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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화



다음 날 아침, 교육대 생활관에서 눈을 뜬 나는 여지없이 팀원들의 비웃음을 사야 했다.

한상혁은 다른 생활관으로 배정받았는지, 보이지 않았다.

아침 식사를 하러 나왔을 때, 자대 배치를 기다리는 합격자들 사이에 엄청난 미모를 자랑하는 여자가 눈에 띄었다.

“우와, 저 여자 누구지? 겁나 예쁘다.”

“여태 한 번도 못 봤는데, 누구야?”

“장교네. 소위 계급장 달고 있잖아.”

팀원들이 수군거리는 소리에 나도 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와 동시에 고개를 돌리던 여자와 시선이 마주치고 말았다.

그러자 여자는 나를 지그시 바라보며 양 볼에 보조개를 띠며 화사한 미소를 머금었다.

“온다. 야, 이쪽으로 와!”

여자는 천천히 내 쪽으로 걸어와 멈춰 섰다.

가까이 다가온 그녀의 가슴에 부착된 이름표가 보였다.

나는 그녀의 이름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독고유미… 하아, 어쩐지 검색이 안 되더라.

그사이, 내게 다가온 유미가 나를 조심히 살펴보더니, 활짝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저 아시죠? 혹시나 했는데, 가까이서 보니 맞는 것 같네요. 반가워요. 정식으로 인사드릴게요. 독고유미 소위입니다.”

생존 훈련 때와는 180도 달라진 그녀의 태도에 나는 뭐라 답해야 할지 몰라 대충 말을 얼버무렸다.

“아, 예…….”

머리를 뒤로 묶어 망을 씌운 그녀는 화장기 없는 얼굴이지만, 연예인이라고 말해도 믿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매번 밤중에, 그것도 헬멧을 쓰고 있는 모습만 보다가 맨 얼굴을 보니 적응이 안 됐다.

“그동안 신세 많이 졌네요. 잊지 못할 추억도 남겨 주셔서 감사해요.”

독고유미는 내게 정중하게 고개를 숙여 보이더니, 오른손을 내밀었다.

나는 어색하게 그녀의 하얀 손을 마주 잡았다.

“네…….”

“다음에 또 뵐 수 있다면 좋겠네요. 그럼 저는 이만…….”

인사를 마친 유미가 몸을 돌려 떠나가자, 내 주위에 있던 팀원들이 눈을 휘둥그레 뜬 채 시끄럽게 떠들었다.

“우와, 아는 사이야?”

“잊지 못할 추억은 뭔 소리야?”

“연예인이야?”

나를 향해 질문이 쏟아지지만, 나는 아무것도 귀에 들리지 않았다.

그녀의 행동과 말투 하나하나에는 어릴 때부터 교육받았으리라 여겨지는 예절이 뼛속 깊게 배어 있었다.

나는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확신했다.

저건 확실히…….

“…미친년.”

내가 혼잣말로 중얼거리자, 팀원들이 놀란 눈으로 나를 쳐다봤다.

잠시 해프닝이 벌어지긴 했으나, 3일간의 교육은 순식간에 지나갔다.

나는 오전 다섯 시경에 생존 훈련장에 투입됐다.

나는 곧바로 위치 추적기를 사용했다.

“위치 추적. 목표 한상혁.”

[목표의 위치를 검색합니다. GPS 수신 중… 수신 완료. 목표와의 거리 192미터.]

다행히 한상혁의 위치가 바로 잡혔고, 거리도 그다지 멀지 않은 곳이었다.

나는 곧바로 한상혁을 찾아 나섰다.

한상혁은 숲이 우거진 곳에 참호를 깊게 판 채 숨어 있었다.

“한상혁.”

“어, 왔냐?”

“언제 들어왔냐?”

한상혁은 손목시계를 들여다보며 답했다.

“이제 막 세 시간 지났어.”

“바로 움직일 거냐?”

두 가지 합격 조건 중 하나인 7일간의 생존은 더 이상 우리의 목표가 아니다.

나는 최대한 빨리 일곱 명을 탈락시키고 싶지만, 한상혁은 여유로운 표정으로 참호를 파는 데 집중했다.

“어떻게 할 거냐니까?”

“크큭, 똥줄이 타는 모양이네. 일단 내가 불러 주는 이름으로 위치를 추적해라.”

한상혁은 내가 설명해 주지 않았음에도 위치 추적기의 사용법을 정확히 아는 듯싶었다.

“이름으로 추적한다는 건 어떻게 알았지?”

“큭큭, 바보냐? 이름이 아니면 어떻게 대상을 특정하겠어?”

“그런가?”

“고민하지 말고, 일단 내가 불러 주는 이름들부터 검색해. 김원호, 김지석, 김윤석, 정원식…….”

“잠깐!”

“왜?”

“천천히 한 명씩 말해. 그렇게 한꺼번에 말하면 내가 어떻게 기억하냐?”

“에휴, 멍청한 놈, 알았어. 그럼 김원호부터 검색해라.”

“말하는 싸가지하고는… 위치 추적. 목표 김원호.”

[수신 완료. 목표와의 거리, 998미터.]

나는 위치 추적이 완료되자, 한상혁에게 말했다.

“저쪽으로 998미터. 제법 멀리 있네. 어? 방금 움직였다. 거리가 늘어났어.”

내가 김원호와의 거리를 말하자, 한상혁이 나뭇가지로 바닥에 이름과 거리를 적었다.

“그럼 다음 사람. 김지석.”

한상혁이 말한 이름들을 모두 검색했을 때는 어느덧 동이 터 오고 있었다.

녀석이 바닥에 적은 이름을 모두 세어 보니 총 서른한 명이나 됐다.

검색 불가로 나온 몇몇을 포함하면, 거의 마흔 명이 넘었다.

“뭐야? 어떻게 이렇게 많은 이름을 알아냈어? 보통 웬만하면 이름을 말해 주지 않을 텐데…….”

“큭큭큭, 내가 4일 후에 최종 불합격으로 전출 갈 건데, 다음에 친한 척하게 이름 좀 알려 달라고 했더니 술술 불더군. 병신 새끼들.”

“그렇다고 이렇게 뒤통수를 치는 건…….”

“개소리 지껄이지 마. 내가 살기 위해서 경쟁자를 죽여라. 귀에 못이 박히게 들은 말이잖아.”

“아니, 아무리 그래도…….”

“최대길, 내가 인심 써서 여기서 몇 놈을 안 죽이고 살려 준다고 해서 그놈들이 고맙다고 인사라도 하겠냐? 그냥 뒤에서 병신 새끼라고 욕하겠지.”

“후우, 마음대로 해라.”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한상혁이 하늘을 한 번 올려다보더니 말했다.

“날이 완전 밝았네. 자, 이제 움직이자.”

“뭐? 이제 날이 밝았으니까 여기서 밤이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움직이는 게 좋지 않겠어? 눈도 좀 붙이고.”

“큭큭. 이 답답한 새끼야, 너는 그동안 낮에 움직였냐, 밤에 움직였냐?”

“그야 당연히 밤에…….”

“왜 밤에 움직였는데?”

“그야 당연히 밤에 움직여야 잘 안 보이니까.”

“그 생각을 너만 할 것 같냐? 잘 생각해. 우리한테는 남은 시간은 4일뿐이야. 남들이 움직이지 않을 때 움직여야 해. 총알을 최대한 아끼고, 자는 녀석을 대검으로 죽인다. 잠은 밤에 교대로 경계를 서면 습격도 걱정할 필요 없어.”

“에휴, 맘대로 해라.”

그의 동맹을 받아들여 독고유미라는 걸림돌을 제거했고, 마지막 기회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게다가 한상혁의 제안에 일리가 있으니, 시도해 봐서 나쁠 게 전혀 없었다.

“그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놈부터 사냥하자.”

내가 뭐라고 대답하기도 전에 한상혁이 먼저 참호 밖으로 나가 버렸다.

멍하니 녀석의 뒷모습을 바라보고만 있자, 한상혁이 어서 오라며 손짓했다.

“빨리 움직여. 굼벵이를 처먹었냐?”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참호를 벗어났다.

우리는 날이 밝기 전까지 검색한 경쟁자들 중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김지석을 찾아 나섰다.

“움직임이 없는 걸 보니, 쉬는 모양이다.”

“큭큭, 내가 뭐라 그랬냐. 소리 없이 접근해서 죽이기만 하면 된다니까.”

“그래, 너 잘났다.”

우리 둘은 소리가 나지 않도록 아주 조심스럽게 움직였다.

[목표와의 거리 21미터.]

김지석이 숨어 있는 참호를 발견한 나와 한상혁은 거리를 벌려 입구 양쪽에서 접근했다.

참호 안에 숨어 있는 사람의 숨소리가 들려올 정도로 가까이 다가갔을 때, 나는 긴장으로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다.

하지만 한상혁은 전혀 긴장하지 않는 듯 무표정한 얼굴로 참호에 접근하는 중이었다.

내가 참호를 덮은 판초 우의 끝자락을 잡자, 한상혁이 대검을 손에 쥐었다.

그러고는 수신호로 숫자를 세기 시작했다.

셋, 둘, 하나!

내가 판초 우의를 걷어내는 것과 동시에 한상혁이 참호 안으로 대검을 휘둘렀다.

결과는 대성공.

참호 안에서 잠든 김지석은 잠든 채 탈락했다.

한상혁은 그의 소지품을 뒤져 쓸 만한 것들을 주머니에 쑤셔 넣으며 말했다.

“큭큭, 이제 하나 해치웠군. 다음은 네가 해라.”

낮에 움직인다는 작전은 의외로 효과가 좋았다.

우리는 첫날 동안 다섯 명의 경쟁자를 탈락시킬 수 있었다.

그날 밤, 우리는 마지막으로 탈락시킨 경쟁자가 숨어 있던 참호를 더 넓게 파 숨었다.

“앞으로 여덟 명 남았다.”

“여덟 명? 아홉 명 아니야?”

나는 녀석이 들뜬 나머지 계산을 잘못한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자 그는 어깨를 으쓱해 보일 뿐, 별다른 설명을 덧붙이지 않았다.

나는 기분 좋아 보이는 녀석에게 괜히 태클을 걸고 싶지 않아 화제를 전환했다.

“이거, 생각보다 일이 잘 풀리네. 이대로라면 3일이면 충분하겠는데?”

“아니, 그럴 일은 없을 거다. 우리는 시간이 촉박해.”

“그게 무슨 소리야?”

“설명하는 시간이 아깝다. 됐고, 낮에 얻은 것부터 확인해서 분배하자고.”

나는 한상혁의 말에 낮에 얻은 전리품을 바닥에 늘어놓았다.

고무탄이 두 발, 전투식량 일곱 개.

이 정도면 처음 한상혁이 알려 준 은신처에서 7일 동안 밖으로 나오지 않아도 충분히 숨어 지낼 수 있었다.

다만, 남은 시간이 얼마 없어서 그럴 수 없다는 게 문제였다.

“먼저 잘 테니까, 졸지 말고 경계 똑바로 해.”

한상혁은 상의 한마디 없이 자신이 먼저 자리에 누워 버렸다.

기가 찰 노릇이지만, 나는 어차피 절반씩 시간을 나눠 보초를 설 거라는 걸 알기에 참호 밖에서 들리는 소리에 집중했다.



날이 밝자 한상혁은 나를 발로 툭툭 차 깨웠다.

개운한 건 아니지만, 교대로 보초를 선 덕분에 조금은 체력을 회복할 수 있었다.

그런데 다른 문제가 생기고 말았다.

“어라? 왜 검색이 안 되지? 검색 불가라고 나오는데? 기계가 고장 났나?”

“큭큭, 그게 무슨 별일이라고… 밤사이에 지들끼리 치고받고 싸우다가 뒈진 거야. 신경 끄고 다음 놈이나 검색해 봐라.”

“밤새 다섯 명이나 죽다니…….”

“큭큭, 그래서 시간이 없다고 한 거야. 내일이면 더 줄어들겠지. 그러니까 최대한 빨리 움직여야 유리해.”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음 목표를 검색했다.

다행히 이번에는 위치가 잡혔다.

“정원식은 아직 살아 있네.”

“그럼 바로 움직이자.”



아침 사냥은 밤까지 이어졌고, 우리는 총 세 명의 경쟁자를 더 탈락시킬 수 있었다.

그나마 한 번은 두 명이 뭉쳐 있었기에 가능한 숫자였다.

문제는 고무탄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어진 3일째 사냥에선 두 명의 경쟁자를 탈락시켰다.

이제 검색되는 이름은 다섯 명까지 줄었다.

밤새 몇 명이 또 탈락할지 모를 일이지만, 적어도 넷은 살아 있어야 안심할 수 있을 터였다.

“지금까지 각자 다섯 명씩 처치했으니까, 네 명을 더 사냥해야겠네.”

“큭큭, 이거… 생각한 것보다 더 힘들어졌는데? 첫날 사냥한 놈들은 내일이나 돼야 생존 훈련에 투입될 거고…….”

“차라리 오늘은 밤에도 움직이는 게 어떨까?”

“한 명씩만 더 잡을 거면 몰라도, 너무 위험해. 그냥 하던 대로 낮에 움직이자.”

말을 마친 한상혁은 턱을 괸 채 생각에 잠겼다.

지난 3일간 나도 모르게 녀석에게 의지했기 때문인지, 고민하는 녀석의 모습에 불안감이 엄습했다.

한상혁은 짧게 고민을 마쳤다.

“하아, 내일이 되면 알겠지.”

그렇게 어둠이 걷히며 마지막 날인 70일째 아침이 밝았다.

나는 곧바로 어제 검색한 다섯 명의 위치를 추적했다.

[목표의 위치를 검색합니다. 검색 불가. 정확한 목표를 설정해 주시기 바랍니다.]

[목표의 위치를 검색합니다. 검색 불가. 정확한 목표를 설정해 주시기 바랍니다.]

[수신 완료. 목표와의 거리, 534미터.]

[수신 완료. 목표와의 거리, 245미터.]

[수신 완료. 목표와의 거리, 655미터.]

다섯 명 중 간밤에 두 명이 사라졌다.

이제 이름으로 추적할 수 있는 교육생은 세 명.

이들을 다 잡아도 둘 중 한 명은 합격 기준인 일곱 명에 못 미치게 된다.

“젠장!”

내가 욕을 내뱉자 한상혁이 옆에서 엷게 미소를 지었다.

그의 표정에 나는 왠지 목덜미가 서늘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내 기분을 아는지 모르는지, 한상혁은 움직일 채비를 마쳤다.

“큭큭, 나쁘지 않네. 일단 움직이자.”

‘설마 날 배신하려는 건 아니겠지…….’

서로 한 명씩 처리한 상태에서 녀석이 나를 탈락시키면, 녀석은 합격이고, 나는 불합격될 터였다.

지난 3일간 팀워크를 맞추며 한상혁과 제법 가까워진 느낌이지만, 오늘은 녀석과의 거리가 왠지 멀게 느껴졌다.

첫 번째 목표의 위치를 잡았을 때, 한상혁은 나에게 기회를 양보했다.

‘도대체 무슨 꿍꿍이지?’

어쨌든 나로서는 손해 볼 건 없으니, 나는 곧바로 경쟁자를 처리했다.

다음 상대는 한상혁이 처리했다.

그때부터 나는 초긴장하며 경계 태세에 돌입했다.

녀석이 언제 어디서 내 뒤통수에 칼을 꽂을지 모를 일이기에 나는 한상혁과 천천히 거리를 벌렸다.

“뭐 해, 빨리 안 움직이고?”

“먼저 가.”

“이 새끼야, 네가 방향을 알려 줘야 할 거 아냐.”

“왼쪽 방향으로 쭉 걸으면 돼.”

나는 결코 한상혁에게 뒤를 내주지 않기 위해 나란히 서서 이동했다.

거의 해가 질 무렵이 되자, 세 번째 목표가 숨어 있는 참호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러자 한상혁이 내게 속삭였다.

“네가 처리해.”

내 예상과 달리, 한상혁은 내게 선수를 양보했다.

‘뭔가 수상한데…….’

녀석의 성격상 뭔가 꿍꿍이가 없다면 이렇게 고분고분할 리가 없었다.

내가 이유를 따져 묻기 전에 한상혁이 다시 한 번 더 속삭였다.

“나는 따로 죽일 놈이 하나 있어. 걱정하지 말고 먼저 통과해라.”

“그래? 알았어.”

우리는 4일 동안 손발을 맞춘 탓에 팀워크가 거의 완벽에 가까웠다.

한상혁이 참호 지붕을 제거하자, 나는 일곱 번째 경쟁자를 향해 대검을 찔러 넣었다.

“일곱 명! 끝났다!”

나는 드디어 해냈다는 생각에 두 팔을 벌리며 감격해 소리쳤다.

그때, 눈앞으로 한상혁이 다가왔다.

“좋냐?”

“아, 미안. 아직 한 명 남았네.”

“큭큭, 일단 총 줘 봐, 총알은 남았지?”

난 한상혁의 말에 아무 생각 없이 내 총을 건넸다.

“난 다 썼어. 네가 한 발 가지고 있지 않았어?”

한상혁은 대답 대신 내게 받은 총을 들어 장전 손잡이를 잡아당겼다.

그러자 쇳소리가 들리며 고무탄 한 발이 바닥에 툭, 떨어졌다.

“그나저나, 아까 죽일 놈이 있다고 했지? 어디 있는 거야? 은신처를 알아?”

한상혁은 바닥에서 고무탄을 주워 들고는 자신의 총에 장전했다.

“아니, 가까이 있어. 바로 여기.”

“여기?”

나는 주위를 살폈다.

하지만 주변에는 나와 한상혁 외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내가 다시 그를 향해 고개를 돌렸을 때, 한상혁은 총구를 내게 겨눈 채 조준사격 자세를 잡고 있었다.

나는 순간 등줄기가 서늘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큭큭, 너도 알겠지만, 합격 기준은 경쟁자를 일곱 명 탈락시키는 거야. 그리고 여기 훈련장 안에 있는 이들은 본인을 제외한 모두가 경쟁자지. 물론, 합격 예정자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겠지?”

“서, 설마…….”

“큭큭, 현 시간부로 동맹은 끝이다, 병신아!”

한상혁이 방아쇠를 당기자 총구의 끝에서 불빛이 번쩍이고, 고무탄이 내 미간을 향해 쏘아졌다.

“컥!”

내 헬멧을 때린 고무탄에 나는 즉사 판정을 받고 말았다.

[사망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