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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혁은 게스트 하우스의 사무실로 내려와 민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몇 번을 걸어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이를 지켜보고 있던 원섭이 한마디 했다.

“혹시 서울로 전화하는 거냐?”

“예, 선배.”

“집이야, 회사야?”

“회사요.”

“그러니 당연히 안 되지. 이 시간까지 회사에 사람들이 남아 있겠냐?”

“음, 한국하고 시차가 얼마나 나는데요?”

원섭은 대답 대신 턱으로 벽을 가리켰다.

벽에는 세계 주요 도시의 시간을 알려주는 벽시계들이 가지런히 걸려 있었다.

‘서울’이라는 명찰이 달린 시계를 보니, 밤 아홉 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에이, 다 퇴근했겠네.”

“민혁아, 신 사장은 만나봤니?”

“네.”

“느낌이 어떤 것 같아?”

“열심히 사는 사람 중 한 명인 것 같았어요.”

“네가 본 게 맞을 거다. 정직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나름 열심히는 살고 있거든.”

“선배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저한테 거짓말하려다 몇 번 걸리긴 했어도, 나중엔 솔직하게 다 털어놓더라고요.”

“그렇지 세상에 완전무결한 사람이 과연 있을까?”

“찾으면 있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적어도 저는 아니에요.”

“그건 나도 마찬가지다.”

민혁은 이미 인도에 온 소기의 목적은 다 달성했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이왕 온 김에 LK상사에서 수출한 컨테이너는 확인해 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배님, 첸나이 항구를 찾아가려면 어떻게 가요?”

“갑자기 거기는 왜?”

“그래도 우리 컨테이너를 한 번쯤은 확인해 봐야 할 것 같아서요.”

“네가 찾아간다고 해서 보여줄 것 같으냐?”

“그래도 시도라도 한 번 해봐야죠.”

“그러지 말고, 포워딩 회사를 찾아가서 부탁을 해봐. 그게 오히려 빠를지 모르겠다.”

“아, 그게 나을 것 같네요.”

“그 회사가 어디 있는지는 알고 있어?”

“신 사장이 알고 있지 않을까요?”

“아니, 신 사장보다는 케네디한테 물어보는 게 빠를 거다.”

“알았어요. 고마워요, 선배.”



다음 날 아침.

민혁은 일어나자마자 민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반갑습니다. 무역 1팀의 조민수입니다.]

“조 부사장인가? 날세, 강 사장.”

[형, 내가 다시 전화할게. 거기 전화번호 좀 알려줘.]

“응? 알았어. 잠깐만 기다려 봐.”

민혁은 원섭에게 전화번호를 물어서 민수에게 알려주었다.

약 5분 후, 민수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민수냐?”

[네, 형. 어제는 어떻게 된 거야?]

“왜? 무슨 일 있었니?”

[성 과장, 그 새끼가 나한테 미끼를 던져 왔어.]

“이번엔 뭔데?”

[중국에서 전자 부품을 수입하는 건이래,]

“너, 그거 손대면 좆 물리는 거 알지?”

[그걸 아니까 형한테 전화한 거잖아.]

“그래. 내가 성 과장하고 고 부장, 그 새끼들 엿 먹일 자료를 가지고 갈 거니까, 어떻게든 버티고 있어.”

[알았어. 그럼 언제 올 건데?]

“이왕 온 김에 휴가 좀 즐기다 가려고.”

[알았어. 나중에 또 연락해.]

“그래.”



민혁은 케네디에게 포워딩 회사의 위치를 묻고는 첸나이 시내로 들어갔다.

왠지 오늘은 지난 화요일보다 차가 더 많이 막히는 것 같다.

따분하기도 하고 심심하기도 해서 문득 택시 운전수에게 장난을 쳐보기로 했다.

“이거, 금요일이라서 그런가… 왜 이리 차가 막히지?”

그러자 앞자리에 앉아 있던 택시 기사가 깜짝 놀라며 뒤를 돌아봤다.

분명 외국인을 태웠는데,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타밀 어가 튀어나오자 무척이나 놀란 것 같았다.

“타밀 어를 상당히 잘하시네요.”

“하하, 대학 다닐 때 조금 배워봤는데, 실력이 괜찮나요?”

“모르고 들으면 여기 원주민인 줄 알겠어요.”

“그나저나, 오늘은 왜 이리 길이 막히죠?”

“두 시간 전쯤에 시내 쪽에 스콜이 내렸어요. 그래서 막히는 거예요.”

“소나기 온 거하고 차 막히는 거하고 무슨 상관이 있는데요?”

“어휴, 정말 답답한 일이죠. 배수 시설이 제대로 안 돼 있어서 비가 조금만 내려도 이 모양 이 꼴이 됩니다.”

민혁은 첸나이의 상황이 한국의 7~80년대 초반과 비슷하다고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다.

물론 민혁은 그 시절의 모습을 잘 알지 못하기에 얼른 연상할 수는 없었다.

그래도 그때의 한국보다 첸나이의 현실이 더 열악하다는 것은 굳이 확인해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길거리에는 쓰레기가 여기저기 널려 있고, 짐승의 분뇨 또한 사방팔방에 흩어져 악취를 풍겼다.

사실 민혁은 인도에 오기 전까지만 해도 소가 초식동물인 줄 알았다.

그러다 인도의 소들이 쓰레기 더미를 뒤지는 것을 보고는 그야말로 문화 충격을 받았다.

“기사님, 그런데 소가 쓰레기도 먹어요?”

“아, 그거요. 쓰레기가 아니라 그 안에 버려진 음식물을 찾아 먹는 겁니다.”

“음, 먹을 게 없나? 차라리 소들을 풀밭으로 데리고 가면 되잖아요?”

“누가요?”

순간, 민혁은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생각해 보니 인도에서의 소는 한국처럼 사람에 의해 사육되는 가축이 아니었다.

그냥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였다.

그런 점을 볼 때마다 민혁은 인도라는 나라가 더없이 신기했다.

그때, 민혁의 눈에 저 멀리 병원 마크가 들어왔다.

“아차, 내 100만 원!”

민혁은 3일 전의 일들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그날 밤 워낙 큰일이 있던 까닭에 100만 원에 대한 기억을 까마득하게 잊어버리고 있었다.

더구나 어제까지는 회사 일로 머리가 가득 차서 이제야 피 같은 돈 생각이 난 것이다.

‘맞아, 아신이라는 아가씨가 있었지. 상태는 좋아졌을까?’

왠지 생각난 김에 병원에 먼저 들러봐야 할 것 같았다.

“기사님, 저기 보이는 병원으로 먼저 가주세요.”

“첸나이 종합병원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네.”

병원 입구에 내린 민혁은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천천히 응급실로 걸어 들어갔다.

그날의 일들을 하나씩 떠올리며 응급실에서 아쇼크라는 의사를 찾았다.

그러나 불행히도 아쇼크는 오늘 휴무라고 했다.

‘에이, 다음에 다시 들러야 하나?’

실망한 마음으로 발걸음을 돌리려는 찰나, 얼굴이 까무잡잡한 간호사가 민혁을 알아봤다.

“저… 혹시 며칠 전에 응급환자를 차에 싣고 오신 분 아니세요?”

“네?”

“그… 다 망가진 차에 이쁜 아가씨를 데려오지 않았나요?”

“네. 그거 저 맞아요.”

그러자 간호사는 잃어버린 돈을 다시 찾은 듯이 무척이나 기뻐했다.

“그럼 잠깐만 기다려 주시겠어요. 닥터 아쇼크한테 전화해 볼게요.”

간호사는 서둘러 전화를 걸더니, 민혁을 바꾸어주었다.

[깅민혁 씨가 맞습니까?]

“하하, 맞습니다. 돈 받으러 왔습니다.”

민혁은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며 마치 빚을 받으러 온 사람처럼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되찾지 못할 거라 여긴 100만 원을 어째 받아낼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분에 기분이 괜히 업되었다.

[어이쿠, 민혁 씨가 맞네요. 어디 가지 마세요. 지금 당장 달려가겠습니다.]

“천천히 오세요. 저 시간 많습니다.”

민혁은 병원 안에 위치한 커피숍에서 커피를 마시며 아쇼크를 기다렸다.

잠시 후, 병원 입구에서 누군가가 숨을 헐떡이며 부리나케 달려왔다.

지난 화요일에 응급실에서 만난 악덕 의사, 닥터 아쇼크였다.

“헉헉헉…….”

아쇼크는 거친 숨을 내쉬면서도 민혁을 보고 무척 반가워했다.

“민혁 씨, 살아 있었군요!”

“하하, 의지의 한국인 아닙니까?”

“저희도 민혁 씨가 테러를 당했다는 소리를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네? 전 테러당한 거 없는데요?”

‘어? 이들도 그 일을 알고 있나?’

민혁이 얼떨결에 거짓말을 늘어놓자, 아쇼크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네? 그럼 동영상에 찍혀 있는 것은 도대체 뭐죠?”

“아하~ 그거요? 저도 세 놈 정도는 자빠뜨렸는데요.”

“음, 그런 뒤에 정말 처참하게 두들겨 맞고 차에 실려 가지 않았습니까?”

“에이, 테러는 저항할 수 없는 다수에게 위해를 가하는 범죄를 말하는 거잖아요. 저는 적어도 저항은 했으니까 테러는 아니죠. 폭행이라면 모를까.”

“하하하, 업어 치나 매치나 폭행은 사실이잖아요. 아, 그러고 보니 분명 부상이 심했을 텐데…….”

아쇼크는 그제야 민혁의 상태에 생각이 미친 듯했다.

그러고는 민혁의 전신을 꼼꼼히 살폈다.

분명 동영상에서는 민혁의 온몸이 걸레짝이 됐는데, 지금 보니 다친 곳이 전혀 없어 보였다.

그런 아쇼크의 시선을 알아차린 민혁은 겸연쩍다는 듯 머리를 긁적이며 말을 돌렸다.

“그나저나, 아신이라는 아가씨는 깨어났어요?”

아쇼크는 너무도 멀쩡한 민혁의 모습에 자신이 착각을 했나 보다 여기며 그냥 넘어갔다.

물론 여기에도 민혁의 공감 능력이 발동된 것이었다.

“그럼요. 무사히 깨어나서 뉴델리로 돌아갔어요.”

‘아, 첸나이 아가씨가 아니었구나. 그럼 병원비는 어디 가서 받지?’

“저… 혹시 그 아가씨가 돈 같은 거 안 맡겨놓고 갔어요?”

“아, 보증금! 흠흠, 거, 사람이 좀 구차하네요. 하여튼 그러지 마시고, 잠깐만 기다려 주세요. 민혁 씨를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으니까요.”

“네? 그 아가씨는 뉴델리로 돌아갔다면서요?”

아쇼크는 민혁의 뭐라 하든 깔끔히 무시하고는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고는 뭐라뭐라 통화를 하더니만, 바로 전화를 끊었다.

“죄송합니다. 아신 아가씨의 외삼촌이 민혁 씨를 찾고 있는 중이라서요.”

“아~ 네. 의사 선생님은 참 자기 주관이 강하시네요. 제 말은 하나도 안 듣고…….”

“하하, 너무 기분 나빠하지 마시고, 같이 병원장실로 올라가시죠.”

“네? 제가 왜요?”

“이유는 나중에 아셔도 충분합니다.”

민혁은 아쇼크의 우격다짐에 끌려가듯 원장실로 향했다.

원장실에 들어가 보니, 60대 초반으로 보이는 병원장이 민혁을 기다리고 있었다.

병원장도 무언가 들은 것이 있는듯 민혁의 방문을 전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어서 오십시오. 이곳의 원장을 맡고 있는 아미타브(Amitabh)입니다.”

“아, 네. 안녕하십니까, 저는 강민혁이라고 합니다.”

“일단 자리에 앉으시죠.”

민혁은 얼떨떨한 표정으로 닥터 아쇼크와 함께 비어 있는 소파에 앉았다.

“저… 실례가 안 된다면, 도대체 어떤 상황인지 궁금해 죽겠습니다.”

“조금만 기다려 주십시오. 곧 아신 아가씨의 외삼촌분이 도착하시면 사정을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휴, 좋습니다. 그럼 기다리겠습니다.”

“그나저나, 테러들 당했다고 들었는데, 몸이 아주 멀쩡하시네요?”

“흠, 저도 아신의 외삼촌이 오시면 그때 말씀드리겠습니다.”

민혁은 아미타브 의문에 멋지게 한 방 먹이듯이 바로 맞받아쳤다.

하지만 아미타브 병원장은 별로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허허허, 그렇게 하십시오.”

혼자 열을 낸 것 같아 괜히 뻘쭘해지는 민혁이었다.

약 10여 분쯤 지나자 경찰복을 차려입은 세 남자가 병원장실 문을 부술 듯한 기세로 뛰쳐 들어왔다.

“헉헉…….”

셋 모두 거칠게 숨을 몰아쉬는 것으로 보아 정신없이 달려온 듯했다.

그중 50대의 다소 뚱뚱한 체격의 소유자는 아예 바닥에 드러누울 지경이었다.

민혁도 그 살벌한 기세에 깜짝 놀라서 엉거주춤 소파에서 엉덩이를 뗐다.

‘뭐야? 이 사람들, 왜 이러지?’

민혁이 영문을 몰라 당황하던 그때, 50대 후반의 남자가 다가와 거칠게 끌어안았다.

“살아 있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

민혁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냥 이 상황이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해가 가지 않아 말문이 막혔다.

“아, 이런. 죄송합니다. 지금 얼떨떨하시죠?”

“솔직히 말하면 그렇습니다.”

“정식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저는 인도 경찰을 책임지고 있는 사제한 이라고 합니다.”

사제한에 이어 스레얀 첸나이 경찰청장과 수리야 중앙 수사국장도 민혁에게 자신을 소개했다.

어느 정도 어수선한 분위기가 가라앉자, 민혁은 다시 소파에 앉아 사제한과 본격적으로 대화를 나눴다.

“일단 제 조카를 살려줘서 고맙습니다.”

“별말씀을 다 하시네요. 아름다운 숙녀분이 생명의 위기에 처해 있는데, 도움을 주는 것은 남자로서 당연한 일 아니겠습니까.”

“하하, 정말 겸손하시군요. 그때 주변에 사람들이 엄청 많았는데, 다들 도망가느라고 정신이 없었습니다. 오로지 민혁 씨만이 우리 아신을 구하기 위해 나서주신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거듭된 사제한의 칭찬에 민혁도 약간 우쭐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인지 평소라면 낯간지러운 하지 못할 말들이 술술 흘러나왔다.

“어흠, 저는 어릴 때부터 불의를 보면 참지 말라고 배워왔습니다.”

“오! 역시 대단하십니다!”

“역시 K―POP 나라의 사람답네요!”

스레얀 청장과 수리야 국장의 찬사가 뒤따랐다.

‘엥? 근데 K―POP이랑 뭔 상관이 있나?’

왠지 핀트가 어긋난 듯한 칭찬에 민혁이 고개를 갸우뚱할 때, 사제한이 날카로운 질문을 던져 왔다.

“아무리 그래도 상대가 다수라서 위험했을 텐데요?”

“저는 특수부대에서 복무했기 때문에 여섯 명 정도는 쉽게 제압할 자신이 있었습니다.”

“아차, 그러고 보니 한국은 병역의 의무가 있는 나라였죠? 게다가 한국 특수부대라면 명성이 자자하니, 이제야 민혁 씨의 실력이 이해가 되네요.”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감사는 오히려 저희가 드려야죠. 다시 한 번 인도 경찰을 대표해서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음, 쑥스럽네요. 이제 그만하시죠.”

“그럼 잠시 아신의 어머니께 연락을 드릴 수 있게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네, 괜찮습니다. 얼마든지 전화하세요.”

사제한은 크고 당당한 목소리로 통화를 했다.

그러면서 오로지 자신들의 힘으로 강민혁을 찾았다며 한껏 허풍을 떨었다.

그 이야기를 옆에서 고스란히 듣고 있던 민혁은 그야말로 어이가 없었다.

분명 자신이 직접 병원으로 찾아왔고, 사제한은 아쇼크의 연락을 받고 부랴부랴 달려오기만 했다.

그런데 저렇게 요란스레 허풍을 떨어 대니, 역시 발리우드의 나라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껏 큰소리를 늘어놓던 사제한은 통화를 마친 뒤, 더없는 겸손 모드로 조심스레 민혁에게 말을 걸었다.

“민혁 씨, 지금 매형 부부와 아신이 이곳으로 출발한다고 합니다.”

“네? 왜요?”

“왜라뇨, 당연히 인사를 하러 와야죠.”

“아니, 그게 뭐 대단한 일이라고…….”

그때, 스레얀 첸나이 경찰총장이 대화에 끼어들었다.

“민혁 씨는 인도 최대 그룹인 탄탄(Tantan) 그룹의 금지옥엽 아가씨를 구해주셨습니다.”

“네? 뭐라고요? 아신이라는 아가씨가 탄탄 그룹의 따님이라고요?”

“그뿐만이 아닙니다. 예스민 내무부 장관님의 따님이며, 여기 계시는 경찰 총수님이 외삼촌 되십니다.”

“우와, 제가 그렇게 대단한 아가씨를 구해줬다고요?”

“험험, 스레얀 총장의 말이 맞소이다. 매형네 집안도 대단하지만, 우리 집안도 그렇게 빠지지는 않소이다.”

은근히 자신의 집안 자랑을 곁들이는 사제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