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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오브 베스트 1권(25화)
10. 신고(2)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파트너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떠들던 이들은 시간이 흘러 가게를 나왔다.
“그럼 잘 들어들 가고, 모레 회사에서 보자고.”
“예, 부장님! 오늘 부장님 덕에 잘 놀다 가요.”
“부장님, 모레 봬요.”
프린스에서 나온 여성들을 보내고 혜영은 다시 혼자 프린스를 찾았다.
이는 지후와 둘만의 시간을 가지며 자신의 승진과 연인들의 날인 크리스마스이브를 만끽하려는 것이다.
“지후야! 준비 다 된 거지?”
혜영이 프린스에 다시 돌아와 지후를 보며 말을 하였다.
그러자 이미 준비가 끝난 지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를 맞아 가게와 연결된 엘리베이터를 타고 호텔로 올라갔다.
그런데 지후의 모습을 본 사람이 있었다.
그는 얼른 대기실로 들어가 자신의 매니저에게 이야기를 하였다.
***
“형님! 명박이 형님!”
누군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TV를 보고 있던 명박은 고개를 돌렸다.
“무슨 일이야! 무슨 일인데 그리 호들갑이야?”
자신을 부른 사람이 자신이 거느린 선수란 것을 확인하고 무슨 일인지 물었다.
“그 새끼, 올라가는데요.”
선수의 말에 명박은 눈을 반짝였다.
올라간다는 그 말은 선수들이 손님과 2차를 나간다는 말이었다.
그동안 지후에 대하여 벼르고 있던 명박은 이제야 건수를 포착하고 지후를 구렁텅이에 밀어 넣기 위해 작업에 들어갔다.
그동안 아무리 벼르고 별러도 건수를 찾지 못했는데, 역시나 때가 때인지라 손님 중에 그놈과 2차를 나가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 짐작을 하고 감시를 붙였었다.
그런데 역시나 얼추 시간이 되니 정말로 2차를 나가는 것이다.
“알았다. 수고했다. 가 봐!”
“예.”
지후가 2차를 나가는 것을 감시하던 선수가 나가고 명박도 TV 보던 것을 멈추고 화장실로 갔다.
명박은 화장실에 누가 있는지 하나하나 확인을 하고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네, 신고할 것이 있어서…….”
명박은 한참을 이야기하다 밖으로 나왔다.
화장실을 나온 그의 입은 무언가 음모를 꾸미고 그 성공을 확신한 음모자가 하는 진한 미소를 하고 있었다.
***
한편 호텔로 올라와 방에 들어오자 혜영은 제 세상을 만난 것마냥 입고 있던 옷을 훌러덩 벗기 시작하였다.
“나 먼저 씻을게!”
아닌 게 아니라 혜영은 지금 무척이나 흥분해 있는 상태였다.
아침부터 승진이라는 것 때문에 기분이 업 되어 있었다.
그런데 회식을 하고 또 다른 여자들과 함께 자신의 애인이 있는 가게에 들러 축하를 받자 자신도 모르게 흥분을 한 것이다.
아마도 유부녀인 자신이 직장 동료들 속에서 몰래 애인의 축하를 받는다는 것이 그녀를 흥분시키는 것 같았다.
그 때문인지 부하 직원들 있을 때는 좀 자제를 하던 혜영도 지후와 둘만 남게 되자 이렇게 과감하게 행동을 하게 되었다.
혜영은 옷을 모두 벗고 호텔 욕실로 들어가 샤워를 하기 시작하였다.
지후는 그런 혜영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어린아이처럼 문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옷을 하나씩 벗으며 움직이던 혜영의 모습에 어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바닥에 떨어진 혜영의 옷을 하나씩 주우며 정리를 한 지후는 옷가지를 화장대 한쪽에 올려 두었다.
그리고 급하게 화장실로 들어간 그녀가 나체로 밖에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 벽 한쪽에 걸려 있는 옷걸이에서 가운을 꺼내 화장실 손잡이에 걸어 주었다.
“누님! 밖에 가운 걸어 두었으니 씻고 그거 걸치세요.”
지후가 소리를 치자 화장실 안에서 씻고 있던 혜영이 대답을 하였다.
“고마워!”
솔직히 혜영도 흥분해 급하게 옷을 벗고 들어와 씻고 있다 지후의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그러고 보니 자신이 대책 없이 옷을 벗고 안으로 들어온 것을 깨달은 것이다.
‘어쩜 저리 배려심도 깊지.’
혜영은 자신이 부끄러워할까 봐 이렇게 작은 것도 챙겨 주는 지후에게 더욱 빠져들었다.
이런 지후를 생각하자 혜영의 몸은 저절로 지후에 대하여 개방이 되었다.
***
쾅! 쾅쾅!
급하게 호텔 문을 두들기는 손길이 있었다.
“경찰입니다. 문을 여십시오!”
인근 경찰서에서 경찰이 호텔을 급습하였다.
호텔과 호스트바가 계약을 하고 윤락업을 하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온 때문이다.
형사들 20명이 들이닥쳐 호텔 방문을 두들기자 호텔은 난리가 났다.
호텔 방에 귀를 기울이던 형사들은 안에서 인기척이 느껴지면 바로 자신들의 신분을 밝히고 문을 열 것을 종용하였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순순히 문을 연 사람들은 없었다.
그 때문에 형사들은 강제로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방 안으로 들어선 그들의 눈에 뜨인 것은 급하게 옷을 입고 있는 반나체의 남녀들이었다.
그리고 조금 전까지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었는지 짐작할 수 있을 정도로 여기저기 널려 있는 다 입지 못한 옷가지들과 흐트러진 침대 시트였다.
그로써 지금 급하게 옷을 입는 남녀가 어떤 일을 하고 있었는지 금방 알 수 있었다.
그런 장면은 이 방뿐 아니라 이 방이 있는 층 전체에서 비슷하게 목격되었다.
쾅쾅! 쾅쾅쾅!
“어서 문을 여십시오. 안에 있는 것 다 알고 있습니다.”
지후와 혜영이 들어선 방도 예외는 아니었다.
형사들은 방문에 귀를 기울이다 안에서 여자의 신음 소리가 들리자 현장에서 증거를 잡기 위해 입으로는 문을 열라고 말을 하였지만 기다리지 않고 바로 문을 박차고 들어갔다.
“꼼짝 마!”
형사들은 안으로 뛰어들며 사람들에게 움직이지 말라는 명령을 하였다.
그런데 내부를 둘러본 형사들은 낭패의 표정을 지었다.
방 안의 장면은 자신들이 생각하던 그 장면이 아니었다.
남자가 여성의 몸 위에 있는 것은 맞았다.
하지만 두 남녀가 한 것은 섹스가 아니었다.
남녀가 옷을 입고 섹스를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무슨 일이죠?”
지후는 혜영의 몸에서 내려와 차분하게 질문을 하였다.
지후의 밑에 있던 혜영은 기분 좋게 엎드려 있다 큰 소리와 함께 일단의 남자들이 방으로 들어오자 겁을 먹고 비명을 질렀다.
“꺄악!”
혜영은 비명을 지르며 한쪽에 치운 시트를 당겨 몸을 가렸다.
물론 샤워를 하고 지후가 가져다준 가운을 걸치고 있지만 안에는 아무것도 걸치지 않고 있기에 본능적으로 몸을 가린 것이다.
지후는 얼른 방에 침입한 사람들의 시선에서 그녀의 몸을 가리며 다시 한 번 질문을 하였다.
“당신들 누군데, 함부로 이곳에 침입을 한 것입니까?”
차분하고 냉정한 지후의 말에 형사들은 일순 할 말을 잊었다.
만약 지금 자신들에게 질문을 하는 남자가 알몸으로 있거나 했으면 제보대로 불법윤락행위를 한 혐의로 체포를 하였을 것인데, 그런 증거가 없으니 난감한 것이다.
아무리 정황 증거가 확실하다고 하여도, 증거가 없는 상태에서는 이들을 잡아들일 수가 없었다.
“죄송합니다. 저흰 강남경찰서 소속 형사들입니다. 이곳에서 불법윤락행위가 벌어지고 있다는 제보가 있어서 실례하였습니다.”
형사의 말에 지후는 눈을 반짝이다 말을 하였다.
“그러시군요. 정중하게 요청을 했다면 문을 열어 드렸을 것인데, 너무하시는군요.”
“그건 정말로 죄송합니다. 저희도 증거를 잡기 위해서 어쩔 수 없어서…….”
형사의 변명을 들으며 지후는 아무런 감정의 변화 없이 그의 말을 받았다.
“뭐 엄한 놈 옆에 있음 벼락을 맞는다고, 액땜했다고 생각하지요. 그럼 나가 주시겠습니까?”
지후는 형사들이 난입한 것을 액땜한 것으로 치겠으니 나가 달라고 요구를 하였다.
그런 지후의 말에 형사들은 건수 하나를 놓친 것 같아 입맛이 쓰지만 증거가 없는 이상 강제로 이들을 연행할 수가 없어 물러나기로 하였다.
“정말로 죄송합니다. 그럼 이만.”
형사들이 물러나고 지후는 문을 잠그며 아직도 떨고 있는 혜영의 곁으로 다가가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모두 갔어요. 안심하세요.”
지후의 말에 조금 안정이 되었는지 혜영이 작은 목소리로 대답을 하였다.
“정말로 간 것 맞지? 무슨 일 있는 것 아니겠지!”
아닌 게 아니라 유부녀인 자신이 이곳에 외간 남자와 함께 있던 것이 알려졌다면 그동안 쌓아 놓은 것이 모두 물거품이 되었을 것이란 생각에 얼마나 가슴 졸였던가?
다행히 오늘 지후가 섹스는 집에 가서 하자는 말로 자신을 설득하며 피곤한 몸을 풀어 주겠다고 지압을 해 주던 것이 천만다행이었다.
***
샤워를 마치고 화장실 문을 살짝 열어 지후가 손잡이에 걸어 놓은 가운을 걸치고 밖으로 나왔다.
혜영은 너무도 사랑스러운 어린 애인의 모든 것이 자신을 흥분하게 만든다 생각하니 더욱 몸이 달아올랐다.
그동안 남편의 일과 승진 때문에 몸이 혹사를 하였는지 피곤하기는 하였지만 그마저도 애인과 한바탕 열정을 쏟아 내고 나면 풀릴 것만 같았다.
그 때문인지 혜영은 적극적으로 지후의 입술을 찾아들었다.
그리고 혜영이 먼저 지후의 입을 열고 들어가 그의 혀를 희롱하기 시작하였다.
혜영의 손도 쉬지 않고 지후가 입고 있는 옷을 벗기려 하였다.
그런 혜영의 손길을 막는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지후의 손이었다.
“누님, 오늘은 누님이 너무 지쳐 있는 것 같으니 집에 가서 하고, 여기선 제가 다른 서비스를 해 줄게요.”
“다른 서비스?”
“예, 이리 와 엎드려 보세요.”
지후는 혜영에게 침대를 가리키며 엎드릴 것을 요구하였다.
혜영은 오늘 지후가 어떤 다른 서비스를 하려고 이런 요구를 하는지 모르겠지만 그의 말을 들어 나쁜 경우가 없었기에 지후의 말을 따르기로 하였다.
“그래, 자!”
혜영이 자신의 말대로 침대에 엎드리자 지후는 얼른 그녀의 위로 올라가 목에서부터 천천히 주무르기 시작하였다.
풍류도 관장인 재욱에게서 배운 정통 중국식 안마를 해 주는 것이었다.
거기에 꿈에서 옥룡지존에게 배웠던 내기를 운용하는 법까지 사용하여 손바닥에 내기를 뭉쳐서 안마를 했다.
그 때문인지 지후의 손길이 스칠 때마다 혜영은 그 부분에 전류가 흐르듯 짜르르하게 찌르는 느낌이 너무도 좋아 자신도 모르게 신음성을 흘렸다.
“아흐∼으흐, 음!”
혜영의 교성에 가까운 신음성을 들으며 지후는 그녀의 등 뒤에서 미소를 지어 보이며 질문을 하였다.
“누님! 시원하세요?”
“으흥흥, 너무 좋아!”
쾅!
문이 부서져 나가는 듯한 소리가 들리며 방문이 열렸다.
***
지후의 말을 들었기에 무사할 수가 있었다는 것을 혜영은 깨닫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휴! 다행이다.’
“지후야! 여긴 불안해서 못 있겠다. 우리 집에 가자!”
혜영은 형사가 나가기는 하였지만 도저히 불안해 이곳에 더 이상 있기가 싫었다.
“저도 이곳에 있고 싶은 마음이 없네요. 가시죠.”
“응.”
혜영은 지후의 말이 떨어지자 얼른 가운을 벗어 화장대에 놓여 있는 자신의 속옷을 걸치고, 남은 옷도 마저 입고 지후와 함께 호텔을 나섰다.
지후는 호텔을 나서며 혹시나 싶어 가게를 통한 출구를 이용하지 않고, 호텔 로비를 통해 밖으로 나갔다.
역시나 자신의 짐작대로 밖에는 여러 대의 경찰 승합차가 주차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안에는 자신이 아는 얼굴들이 간간이 보였다.
아마도 조금 전 불심검문에 걸려 잡혀 들어간 사람들 같았다.
지후는 그들을 뒤로하고 택시를 잡아타고 혜영의 집으로 향하였다.
제2권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