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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고기 통관 당일, 사전에 모든 것을 맞춰둔 세관원이 갑자기 쓰러졌다.

다행히 별거 아닌 맹장염이었지만, 급성이라 누구에게 연락할 틈도 없이 수술실로 들어가고 말았다.

그러는 동안 컨테이너 통관이 이루어지게 됐다.

그런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교체된 신참 세관원이 호기심에 컨테이너 문을 열어보았다가 쇠고기가 발각되고 말았다.

만약 세관원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알았더라면, 어떻게든 돈으로 막을 수 있었을지 모를 일이었다.

하지만 순진한 세관원은 곧이곧대로 당국에 신고를 했고, 결국 되돌릴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럼… 이제 해결 방안은 없다고 봐야하겠네요?”

“그나마 폐기를 최대한 앞당기도록 노력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이제 어떻게 하실 겁니까?”

“일단 수입 대금은 이번 달 말까지 상환하려고 준비 중에 있습니다.”

“손해가 크시겠네요?”

“어쩔 수 없죠, 뭐. 수입한 사람은 저니까요.”

“부대비용은 어떻게 하실 건데요?”

“그건 성 과장이 알아서 한다고 했어요.”

“만약에 우리 회사가 고소하면요?”

“설마 고소까지 할까요?”

“내가 우리 사장님이라면 당연히 할 것 같은데요?”

“네? 어째서요? 딱히 LK는 손해 보는 것도 없는데…….”

“햐, 그렇게 안 봤는데, 신 사장님도 참 순진하시네요. 어찌 됐든지 간에 사장님은 우리 회사를 속였잖아요.”

“그야…….”

“과정이 무슨 소용이 있나요, 결과가 중요한데. 게다가 회사 이미지 실추라는 점도 있잖아요.”

“그래도 저도 도망갈 길은 있어요.”

“음, 그게 무슨 소리죠?”

신 사장은 책상 서랍에서 문서 한 장을 꺼내 민혁에게 내밀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성 과장이 자필로 써준 각서였다.

민혁으로서는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 깐깐한 성 과장이 이처럼 증거를 남길 리가 없는데,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난 것이었다.

“성 과장이 진짜로 이 각서를 써줬어요?”

“이번 건은 찜찜해서 어쩔 수 없이 떼를 써 받아놨어요.”

민혁은 이 각서 하나만 있어도 자신은 모든 책임에서 벗어날 수가 있을 것 같았다.

만약에 징계 위원회에 회부된다 해도 해고나 권고사직에서 경징계 정도로 바꿔줄 수 있을 정도로 아주 귀중한 서류였다.

“그럼 사장님은 물건 값만 해결하면 되겠네요?”

“그건 어쩔 수 없죠.”

신 사장이 모든 것을 포기하며 이야기를 털어놓은 이후로 ‘거짓말’이라는 진실 감별기의 선언은 한 번도 없었다.

이는 정말 신 사장이 한 치의 거짓도 없이 진실만을 털어놓았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런 점을 보면, 신 사장도 본판이 그리 나쁜 인간은 아닌 듯했다.

신 사장 역시도 피해자라는 말은 그리 틀리지 않아 보였다.

그러자 새삼 신 사장이 애처롭게 느껴졌다.

민혁은 이제 마무리를 지어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

녹음도 무사히 잘 끝났고, 이제 서류를 받아 챙기면 인도에 오게 된 소기의 목적을 해결하는 셈이었다.

“사장님, 이 각서하고 리베이트 장부는 바로 복사해 주실 수 있죠?”

“그렇게 할게요. 이제 와 말씀드리지만, 나 때문에 민혁 씨가 피해를 입게 되어 정말 미안합니다.”

아무리 고 부장과 성 과장에게 이용을 당했다고는 하나, 신 사장은 민혁에게는 무조건 죄인인 것이다.

애꿎은 젊은이가 자신 때문에 피해를 보게 된 것에 일종의 죄책감을 느끼는 듯했다.

“엄밀히 따지면 사장님 때문만은 아니죠. 그리고 제가 멍청한 탓도 있으니까,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앞으로 잘하시면 되죠.”

“그래도 너무 염치가 없어서… 나 때문에 이 먼 나라까지 왔는데, 아무 도움도 못 줘서 어떻게 하죠?”

“아닙니다. 이 자료만 있으면 어떻게든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럼 다행이구요.”

“사장님, 조금 있으면 성 과장한테 전화가 올 겁니다. 그때, 알아서 잘 대처를 해주십시오.”

“그건 걱정하지 마세요. 차라리 이렇게 되고 보니 속이 후련하네요.”

민혁은 신 사장이 쿨하게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을 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만약 끝까지 잡아떼며 진상을 부렸다면, 일이 이처럼 깔끔하게 해결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어쩌면 전날의 활극을 한 번 더 찍었어야 할지도 모를 일이었다.

사실 이는 민혁이 먹은 과일의 효과도 있었다.

본래 신 사장이 선한 마음을 갖고 있는 바도 있지만, 그보다는 과일을 먹은 후 민혁의 말을 들은 이들은 어느 정도 마음을 털어놓는 경향이 있었다.

트럭 운전수 겸 밀매업자 빌루가 그렇고, 원섭 선배도… 그리고 신 사장도 예외는 아니었다.

처음 사무실로 찾아올 때와 다르게 신 사장과는 좋게 마무리가 되었다.

신 사장도 마음의 짐을 덜어놓은 듯 민혁에게 식사를 제안했다.

“음, 기왕 인도에 온 김에 이곳의 정통 음식을 먹어보고 싶네요.”

“그렇다면 제가 아주 좋은 곳으로 모시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민혁과 신경섭 사장은 첸나이에서 비교적 유명하다고 할 수 있는 인도 음식점으로 이동했다.

가게는 2층으로 된 건물인데, 1층은 사람이 바글바글했으나 2층은 비교적 한산했다.

“사장님, 손님들이 왜 2층으로 안 올라오죠?”

“하하하, 그 이유를 한 번 알아맞혀 보세요.”

“음, 2층에서 파는 음식이 1층하고 다른가요?”

“설마요. 어차피 같은 식당이잖아요.”

“그럼 음식 값이 다른가요?”

“네, 맞습니다. 그럼 왜 가격 차이가 있을까요?”

민혁은 주위를 둘러봤다.

군데군데 제법 고급스런 옷을 입은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곳은 바깥 날씨와 달리 시원하고 쾌적했다.

그럼 답은 두 가지 중의 하나였다.

민혁은 유력하다고 생각되는 답을 먼저 말했다.

“혹시 카스트 제도 때문인가요?”

“그런 이유도 있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에요.”

“그럼… 아무래도 에어컨 때문인 것 같네요.”

“맞아요. 인도는 전기가 매우 부족하다 보니, 자주 정전이 발생할 정도예요.”

“아, 저도 들어본 것 같네요. 제가 머물고 있는 꽃송이 게스트 하우스의 장 사장님도 그런 말씀을 하셨거든요.”

“정전이 되면 발전기를 돌려야 하는데, 그럴 때마다 기름 값이 장난이 아니게 들어갑니다.”

“그럼 전기세를 음식 값에 포함시켰다는 말이에요?”

“그렇다고 보시면 됩니다.”

한국이야 전기 사정이 그리 나쁘지 않기 때문에 상관이 없지만, 동남아시아의 여러 나라들은 전기가 부족해서 일부러 순환 정전을 시킨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

아마 인도도 그런 케이스 중에 하나인 것 같았다.

하지만 에어컨을 돌리는 전기료를 음식 값에 포함시킨다는 것은 민혁으로서도 처음 듣는 내용이었다.

“하여간 인도는 참 이상한 나라네요.”

“그런데도 우리는 돈을 벌기 위해 이곳으로 오죠.”

왠지 아이러니한 신 사장의 말에 민혁도 감회가 새로웠다.

게다가 민혁 역시도 이곳에서 이상한 과일을 먹고 나서 알 수 없는 능력이 생기지 않았는가.

민혁은 그냥 좋게좋게 생각하기로 했다.

잠시 후, 주문한 인도의 대표 음식 3종 세트인 난과 커리, 탄두리 치킨이 나왔다.

신 사장은 심사가 복잡한 눈빛으로 치킨을 보면서 우스갯소리를 했다.

“앞으로 치킨은 쳐다보지도 않을 것 같네요.”

“하하하, 그래요?”

“얼마나 비싼 치킨인지 아시잖아요.”

말을 하는 신 사장은 허탈한 듯 픽, 마른 웃음을 터트렸다.

그러자 민혁도 문득 궁금증이 생겨 물었다.

“그나저나, 쇠고기를 가지고 들어오면 팔 곳은 있었어요?”

“그럼요. 인도에 쇠고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네?! 종교 때문에 안 먹는 거 아니었어요?”

“당연히 인도 사람들에겐 안 되죠. 하지만 한국이나 중국, 일본 사람들이 많이 들어와 있어요.”

“그럼 마진이 최소 두 배 이상은 되겠네요?”

“물론이죠. 막말로 마약 장사가 얼마나 많이 남는지 잘 아시죠? 쇠고기는 미국으로 치면 마약과 같은 존재라고 생각하시면 쉬울 겁니다.”

“그럼… 다섯 배 정도?”

“여기저기 들어가는 비용을 뗀다면, 세 배 정도는 남을 거예요.”

“거기에는 고 부장과 성 과장의 몫도 들어가 있겠고요?”

“당연하지요. 그 양반들한테는 선금 줬어요. 각 5천만 원씩.”

“일이 성사되지도 않았는데, 리베이트를 먼저 줬다고요?”

“달라는데 어떻게 합니까?”

“아주 도둑놈들이네요.”

“뭐, 나도 그만큼 돈을 벌었기 때문에 그 사람들한테 딱히 악감정은 없어요.”

민혁은 신 사장이 펼치는 논리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LK가 아닌 다른 회사와 거래를 했다면, 당연히 리베이트를 세이브했을 거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신 사장 역시도 자기가 왜 민혁에게 하지 않아도 될 말까지 주저리주저리 늘어놓고 있는 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사장님, 다른 회사들도 리베이트를 받아요?”

“그건 잘 모르겠어요. 거래한 적이 없어서요.”

민혁은 신 사장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려고 여러 가지 주제를 가지고 대화를 나눠보았다.

결론적으로 말해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았다.

그런데 신 사장이 식사 말미에 민혁에게 이상한 말을 꺼냈다.

“민혁 씨, 근데 이거 알아요?”

“네? 뭐가요?”

“민혁 씨에게는 거짓말을 못하겠습니다.”

“아하~ 그거는 제가 미리 알아보고 왔다고 했잖아요.”

“그게 아니라… 아까 민혁 씨하고 대화를 나눌 때, 실은 무서워서 죽는 줄 알았어요.”

“네? 제가요?”

“얼마나 무서웠는지,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오금이 저려요.”

민혁은 이것도 자신이 먹은 과일의 효능 중 하나일 거라 생각했다.

이미 빌루나 원섭 선배를 통해 그런 점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앞서의 두 사람과 다르게 자신에게 겁을 먹었다는 점이 신기했다.

그러고 보면, 케네디도 자신에게 겁을 집어먹은 느낌이 있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이건 정말 이상한 일이었다.

입사 이후 자신의 행동은 무섭거나 당당하다는 말과는 거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 과일의 효능이 사람마다 다르게 반응을 하는 걸까?’

하지만 그런 생각을 이실직고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거짓말을 하셨으니까 그렇죠.”

“하하, 그런가요?”

“네. 그러니 앞으로는 정직하게 사세요.”

“그럴게요. 민혁 씨는 언제 귀국할 건데요?”

“인도에 온 김에 실컷 놀다 가려고요.”

“회사에서 뭐라 하지 않겠습니까?”

“8월 초에 출근하면 됩니다.”

“너무 오랫동안 계시는 거 같은데…….”

“성 과장이 증거를 지울 시간을 줘야지요.”

“알겠습니다. 한국으로 들어가시기 전에 가끔 놀러 오세요.”

“그럴게요.”



신 사장과 헤어진 민혁은 바로 게스트 하우스로 돌아왔다.

방으로 들어간 민혁은 우선 문부터 잠근 다음, 신 사장에게서 받은 자료들을 샅샅이 훑어 나갔다.

자료에는 신 사장이 리베이트를 건넨 내역이 빠짐없이 적혀 있었다.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니, 성 과장이 가져가는 리베이트가 고 부장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

분명히 성 과장은 고 부장보다 늦게 신 사장을 만났다고 했는데, 액수가 비슷하다는 말은 성 과장이 고 부장 모르게 중간에서 장난질을 치고 있다는 소리였다.

“이야~ 성 과장, 이거 아주 나쁜 새끼였네.”

어처구니가 없어 혼잣말을 내뱉은 민혁은 볼펜 녹음기를 틀어서 녹음 여부를 확인했다.

예상대로 녹음은 깔끔하게 잘되어 있었다.

‘이 정도면 경징계 정도에서 끝날 수도 있지 않을까?’

깜깜하던 앞날에 어느 정도 서광이 비추는 것만 같았다.

오늘 하루는 정말 잘 풀려 나간 기분이었다.

신 사장도 순순히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며 모든 것을 털어놓았으니, 이 정도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성과라 할 수 있었다.

“이제 좀 편안하게 낮잠이나 자야겠다.”

민혁은 침대로 올라가서 눈을 감으며 점심때 먹은 탄두리 치킨의 맛을 떠올렸다.

한국식 치킨과는 많은 차이가 있지만, 그래도 향긋한 향신료의 풍미가 입맛을 자극했다.

그야말로 만족스러운 하루였다.



***



한편, 신 사장은 케네디를 불러 앞으로의 일을 의논하고 있었다.

“케네디, 자네가 볼 때 강민혁이란 친구가 어떻던가?”

“으음, 솔직히 말씀드려서… 겁이 나 죽는 줄 알았습니다.”

“역시…….”

“…사장님도 그랬어요?”

“나도 꿈에 나타날까 봐 겁나네.”

“저도 그래요. 생긴 것은 별로 무섭지 않은데, 그 눈동자를 들여다본 후로는 꼼짝도 못하겠더라고요.”

“그래. 어쨌든 오늘 있은 일은 모두 비밀인 거 알지?”

“그럼요. 당분간 한국에서 오는 전화는 아예 안 받으려고요.”

“그래. 차라리 그렇게 하라고.”

그때, 신 사장의 핸드폰이 요란스레 울려 댔다.

발신자를 확인해 보니, LK의 성민호 과장이었다.

신 사장은 손짓해서 케네디를 밖으로 내보낸 뒤, 조심스레 전화를 받았다.

“성 과장님, 신경섭입니다.”

[사장님, 강민혁 그 새끼가 왔다 갔습니까?]

“네. 방금 숙소로 돌아갔습니다.”

[어떻든가요? 역시 멍청해 보이죠?]

“네. 조금 모자란 것도 같던데요.”

‘이 친구야, 너보다는 열 배 이상 나아 보이더라.’

[하하하, 제대로 보셨네요. 제가 시킨 대로 하셨죠?]

“당연하지요. 어느 분의 명령인데요.”

[그럼 이제 저랑 약속하신 대로 수출 대금만 결제를 해주세요.]

“네. 지금 돈을 만들고 있는 중입니다.”

[천천히 하셔도 됩니다. 강민혁, 그 새끼가 쫓겨나면 그때 결제하세요.]

“네?! 7월 말까지 결제하는 것 아니었어요?”

[하하하, 제가 힘 좀 썼습니다.]

신 사장은 순간적으로 성 과장이 뭔가 잔머리를 굴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 과장님이 이 일을 해결한 것처럼 하시려는 거군요?”

[저도 슬슬 진급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성 과장, 이 불쌍한 인간아. 강민혁이가 이미 당신 머리 꼭대기에 올라가 있는 것 같더라. 그런데 진급은 무슨. 너에게 남은 건 이제 파멸밖에 없을 거다.’

“그럼 이제 차장님이 되시는 건가요?”

[내년에 그 정도는 돼야 하지 않겠습니까?]

“미리 축하드립니다.”

[별말씀을요. 8월 달에는 한 50만 달러 정도 발주해 주세요.]

“네? 제가 그렇게 많은 돈은 없는데요.”

[걱정하지 마세요. 결제 조건을 바꿔 드릴게요.]

“그럼… 닭고기와 같은 조건입니까?”

[네. 이번에 손해 많이 보셨잖아요.]

“이것참, 신경 써주셔서 고맙습니다.”

[아, 그리고 강민혁, 그 새끼는 언제 귀국한다는데요?]

“어차피 잘리게 될 거, 실컷 놀다 가겠다는데요?”

[알았어요. 그럼 나중에 또 전화드릴게요.]

“참, 저 오늘 밤에 베트남으로 출장 갑니다.”

[그럼, 언제 전화 통화가 가능할까요?]

“8월 초에 인도로 돌아올 예정입니다.”

[알았습니다. 그럼 8월 초에 통화하겠습니다.]

신 사장은 통화를 끝내고 혼잣말을 내뱉었다.

“일단 성민호 놈은 떼어냈고, 컨테이너를 어떻게 빨리 폐기시키지? 고민이네.”



한편, 늘어지게 낮잠을 즐긴 민혁은 저녁 무렵이 되어서야 자리에서 일어났다.

문득 한국 사정이 궁금해져서 인터넷에 접속하니 메일이 도착해 있었다.



― 조민수 : 형, 빨리.

― 조민수 : 전화 줘요.



회사 후배인 조민수로부터 한 시간 단위로 메일이 날아와 있었다.