 마른침을 삼키며 다음 명령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렸다.

“두려워하지 마라.”

“이 거용관은 수백 년 동안 오랑캐들로부터 우리를 지켜온 거성이다!”

장수들은 크게 일갈하며 병사들의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았다.

우리에게는 철옹성이 있다. 화승총과 화포로 무장하고 있으며, 수비 병력들 또한 아주 적지는 않다. 만반의 준비를 모두 갖췄다. 초원을 뒹굴던 더러운 오랑캐들 따위에게는 결코 패배하지 않을 것이다.

장수들의 결연한 눈빛은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쏴라!”

주유검의 명령과 함께 수천 정의 화승총들이 불을 뿜었다.

천지가 개벽하는 듯한 총성이 울렸다.

그와 동시에 대기를 관통한 총탄들이 쏘아지며 몽골 병력을 강타했다. 화승총병들이 구성한 일시적인 탄막은 선두에서 진격하던 몽골 전사들을 주저앉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크악!”

“으아아악!”

그중에는 머리가 관통당해 죽은 자도 있었다.

몸에 수십 발의 총탄을 맞은 병사가 있는가하면, 넓적다리에 맞아 걸음걸이가 불가능하게 된 몽골 전사도 있었다.

화승총의 집중사격이 몽골 군단을 뒤흔들었다. 곧이어 홍이포 역시도 포격을 개시하면서 진형을 무너뜨렸고, 몽골 전사들은 공성병기와 사다리를 내버리고 달아나기 바빴다.

“저, 저런 세상에!”

오르도스 투멘은 비명을 토해냈다. 멀리서 그 광경을 지켜보던 링단 칸의 반응도 마찬가지였다.

거용관이 보유하고 있는 화력은 상상을 초월하고 있었다. 신식무기들로 무장된 철옹성은 십만 대군조차도 감히 쓰러트리기 어려울 정도의 방어력을 자랑했다.

과연 이길 수가 있을까.

북원의 가한인 자신만 해도 그런 의문을 품을 정도인데, 부하들의 심정은 어떻겠는가.

“명나라가 새롭게 개발한 화포가 분명하오!”

“포탄이 떨어질 때마다 아군이 죽어나가니, 어떻게 진격을 한단 말인가! 게다가 공성병기들까지 죄다 아작이 났소!”

투멘들은 강한 두려움을 보였다.

북원의 여섯 부족을 담당하고 있는 자랑스러운 투멘들이다. 그런 투멘들이 강한 두려움을 드러내고 있었다. 전쟁을 수행하고자 부족들을 이끌고 참전한 그들이었지만, 전리품은커녕 기존의 병력과 물자마저도 죄다 잃게 생겼다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애초에 거용관을 노린 게 잘못이오! 차라리 다른 장성을 넘어 중원의 내륙을 곧바로 공격합시다. 우리들의 목적은 전리품을 얻는 게 아니오?”

“그럼 한족의 수도는 어찌 하실 요량이오. 우리가 좀도둑질이나 하려고 십만이나 되는 대군을 끌고 온 줄 아시오!”

투멘들의 의견은 분분하게 나뉘었다.

이대로 거용관을 공격하느냐. 아니면 말머리를 돌려 명나라의 다른 지역을 공격하느냐.

물론 위험성이 다소 낮은 후자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그래서는 많은 전리품을 얻을 수 없다. 북원이 십만 대군을 거병시킨 것은 명의 수도인 북경을 함락시키기 위해서였지, 변두리 지역이나 공격하자고 모인 게 아니었다.

“섬서성(陕西省)을 공격합시다!”

“거기는 명나라에서도 빈민들이 모여 사는 지역이 아니오? 털어봤자 얻을 게 없지 않은가!”

투멘들의 의견은 통일되지 못했다.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서로 의견만 내놓을 뿐. 그 의견조차도 가벼이 묵살되기 일쑤였다.

섬서성은 낙양(洛陽)과 장안(長安)이 위치한 곳이었다.

낙양과 장안은 과거 한족 국가들의 수도를 담당한 대도시들이었지만, 오랫동안 방치되면서 사실상 오래된 유적지나 다름없는 촌동네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그런 촌동네에 십만 대군 모두를 만족시킬 어마어마한 재산이 과연 있을까? 투멘들은 비관적이기만 했다.

“그럼 어쩌잔 말이오? 이대로 다시 거용관을 공격해봤자 패전만 되풀이될 뿐이지 않소?”

“우리 부족은 공세에 나서지 않겠소. 설령 가한의 명령이 있다 하더라도 말이오.”

앞서 선봉을 이끌었던 할하 투멘과 우량하이 투멘은 질색하는 모습을 보였다.

거용관은 수많은 화력으로 포진된 요새였다. 그런 요새에 무턱대고 말머리를 들이밀었다가는 또 다시 악몽만 되풀이될 뿐이었다. 재수가 없으면 하늘 위에서 떨어지는 포탄에 자신들이 죽게 될 지도 모른다.

할하 투멘과 우량하이 투멘은 강하게 거부했다.

그 모습에 두려움이 확산되었는지, 다른 투멘들 역시도 서로 눈치만 살피기에 바빴다.



“산개하라!”

“방패를 들어라, 방패를 들어서 적의 공격을… 크학!”

방패를 들어 총탄을 막아내던 몽골 기병이 바닥으로 굴러 떨어졌다.

날아든 총탄이 어깨에 박혔기 때문이었다. 방패를 관통해버린 총탄으로 인해 생긴 상처였다.

주유검의 근위대들은 모두 포도아(葡萄牙: 포르투갈)에서 수입한 신식총기로 무장한 상태였는데, 그 위력이 일반 화승총과는 궤를 달리하고 있어 방패조차도 쉽게 관통해버렸다.

꽈아아아앙!!

홍이포의 포탄이 전장 한가운데에 떨어졌다.

귀가 멀 것 같은 굉음이 울렸다.

땅이 움푹 패면서 치솟았던 흙더미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마치 마른하늘에서 날벼락이 떨어지는 것 같은 재앙이나 다름없었다. 도저히 사람의 힘으로는 이길 수 없다고 결론을 내린 몽골 전사들은 도망치고 있었다.

“무, 물러서지 마라! 우리들은 대원(大元)의 아들이다!”

“그럼 가한이 나서시오!”

링단의 말에 투멘들은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그는 공격 대열에서 자신이 이끄는 차하르 부족만을 제외시켰다. 다른 부족들에게만 희생을 강요하는 모습에 분통이 터지는 건 당연했다.

이미 패색이 짙어졌다.

다루가치들은 겁을 먹었고, 전사들 역시 내키지 않는 눈치였다. 지금까지는 북원의 가한으로서 링단을 맹주처럼 모셨지만, 그것은 오랜 전통에 의한 것일 뿐이었다. 강제적으로 섬기고 있는 입장은 결코 아니었다.

“당장 우리 머리 위에 적의 화포가 겨누어져 있소!”

“우리 부족은 빼주시오. 이만 물러갈 것이오.”

홍이포 열 문에 십만 대군이 무너졌다.

겨우 첫 공성에서 패전하였다고 하여 물러선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었지만, 북원은 옛적부터 서로 간에 잦은 충돌을 보여왔다.

내부에서부터 분열을 일으키고 있는 상태였다. 가한으로 즉위한 링단은 지도자로서의 능력에 매번 의심을 받아왔고, 여섯 부족의 투멘들은 여진족의 누르하치와 내통하고 있었다.

‘지금 이 자리에서 처리할까?’

‘누르하치에게 투항하면 왕으로 봉해주겠다고 약속했거늘.’

심지어 링단을 죽이려고 하는 투멘들도 있었다.

전장이 혼란스러워진 틈을 노려 그의 목을 취하려고 했다. 공성이 중단된 것은 링단에게 있어 오히려 천운일지도 몰랐다.

덕분에 링단은 투멘들로부터 암살당할 위기에서 벗어났다.

투멘들이 신호를 보내자 암살을 꾀하던 다루가치들은 슬그머니 뒷걸음질을 쳤다.



* * *



명나라 장수들은 성벽 위에서 몽골족의 동태를 빠짐없이 경계했다.

홍이포들은 항상 장전된 상태였다. 전쟁의 축을 담당하는 신식화포였기에 언제나 병사들이 지키고 있었다. 혹시나 몽골족의 첩자가 화포를 망가뜨릴까 싶어 어지간한 병기들보다도 더욱 엄중하게 관리되었다.

[놈들은 이대로 물러날 거다.]

‘왜요? 겨우 한 차례 싸웠을 뿐인데.’

숭정제의 말에 주유검이 되물었다.

섬서성에서 싸웠던 농민반란군도 지독한 광기를 보였었다.

한 차례 패배했다고 해서 물러나는 법은 없었다. 전투에서는 여러 번 패배할지라도, 가장 중요한 전투에서 한 번만 이기면 전쟁에서는 승리하는 법이다.

몽골족들도 그것을 모르지는 않을 터였다.

화포의 위력에 무너졌다고 해도, 대책을 세우기 시작할 것이다. 십만 대군을 이끌고 초원을 가로질러 거용관까지 왔다는 것은 끝장을 보겠다는 뜻과 같았다.

[북원은 무너지기 직전의 사상누각이다. 언제라도 무너질 모래성이었지만, 홍이포 한 방으로 무너지는 속도가 현저히 빨라졌다. 겉으로는 초원의 늑대를 자칭하고 있지만, 그 내부는 병든 짐승에 불과하다.]

‘그래서 태원 전투에서부터 몽골족의 심기를 건드리라고 한 겁니까?’

이 모든 것들이 숭정제의 계획이었던 것이다.

북원을 서서히 무너뜨린다. 저들이 분노와 증오를 명분으로 군사를 일으켰을 때부터 이미 붕괴는 시작되고 있었다. 빠른 속도로 무너지기 시작한 기둥은 성곽을 무너뜨렸고, 더 이상 형태를 유지하는 게 불가능할 정도로 몰락했다.

[아니다. 모두가 네 덕분이다. 나는 전체적인 대국(大局)을 보았을 뿐, 직접 말을 두고 움직인 것은 너다. 네가 수를 두지 않았다면 가능하지 않았을 대국이었지.]

‘하여간 능구렁이 같은 영감님이라니까. 그것도 황제로서 필요한 덕목입니까?’

[당연하지 않겠느냐. 황제가 어디 호락호락한 자리인 줄 아느냐. 네가 모두 익혀야 하는 것들이니 똑똑히 새겨두도록 해라.]

‘뭔 숙제가 이리도 많은지.’

앞날을 미리 알고 있다는 것은 다시 말해, 남들보다 한 수 앞서 헤아린다는 것.

그것은 가장 큰 무기이자 장점이었다. 명나라의 멸망을 보고 눈을 감았던 숭정제였기에, 북원의 분열과 후금이 성장하는 과정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헤아리고 있었다.

“보고 드립니다! 공세를 퍼붓던 몽골군이 본영으로 퇴각했습니다.”

주유검이 숭정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홍승주가 다가와 그에게 보고를 올렸다.

그의 말처럼 거용관을 공격하기 위해 진격하던 병력들이 슬금슬금 물러서고 있었다. 위력 높은 화포와 화승총에 겁을 먹은 것일까. 전장에서 결코 후퇴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는 몽골군이었지만, 그 불문율을 깨고 너무도 쉽게 군사들을 불러들였다.

‘꼴이 아주 가관이네.’

십만 대군을 이끌고 내려왔건만, 이렇다 할 수확도 없었다.

북원의 가한으로서 자존심이 크게 상하는 일이었다. 큰 손해만을 본 채 퇴각하게 된다면 링단 칸의 명성은 바닥으로 내려앉게 될 것이고, 휘하 투멘들의 불만이 폭발하게 되리라.

하지만 링단 칸으로서는 다른 방법이 없을 것이다.

“이겼다! 놈들이 도망친다!”

“하하하! 타타르 놈들이 아주 꼴사나운 모습을 보이는군!”

병사들은 크게 환호성을 질렀다.

거용관에는 많은 병력이 주둔하고 있지는 않았다.장성 모두를 경계하는 입장이었기에 병력들이 분산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만약 몽골의 십만 대군이 죽을 각오를 하고 달려들었다면 거용관은 곤경에 빠졌을지도 모른다.

이는 모두 우수한 신식화포 덕분이었다. 뛰어난 화력으로 초전에 승리를 거머쥐었고, 몽골 병사들의 사기를 꺾어 놓았다.

[모두가 이렇게 간단한 전쟁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신식화포를 처음 선보였기에 몽골족들이 놀란 것일 뿐이니. 만약 저들이 죽기 살기로 달려들었다면 상황이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압니다. 지금껏 몇 번이고 싸워왔으니까.’

군사훈련을 받지 않은 민란군조차도 죽기 살기로 싸웠다.

섬서성에서 벌어졌던 반란 진압전. 농민들은 제대로 된 병장기나 갑옷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죽을힘을 다해 싸웠다. 어차피 도망친다 해도, 굶주림과 가난에 지쳐 서서히 죽어갈 수밖에 없음을 알기 때문이었다.

몽골족보다도 농민병들이 더 사납고 난폭했다. 그 말인즉슨 몽골족에게는 없던 치열함과 절박함이 농민들에게는 있다는 뜻이리라.

“경하 드립니다, 전하!”

“승전을 감축 드리옵니다.”

장수들이 주유검에게 다가와 승전을 축하했다.

물론 가벼운 승리일 뿐이었다. 아군 측은 별다른 부상자도 없었고, 단 한 번의 전투로 전쟁이 막을 내렸다.

몽골이 십만 대군을 총동원한 것치고는 그 피해가 매우 경미했다. 과연 명나라에게 이런 기회가 언제까지 계속될까. 이번은 운이 좋았을 뿐이었다.

다행스럽게도 보는 것만으로도 인상이 찌푸려지는 난전은 벌어지지 않았다.

“놈들이 언제 다시 쳐들어올지 모른다. 경계를 게을리 하지 마라.”

“명을 받들겠습니다.”

병사들은 화포를 정비하기 시작했다.

화포를 잇달아서 연발로 사용했기 때문에 자칫 무리가 생겼을 수도 있었다. 놀라운 위력을 자랑하는 화포였지만, 섬세한 작업과 준비가 필요한 병기였다.

또한 매우 운이 좋았다. 화란(和蘭: 네덜란드)의 상인들로부터 구입한 홍이포들은 모두 기대 이상의 위력을 자랑했고, 적의 공세를 막아내고 있는 도중에 그 어떠한 고장도 없었다.



“전하!”

숨을 돌리기 무섭게 남쪽에서 온 전령이 도착했다.

북경으로부터 온 전령이었다. 조정의 명령을 받은 전령이었기에, 모든 장수들이 모여 전령의 말을 기다렸다.

“병석에 누우셨던 폐하께서 깨어나셨습니다.”

마땅히 기뻐해야 할 일이었다.

병을 앓던 황제가 드디어 정신을 온전히 차렸다는 것은 신하된 도리로서 기뻐해야 할 일이 분명했다.

하지만 장수들의 표정은 영 달갑지가 않았다. 직접적으로 욕을 할 순 없는 노릇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기쁜 낯을 보이기도 어려웠다.

‘장수들에게까지 대놓고 미움을 받을 정도면… 그냥 없는 게 나을 텐데요.’

[어쩌겠느냐. 그래도 짐의 조부이자 황제 폐하인 것을.]

전령이 재차 입을 열어 주유검에게 말했다.

“폐하께서 중신들을 소집하셨습니다. 아마도 중대한 결정을 내리시지 않을지… 육부의 재상들께서는 모두 그리 생각하고 계십니다.”

“중대결정? 병석에서 일어나신 지 얼마 되지도 않으셨을 텐데.”

황제가 언제 일이나 했나.

국정을 죄다 내던지고 파업을 선언한 지 30년이 다 되어가는 것을. 병석에서 일어나서도 칩거생활을 이어나갈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황제는 돌연 정신이 들었는지 병석에서 일어나자마자 중신들을 모두 소집했다.

아무래도 병마를 앓으면서 무언가 변환점이 생긴 모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