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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갓파더 1권
코리아 갓파더 1권(1화)
1. 고국에서 온 소식(1)
얼룩덜룩한 위장크림을 덕지덕지 발라 누가 누구인지 분간이 되지 않는 모습의 군인들이 완전 군장을 하고 질서정연하게 자리에 앉아 있었다.
“부대 차렷!”
누군가의 구령에 군인들은 절도 있는 모습으로 자세를 바로 하였다.
그들의 동작에 맞춰 앞에 있는 단상에 모자에 별 두 개가 반짝이고 있는 소장 계급의 장군이 자리했다.
“충성!”
“충성.”
그들의 비장한 경례에 장군은 올라간 손에 저도 모르게 힘이 들어갔다.
“쉬어.”
“쉬어!”
“오늘 이 자리에 귀관들이 있는 것은…….”
경례를 받은 장군은 일장 연설을 시작하였다.
곧 작전에 투입될 군인들.
그들은 어쩌면 다신 고국에 돌아오지 못할지도 모를 작전에 투입되어야 했다.
대한민국은 현재 같은 민족인 북한과 휴전을 하고 있는 상황.
언제 어떻게 전쟁이 발발해도 이상하지 않은 분단 국가였다.
특히나 2000년을 기준으로 대한민국과 북한은 세계적 평화 분위기에 편승하여 평화와 화합이라는 주제로 화해 분위기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2008년을 기점으로 남북 관계는 악화일로로 치달았다.
더욱이 2000년 남북 정상회담의 당사자였던 북한의 국방위원장과, 김대한 전 대통령의 서거(逝去)로 분위기는 더욱 냉각되었다.
특히 북한의 핵무기 개발이나 핵 실험은 그러한 분위기에 대한민국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귀관들의 이번 임무는 조국의 내일을 위해 무척이나 중요하다. 북한은 남북이 협의한 한반도 비핵화 공동 선언을 위반하였다.”
장군의 연설은 점점 고조되자 연설을 듣는 군인들도 비장한 각오를 다졌다.
“……무사히 돌아오기 바란다.”
이 자리에 있는 이들은 전군에서 거르고 거른 끝에 최정예 군인들을 모아 만든 특수부대원.
반년의 시간 동안 모의 시설에서 훈련을 한 관계로 이들은 침투할 곳의 지형을 숙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들의 안전이 보장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들이 침투할 목표는 북한군 중에서도 최정예라는 정예 2군단이 주변을 경계하고, 내부 시설에는 북한의 지도자인 김정금의 친위 부대인 천리마 군단이 지키고 있었다.
이들이 침투할 목표는 바로 북한이 보유한 핵무기 저장 시설로 의심되는 함경북도의 한 시설이었다.
조용히 장군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군인들은 비장한 각오로 연설이 끝나기를 기다렸다.
연설이 끝나고 한 명, 한 명 장군은 작전에 투입되는 군인들과 악수를 하였다.
하지만 여느 군대와 다르게 상관과 악수를 하면서도 관등 성명을 대지 않고 있었다.
이들의 신분은 부대장인 장군에게도 비밀이었다.
알고 있는 사람은 바로 각 팀의 팀장만이 자신의 소속원의 신분을 알고 있었다.
장군도 팀장의 계급과 이름만 알고 있을 뿐 더 이상의 것을 알지 못했다.
그만큼 이번 작전을 위해 급조하여 만든 부대였다.
또한 많은 것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주변 상황이 급변하는 바람에 작전이 시행되어 많은 부분에서 허술한 점이 보였다.
물론 이번 임무가 끝나면 해체될 예정이라 더욱 그랬다.
부대장과 악수가 끝나고 이들은 고무보트를 타고 동해 바다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 ◈ ◈
‘개새끼들, 어떻게 작전을 짰기에 적들이 기다리고 있는 거야!’
성환은 자신을 추적하는 북한군을 피해 도망치고 있었다.
팀원들의 생사는 현재 알 수가 없다.
북 핵 시설을 폭파하기 위해 침투했던 팀원들은 현재 뿔뿔이 흩어진 상태.
하지만 성환은 자신의 팀원들의 생사보다 쫓기고 있는 지금 자신의 목숨을 더 걱정해야 할 때였다.
팀원들의 안전을 위해 성환은 부팀장에게 지휘 권한을 넘기고 스스로 미끼가 되어 북한군을 유인했다.
그 뒤로 성환은 계속 쫓기는 중.
작전은 어떻게 되었는지 알 수 없다.
아니, 생각해 보나마나 실패한 것이 분명했다.
북한의 눈을 피하기 위해 동해에서 출발한 자신의 팀은 울릉도를 돌아 두만강 일대의 러시아 땅으로 침투하였다.
그리고 침투할 때 타고 온 보트를 숨기고 두만강을 건너 나진 특구로 들어갔다.
이곳은 북한이 러시아와 무역을 하는 곳이라 외부 사람이 들어와도 어느 정도 신분을 숨길 수 있었다.
1차 기착지인 나진으로 들어온 팀원들은 하루를 쉬고 작전대로 흩어져 목표가 있는 회령으로 침투를 하였다.
그때가 D―02.
작전 계시를 위해 팀원과 합류하기로 약속한 후 헤어지고 만 하루 만에 분위기가 바뀌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자신들의 행적이 모두 발각이 되었다.
침투할 때까지 어느 누구에게도 발각이 되지 않았는데, 어떻게 자신들의 행적을 알고 추적을 하는 것인지 북한군은 집요하게 자신들을 토끼몰이 하듯 한곳으로 몰았다.
이런 북한군의 움직임에 위기감을 느낀 성환은 부하들은 대신해 북한군을 유인, 목표를 우회하며 움직였다.
하지만 성환의 시도는 절반만 성공을 하였다.
많은 숫자의 북한군이 성환을 뒤쫓았지만, 많은 숫자의 북한군이 부하들을 추적하였다.
그렇게 부하들과 헤어진 성환은 이후 그들의 생사를 알 수가 없었다.
성환을 쫓는 북한군이 아주 집요하게 성환을 추적하는 바람에 다른 곳에 신경 쓸 겨를 이 없기 때문이다.
탕!
“윽!”
한 발의 총성이 울리고 성환은 옆구리에서 불로 지지는 듯한 통증이 몰려왔다.
아마 고통을 참는 훈련이 없었다면 참기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너무도 지친 나머지 느껴지는 고통을 참기가 너무도 힘들었다.
벌써 나흘이나 잠도 못 자고 쫓기고 있어 성환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었다.
“제기랄, 개새끼들 내가 돌아가면 보자. 이번 작전을 입안한 놈들의 뼈를 갈아 마셔 버린다.”
성환은 그렇게 이번 작전을 세운 작전사령부의 누군가를 욕을 하며 이를 악물었다.
이런 독기가 있었기에 지금까지 버틸 수가 있었다.
조금만 물렁했다면 진작 탈출을 포기하고 북한군에 붙잡히거나, 아니면 비밀을 지키기 위해 자살을 했을 것이다.
“개자식들 이거나 먹어라!”
탕! 탕! 탕!
성환은 도망치는 와중 북한군을 향해 총을 발사하였다.
성환과 북한군은 300여 미터를 두고 쫓고 쫓기는 상황.
북한군은 간간이 사격을 하며 성환의 진로를 방해하였다.
이런 상황에서 성환은 침착하게 반격을 하면서 도망을 치고 있었다.
북한군 역시 성환으로 인해 적지 않은 피해를 입고 있어 아직까진 간격이 좁혀지지 않았다.
만약 성환이 저항하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피할 수 없으리라.
하지만 성환은 이렇게 반격을 하여 북한군에게 피해를 줌으로써 안전거리를 확보했다.
정신없이 도망치는 와중에 성환은 저 멀리 산에서 연기가 나는 것이 보였다.
상당히 높은 산.
상 정상 부근이 흰 눈으로 덮인 것을 확인하고 산의 정체를 깨닫게 되었다.
‘헐, 내가 이곳까지 도망을 쳤던가?’
쫓기다 보니 목표인 회령을 지나고 무산군까지 거쳐 양강도에 들어와 있었다.
저 멀리 보이는 백두산.
정말이지 어디서 그런 힘이 나서 이곳까지 올 수 있었는지 알 수가 없다.
성환은 문득 부하들이 생각이 났다.
조금만 더 가면 백두산에 진입을 한다.
백두산은 북한이 오래전 중국에 팔아먹어 북한군이 함부로 접근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자 부하들과, 임무가 생각이 났다.
그은 이번 임무가 실패했음을 알 수 있었다.
시작도 못해 보고 북한군에 발각되어 자신과 팀원들은 흩어졌다.
자신은 뒤를 쫓는 북한군을 유인해 도망을 쳐 이렇게 살아 있지만, 부하들은 아마도 임무 완료를 위해 목표인 회령으로 접근을 했다가 실패했을 확률이 높았다.
이런 현실은 성환을 화나게 만들었다.
하지만 자신은 살아서 돌아가 꼭 따져야 했다.
이번 작전을 발안한 놈들이 어떤 근거에 의해 계획을 세웠는지 궁금했다.
새롭게 마음을 다잡고 나자 어디서 그런 힘이 났는지 걷는 발걸음이 조금 가벼워졌다.
◈ ◈ ◈
백두산 기슭에 들어서자 더욱 많은 연기가 보였다.
2014년 휴화산이던 백두산이 다시 활동을 시작하였다.
그 때문에 백두산을 찾던 관광객의 숫자는 현재 많이 줄어들었다.
성환에게 백두산에 대한 정보나 풍경은 아무런 감흥을 줄 수 없었다.
지금 성환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휴식이었다.
닷새나 먹지도 자지도 못하고 쫓겼다.
성환은 오직 살아야 된다는 생각에 백두산을 오르고 있었다.
조금만 더 가면 중국 국경이 보일 것이다.
그곳만 넘으면 더 이상의 추격이 없을 것이란 희망에, 휘청거리는 걸음으로 백두산을 올랐다.
도중 성환은 온몸으로 무언가 느꼈다.
땅이 울리는 미진.
산이 숨을 쉬려고 하는 것인지 작은 진동이 발바닥을 통해 느껴졌다.
그는 깨닫지 못하고 있지만, 어느 순간부터 북한군의 추적은 중단되었다.
시점은 성환이 백두산으로 진입하고부터였다.
하지만 정신없이 성환은 어떻게든 북한군과 멀어지기 위해 빠르게 산에 올랐다.
‘조금만.’
한참을 백두산을 오르는데, 전과 다르게 거리가 벌어지면 울리던 총성이 들리지 않았다.
북한군은 쫓으며 거리가 벌어지는 듯하면 자신의 걸음을 늦추기 위해 총을 쏘았다.
그런데 너무 조용했다.
고개를 돌려 뒤를 확인해 보자, 자신을 쫓던 북한군이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따돌린 것인가?’
성환은 자신이 북한군을 따돌린 것이라 판단을 하고 잠시 쉬기로 하였다.
적당한 곳에 앉아 등에 메고 있던 군장을 풀어 배를 채우기로 했다.
북한군이 보이지 않자 긴장이 풀려서인지 허기가 몰려왔기 때문이다.
조금 더 올라가 바위가 있는 곳에서 아래쪽에 은폐를 하고 군장을 열었다.
하지만 화불단행이라 했던가.
도망치는 데 정신을 집중해서 느끼지 못 했는지 성환의 군장 오른쪽 뒷부분이 너덜거리고 있었다.
아마도 북한군이 쏜 총에 맞아 구멍이 뚫린 듯했다.
그리고 그곳으로 많은 물품들이 빠져나가 많은 물건들을 잃어버렸다.
중요한 것은 작전을 완료하고 부대와 통화를 할 무전기도 포함이 되어 있다는 사실.
부대와 연락할 수단이 사라졌기에 성환은 전적으로 자신의 힘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군장을 살펴보니 절반 이상 짐들이 사라졌다.
그나마 만약을 위해 챙긴 전투식량이 조금 남아 있는 것이 다행이었다.
물 없이도 먹을 수 있는 에너지 바 형태의 전투식량은 적게 먹으면 하루를 버틸 수 있는 것이다.
미국에서 개발된 최신의 것으로 특수부대에만 보급이 되는 물건이다.
에너지 바 반 정도를 먹고 자리에서 일어나, 보다 안전한 장소를 찾아 이동을 하였다.
혹시라도 추적을 하는 북한군이 자신이 안심을 하고 있을 때 뒤를 덮칠지 모른다.
조금 여유가 있어 이동을 하면서도 자신의 흔적이 남지 않게 정리를 하며 움직였다.
단단한 바위만 밟고 이동을 하면 뒤를 추적하는 북한군이라도 어느 방향으로 도망을 쳤는지 알기 힘들 것이기에 발자국이 남지 않게 이렇게 단단한 바위나 돌을 밟으며 이동을 했다.
코리아 갓파더 1권(1화)
1. 고국에서 온 소식(1)
얼룩덜룩한 위장크림을 덕지덕지 발라 누가 누구인지 분간이 되지 않는 모습의 군인들이 완전 군장을 하고 질서정연하게 자리에 앉아 있었다.
“부대 차렷!”
누군가의 구령에 군인들은 절도 있는 모습으로 자세를 바로 하였다.
그들의 동작에 맞춰 앞에 있는 단상에 모자에 별 두 개가 반짝이고 있는 소장 계급의 장군이 자리했다.
“충성!”
“충성.”
그들의 비장한 경례에 장군은 올라간 손에 저도 모르게 힘이 들어갔다.
“쉬어.”
“쉬어!”
“오늘 이 자리에 귀관들이 있는 것은…….”
경례를 받은 장군은 일장 연설을 시작하였다.
곧 작전에 투입될 군인들.
그들은 어쩌면 다신 고국에 돌아오지 못할지도 모를 작전에 투입되어야 했다.
대한민국은 현재 같은 민족인 북한과 휴전을 하고 있는 상황.
언제 어떻게 전쟁이 발발해도 이상하지 않은 분단 국가였다.
특히나 2000년을 기준으로 대한민국과 북한은 세계적 평화 분위기에 편승하여 평화와 화합이라는 주제로 화해 분위기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2008년을 기점으로 남북 관계는 악화일로로 치달았다.
더욱이 2000년 남북 정상회담의 당사자였던 북한의 국방위원장과, 김대한 전 대통령의 서거(逝去)로 분위기는 더욱 냉각되었다.
특히 북한의 핵무기 개발이나 핵 실험은 그러한 분위기에 대한민국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귀관들의 이번 임무는 조국의 내일을 위해 무척이나 중요하다. 북한은 남북이 협의한 한반도 비핵화 공동 선언을 위반하였다.”
장군의 연설은 점점 고조되자 연설을 듣는 군인들도 비장한 각오를 다졌다.
“……무사히 돌아오기 바란다.”
이 자리에 있는 이들은 전군에서 거르고 거른 끝에 최정예 군인들을 모아 만든 특수부대원.
반년의 시간 동안 모의 시설에서 훈련을 한 관계로 이들은 침투할 곳의 지형을 숙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들의 안전이 보장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들이 침투할 목표는 북한군 중에서도 최정예라는 정예 2군단이 주변을 경계하고, 내부 시설에는 북한의 지도자인 김정금의 친위 부대인 천리마 군단이 지키고 있었다.
이들이 침투할 목표는 바로 북한이 보유한 핵무기 저장 시설로 의심되는 함경북도의 한 시설이었다.
조용히 장군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군인들은 비장한 각오로 연설이 끝나기를 기다렸다.
연설이 끝나고 한 명, 한 명 장군은 작전에 투입되는 군인들과 악수를 하였다.
하지만 여느 군대와 다르게 상관과 악수를 하면서도 관등 성명을 대지 않고 있었다.
이들의 신분은 부대장인 장군에게도 비밀이었다.
알고 있는 사람은 바로 각 팀의 팀장만이 자신의 소속원의 신분을 알고 있었다.
장군도 팀장의 계급과 이름만 알고 있을 뿐 더 이상의 것을 알지 못했다.
그만큼 이번 작전을 위해 급조하여 만든 부대였다.
또한 많은 것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주변 상황이 급변하는 바람에 작전이 시행되어 많은 부분에서 허술한 점이 보였다.
물론 이번 임무가 끝나면 해체될 예정이라 더욱 그랬다.
부대장과 악수가 끝나고 이들은 고무보트를 타고 동해 바다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 ◈ ◈
‘개새끼들, 어떻게 작전을 짰기에 적들이 기다리고 있는 거야!’
성환은 자신을 추적하는 북한군을 피해 도망치고 있었다.
팀원들의 생사는 현재 알 수가 없다.
북 핵 시설을 폭파하기 위해 침투했던 팀원들은 현재 뿔뿔이 흩어진 상태.
하지만 성환은 자신의 팀원들의 생사보다 쫓기고 있는 지금 자신의 목숨을 더 걱정해야 할 때였다.
팀원들의 안전을 위해 성환은 부팀장에게 지휘 권한을 넘기고 스스로 미끼가 되어 북한군을 유인했다.
그 뒤로 성환은 계속 쫓기는 중.
작전은 어떻게 되었는지 알 수 없다.
아니, 생각해 보나마나 실패한 것이 분명했다.
북한의 눈을 피하기 위해 동해에서 출발한 자신의 팀은 울릉도를 돌아 두만강 일대의 러시아 땅으로 침투하였다.
그리고 침투할 때 타고 온 보트를 숨기고 두만강을 건너 나진 특구로 들어갔다.
이곳은 북한이 러시아와 무역을 하는 곳이라 외부 사람이 들어와도 어느 정도 신분을 숨길 수 있었다.
1차 기착지인 나진으로 들어온 팀원들은 하루를 쉬고 작전대로 흩어져 목표가 있는 회령으로 침투를 하였다.
그때가 D―02.
작전 계시를 위해 팀원과 합류하기로 약속한 후 헤어지고 만 하루 만에 분위기가 바뀌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자신들의 행적이 모두 발각이 되었다.
침투할 때까지 어느 누구에게도 발각이 되지 않았는데, 어떻게 자신들의 행적을 알고 추적을 하는 것인지 북한군은 집요하게 자신들을 토끼몰이 하듯 한곳으로 몰았다.
이런 북한군의 움직임에 위기감을 느낀 성환은 부하들은 대신해 북한군을 유인, 목표를 우회하며 움직였다.
하지만 성환의 시도는 절반만 성공을 하였다.
많은 숫자의 북한군이 성환을 뒤쫓았지만, 많은 숫자의 북한군이 부하들을 추적하였다.
그렇게 부하들과 헤어진 성환은 이후 그들의 생사를 알 수가 없었다.
성환을 쫓는 북한군이 아주 집요하게 성환을 추적하는 바람에 다른 곳에 신경 쓸 겨를 이 없기 때문이다.
탕!
“윽!”
한 발의 총성이 울리고 성환은 옆구리에서 불로 지지는 듯한 통증이 몰려왔다.
아마 고통을 참는 훈련이 없었다면 참기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너무도 지친 나머지 느껴지는 고통을 참기가 너무도 힘들었다.
벌써 나흘이나 잠도 못 자고 쫓기고 있어 성환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었다.
“제기랄, 개새끼들 내가 돌아가면 보자. 이번 작전을 입안한 놈들의 뼈를 갈아 마셔 버린다.”
성환은 그렇게 이번 작전을 세운 작전사령부의 누군가를 욕을 하며 이를 악물었다.
이런 독기가 있었기에 지금까지 버틸 수가 있었다.
조금만 물렁했다면 진작 탈출을 포기하고 북한군에 붙잡히거나, 아니면 비밀을 지키기 위해 자살을 했을 것이다.
“개자식들 이거나 먹어라!”
탕! 탕! 탕!
성환은 도망치는 와중 북한군을 향해 총을 발사하였다.
성환과 북한군은 300여 미터를 두고 쫓고 쫓기는 상황.
북한군은 간간이 사격을 하며 성환의 진로를 방해하였다.
이런 상황에서 성환은 침착하게 반격을 하면서 도망을 치고 있었다.
북한군 역시 성환으로 인해 적지 않은 피해를 입고 있어 아직까진 간격이 좁혀지지 않았다.
만약 성환이 저항하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피할 수 없으리라.
하지만 성환은 이렇게 반격을 하여 북한군에게 피해를 줌으로써 안전거리를 확보했다.
정신없이 도망치는 와중에 성환은 저 멀리 산에서 연기가 나는 것이 보였다.
상당히 높은 산.
상 정상 부근이 흰 눈으로 덮인 것을 확인하고 산의 정체를 깨닫게 되었다.
‘헐, 내가 이곳까지 도망을 쳤던가?’
쫓기다 보니 목표인 회령을 지나고 무산군까지 거쳐 양강도에 들어와 있었다.
저 멀리 보이는 백두산.
정말이지 어디서 그런 힘이 나서 이곳까지 올 수 있었는지 알 수가 없다.
성환은 문득 부하들이 생각이 났다.
조금만 더 가면 백두산에 진입을 한다.
백두산은 북한이 오래전 중국에 팔아먹어 북한군이 함부로 접근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자 부하들과, 임무가 생각이 났다.
그은 이번 임무가 실패했음을 알 수 있었다.
시작도 못해 보고 북한군에 발각되어 자신과 팀원들은 흩어졌다.
자신은 뒤를 쫓는 북한군을 유인해 도망을 쳐 이렇게 살아 있지만, 부하들은 아마도 임무 완료를 위해 목표인 회령으로 접근을 했다가 실패했을 확률이 높았다.
이런 현실은 성환을 화나게 만들었다.
하지만 자신은 살아서 돌아가 꼭 따져야 했다.
이번 작전을 발안한 놈들이 어떤 근거에 의해 계획을 세웠는지 궁금했다.
새롭게 마음을 다잡고 나자 어디서 그런 힘이 났는지 걷는 발걸음이 조금 가벼워졌다.
◈ ◈ ◈
백두산 기슭에 들어서자 더욱 많은 연기가 보였다.
2014년 휴화산이던 백두산이 다시 활동을 시작하였다.
그 때문에 백두산을 찾던 관광객의 숫자는 현재 많이 줄어들었다.
성환에게 백두산에 대한 정보나 풍경은 아무런 감흥을 줄 수 없었다.
지금 성환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휴식이었다.
닷새나 먹지도 자지도 못하고 쫓겼다.
성환은 오직 살아야 된다는 생각에 백두산을 오르고 있었다.
조금만 더 가면 중국 국경이 보일 것이다.
그곳만 넘으면 더 이상의 추격이 없을 것이란 희망에, 휘청거리는 걸음으로 백두산을 올랐다.
도중 성환은 온몸으로 무언가 느꼈다.
땅이 울리는 미진.
산이 숨을 쉬려고 하는 것인지 작은 진동이 발바닥을 통해 느껴졌다.
그는 깨닫지 못하고 있지만, 어느 순간부터 북한군의 추적은 중단되었다.
시점은 성환이 백두산으로 진입하고부터였다.
하지만 정신없이 성환은 어떻게든 북한군과 멀어지기 위해 빠르게 산에 올랐다.
‘조금만.’
한참을 백두산을 오르는데, 전과 다르게 거리가 벌어지면 울리던 총성이 들리지 않았다.
북한군은 쫓으며 거리가 벌어지는 듯하면 자신의 걸음을 늦추기 위해 총을 쏘았다.
그런데 너무 조용했다.
고개를 돌려 뒤를 확인해 보자, 자신을 쫓던 북한군이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따돌린 것인가?’
성환은 자신이 북한군을 따돌린 것이라 판단을 하고 잠시 쉬기로 하였다.
적당한 곳에 앉아 등에 메고 있던 군장을 풀어 배를 채우기로 했다.
북한군이 보이지 않자 긴장이 풀려서인지 허기가 몰려왔기 때문이다.
조금 더 올라가 바위가 있는 곳에서 아래쪽에 은폐를 하고 군장을 열었다.
하지만 화불단행이라 했던가.
도망치는 데 정신을 집중해서 느끼지 못 했는지 성환의 군장 오른쪽 뒷부분이 너덜거리고 있었다.
아마도 북한군이 쏜 총에 맞아 구멍이 뚫린 듯했다.
그리고 그곳으로 많은 물품들이 빠져나가 많은 물건들을 잃어버렸다.
중요한 것은 작전을 완료하고 부대와 통화를 할 무전기도 포함이 되어 있다는 사실.
부대와 연락할 수단이 사라졌기에 성환은 전적으로 자신의 힘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군장을 살펴보니 절반 이상 짐들이 사라졌다.
그나마 만약을 위해 챙긴 전투식량이 조금 남아 있는 것이 다행이었다.
물 없이도 먹을 수 있는 에너지 바 형태의 전투식량은 적게 먹으면 하루를 버틸 수 있는 것이다.
미국에서 개발된 최신의 것으로 특수부대에만 보급이 되는 물건이다.
에너지 바 반 정도를 먹고 자리에서 일어나, 보다 안전한 장소를 찾아 이동을 하였다.
혹시라도 추적을 하는 북한군이 자신이 안심을 하고 있을 때 뒤를 덮칠지 모른다.
조금 여유가 있어 이동을 하면서도 자신의 흔적이 남지 않게 정리를 하며 움직였다.
단단한 바위만 밟고 이동을 하면 뒤를 추적하는 북한군이라도 어느 방향으로 도망을 쳤는지 알기 힘들 것이기에 발자국이 남지 않게 이렇게 단단한 바위나 돌을 밟으며 이동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